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산행로는 서구이재에서 부터 마이산 은수사까지로 남쪽에서 북쪽으로 산행한다.
08:40, 서구이재, 해발 850m. 전북 장수읍과 진안군 백운면과 경계고개로 742지방도가 지나는 2차선 포장도로이다.
동물이동통로(Echo Bridge)가 설치되어 있다. 서구이재까지 올라가는 길은 구불구불 구비구비 올라간다.
아내는 나를 내려주고 16시경 마이산 은수사에서 만나기로 하고 떠난다. 서로들 안전하게 있다가 만날 것을 기
약하며 떠나는 차를 한참 바라보다가 와룡휴양림쪽인 북쪽으로 방향을 잡고 들어간다.
200미터 오르막을 오르면 남쪽의 팔공산이 바라 보인다. 대구에만 팔공산이 있는 줄 알았더니... 다음은 저 곳으
로 산행할 것이다. 연무로 흐미하지만 시정은 그런대로 좋은 편이다.
오계치까지 1.56km전 서구이재에서 1.94km지점에 데미샘삼거리가 나온다. 좌측 아래 0.67km의 진안군 백운
면 신암리 상추막이골에 섬진강 발원지인 데미샘이 있다. 데미는 봉우리를 뜻하는 더미의 전라도 사투리다.
그런데 섬진강 발원지는 마이산 은수사에도 있지 않은가.
위치도 좋은 곳에 쉼터도 있다. 의자에 앉아 동쪽을 바라본다. 산행로의 바닥은 완전히 흙으로 부드럽다.
1000고지 이상의 산으로 단풍이 곱게 물들어 있어서 무척 아름답다.
오계치 내려 가기전 다음 산마루를 쳐다본다. 오계치에서 610m 떨어진 산마루에는 팔각정
정 자가 있고 그 왼쪽에는 선각선 그리고 오른쪽으로는 정맥길이 삿갓봉이 자리잡고 있다.
백두대간 못지 않게 오르막 내리막이 있다.
09:45, 오계치. 이곳에서는 오른쪽으로 1.56km에 와룡 자연휴양림이 있다.
1시간5분만에 3.5km, 좋은 속도이다.
11:05, 팔각정 전망대. 정말 아름다운 곳에 정자를 지어 놓았다. 앞에 오른쪽 높은 봉이 팔공산이고 그 아래 서
구이재에서 왼쪽으로 지나온 정맥길이다. 처음으로 앉아서 쉬어 본다. 간식과 물을 충분히 먹어 둔다. 참 좋은
곳이다. 이곳을 지나면 선각산과 삿갓봉 가는 길이 갈라진다. 정맥길은 삿갓봉 방향 오른쪽이다.
10:20, 삿갓봉. 해발 1114m. 특별한 이정표는 없고 삿갓봉이라고 정맥꾼들이 적어 놓았다.
셀카로 한장. 정말 아름다운 곳인데 마음에만 담아 두어야지...
12:00, 신광치, 해발 750m . 10:40시 1080고지를 통과하고 계속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가을 단풍이 물든 산을
감상한다. 신광치는 넓은 지대이다. 신광치는 전북 장수군 천천면과 진안군 백운면의 경계지역이다.
이 사진은 신광치를 지나고 찍은 사진이다. 멀리 높은 봉우리가 시루봉이다.
아주머니 들이 감자를 캐고 있고, 다른 곳에서는 무우와 배추를 거두고 있다.
백운면쪽은 콩크리트로 포장이 된듯하나 장수군 천천면 와룡리쪽은 완전히 비포장 임도이다. 10월8일 마이산
은수사에서 길을 찿았으면 이 곳까지 올려고 했으나 올수도 없었으려니와 그 중간에 탈출할 곳도 없어서 고생
할뿐하였다. 이럴땐 무엇이라고 해야하는가. 전화위복. 하늘의 뜻은 아무도 모른다.
그저 감사하고 살아야 함이다.
신광치를 12시에 통과하는 것이 처음 목표였다. 다시 1000고지의 오르막을 올라 간다. 점심은 성수산에서 먹기
로 하고 계속 걸어간다.
억새풀과 단풍, 그리고 가을 야생초가 아름답게 산행길을 수 놓고 있다.
