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25 하동 알프스 프로젝트 산림휴양관광 추진계획.pdf
첨부의 파일은 하동군에서 만든 문서입니다. 한걸음모델에 참여하면서 '하동알프스 프로젝트'를 PR하려고 만든 문서로 이해하면 될 것 같습니다. 문서는 '하고싶다. 하고싶다. 정말 너무너무 하고싶다.'로 요약됩니다.
너무 뻔한 과장, 숨김, 잘못된 인용, 논리적 비약이 페이지마다 가득합니다. 재미있습니다.
- 우리나라는 풍부한 잠재력에도 불구, 국토 절반이 산지규제지대로 지정되어 있어 선진국과 같은 유망 산림관광 전무한 상태 (그래서 그 예로 든 것이) 스위스 융프라우 산악열차, 스페인 절벽 위 호텔, 미국 요세미티 등 (이라고 하네요. 산악열차, 호텔은 하고 싶어서 인용한 걸로 보이는데... 요세미티는 왜? 요세미티는 유네스코 자연유산이고 공원의 95%가 자연 보호 구역이라는데... 아, 사람이 많이 가는구나..)
- 산지구성 현황표에 보전산지가 산지관리법에 따라 산지경영 목적 외 개발,이용이 엄격히 규제(된다고 해놨네. 맞지. 알면서 먼저 법을 어기려 들면 되나... '특구'란, 법을 어기고 싶어요. 라는 뜻)
- 관광트랜드 변화, 기술적 진보(가) 친환경 신사업모델 개발(을) 절실(히 요구한다고? 뻥이다. 2014년부터 산악관광을 하고 싶어서 호시탐탐해왔고 (그건 비단 하동군만 그런 건 아니다. 전경련이 아이디어를 냈고, 그 아이디어를 받아서 문화체육관광부에서 토씨까지 같은 법안을 제출했었다. - ㅊㅅㅅ과 아이들 - 그런 분위기에서 많은 지자체에서도 부화뇌동 사업계획서를 내기 시작했다. 동기는 그럴싸한 스토리텔링이 들어갔지만, 알고보면 오리지날이 아니다.) 이제 관광트랜드가 바뀌었다고 할 만큼 시간이 갔고, 기술이 하나도 없던 때부터 열심히 준비해서 이제 시범운행을 할만한 프로토타입이 나오기 시작했다로 이해하는 게 옳다)
- 산림관광을 전략적으로 활성화시킬 수 있는 유망지역을 우선 선정하여 규제완화를 통한 친환경 신사업모델 개발 필요 (라고 쓰고 국립공원을 약간 우회하는 국립공원처럼 끝내주는 곳을 개발해야 돈이 된다. 로 읽으면 된다.)
- 저속주행으로 기존 철도대비 1/3 이하수준 (이라고 했으나 아니다. 철도기술연구원에서 재차 확인한 바에 따르면 실내소음 90dB이고, 이는 산업재해 수준이다. 스위스 산악열차의 소음도 89dB이다. 스위스 산악열차기술은 세계 제일인데도 그러하다. 저속인데도 그런 소음이 나는 것에 의아했으나, 가운데 톱니기어가 내는 소음이 매우 크다는 사실을 알자 납득이 되었다. 소음과 관련해서는 우리는 반댈세 카테로리의 GIS 분석글을 읽어 보고, 그 꼭지에 붙어있는 스위스 산악열차 동영상을 감상하면 된다.)
- 추진경과에 전략사업으로 선정하여 (주)삼호와 양해각서를 교환한 것은 나와있는데, 주민들에게 의견을 물었다는 말은 한 줄도 없다. 자기 산인가??
- 그간 산지활용 규제개선을 지속 건의하고 산악휴양관광법 제정안 마련 등을 추진하였으나, 환경적 이슈 등으로 규제개선 지연 (이라고 썼네. 뻔뻔하다. (주)삼호와 양해각서를 통해 하동군이 해야할 일은 걸리적 거리는 규제를 이리저리 치워주는 것. 환경적 이슈 등으로 지연된 게 아니라 수십 년 동안 '법에 의해 보호받아 마땅하니 규제함'이란 간단하고 단단한 규칙을 깨려고 하니 그게 잘 될 턱이 있나...)
- 해외 사례로 스위스 융프라우, 필라투스, 일본 다테야마 알펜루트, 호주 케언즈 스카이레일, 미국 맘모스를 들었다. 다 지리산하고는 다르다는 점. 뭔가 좀 비슷한데가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 스위스 사례는 '스위스 알프스 하동 알프스' 글에 썼다. 일본 사례는 자기들이 썼듯 댐건설 때 썼던 물자수송용 진입도로 및 교통수단을 활용한 것이고, 호주는 열대우림지대에 곤돌라를 놓은 것으로 산을 깎거나 하지 않았고, 열대우림인 덕에 훼손의 복원이 빨랐을 것이라 추측할 수 있다. 미국 맘모스는 스키장이다. 말 다했다.
- 현황 부분은 더 가관이다. 관광객이 2019년 780만명이 돌파했다고 했다. 이를 근거로 개발을 해야한다고 생떼를 부리고 있는건데, 완전 뻥이다. 신문기사에 윤상기 군수가 개발하게 해주면 1000만명 돌파할께 하고 인터뷰 하는 것도 다 뻥이다. 얌전히 꼬리 내리시라. 관광지식정보시스템의 하동지역 주요관광지점 입장객 통계를 통해 확인한 바는 200만 명 정도인데, 이것도 최참판댁 갔다가 화개시장 갔다가 하는 사람을 다 따로따로 세어서 나온 숫자다. 엄격히 사람수로 계산하면 150만명 정도 나오지 않을까 싶다. 하동군에서 다시 정당한 근거 자료를 내면 정중히 사과하고 다시 올리겠다. ... 그럴 일은 없을꺼라 본다.
