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사봉에서 바라본 세상사, 땅끝기맥 2차
제2009025023호 2009-05-19(화)
◆자리한 곳 : 전남 장흥군, 강진군, 영암군
◆지나온 길 : 오두재-사슴농장-노룡재-차일봉(385m)-국사봉(614.8m)-임도-가옥(음)치(23국도)-송장고개-임도-금오마을-서광목장-활성산(498m)-임도-발품(알바)-돈밧재(835지방도)-풀티재(구13번국도)
◆거리및시간 : 도상거리: 21km (06:31 ~17:40) 11시간09분(진입로포함) 실제거리 :약25km =만보기43,257보
◆날 씨 : 맑음 (미세먼지 용도 짙음)
◆함께한 이 : 단독산행
◎ <교통편> 갈 때 : 승용차 고속도로(서울-남천안) 1번국도-광주-13번국도-영암-오두재
◆산행 까지 이모저모◆
시골에서 연로하신 숙부님과 고모님께서 인천(논현동) 막내고모님 댁에 계신다는 연락을 밭고 비가오는 토요일에 찾아뵙고 인사드리자 숙부님께서 저녁에 근방에 사는 고종사촌 동생이 이사해 저녁식사에 초대했으니 함께하자는 말씀에 따라 만찬에 참석한 후 밤늦게 귀가해 달콤한 늦잠에 빠져있다 게으르게 일어나 호남지방의 날씨를 확인하고 비가내리는 궂은 날씨란 핑계로 일요일은 집안의 잡다한 일들을 갈무리한다.
월요일 자리를 털고 일어나 늙은 애마를 이끌고 정비소에 들려서 장거리주행에 대비하여 기본적인 것들을 체크하고, 여러 날 산행에 불편이 없도록 제반준비물들을 꼼꼼하게 트렁크에 챙기고 욕심이 앞선 산행을 위해 집을 떠난다.(11:30)
◆지나온 산행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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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두재 골프장 정문◗
오두재(골프장)정문 왼쪽능선에서 무성한 수목으로 조망이 거의 없는 고만고만한 봉우리를 오르내려 칠성마을 버스정류장(지방도 2차선)에서 국사봉까지는 정맥산행다우며 국사봉 직전 오르막은 억새와 산딸기 칡덩굴들이 무성해 진행이 힘들고 국사봉을 내려서는 길목은 잘 정비된 임도를 산책하는 기분으로 진행해 23번국도가 지나가며 절단된 가옥(음)치를 횡단해 잡목과 가시넝쿨의 심한간섭을 받으며 마루금을 이어가 시멘트포장도로 송장고개에 이른다.
서광목장 건초재배지로 대부분을 철조망으로 길을 막아 자유로운 진행이 불가해 임도를 따라 서광영암목장을 통과해 아스팔트길을 따라 통제구간인 활성산을 우측에 두고 편안하게 진행한다.
활성산에서 철조망 울타리를 넘어 잡목과 가시덩굴이 강력하게 영역침범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아집때문에 마루금 잇기가 까다로운 구간으로 독도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구간이다
임도고개를 한 동안 따르다 돈밧재(835번지방도로)를 지나 불티재까지는 비교적 뚜렷한 능선이다.
활성산에서 둔덕치에 이르기까지만 독도에 주의를 기울이면 길 잃을 염려가 없고 임도를 진행하는 구간이 상당히 길어 거리에 비해 산행시간이 단축되는 구간이다.
