밀교입문 밀교경전의 성립을 고찰할 경우, 맨 먼저 밀교의 기원이라고 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그것은 밀교는 석존이 설한 것이 아니다 라든가 석존시대에 있었는가 없었는가 하는 논의가 최초에 대두되게 되는데, 이 단원에서 말하고자 하는 밀교의 원류라는 것은 실은 인도의 고대 베다(Veda) 종교 속에 나타나고 있는 밀교의 한 요소를 지적하고자 합니다.
자세히 살펴보면 여러 가지가 있으나, 그 하나의 특징은 만트라(mantra;呪文)를 외우고, 신들에게 양재초복(攘災招福), 즉 재앙을 없애고 행복을 가져올 수 있도록 기원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베다가 후에 네 가지 베다로 발전한 것 가운데 특히 아타르바베다(Atharva-veda)에 식재(息災).주저(呪詛) 등의 주법(呪法)으로 신들에게 기도하는 것이 설해져 있습니다. 더우기 바라문교의 성립시대가 되면 그런 신들에 대한 기원이 한층더 왕성하게 행해지고 있습니다. 이른바 다신교(多神敎) 시대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신들에게 기원할 때에 만트라를 외우는 것은 나중에 불교 속의 밀교에서도 형식상으로는 그와 같이 행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베다종교나 바라문교에서 신앙의 대상으로 되는 신과, 불교의 흐름 가운데 있는 밀교에서 신앙되고 있는 제존(諸尊)과는 당연히 차이가 있지만, 자신의 생활 속에서 원망(願望)을 이루고 싶어하는 인간의 심정은 시간을 초월하여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 입니다. 특히 인도인들은, 불교 이외의 사람들도 당연히 현세이익적인 소망이라고 하는 것은 있었던 것이고, 그러한 의미에서 공통적인 원류를 갖습니다.
다른 한 가지 예를 들어보면, 화천공양(火天供養)의 호마법(護摩法)도 그 기원은 바라문교에 있습니다. 그것이 밀교 속에 받아들여져서 마침내 진언종에서도 호마법이 성하게 수행되고 있는 것입니다.
원시불교
결국, 어느 시대이든 무언가에 의존해서 몸의 위험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것은 같은 것입니다. 무언가에 의존하고 싶어하는 것이 있으면, 그것이 정도를 넘지 않도록 한다든가 또는 그러한 형태를 견지하면서 정신적으로 안정할 수 있는 것이라면 그것도 나쁘지 않다는 것이 원시불교의 입장이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밀교의 기원을 원시불교에서의 주법이라든가 방호주(파리타)의 존재 등 다만 이와같은 주술의 개재(介在)에서만 찾고 후에 발달된 고도로 정신적인 밀교를 다만 [순화]의 한마디로서만 설명한다면 그것은 자가당착이라고 학계에서 지적하고 있으며, 따라서 밀교의 기원을 주술적인 요소에서 찾을 것이 아니라 밀교가(密敎家) 자신이 대승불교도로서 자인하고 있듯이, 역사적으로든 교리사상적으로든 철저하게 대승불교를 후계하고 발전시킨 것이 곧 밀교이다고 하는 것이 최근의 학계에 정설로 되어 있음을 아울러 밝혀 둡니다.------ 譯者>
부파불교에서 대승불교.밀교에로
밀교경전의 성립과정
年|222 280 316 420 581 618 716 800 960 1030 현재 {대정신수대장경}(100권)이라고 하는 방대한 대장경에서는 4권(제18,19,20,21권) 속에 밀교부로 수록되어 있고, 그밖에 반야부 보적부 대집부 등에도 밀교적인 요소를 갖추고 있는 경전들이 편집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현재 우리는 아주 많은 부수를 밀교경전이라 하고 그 경전과 번역자, 년대를 분류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 경전의 번역년대와 경전의 수를 기준으로 하여 인도불교사를 추정해 보면 위와 같은 표가 되는 것입니다.
중국에서 삼국시대의 오吳 시대에 네 가지 정도의 밀교경전이 역출되고 있습니다. 결국 중국에 소개되고 있다는 것은 이미 그들의 밀교경전이 성립되어 있다는 것이 됩니다. 그로부터 서진 시대에 두 가지, 동진 시대에 18, 남북조 시대에 27, 수 시대에 10, 당의 초기부터 중기 무렵이 되면 밀교경전의 수는 급격히 많아지게 됩니다. 현장(玄 ?)도 의정(義淨)도 밀교경전을 역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초당 시대에 많은 번역자에 의해서 역출된 밀교경전의 수를 세어보면 63종류 정도 됩니다.
