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자연의 미국 서부
미국 서부로 GO! GO!
‘띠룽이와 아빠호’ 조정!
북위 37도 47분, 서경 122도 26분, 날짜는 5월 20일!
이번에는 어디일까요? “이 나라, 어디까지 가봤니?”
딩동댕! 미국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잘 산다는 나라, 미국!
하지만, 우리는 미국 서부만 가구요, 주로 멋진 자연 환경을 봐요.
아깝다! 라스베가스에 가면 백만 원은 쉽게 버는 건데.
우리가 도착한 곳은 샌프란시스코에요.
아빠가 샌프란시스코에서 보고 싶은 곳 딱 한 군데만 가겠데요.
생각나는 것은 트램하고 금문교. 그래서 금문교를 선택했죠.
금문교에서 찍은 사진을 친구들한테 보여주면 쩌~억하고 입이 벌어지겠죠!
금문교의 영어 이름은 골든 게이트 블리지!
골든 게이트라면, 금으로 된 문이라는 뜻인데... 어디에 그런 문이 있다는 거지?
금문교 - 사용된 굵은 케이블의 직경만 90cm가 넘어요!
아빠 ON :
골든 게이트라는 이름은 골든 게이트라는 만의 이름을 딴 거야.
만이라는 게 뭔가 하면, 바다가 육지 쪽으로 쑤~욱 들어온 곳을 말해.
만의 반대는 곶이라고 하지! 곶은 육지가 바다 쪽으로 돌출한 부분이야.
금문교는 샌프란시스코와 머린 카운티를 이어주는 다리로 현수교에 해당해.
이 다리의 양쪽 끝에 두 개의 주탑(주요한 탑)을 세우고 거기에 다리를 매단 거야.
현수교를 우리말로는 출렁다리라고 부를 수 있는데,
금문교도 바람이 불면 출렁거려.
그런데 이 다리는 워낙 튼튼해서 시속 160km의 풍속에도 견딜 수 있어.
세계 최초의 국립 공원, 요세미티
미국은 참 넓구나. 샌프란시스코에서 요세미티까지는 거의 하루가 걸려요.
잠을 자다 보니 아침, 우리가 도착한 곳은 와우나 안내소!
나무들이 참으로 키가 크군요. 내 키의 열 배는 될 듯해요.
달리다보니 산불이 났던 곳이 나타났는데, 그대로 방치되어 있네요.
미국 사람들은 있는 그대로의 자연의 힘을 믿나 봐요.
그리고 사람들이 솔방울 하나라도 국립공원 밖으로 가져가지 못한다고 하네요.
야, 그래서 이렇게 자연이 아름답게 잘 보전된 건가요?
아빠 ON :
요세미티는 시에라네바다 산맥 가운데 위치한 산악 공원이야.
얼마나 넓냐구? 우리나라 제주도보다도 넓지.
이 자연의 걸작은 땅이 솟아오르고, 빙하가 깎는 과정에서 형성되었어.
그 아름다움으로 인해 지구상에서 최초로 지정된 국립 공원이지!
요세미티는 거대한 바위들과 멋진 폭포들, 그리고 울창한 삼림, 특히 자이언트 세콰이어로 유명해.
아름다운 터널도 통과하자 와~하고 함성이 터지네요.
터널 뷰포인트라고 부르는데, 뷰포인트란 풍경이 멋진 곳이라는 뜻이죠!
우리는 요세미티 계곡으로 들어갔어요.
멋진 수직 절벽의 바위 엘케피탄이 보이네요!
암벽 등반가들은 누구나 한 번쯤 올라보고 싶은 바위 중의 하나래요.
반대편에는 브리드베일, 즉 면사포라는 이름의 아름다운 폭포가 흘러내려요.
조금 더 오래 보고 있으면, 서울에 두고온 여자 친구 생각나겠다!
요세미티 계곡은 그렇게 큰 규모는 아니라고 해요. 폭도 좌우로 보일 정도...
하지만, 이 계곡에 볼거리들이 대부분 모여 있데요.
엘카피탄 바위! 하늘로 솟구치는 모습 멋지네요!
우리는 계곡의 캠핑장으로 들어갔어요.
다행히 우리가 빌린 자동차는 차 안에서 잠도 자고 요리도 할 수 있어요.
스테이크도 굽고 밥도 하고 찌개도 하고 그렇게 저녁을 먹었어요.