◆산행 기록◆
여유롭게 자동차 여행을 즐긴다는 기분으로 교통량이 많은 수도권은 고속도로를 주행해 빠져나가 남천안IC에서 국도에 접어들어 전주와 광주 영암에 이르러 마트에서 식수를 준비하고 수면에 방해 받지 않을 한산한곳에 주차하고 하룻밤을 묵고 기상해 라면을 끓여 조반을 해결하고 더듬거리며 오두재(아크로CC)를 찾아 경사로 고개에 올라서 골프장 정문에 차를 세우고 등산복장을 꾸리는데 근무자가 다가와 자동차를 주차장에 주차해달라고 요청해 마다할 이유가 없어 고객용 구석자리에 주차시키고, 배낭을 꾸려 정문초소 옆으로 나있는 등산로를 따라 산행을 시작한다.(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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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두재를 출발해 처음 만난 시설물과 준희님의 정상표시◗
수레길수준의 가파른 능선에 올라서자 이동통신시설물을 돌아서 이어지는 마루금은 욱어진 녹음으로 특별한 지형이 아니면 조망이 전혀 없어 답답함을 느끼며 묘지를 뒤로하고 363m봉에 닿았다.(07:03)
마음먹고 오래도록 기맥(땅끝, 영산)산행에 임해보려고 각오를 새롭게 하고 산행에 나섰는데 일기예보는 제주도와 남해안에 큰비가 온다는 달갑지 않은 소식을 접하지만, 답답하던 시야가 갑자기 탁 트이며 가건물이 시야에 들어오는 시멘트도로에 내려서 사슴농장 건물을 가로질러 산으로 진입하는 스틱소리에 놀랐던지 잠시 소란스랍게 날뛰다 멈춰서 주위를 경계하는 꽃사슴들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에서 평화로움을 느끼며 잡목이 욱어져 진행이 성가신 능선 따라 358m봉을 확인하고 잠시 후 칠성마을 버스정류장이 자리한 노룡재(2차선 포장도로)에 이른다.(07:57)
◖꽃사슴들이 놀란 눈으로 산객을 바라본다◗
4거리 갈림의 시멘트포장도로를 따라 주변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정원주택을 지날 때 멍멍이가 정겹게 짖어대고 마루금상에 자리한 버섯재배지를 피해서 능선에 올라서 봉우리에 이르자 나뭇가지에 매달린 차일봉(385m) 표시판이 반기는 펑퍼짐한 안부에 이르자 정상표석 대신 비석도 없는 묘지에서 쓸쓸함이 전해온다.(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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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룡재 버스정류장, 마루금의 버섯재배지◗
녹음이 짙어 조망이 막혀 지루하게 마루금을 이어가다 어쩌다 얼굴을 내민 농촌마을에서 정겨움을 느끼는 농촌출신의 산객은 이번에 장만한 라디오와 벗하며 주당고개라 알려주는 안부를 넘어서 힘겨운 오르막을 억새와 산딸기 칡넝굴들이 무성해 자유를 요구하는 산객을 여러방법으로 감시해 더디고 힘들게 진행해 국사봉 통신시설물과 산불감시 초소를 뒤로하고 일등삼각점(청풍12 1990 복구)과 검정 대리석에 국사봉정상표석(614m)과 마주한다.(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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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사봉 정상의 묘지( 산불 무인감시 구조물), 1등 삼각점◗
미세먼지가 자욱해 마치 보름달밤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는 아주독특한 상황에서 내려다본 세상사는 겉칠께 없이 시원함에 취해 행복한 기분에 젖은 고요함를 느닷없이 울려대는 전화벨 때문에 아쉽게도 달콤한 꿈에서 깨어난다.
가파른 바윗길을 조심스럽게 내려서 임도에서 방향과 각도가 일치한 묘지로 진행했지만 길을 찾지못하고 20여분을 우왕좌왕 헤매다가 임도를 편하게 따라가기로 마음먹고 임도를 진행하며 표시기를 만났으니 도로가 마루금인가 보다, 역겨운 냄새가 진동하는 개사육장 건물을 횡단해 정문을 빠져나와 임도를 따라 23번 국도인 가옥(음)치에 도착한다.(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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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옥(음)치 23번 국도, 잡목 능선에서 잡은 풍경◗
차량통행이 한산한 4차선 도로를 횡단해 고갯마루 배수로능선 절개지 대나무숲으로 올라서 잡목과 가시덩굴이 무성한 능선 잡목지대를 힘겹게 진행하며 지나온 국사봉을 올려다보니 높게만 느껴진다, 잡목을 양손으로 헤치며 길을 찾아 진행해 시멘트포장도로 갓길에 건초뭉치가 하얀 봉지에 가지런히 담겨 햇볕에 발효되고 있는 송장고개에 이른다.(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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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장고개, 금오마을 노거수◗