당의 중기 무렵(中唐時代), 700년대가 되면 선무외(善無畏)삼장에 의해서 {대일경}이 번역되고, 금강지(金剛智)삼장에 의해서 {금강정경}이 번역됩니다. 그리고 조금 늦게 불공(不空)삼장이 거듭 금강정계의 밀교경전을 많이 번역했습니다. 이렇게 하여 이들에 의해서 비로소 중국밀교가 중국불교의 한 종파로써 성립하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이 시대의 역경은 거의 200가지에 달합니다. 더군다나 당의 말기(後唐) 무렵에도 아직 밀교경전의 역경이 계속되어 37종류 정도의 경전이 더 역출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대시대(五代時代)라고 하는 혼란의 시대가 있고 뒤이어 송나라가 됩니다. 그 송대의 초기에 밀교경전이 120종류나 번역되고 있습니다.
한역(漢譯)은 1030년 쯤에 끝나버리지만 인도밀교는 그 후에도 계속됩니다. 그러나 얼마 안 있어 인도밀교는 이슬람교도에 의해서 무참하게 전부 파괴됩니다. 비크라마시라사(Vikramasira寺)라고 하는 밀교의 가장 큰 사원이 그때 철저히 파괴되어, 밀교가 완전히 인도에서 소멸되어 버리는 때가 1203년쯤이고, 이것을 인도밀교의 종말이라고 합니다.
한역경전을 통해서 본 인도밀교라는 것은 대략 이런 과정으로 발달. 변천해 왔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강물의 흐름에 비유하면 좁은 개울이 흘러 흘러서 점점 크고 넓은 강물이 되듯이 인도불교의 최후는 밀교시대로 되어버리는 것입니다. 그리고 대승불교는 점점 쇠퇴해져서 마침내 밀교 속에 흡수되어져 버렸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밀교는 대승불교의 철저한 후계자로서 불교의 오랜 흐름과 함께 하는 이러한 긴 역사를 가지고 있고, 이들 많은 밀교문헌을 총칭하여 특히 [밀교경전]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3. 밀교경전의 분류 밀교경전의 분류는, 한 가지 시안(試案)이긴 하지만 다음과 같이 구분하면 좀더 이해하기 쉬우리라 봅니다.
⑴ 태장법부(胎藏法部)
⑵ 금강정부(金剛頂部)
⑶ 제경부(諸經部)
⑷ 보살부(菩薩部)
⑸ 명왕부(明王部)
⑹ 천부(天部)
이와 같이 밀교는 다채로운 제불 제보살 제명왕 제천에의 신앙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밀교에서는 단지 신앙하는 것만이 아니고 각각의 신앙의 대상과 일체화(合一)되는 것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그 신앙의 대상에 어떻게 예배하고 신앙하고 기원하여 성불에 이를 것인가를 밝혀 놓은 경전이 있습니다. 다음 장에서 밀교경전의 특색에 대하여 살펴보겠습니다.
여러 가지 경전이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외면상으로 본 특징을 살펴보겠습니다.
경전과 의궤
의궤란 범어 깔빠(kalpa)의 번역으로 밀교의 경전에서 설한 불.보살.명왕.천.신 등을 염송.공양하는 의식이나 궤범을 말합니다. 즉 교리 사상을 가르치는 경전으로서만이 아니고, 그 경전을 수행과 실천적인 행법으로서의 [의궤]로 하고 있습니다. 사실 600종류 이상의 밀교문헌 가운데 제목에 [의궤]라고 하는 말이 나오는 것이 106종류 정도 있습니다. 또한 [공양법供養法]이라든가 [염송법 念誦法]이라는 말이 들어 있는 것도 20종류 이상이나 됩니다. 이와 같이 밀교의 경전에는 다른 종파의 경전과 크게 다른 것이, 신앙의 대상을 향하여 적극적으로 어떤 방법을 행하여 갈 것인가 하는 수법의 방법을 구체화하기 위하여, 경전을 의궤화하거나 의궤로 된 것이 매우 많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밀교경전은 다라니장(陀羅尼藏)
밀교경전에 설해진 밀교적인 것
다음은 [인계(印契)]를 들 수 있습니다. 인(印)은 산스크리트어 [무드라 mudra]의 번역인데, 표시.증거.상징 등의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불.보살 등 제존의 깨달은 내용을 손이나 손가락으로 나타내는 것을 수인(手印)이라 하고, 칼.지팡이 연꽃 등 제존이 지물(持物)로 나타내는 것을 계인(契印) 또는 상인(相印)이라 합니다. 그리고 불.보살이 깨달은 내용을 나타내기 위하여 인을 맺는 것이지만, 밀교의 수행자가 수법과 수행을 행할 때에도 반드시 인을 맺게됩니다. 수행자가 인을 맺는 것은, 사실 부처님에 대한 단순한 외형적인 모방이나 흉내의 영역을 뛰어넘어, 진리의 어느 한 면 바로 그 자체로 되어 버리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인계가 매우 다양하고 많은 것도 밀교경전의 특징입니다.