12:50, 성수산, 해발 1059.2m. 오르막 내리막이 연속되고 키 이상되는 산죽, 진달래 나무등이 길을 더디게 한다.
성수산에 도착되는 셀카로 한장. 그리고 아침에 아내가 정성 들여 싸준 도시락을 먹는다. 월요일이라 그런지 등
산객이 전혀 없다. 누군가 같이서 점심을 먹어면 좋을턴데. 20분간 점심을 먹고 쉬다가 다시 출발한다. 내리막
이어 속도를 낸다.
성수산을 지나 처음으로 마이산을 본다. 당겨서 담아본다. 멀리 보이는 높은 산이 부귀산이다.
그러나 이 이후 옥산동고개를 지나기까지 마이산은 숲과 잡목으로 가리워 볼 수가 없었다.
마이산(馬耳山)은 두 암봉이 나란히 솟은 형상이 말의 귀와 흡사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서 동쪽 봉우리가
숫마이봉, 서쪽 봉우리가 암마이봉이다. 중생대 말기인 백악기 때 지층이 갈라지면서 두 봉우리가 솟은 것이라
고 한다.
신비하게 생긴 바위산에 자연경관이 아름다워 마이산은 계절에 따라 그 모습이 달리보여 봄에는 돛대봉, 여름
에는 용각봉, 가을에는 마이봉, 겨울에는 문필봉이라고 불리운단다.
야생화는 구절초, 쑥부쟁이등 지천이다. 정말 아름답다.
14:30, 옥산동 고개를 지나면서 부터 마이산을 잘 볼수 있다. 무척 가까이 보인다. 알바
15:20, 은천이재. 옥산동고개에서 2.7km 떨어진 30번 국도에 도착한다. 아내에게 전화가 온다.
1.8km 남았으니 앞으로 한시간 이내에 도착할 것이라고 알려 준다. 은수사에서 만나기로 한다.
은천이재부터 숫마이산까지는 계속 오르막이다. 숫마이산이 거대한 우주선 같이 다가온다.
숫마이산 남쪽으로 숫마이산을 안고 은수사로 내려온다.
16:05, 은수사. 드디어 오늘의 목적지인 은수사에 도착한다. 아내는 북 뒤에 있는 쉼터에서 책을 읽고 있다.
이 곳은 섬진강 발원지이다. 마령면 쪽 물들과, 삿갓봉 이후로 활인동치까지의 서쪽 물들은 섬진강이 되고 삿
갓봉이후의 동쪽 물들은 진안천을 거쳐 금강으로 빠진다.
섬진강 발원지 표지석 옆에는 용궁샘터가 있고, 그 위로는 馬耳山神祭壇이 있다.
마이산신제단은 진안군 마령면 동촌리이며 명승 제12호로 되어 있다. 이 곳은 태조 이성계가 조선 왕조 창업의
천명을 받은 상서로운 영산으로 태종 13년(1413년) 임금이 남행하여 國行祭를 올린 역사적인 장소이다.
결국 정맥길은 마이산신제단 윗쪽으로 올라가서 숫마이산에 붙어서 동쪽으로 나아가면 된다.
지난 10월8일에는 오른쪽 정맥길로 올라 갔으나 길을 쇠줄로 막아 놓아 이 곳이 아닌 줄 알고 탑사로 다시 내려
갔었다. 그 곳을 막아 놓았으니 망정이지 그 늦은 시간에 정맥을 계속 탔다면 탈출할 곳도 없어서 고생할뻔 하
였다.
아내와 셀카로 기념 사진을 찍는다.
이 곳에서 북부 주차장까지는 0.8km로 전부 계단으로 잘 만들어져 있다. 주위를 둘러보고 주차장에 도착하니
16시 40분, 집에 도착하니 18시다. 맑은 날씨에 무르익어 가는 가을산을 산행한 것이 너무나 기분이 좋다.
이제 금남호남정맥의 남은 거리는 27.5km, 한번에 하기는 주간 시간이 짧은 관계로 무리인 것 같다. 시간을 보
아 한두번에 마치려고 한다.
오늘도 좋은 날씨와 산행길을 열어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며 다음산행을 머리에 그린다.
첫댓글 형수님과 함께 행복하세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