캠핑장 앞에 흐르는 물에 발을 담그고 물장난을 치다 보니 해가 지네요!
와~ 깜깜해라! 시에라네바다 산맥 안에서 보는 별밤 참 아름답다!
와! 엄마 보고 싶다~.
그런데, 갑자기 아빠 하시는 말씀! 곰, 즉 베어를 조심하래요.
곰들은 달콤한 냄새를 좋아한다나? 호주머니의 초콜릿 어떡하지?
아빠한테 “이것 어떻게 해?” 여쭸더니...
아빠 입으로 홀라당~! 좀 억울하네!
그래도 아빠니까 ‘곰 나와라!’ 저주할 수도 없구!
우~앙! 엄마 정말 보고 싶다~.
그런데, 곰 이야기는 거짓말은 아니에요.
캠핑장에도 곰이 접근할 수 없도록 음식을 두는 장소가 따로 있더라구요.
무엇보다도 요세미티가 인디언 말로 ‘곰’을 뜻해요.
아침 일찍 셔틀버스를 타고 요세미티 입구로 갔어요.
아침을 많이 먹어서 그런지 다리에 힘이 쭉쭉 솟네요!
요세미티 폭포에 도착! 두 단 혹은 세 단의 폭포로 이루어져 있는데,
모두 합치면 물이 떨어지는 높이가 700미터도 넘어요.
아랫단 폭포 가까이로 갔는데, 물보라가 대단해요!
겁 없이 좀 더 다가갔다가 흠뻑 젖고 말았어요! 시원하다!
폭포를 나와 다시 버스를 타고 계곡 안쪽으로 더 깊숙이 들어갔어요.
멋진 모양의 하프 돔이 보이네요!
하프 돔은 나중에 보기로 하고 비지터 센터로 향했죠.
가다가 엘프 사슴도 만났어요. 새침을 뜨는지 저한테는 안 오더라구요.
겉보기보다 비지터 센터는 대단한 곳이네요.
식당 정도만 있을 줄 알았는데, 우체국하고 병원까지 있어요.
요세미티 밸리 모형도 참 잘 만들어 놓았네~.
그 옆에는 인디언 박물관도 있는데, 제 가슴이 조금 아프네요!
왜냐구요? 아빠... 부탁해요!
아빠 ON :
띠룽이 왜 저러냐구? 요세미티에 슬픈 역사가 깃들어 있기 때문이야.
19세기 초반 죠셉 워커라는 탐험대가 이곳에 들어왔고,
이후 어느 산자락에선가 금광이 발견되었어.
금광 개발을 반대하는 인디언들과 백인 간 갈등이 발생했는데, 그 결과?
슬프게도 말라포사 대대를 파견하여 인디언들을 모두 죽여버렸어.
미국의 황금 개발의 역사나 서부 개척의 역사는 모두 인디언 멸망의 역사라고 할 수 있지!
바쁜 일정 때문에 요세미티 계곡을 빠져나와
요세미티 계곡을 조망할 수 있는 곳으로 향했어요!
과연 엄청난 파노라마로군!
저기 가운데 있는 바위가 유명한 하프 돔이에요.
하프 돔이 뭐냐구요? 돔이란 둥근 바위고 하프는 절반을 의미해요.
계곡에서도 봤던 바윈데... 저 바위가 어떻게 생겨난 걸까?
그건 아빠가 말씀하셨듯이 땅이 솟아오르고 빙하가 깎으면서 높은 돔이 만들어졌고,
빙하가 녹으면서 바위는 쩌~억 갈라지고 반쪽은 계곡 밑으로 굴러떨어졌겠죠!
우리가 캠핑을 했던 저 계곡은 그 깊이가 1,000미터나 되요.
아래를 바라보고 있으니, 두 다리가 후들거려요.
죽음의 계곡, 데스 밸리
세상에서 가장 더운 곳, 정말 뜨거운 바위와 뜨거운 모래를 만날 수 있는 곳!
데스밸리, 죽음의 계곡에 도착했어요.
한여름이면 기온이 무려 영상 56도까지 치솟는 곳이어서
한여름에 죽음의 계곡에서는 정말 죽을 수도 있겠어요.
왜 죽음의 계곡이라는 이름이 붙었냐구요?
아빠~
아빠 ON :
아주 옛날 서부를 개척하던 시기 캘리포니아는 황금의 땅이었어!