또한 [만다라(曼茶羅)]가 있습니다. 만다라는 범어 [만달라(mandala)]의 음역으로 단(壇), 단장(壇場), 윤원구족(輪圓具足) 등으로 번역합니다. 원래는 비법을 닦을 때 마중(魔衆)의 침입을 막기 위해 그려놓은 원형(圓形)이나 방형(方形) 으로 구획한 지역을 [만다라]라고 합니다. 그러나 밀교에서는 주로 [취집(聚集)]의 뜻을 취하여, 제불.보살 등의 성중이 모이는 곳을 말합니다. 인도에서는 토단土壇을 쌓고 그 위에다 제존을 그려 놓고 행사가 끝나면 부수어 버리는데, 중국. 일본 등지에서는 주로 종이나 천(帛)에 그려 놓기 때문에 그런면에서 조금의 차이가 있습니다. 아무튼 이렇게 단을 쌓아서 그 위에 제불을 그려 모시고 만다라의 제불을 예배하는 방법이 상세하게 쓰여져 있는 것이 밀교경전의 한 특징이라고 할 것입니다.
신앙의 대상
이와 같이 밀교경전을 보면 신앙의 대상이 전체적인 것을 대상으로 하는 경우와 개개의 것을 대상으로 하는 경우가 있어서 그 수가 매우 많습니다. 이것은 밀교에 있어서 불타관의 문제입니다. 밀교에서는 불타관이 이처럼 복잡하게 되어있으나 그 복잡함 속에 매우 교묘하고 정교한 통일성이 있습니다. 그것도 밀교경전 속에 설해져 있는 특징 가운데 하나입니다.
관법과 기원
또한 [삼밀가지(三密加持)]의 묘행도 설해져 있습니다. [삼밀]이란 비밀의 삼업(身密.語密.意密)이란 뜻이고, [가지]는 범어 아디스타나(adhisthana)의 번역으로, 상응하여 관계하는 것, 호념(護念).가호(加護)를 나타내는 의미에서 부처님과 중생이 상응하여 일치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와 같이 부처님과 중생이 서로 명합하는 유가(瑜伽)의 경지에 들어가서, 행자(行者)가 몸에 인을 맺고[身密], 입으로 진언을 외우고[語密], 뜻으로 본존을 관하여[意密], 행자의 삼업 위에 부처님의 삼밀이 더하여 섭지(攝持)되는 것을 [삼밀가지]라고 합니다. 이와 같이 하여 행자와 본존은 일체(一體)로 되고, 이몸 그대로 부처가 되는 즉신성불(卽身成佛)의 깨달음을 이룬다고 하는 밀교의 독특한 수행방법의 하나입니다.
그리고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진언이나 주문.다라니를 설한 경전이 많고, 특히 {다라니집경}이라고 하는 경전도 있습니다.이들 진언이나 주문.다라니는 양재초복(攘災招福)의 기원, 즉 병을 낫게 하고, 연명(延命)하여 오래 살게 하고, 비가 오도록 기우를 하고, 재보(財寶)를 얻게 한다는 등 이른바 현세이익적인 기원을 내용으로 하는 것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 현세이익적인 기원의 신앙은 진언밀교에서 뿐만이 아니고 천태종이나 기타 불교의 모든 종파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밀교의 특성
밀교의 특성으로서 첫째로 밀교사상의 신비성 또는 심비성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것을 구극성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밀교라고 하면 신비적인 체험이 쓰여져 있다든가 또는 신비적인 체험을 하는 것이 밀교라고 생각하는 예가 많습니다. 올바른 이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사실 신비성이라고 하는 표현으로 밀교체험의 깊이, 가르침의 깊이를 강조하는 면이 있기도 합니다. 그 한 예로 삼밀가지를 들 수 있는데, 이것은 {대일경}에서도 강조하고 있습니다. 구카이의 즉신성불사상에서도 중심으로 된 것이 삼밀가지의 실천입니다.