- 방문객은 느는데 체험, 체류형 관광활동 증가 등 다양화 추세에 대응한 숙박,체험시설 부족해서 지역성장의 한계에 직면하고 있음 (이라고 썼다. 정말 뻔뻔하다. 금오산 짚와이어 운영이 어떤지 알지 않은가. 그거나 알뜰히 운영하고 이런 소리를 하면 욕은 덜 먹겠다. 짚와이어 근처에 지역성장이 이루어진건가? ... 숙박, 체험시설 부족으로 지역성장이 한계에 직면했다는 말은 핑계다. 있는 자원을 잘 활용하면 길이 보일 것이다. 궁금하면 물어보시라.)
- 그리고 그 근거로 지방소멸위험지수 0.21이라며 위협한다. 관광이 활성화 되면 소멸하지 않을지니라? 관광객이 많으면 인구가 많은거라고? 소멸위험지수가 높은건 고령인구는 늘고 있는데, 젊은층 인구가 그만큼 늘지 않는다는 소리다. 관광객을 받아야 할 사람들이 다 고령인구가 된다는 얘기다. 이곳에 젊은 사람들이 살기에 부족함이 없게 되지 않는 한 산악열차를 아무리 굴려도 아기 울음소리는 점점 듣기 어렵게 된다는 얘기다. 산악열차가 시행되어 지역민들에게 일자리가 나누어질 때 70대 할머니들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겠는가. 50대 아저씨는 거기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지금 살고 있는 삶 자체가 편안하고 풍요로와지는 삶만이 지방소멸위험지수를 낮출 수 있다. 이것도 더 궁금하면 물어보시라.
- 지역성장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하동군이 생각한 '유일한 지역성장 동력'이 관광(이란다. 얼마 전까지는 갈사,대송 산단에서 그 성장 동력을 찾았었다. 미래 하동을 위해서 최상급 김생산지였던 갈사만을 매립하지 않았나? 100만 평이 넘든다지? 그리고 망했다. 갈사만은 하동사업단이라는 단체가 부도를 떠안은 셈이다. 대송산단은 하동군이 직접 망한거다. 2200억. 매년 이자만 100억 ... 아, 미안합니다. 우리도 안타깝습니다. 열도 받구요. 그러니 혼자 생각하고 지르고 망하고 군민한테 돌아갈 돈을 은행빚 갚는데 쓰고 그러지 말고 같이 생각합시다. 관광이 유일하지 않을 수도 있잖은가...)
- 산악관광을 통해 자연보호와 이용의 균형을 이루는 동시에 자연경관 향유의 기회 제공, 직,간접고용 및 방문객을 증가시켜 지역경제 활성화 견인 (이라고 써있음. 자연보호는 자기들이 써놓고도 좀 민망할 것이다. 자연경관 향유의 기회... 이건 좀 맞긴 하지. 동네 할아버지가 그러셨다. 젊었을 때 올라보고 한번도 못갔는데 열차 생기면 쉽게 한번 올라가 보겠네. 그렇지만, 지금도 길이 아주 없는 것도 아니니, 할아버지 제가 모시겠습니다. / 직,간접고용이 증가되긴 할 것이다. 그러나 얼마나? 좋은 일자리 맞나? 그 고용, 꼭 산악열차 해야 늘릴 수 있는건가??)
- 반달곰은 형제봉에 많이 살고 있습니다. 얼마전 KBS 기자가 취재 올라갔다가 새끼 곰돌이 보았다고 뉴스에서 얘기해주었습니다.
- 대체산림지인 악양군 동매리 산88은 그 자체도 아름드리 오래된 나무가 가득한 숲이랍니다. 대체산림 조성이란, 동매리 산88의 나무를 다 베어내고 새로 조림사업을 하는 것을 뜻한다 합니다. 왱???
- 재해가 걱정되긴 하나봅니다만, 지리산은 비가 많은 지역이고, 점점 더 기후는 포악해집니다. 산을 헐어내면 더 크게 산사태가 납니다. 상식 아닌가요?
- 아, 그리고 사업성 분석에서 B/C가 1.379로 나온것. 일단 이 숫자는 사업자인 (주)삼호에서 계산한 거라고 하동군 문화관광과장이 그랬습니다. 자기들도 왜땜에 그런지 모른다고 물어보겠다고 했는데 안가르쳐주네요. 한 달 넘어갑니다. 과장님. 그런데 과장님. 그 숫자가 그렇게 나올리가 없잖아요. 관광객 숫자부터 틀린 거 아닌가요? 비용에 유지비가 제대로 들어간거 맞아요? 설악산 케이블카 B/C가 1이 안됐다고 하던데요??
- 조성비 1650억을 들여서 생산유발효과가 71억 나면 많이 나는 건가요? 그 정도 돈이면 무얼해도 그만큼 유발효과 나는 거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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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수님 지시라서 밤새서 자료조사하고 말이 안되는 거 알면서도 억지로 끼워맞춰서 계획서 만든 담당 공무원님께 심심한 위로와 약간의 사과와 격려도 함께 드립니다. 사람 사는 일이란게... 하기 싫어도 해야 할 때가 있으니까요. .... 그래도 정의롭게 합시다.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꽃피웁시다.... 부디)
첫댓글 잘 읽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