황금이 난다는 소식을 듣고 많은 사람들이 서부로 서부로 향했구.
그런데 지름길을 찾다가 데스밸리로 빠지게 되면,
황금은커녕 죽음을 맞고 만다는 이야기!
데스밸리만큼 황금이 무서운 거구나! 친구들은 아직 잘 모르지?!
데스밸리가 시작되었다는 표지판이 나타났는데도,
길가에는 노란색 작은 꽃들이 피어있네요!
박수 짝~짝~짝~ 더운데 괜찮니? 내가 물 좀 줄까?
꽃들이 아니 아니 하면서 고개를 흔들었어요.
안녕~ 내가 너희들 기억할께!
드디어 본격적인 데스밸리 시작인가?
지대가 점점 낮아지고 있어요. 데스밸리는 해수면보다 더 낮다고 하더라구요.
하지만 텔레스코프라는 봉우리는 3,000미터를 넘는다고 하네요!
배드워터 분지
저기 저 봉우리가 텔레스코프인가?
그런데 이 더위에 눈이 내렸나? 땅 위에 하얀 눈들이 소북하게 쌓여 있네요.
아니 이게 왜 이리 딱딱하지? 맛을 봤더니, 아이구, 짜라! 왕소금이군요.
땀을 많이 흘리긴 했지만, 그냥 소금은 싫어, 싫어.
배드워터 분지라고 부르는데, 말 그대로 나쁜 호수로군요.
소금길은 끝이 보이지 않았답니다.
우리집 김치 담을 때 쓰게 소금 좀 가져갈까? 엄마가 칭찬해 주실텐데...
악마들이 골프를 친다는 이상한 땅을 지나, 죽음의 계곡이 본격적으로 이어집니다.
아티스트 드라이브를 지나니, 아티스트 팔레트가 나타나네요. 예술가의 팔레트라는 뜻!
그런데 흙인지 바위인지 그 색깔이 참 멋져부려!
컬러찰흙을 섞어서 마음대로 주무른 것 같아요.
아빠께 여쭤보니 여러 광물이 들어 있는 바위인데,
광물의 종류에 따라 색깔이 달라진다고 말씀하시네요.
띠룽이 예술가님, 그림 한 번 신나게 그려볼까?
저 먼 곳에 야자수들이 자라는 곳이 눈에 들어와요.
오아시스인가? 건물 가운데 데스밸리 박물관과 비지터 센터도 있네요.
멋진 수영장도 있네요. 골프장까지~.
하지만 우리에게 급한 것은 뭐? 박물관 NO! 비지터 센터 YES!
매점에서 콜라 벌컥벌컥, 쥬스 벌컥벌컥... 물과 과자도 샀어요.
정신을 차리고 보면 이제 사막이 더 잘 보일 것 같아요.
자브리스키 포인트, 이름도 참 어려운 곳이에요.
주차장에서 내려 차를 타고 바위산을 올라가니 뇌의 주름과 같이
생긴 땅들이 펼쳐졌어요.
도대체 이런 땅은 어떻게 생겨난 거지? 아빠를 안 찾을 수 없네요.
자브리스키 포인트
아빠 ON :
나도 너무 더워! 그림에는 잘 안 나타나지!
저 주름진 바위는 비가 내려서 생겨난 거야!
사막에 무슨 비냐구? 물론 사막에는 비가 많이 내리진 않아.
하지만 한 번 내리면 엄청난 폭우가 내리는데,
땅 속으로 물이 스며들지 않은 생태에서 물이 흐르면서,
그림과 같은 작은 V자 모양의 주름들이 형성된 거야.
우리의 데스밸리 여행은 여기서 끝!
하지만, 이곳을 빠져나가려니 걱정은 태산이네요.
무지개 다리의 나라, 아치스 국립공원
미국 서부 참 갈 곳이 많은 것 같아요. 옐로스톤은 이미 포기!
산타페라는 곳은 아빠가 가고 싶은 곳인데 포기! 벌써 배추 두 포기요!!!
그랜드 캐년은 갈까 말까 아직 고민 중이네요.
아빠와 나, 엄마를 빼고 온 가족이 모여 회의를 해봐야겠죠!
우선 아치스 국립 공원에는 가기로 했어요.
데스밸리를 나온 후 충분히 휴식... 하지만 또 달려~ 달려~.