간단히 말하면 부처님에게 예배하는 것에 의해서 부처님의 신비적인 또는 대자대비의 힘을 자신이 받아서 이윽고 부처님과 똑같은 마음, 경지에까지 고양되어 가는 그것이 삼밀가지의 성불이라고 설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밀교는 [入我我入], 즉 부처님이 나에게 들고 내가 부처님에게 들어서 부처님과 일체가 된다고 하는 것을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삼마지행이라고 하는 것은 정신통일하여 마음을 순화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밀교의 행으로 부처님을 예배하거나 수법을 함에 있어서도 그 근저에 삼마지의 경지에 도달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는 것입니다. 이 삼마지라고 하는 것은 대승불교 또는 원시불교에서도 강조하고 있듯이 정신통일의 극치이고 그리고 그것은 오직 수행하는 그 사람에게만 체험되는 신비의 세계입니다.
또 한 가지 신비성이라는 것은 법신설법을 말합니다. 현교에서는 법신이란 무형.무색.무설법이므로 모습도 없고 설법도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런데 밀교에서는 법신 대일여래가 설법을 한다는 것입니다. 부처님이 설하고 불.보살이 듣고 있는 그러한 세계는 보통의 사람들은 알 수 없는 세계입니다. 결국 현교의 입장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깊고 오묘한 심비의 세계라고 하는 것을 사상적으로 강조하고 실천에 의해 체험할 수 있다는 것을 설한 것이 바로 밀교라는 것입니다.
다음에는 상징성을 들 수가 있습니다. 어떤 형상 위에 나타내면서 그 나타낸 형상에 여러 가지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심볼리즘, 상징주의입니다. 우선 쉽게 볼 수 있는 것으로 사종만다라가 있습니다. 이것은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만다라를 대만다라, 삼매야만다라, 법만다라, 갈마만다라의 네 종류로 분류한 것입니다.부처님의 모습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 대만다라이고, 부처님의 정신세계라고 할 수 있는 본서(本誓)를 어떤 물건이나 인계로 나타낸 것이 삼매야만다라입니다. 법만다라를 종자만다라라고도 하는데 불.보살을 범자의 한 글자로 나타낸 것입니다. 갈마만다라의 갈마(karma)란 부처님이 활동하고 있는 상태를 말합니다. 그리고 갈마만다라는 조각 등 입체적으로 표현한 것을 말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사종만다라는 만다라의 표현형식이므로, 예를 들면 부처님을 네 가지 형식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 가운데 특징적인 것은 인계와 지물 그리고 진언입니다. 삼매야만다라는 부처님의 정신적인 내용을 상징으로 나타낸 것이므로, 손으로 인을 맺기도 하고, 부동명왕은 칼을, 관세음보살은 연꽃, 약사여래는 약병이라는 식으로 제각기 독자적인 지물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인계와 지물로 부처님 그 자체를 나타내려고 한 것입니다.
그리고 법만다라는 범자(梵字)로 부처님을 나타냅니다. 범자의 아(阿)라고 하는 글자는 본불생(本不生)이라고 하는 절대성, 또는 대일여래와 보리심을 나타낸다고 합니다. 또한 흐리(hrih)라고 하는 한 글자로 아미타여래를 나타내고, 하(ha)라고 하는 글자로 지장보살을 나타내는 등 어떠한 불.보살.명왕이라도 범자의 한 글자로 상징적으로 나타낼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결국 문자라고 하는 기호를 존중하여 기호를 의미화한 것입니다.
주술이라는 말에 좀 좋지않은 여운을 가질지 모르지만, 주법(呪法) 또는 주경(呪經)이라고 하는 경전이 실제로 번역경전 속에 있고, [주(呪)]라고 하는 글자가 밀교경전 속에 매우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더욱이 그러한 것을 외우면 많은 공덕이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다라니를 외우면 병이 낫는다든가 재난을 피할 수 있다든가 하는 여러 가지 공덕을 설하는 것에서 [다라니 신앙]이 유행되게 된 것인데, 순수밀교 이전의 잡부밀교의 경전에 특히 그러한 것을 강조한 것이 많이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다시 진언.다라니가 갖는 교학적인 깊은 사상을 다 설명할 수는 없지만, 밀교 속에 주술적이고 주법적인 성질이 아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고 하는 것도 밀교의 한 특색이라고 할 것입니다.