길 흔적이 거의 없고 가시덩굴과 잡목이 욱어진 능선에 올라서지만 녹녹치 않아 지도를 펼치고 한동안 고심하다 임도를 진행하려고 내려서 농업용수로 사용해 바닥이 보이는 저수지를 지나 노거수(수령480년)가 수호신으로 자리한 금오마을에서 마루금으로 복귀하려 했지만 가축사료재배지(사유지)로 민둥산에 올라서려하자 농부가 진입을 말려 편하게 시멘트포장 임도를 따라는데 습한 기온으로 한 여름처럼 후텁지근하고 무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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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씨년스러운 서광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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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넓은 서광농장 목초지◗
폐허로 변해버린 서광 영암목장에서도 한동안 발품을 팔고서야 목장으로 들어가 악취와 을씨년스러운 넓은 축사를 지나자 콘크리트에서 아스팔트로 변한 도로를 따라 활성산 철탑을 목표물로 진행하는데 휴대폰 문자가 왔음을 알려주어 휴식을 겸해 확인해보니 주말에 금오지맥을 시작하자는 조고문님의 문자를 확인하고 전화를 걸어 즐거운 마음으로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하게 표명하자 안전한 산행하라는 따뜻한 격려를 보내 주신다.(12:55)
활성산 통신시설물로 오르는 도로에 진입해 정문에서 방대한 규모의 목장과 이어가야할 마루금을 확인하고 가로수 그늘에서 배낭을 내려놓고 여장을 풀고 도시락을 비우고 보온병의 도움으로 코끝으로 전해는 그윽한 커피향으로 잠시나마 산행의 고단함에서 벗어나 행복감에 젖는다.(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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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성산 통신탑, 고난의 마루금◗
가시덩굴과 무성한 잡초와 녹슨 철조망 울타리를 넘어 마루금으로 진입하려고 최선을 다했지만 의지와 무관하게 40분이란 시간만 낭비하고 차선책으로 우측 임도를 따르다 농덕리 임도에서 월곡리를 경유해 심한 가시덩굴과 잡초목이 무성한 능선으로 기어올라 어렵게 마루금 능선에 복귀해 돈밧재(835번지방도) 표지석(276m)이 햇볕을 받아 반짝인 고갯마루에는 차량통행이 없어 적막감이 감돈다.(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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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산행도 끝이 가까운 돈밧재◗
이어지는 오르막 마루금을 따라 이동통신 시설을 만나게 되고 우측능선에 벌목작업으로 조망이 트이지만 날씨관계로 시야에 들어온 월출산이 흐릿하게 형체를 구분하기조차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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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밧재 지나 마루금 능선에 잡아본 월출산◗
선명하고 비교적 고저차가 크지 않은 등산로(마루금)는 키큰 산죽지대가 가끔씩 나타나 발목을 잡았지만 큰 어려움없이 풀티재(구13번국도)삼거리에 내려선다.(17:38)
과거에는 상당히 번잡했던 국도로 교통요충지였는데 터널건설로 퇴락의 길로 추락했지만 국립공원월출산이 시작되는 갈림길에서 잔잔한 마음으로 산행을 접는다.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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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티삼거리 터널개통으로 한산하다◗
◆에필로그◆
차량통행이 거의 없는 한산한 고갯마루라 택시를 부르려고 114안내에 의뢰해 영암택시전화 번호를 안내받으려는데 트럭이 다가와 손을 들어 히치를 시도하자 정차하며 차가없어 고약한곳이라며 조수석을 권해주어 땀 냄새를 풍겨 죄송하다는 인사를 드리고 승차하자 호기심 가득한 시선으로 무었을 하는 사람이냐고 물어서 자동차를 태워주신 답례로 산줄기를 진행하는 사람이며 아침에 오두재(아크로CC)에 자동차를 주차하고 출발했기 때문에 차를 회수하러 가야한다고 답하자 운전자가 산맥에 관해서 묻기에 산맥과 산줄기에 관해서 설명해 주자 국도에서 지방도로로 방향을 전환하는데 운전자의 전화벨이 울리자 갓길에 자동차를 세우고 통화하며 지금 영암읍에서 만나자는 약속을 하다.
아크로CC까지 모셔다 드리려고 했는데 거래처와 약속으로 죄송하게됐다고 정중하게 인사하며 여기를 지나는 차량상당수가 골프장으로 가는 차량이라 알려주며 생업현장으로 달려가는 차량꽁무니에 감사인사를 정중하게 드리고, 지나가는 승합차를 손쉽게 얻어 타고 금정면에서 다시 아크로CC입구 까지 히치에 성공했고 운전자의 걸어가라는 권고를 존중해 4km의 가파른 고갯길인 오두재에 힘겹게 올라서자 붉은 태양이 구름 속에서 얼굴을 내밀며 하루를 잘 정리하라고 인사를 건넨다.(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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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두재에 오를 때 태양도 하루 마감을 준비한다◗
아무도 없는 골프장 초소 해우소에서 찌든 땀을 씻어내고 라면으로 저녁을 해결하느라 전등불을 밝힌까닭으로 근무자가 찾아왔지만 양해를 구해 깔끔하게 정리하고 개운한 몸으로 영암읍으로 출발한다.(21:15) -끝-.
~오라는 곳도 불러준 이도 없는데 안기면 포근해지는 山을 찾아서~
2009-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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