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불동계곡은 계곡 양쪽의 기암절벽이 천개의 불상이 늘어서 있는 듯한 형상을 하고 있다고 해서 천불동(千佛洞)이라는 이름이 붙은 계곡이다.
웅장한 기암절벽과 톱날같은 침봉들 사이로 깊게 패인 V자 협곡에 폭포와 소(沼)가 연이어져 있어 설악산의 가장 대표적인 코스이자 우리나라 계곡의 대명사로 꼽히는 이 계곡은 빼어난 경관때문에 설악산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속초시 설악동이 이 계곡의 초입이기때문에 교통이 편리해서 더욱 많은 등산객들이 찾는다.
속초시 설악동 소공원에서 천불동계곡의 초입인 비선대까지는 2.9km거리로, 걸어서 50분쯤 걸리는 넓은 평지길이다. 설악동 A지구에 있는 소공원 매표소를 들어서서 케이블카 정거장을 지나 정면으로 걸어가면 신흥사 일주문을 지나게 된다.
일주문을 들어서면 신흥사 통일대불이 길 오른쪽으로 보인다. 울산바위쪽에서 흘러드는 내원골 합류부 다리를 건너면 오른쪽으로 신흥사가 있고, 그 옆으로 울산바위로 이어지는 길이 갈라진다.
그곳에서 정면으로 이어진 숲속 넓은 길로 20분 정도 가면 저항령(늘민령)에서 흘러드는 저항령계곡 하류에 놓인 다리를 건너게 된다. 다리를 건너 군량장과 와선대 상가를 지나면 곧 천불동계곡의 관문이라고 할 수 있는 비선대에 닿는다.
비선대산장에서는 계곡 건너편의 미륵봉(장군봉)과 적벽이 잘 보인다. 산장에서 50m 위의 다리를 건너면 입산통제소가 나오고 그 앞의 갈림길에서 오른쪽 길로는 20분 거리에 금강굴이, 3시간 거리에 마등령이 있다.
천불동계곡으로 오르려면 왼쪽의 계곡을 계속 따라 올라가야한다. 입산통제소 앞에서 5분 거리에 오른쪽으로 천불동계곡의 지류인 토막골이 흘러든다. 그 앞의 다리를 건너 10분을 올라가면 천불동계곡의 지류중 가장 큰 설악골이 오른쪽으로 나타난다.
설악골 초입에 놓인 다리를 건넌 후 계곡 본류를 따라 10분을 가면 왼쪽으로 문수담과 이호담이 연이어 나타난다. 그곳에서 10분을 더 가면 잦은바위골(정확한 이름은 자X바위골)이 오른쪽에 있다.
토막골, 설악골, 잦은바위골 모두 공룡릉에서 천불동계곡으로 흘러내리는 물줄기이다.
잦은바위골 초입의 다리를 건너 10분 정도 올라 계곡 본류의 건너편으로 건너면, 계곡 옆으로 길게 놓인 난간을 따라 가다가 바위사면 옆으로 이어지는 긴 다리를 따라 걷게 된다. 이 아래 계곡으로는 커다란 소(沼)가 연이어져 풍광이 아주 수려하다. 곧 길은 계류에서 벗어나 왼쪽의 사면으로 이어져 귀면암에 닿게 된다. 비선대에서 귀면암(옛이름 앞문닫이) 옆의 이 언덕까지 오르는데는 약 1시간이 걸린다.
귀면암에서 내려서면 길은 여러 차례 물을 건너 계곡 양쪽으로 이어진다. 물을 건너는 곳에는 모두 주황색의 철다리가 놓여있고 주위는 거대한 기암절벽이 애워싸고 있어 경관이 아주 빼어나다.
귀면암에서 20분을 오르면 병풍바위가 나오고 그 앞에 병풍교가 있다. 병풍교를 건너면 등산로는 계곡 왼쪽으로 이어진다.
병풍암에서 10분을 더 올라가면 왼쪽에서 칠선골(육동댕이골)이 흘러든다. 화채릉에서 흘러내린 이 계곡 초입에서 길이 오른쪽으로 크게 꺾인다.
칠선골 갈림길을 지나 천불동계곡 본류를 따라 10분을 오르면 오른쪽에서 용소골이 흘러든다.
용소골 합류부를 지나 다리를 건너면 곧 등산로 왼쪽으로 다섯개의 폭포가 연이어 흘러내리는 오련폭에 닿게 된다. 예전에는 이 오련폭 일대를 뒷문닫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오련폭 일대는 사방이 꽉 막힌 것처럼 기암과 침봉들이 주변을 둘러싸고 있어 경관이 아주 빼어난 곳이다.
오련폭의 오른쪽으로 놓인 긴 다리를 지난 뒤에도 세 차례 다리를 더 건너 10여분 정도 가면 계곡 오른쪽에 자리잡고 있는 양폭산장에 닿는다.
양폭산장의 출입문 맞은편으로는 화채릉의 지릉인 만경대능선(망경대라고도 부름)이 이어진다. 귀면암에서 양폭산장까지는 2km거리로서 약 1시간 10분쯤 걸린다.
양폭산장에서 천불동계곡 본류를 따라 100m정도 더 올라가면 양폭(양폭포)이 나온다. 계곡 건너편으로는 음폭과 염주폭이 있는 염주골이 보인다. 양폭 오른쪽의 철다리를 오른 후 30분을 더 가면 천당폭에 닿는다.
이 일대는 전형적인 V자 모양의 협곡지형으로서 오른쪽의 철다리가 없으면 오를 수 없는 곳이다. 천당폭에서 40분 정도 오르면 왼쪽의 계곡에서 멀어져 오른쪽의 사면으로 등산로가 이어진다.
왼쪽의 계곡은 천불동계곡의 최상류인 건폭골(죽음의 계곡)이다. 그곳에서 20분 거리에 무너미고개가 있고, 무너미고개에서 왼쪽으로 10분 거리에 희운각대피소가 있다. 양폭산장에서 2km 상류의 희운각대피소까지 오르는 데에는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희운각대피소에서 정상인 대청봉에 오르는 등산로는 두개이다.
매점건물 왼쪽으로 가파른 오르막길을 따라 1시간 50분을 오르면 백두대간 주능선을 따라 대청봉에 곧바로 닿게 되지만 등산로의 훼손이 심해져서 최근 이 길은 폐쇄되었다.
대청봉에 오르려면 매점건물 앞에서 오른쪽의 냇물에 놓인 다리를 건너가야 한다. 이 다리를 건너면 바로 급사면 오르막길에 놓인 아주 긴 철계단 구조물을 지나 소청봉까지 가파른 오르막길이 이어진다.
희운각대피소에서 대청봉까지는 2.5km 거리로서 소청봉과 중청봉,중청대피소를 거쳐가게 되는데 총 2시간 10분정도 소요된다.
천불동계곡의 초입인 비선대에서 계곡을 따라 5.5km거리에 있는 희운각대피소까지 오르는 데는 대개 4시간쯤 걸린다. 옛이름이 문닫이골인 이 계곡은 연중 설악산에서 가장 많은 등산객이 찾는 곳이어서 길이 아주 뚜렷하여 초행자도 길을 잃을 염려가 없다.
천불동계곡은 상당히 가파른 협곡이지만 계곡의 왼쪽으로 화채릉이, 오른쪽으로 공룡릉의 톱날같은 침봉이 감싸고 있어 기암괴석과 폭포가 장관을 이룬 계곡으로서, 특히 가을철 단풍이 빼어나서 매년 10월 초,중순에 많은 등산객이 찾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