어떤 종교에서도 또는 불교의 어떤 종파에서도 그것이 종교인 한 교학적인 부문과 실천적인 부문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밀교에서는 특히 그 실천부문에서 수행과 수법.관법.의례 등 두드러지게 다양한 면이 있는데, 그것을 특히 사상(事相)이라 하고, 밀교의 특색을 나타내는 중요한 부문으로 되어 있습니다. 교상과 사상이라는 말은 일찍부터 중국밀교에서 쓰여지고 있습니다. 밀교의 교상이란 밀교의 교리나 교법.사상 등을 연구하는 부문인데, 넓게 말하면 사상의 실천에 대해서도 그것을 이론화 하는 것이 교상입니다. 그래서 교상을 떠난 사상은 형식화일 뿐이고, 사상을 떠난 교상은 공리공론이라 하여 사상과 교상은 수레의 두 바퀴, 새의 양쪽 날개와 같다고 하였습니다. 교상의 부문은 많은 밀교관계의 출판물에 의해 공개될 수 있기 때문에 이른바 밀교사상 또는 진언교학을 누구나 배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상(事相)은 실천적으로 수행. 수법. 관법. 의례를 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것을 실천하기 위한 기본이 되는 사상의 차제 또는 법식의 차제는 반드시 스승(아사리)에게서 전수되어야만 하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첫째, 출가에서 관정을 받기까지의 여러 가지 수행방법을 지도하고 실천하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출가수계의 방법과 사도가행(四度加行;18도, 금강계,태장계,호마법의 네 가지 수행)의 법, 삼매야계, 전법관정 등이 있고, 밀교의 사상(事相) 가운데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둘째, 많은 본존을 공양하고 기원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관음법.약사법.부동명왕법 등 많은 제본법이 있고, 또한 밀교경전을 강찬하기 위한 인왕경법.이취경법, 그밖에 열반회.대반야회.피안회 등이 있습니다.
세째, 장례의식.연기법요.우란분회 등 사람의 죽음과 추선(追善)에 관한 행사도 사상(事相)의 부문에 속합니다.
네째, 실담(悉曇)과 성명(聲明)도 사상(事相)부문입니다. 실담이란 범자를 말하고 이 범자로 진언을 쓰거나 제존의 종자를 쓰는 것입니다. 그리고 성명은 경문에 음곡을 붙여서 외우는 불교음악인데, 여러 가지 법요는 거의 성명(범패)으로 된 법요로 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밀교는 무엇을 목표로하고 활동하는 종교인가 하는 문제입니다.
양재초복
예를 들면, 약사여래, 관세음보살, 지장보살은 어떻게 중생들을 구제한다고 하는 서원(본원)을 세우고 있고, 이 제불.보살에게 기원을 드리면 여러 가지 원을 이룰 수 있다고 믿는데서 현세이익적인 신앙이 행해지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경향은 밀교에서 한층더 강하여 관음신앙에도 종래의 성관음에서 천수관음.십일면관음.불공견삭관음.여의륜관음 등의 변화관음신앙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부동명왕. 항삼세명왕.애염명왕 등 새로운 명왕의 신앙이 성립하고, 더우기 비사문천.성천.변재천 등 많은 천신들에게도 여러 가지 소원의 성취를 기원하는 등 현세이익적인 다채로운 신앙형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속질성불.즉신성불
밀교의 역사적 · 지리적 전개
일본에서는 역사적·질적인 차이를 포함시킨 가치관으로 밀교를 분류할 경우 흔히 순밀(順密)·잡밀(雜密)이라는 분류법을 사용한다. 잡밀은 정식으로 잡부밀교라 부르며 명칭에서 알수 있듯이 어수선하고 정비되지 않은 밀교를 의미한다. 구체적으로는 最澄·空海가 唐에 들어가기 이전 즉 나라 및 헤이나시대에 행해지고 있던, 충분히 체계화되지 않은 밀교를 말한다. 그것은 순밀과 비교할 때 다음 네가지 점에서 다르다.
우선 첫째는 本尊이 되는 尊格이 순밀처럼 만다라의 중심이 되는 大日如來가 아니고 석가여래·약사여래 등의 전통적인 여래, 혹은 十日面·千手·不空 索 등의 특수한 형태를 가진 觀音인 변화관음 등이라는 점이다.
이상의 두가지 분류법 외에 인도와 티베트에서는 다양한 밀교의 분류법이 시도되었다. 그 중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은 티베트의 대학장 푸톤(티베트의 유명한 불교학자)등이 사용한 다음의 4종분류법이다.
「대일경」의 성립 이상에서 보아온것같이 밀교의 실질적인 흐름-신밀·구밀·의밀의 정비-은 「대일경」과「 금강정경」이라 고 하는 커다란 두 경전의 완성에 의해서 하나의 전기를 맞았다. 밀교는 이 두 경전을 주로하여 독립되었다. 「대일경」이 전개하는 불의 세계를 「태장계」라 하고「금강정경」이 전개하는 불의 세계를 「금강계」라 하는 데 이 두 경을 합해서「양부대경」(兩部大經) 이라고 한다.