아치스 국립공원에 도착했어요! 아치스가 뭐냐구요? 아치들을 말하죠.
모르겠다구요? 가게들 새롭게 문 여는 곳 가보면 고무풍선으로 된 아치들 보이잖아요.
누나들 띵가~ 띵가~ 하면서 춤추는 곳! 다들 이제 고개를 끄떡이는군!
띠룽님의 순발력 경배합니다!
아치스 국립공원 도착...
바위가 온통 고추장 바위들이네... 사암이라고 하는 바위에요.
사암의 사는 모래, 암은 바위를 뜻하는데, 모래가 퇴적되어 단단해진 암석이죠.
그런데 사암이 붉은 이유는 뭘까요? 아빠께 이미 여쭤봤죠!
순수한 사암은 회색인데, 바위에 들어있는 철 성분이 공기와 만나면서,
산화해서 그렇게 된 거래요. 못이 오래되면 녹스는 것과 같은 원리...
녹슨 못을 물에 몇 개 넣고, 설탕 타서 먹으면 미에로우웩인데... 아, 농담!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돌탑과 돌로 된 벽들이에요.
다양한 모양의 돌탑들이 있는데, 사람들은 나름대로 이름을 붙여 놓기도 했죠.
날씨가 더웠지만, 고추장 바위의 색깔과 형태들이 멋져서...
여기저기 돌아다니지 않을 수 없었어요.
저기 뻥하고 뚤린 창문 보이시나?
빨간색 돌로 된 창에 파랑색 하늘이 보이네요.
저 창문은 잘라서 우리집에 가져가면 좋겠다. 그러기엔 너무 큰가?
다리들이 참으로 많아요.
붉은색이지만 그 형태는 무지개를 많이 닮았어요.
그 중에서 제일 유명한 녀석을 보여주죠!
이 바위 미국에서는 띠룽이보다도 훨씬 더 유명해요.
유타 주의 상징으로 이용된다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이런 무지개 바위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요?
나는 의문만... 답은 아빠가... 참, 편리한 시스템이죠! 킥~ 킥~ .
아빠 ON :
자, 소금 퇴적... 엄청난 양이라는 걸 명심하라구.
그 위에 사암 퇴적... 사암의 무게는 더 엄청난 거야.
사암의 거대한 무게가 누르고 있으니 퇴적된 소금은 치약처럼 물렁물렁...
틈 만 있으면 어디론들 빠져나가려고 하겠지! 아래든 위든 옆이든...
그 과정에서 사암에 절리라는 틈들이 생겨나는 거야.
그 틈을 따라 풍화가 이루어지고, 물기나 바람 그리고 큰 기온차 등이
종합적으로 작용해 아치들이 만들어졌지. 더 물어봐도 난 아무 말 못해!
소노란 사막으로 결정!
가족 회의 결과 소노란 사막으로 가기로 결정!
소노란 사막이 어디냐구요? 우리가 지나온 데스밸리의 남쪽이에요.
사막은 미국에서 멕시코에 걸쳐 있구요.
세계의 사막 중 가장 아름답다고 해요.
소노란에 왜 가냐구요? 아빠가 오랫동안 간직해 온 우표 한 장!
이게 소노란 사막의 모습이에요. 물론 아름다운 것들을 짜깁기 한 거지만...
피닉스라는 커다란 도시에서 잠을 자고 휴식을 취하고,
드디어 소노란 사막 입성!
우표만큼은 아니지만 두 팔을 쭉 올리고 있는 띠룽이 같은 선인장들이 많네요.
선인장들은 평균 70여년을 살구요, 오래 사는 친구는 150년이나 산데요.
선인장을 보니까 ‘선인장 호텔’이라는 책을 읽었던 게 생각나네...
사구아로 선인장이 주인공인 그림책인데요...
조그만 씨앗 하나로 시작한 선인장이 나그네 동물들에게 물을 주고...
나중에는 새들에게 집도 주고... 아낌없이 주는 선인장 이야기죠!
안녕! 사구아로 선인장... 너희들 이야기 참 감동스럽더라!
사막이지만 소노란 사막에는 꽃이 너무 많이 펴요.
사막의 꽃들은 비가 내리는 짧은 기간 동안 씨앗까지 맺어야 하므로
더 아름다운 것 같아요.
지금은 조금 황량해 보이는데, 아빠께서 모아놓았던
소노란 꽃들 사진을 보여드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