「대일경」은 「대비로자나성불신변가지경」(大毘盧遮那成佛神變加持經)의 약칭이다. 「대일경」의한 역본은 7권 30품으로 되어 있는데 처음 6권 32품이 완성되고 그 다음에 제7권의 5품이 보충되었다고 보고 있다. 티벳어의 역본은 한역의 6권에 해당하는 것만 36품으로 되어있고 7권에 해당하는 부분은 논부에 따로 편입되어 있다.
「대일경」 의 내용은 밀교의 근본불인 「대일여래」 의 깨달음은 어떠한 것인가를 상세히 설명하고 깨달음의 경지에서 종종의 중생을 심화하기 위해서 여러가지의 불신을 시현하고 또한 여러가지의 설법을 하고 진언 만다라의 실천수법을 설하여 우리마음을 전개하는 진언의 모 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대일경」 이 언제 성립하였는가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설이 있다. 최초설은 500년경에 성립되었 다는 설이 있으나 지금은 대개 7C 중기에 성립되었다는 설이 정설로 되어있다. 이것은 「대일경」의 성립에는 몇 개의 선구경전 (先驅經典)의 존재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역경전으로서는 「다라니집경」(多羅尼集經), 「일자불정륜왕경」(一字佛定輪王經), 소설지경(蘇悉之經) 등이 그것이다. 또한 티벳역으로서 남아있는 「금강수관정 딴뜨라」, 「금강최파다라니」「상선정품」(上禪定品), 「저리(底理) 삼매야 딴뜨라」등도 대일경의 성립에 적지 않은 소재를 제공한 것으로 보여진다. 이러한 경전을 기초로 하여 「대일경」은 7C중기에 성립되었다고 생각되는 것이다.
또한 대일경이 인도의 어디에서 성립하였는가에 대해서는 확답할 수 없다. 여기에도 여러 가지 설이 있다. <아프가니스탄>의 가이시국, 중인도의 나린타국, 서남인도의 라다국 북인도의 카시미라, 남인도 등이다. 그중에서도 서남인도의 라다국의 설이 가장 유력하다 왜냐하면 라다국을 제외한 다른 모든 곳은 바다 와는 멀리 떨어져 있는 곳이다.
「대일경」에는 대해(大海)에 관한 것이 많이 설해져 있다. 밀교의 관정을 받기 위한 제자가 관정을 받을만한 자격 여부를 설하는 중에 대해와 하수(河水)를 건너는 꿈은 좋은 예이다. 대해를 보지 못한 사람이 대해를 꿈꾼다는 것은 있을 수 없기 때문에 적어도 이 경의 작자는 대해를 건널 수 있는 지방에 살고 거기에 살고 있는 제자들을 생각한 결과인 것은 명확하다. 또 이 경중에는 수계(水界)를 가지고서 일체중생에 환락을 주는 것도 설하여져 있고 또한 불의 형상을 설하는데 있어서 극히 엷은 천으로서 의복을 한다고 하고 있다. 이것은 더운 지방의 복장이므로 이러한 점들을 결합해보면 「대일경」의 성립지는 서남인도의 라다국이 가장 유력하다.
「대일경」과 더불어 체계적 밀교의 하나의 지주로 되었던 「금강정경」(金剛項經)은 남인도의 <아마라바여>에서 성립 되었다고 생각되어지고 있다. 이경은 단수의 경전이 아니라 신고(新古)몇가지의 동계통경전의 총칭이다. 「금강정경」은 전후 삼회 중국에 소개 되었다.
최초에 이것을 번역한 것은 금강지 (金剛智)이다. 그는 남인도에서 일어난 유가계밀교 (瑜伽系密敎)의 대가이었다. 이것을 중국에 가져와서 번역했던 것은 초회(初會) 의 「금강정경」의 약출계(略出界)라고 보여지는 「금강정유가중약출염송경」(金剛頂瑜伽中略出念誦經)사권 이었다.
그 이후 금강지의 제자로서 금강정경을 번역하고 중국의 밀교계를 대성한 사람은 불공(不空)(750∼774)이다. 그는 그의 스승 금강지를 만난후 범어의 문법을 배우고 앴으나 그의 몰(沒)후에는 인도에 돌아가서 십팔회의 「금강정경」의 범본 1200권을 처음으로 얻어서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정력적인 번역을 시작하였다. 그는 28년에 걸친 번역 활동에서 80부 100권의 경전을 번역했으나 그 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초회의 「금강정경」인 「 금강정일체여래진실섭대승현증삼매대교왕경」(金剛頂一切如來眞實攝大承現 三昧大敎王經)삼권이다. 이것에 의해서 중국의 밀교계는 약출경이 아닌 「금강정경」의 역본을 가지고 연목을 새롭게 했다.
그 후에도 소규모의 역본과 주석 의궤가 출현하고, 또한 번역되어 서서히 완전한 「진실섭경」으로 형성되어 갔다고 보여지나 이 완성된 「진실섭경」(초회의 「금강정경」역본은 훨씬 후에 송대의 시호(施護)까지 기다리지 않으면 아니되었다. 시호의 번역은 「일체여래진실섭대승현증삼매대교왕경」이외에도 제 50회의 「一切如來金剛三業最上秘密大敎王經」(일체여래금강삼업최상비밀대교왕경) 7권도 번역했다. 제6회의 「 금강정경 」으로 보여지는「최상근본대락금강불공삼매대교왕경」(最上根本大樂金剛不空三昧大敎王經)7권이 법현(法賢)에 의해서 번역되었다. 이러한 「금강정경」은 어느것도 불공의 범본을 지래(持來)하고서 번역을 미차지않았던 것들인 「유가딴뜨라」, 「무상유가딴뜨라」에 해당하는 「금강정경」이다.
「금강정경」은 금태양부(金胎兩部)의 대경으로서 「대일경」과 같은 위치에 놓여있으면서 그것과 비교해서 연구는 현저하게 뒤떨어져 있다고 보여진다. 그러한 이유는 여러 가지 있겠으나, 그 하나는 이 경전이 많은 유사경전을 가지고 복잡한 발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서술한 초회의 범본도 완전한 형태의 것은 아직 출판되지않고 「금강계품」 (金剛界品)의 일부가 출판되어 있는 것에 불과하다. 그 제명(題名) 조차도 일치하지 않은 문제가 있어서 통칭으로는 「진실섭경」이라고 부르고 있다.
15회의 「금강정경」은 「비밀집회」라고 불리워지는 딴뜨라를 원전으로 하고 있다고 보여지나 그 관계에 대해서는 주의를 요하는 점이 많다. 이외에 제각기의 (티벳트>역이 있고 또한 제2회, 제3회, 제4회, 제14회에 비정(比定)되는 <티벳트>역의 존재가 일본의 주정지전씨에 의해서 증명되고 있으나, 반론도 있고 18회의 「금강정경」의 전모가 명확하게 밝혀지는 날은 결코 가까운 시기는 아니라고 생각되어진다.
「진실섭경」을 처음으로 초기의 「금강정경」군은 내용에는 일관하는 특색이 있다. 그것이 「대일경」에서 확립된 보리심을 인식론적으로 구체적인 실천으로 파악하려고 하는 것이다. 대일경이 중관(中觀)의 밀교적 귀결이라면 「금강정경」은 유가행유식(瑜伽行唯識)의 밀교적 귀결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여기에는 심의 관찰, 명상(관법)의 단계가 상세하게 설하여져 있다. 밀교의 아비달마라고 할수 있다는 논의(論議)까지 있다.
「진실섭경」을 예로 들면 여기에는 일체의성취보살(一切義成就菩薩)의 질문에 대해서 대비로자나여래가 스스로의 여래성(如來性)을 깨닫고 그것을 체현하여 불신(佛身)을성취하는 수도법으로서 「오상성신관」(五相成身觀)이라고 하는 수도법을 설 하고 있다. 이 「오상성신관」이 완성하여 얻어진 경지가 금강계만다라이고 「진실섭경」은 이 금강계만다라의 설명이다.
「금강정경」계통의 밀교경전은 그 후 계속 발전하여 갔다. 인도, 티벳불교의 교판에 있어서는 이러한 불교경전은 「무상유가부」(無上瑜伽部) 에 속한다. 그것은 이름에서 나타나는 것같이 「진실섭경」 등의 「금강정경」이 속하는 유가부밀교의 최종형태이다. 이리하여 「금강정경」18회의 완전한 형태를 이루어 갔다. 그러나 지금 아직 그 18회의 「금강정경」의 전모를 파악할 수는 없는 형편이다.
지금까지 고찰한 바와같이 밀교는 완성된 밀교경전인 「대일경 」과 「금강정경」의 성립에 의해서 밀교로서 완성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밀교의 성립이 새로운 종교로서 불교내에서 독립하였다는 것이 아니라 불교의 하나의 흐름인 대승불교내에서 독립한 것이다. 대승불교내에 있는 밀교적 요소들을 잡밀(雜密)이라 하고 「대일경」,「금강정경」의 완성에 의해서 이룩된 밀교를 순밀(純密)이라 하는 것은 바로 이러한 의미에서 사용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앞에서 밀교와 밀교적인 것을 엄격히 불리하여야 하고, 하나의 불교의 흐름중에 위치한 밀교는 종교적인 것이 아니고 밀교라야 한다고 하였다.
사실 밀교적이란 것의 일반적인 인상은 신비주의적이고 주술적인 색채가 있거나, 조금 민속적이고 혹은 합리성에서 벗어난 종교적인 행위나 행동을 의미하고 있는 듯하다. 행위나 행동을 볼 때 밀교적인 인상은 동서고금을 통하여 모든 종교적 행위나 사상속에서 다 풍기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적어도 인도의 종교 그 중에서 불교의 한유파(流派)인 밀교를 논함에 있어서 늘 적어도 밀교적인 요소를 배재하고 밀교로서 사상적인 체계가 짜여진 것을 말해야 한다. 그러나 밀교의 성립과정을 논함에 있어서는 밀교적인 요소를 배제 할 수 없고 이러한 밀교적 요소가 불교내에서 어떻게 융화되고 승화되어서 밀교라는 하나의 사상체로 성립되었는가를 살펴 본 것이다.
불교가 인도사회에서 성립하여 전승된 과정에도 그렇듯이, 본래 인도사회가 가진 전통적인 문화나 풍습을 도외시 할 수 없고 오히려 적극적인 자세에서 포용적으로 받아들이고 그것을 불교라는 하나의 사상속에 융화시킨 것과 같이 인도사회가 가진 종교적 요소를 받아들여서 그것을 불교내에서 재정립하여 밀교라는 독립된 사상체계를 만든 것이다.
여기서 밀교의 기원을이야기 할때는 대승불교운동과 함께 한다는 것이고 밀교적 요소의 배태나 맹아는 베다시대나 혹은 그 이전까지 소급할 수 있다. 그러니까 밀교적 요소는 즉 밀교가 성립하는 재료는 베다시대 아니 그 이전의 인도 비아리아시대에서 출발하였고 , 그것이 불교내에서 밀교로 정리되기 시작한 것은 대승불교운동이 본격적으로 되면서 부터라고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이미 이야기 한것처럼 원시불교시대는 밀교적 요소를 금지하였든가 아니면 받아들여도 극히 부분적인 방편으로 받아들였지만 대승불교운동이 일어나면서 그것이 대량적으로 받아들여지고 그것이 하나의 체계로 성립하여 간 것이다. 밀교라고 하면 신비주의철학과 주술적인 요소를 연상한다. 그러나 이것은 불교라는 사상속에 재정비된 신 비주의이고 주술적인 것이다.
그리고 밀교는 불교내에서 신비적인 요소와 근원적인 진리의 측면에서 자기긍정, 자기신장(自己伸張)을 하면서 역사적 인물인 불타를 재정립하여 인도사회의 바이로차나에서 힌트를 받아 법신불 혹은 대일여래사상을 만들어 내고 대일여래사상을 완성시키기 위하여 밀교의 인식론이라 할 수 있는 만다라사상을 만들어 내었다. 만다라는 우주적 철학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는 전통적인 진언과 인계를 이어받고 유가사상을 정리하여 밀교의 수행의식의 주축인 삼밀을 성립시킨 것이다. 삼밀에 의하면 우리는 우주적 대인격으로 창출된 대일여래로 간다는 실천철학을 성립하였다.
그러나 대승불교(人乘拂敎) 속에서 밀교의 발달을 밀교의례의 발달과 정비에서 그 주축을 이루고 있다. 밀교의 의식이나 의례도 전통적인 인도에서의 의례나 의식을 불교적인 것으로 정리하여 이룩하였다. 밀교수행의례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 중의 하나인 호마법(護摩法)도 그 중의 하나이나 식재법, 증익법, 항복법. 경애법등도 바로 원시베다시대에 있었던 사상을 불교에 받아들이고, 밀교는 이것은 자기정화 혹은 국가진호(國家鎭護)의 한 방법으로 체계화 시킨 것이다.
이러한 의미로서 본론에는 밀교의 일반적인 정의와 그 연구방법을 밝히고 밀교적 요소가 이룩된 인도고대문화를 살리고 그 속에 있는 밀교적 요소의 증대와 전개를 살렸다. 요컨대 대승불교가 홍기하면서 밀교가 전개된 과정을 살렸다. 요컨대 밀교는 인도고대문화 속에서 그 요소를 얻어 그것을 불교속에 승화시키고 그 다음에는 그것을 대승불교내에서 독립을 하여 하나의 새로운 불교유파로 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여기서 밝혀두어야 할것은 밀교가 대승불교의 부분적이거나 부정적인 발달이 아니고 대승불교의 정통적인 계승이라고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밀교는 대승불교운동 처럼 새로운 종교운동 또는 불교운동 측면에서 다시 규정 되어야 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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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청산백운 원문보기 글쓴이: mang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