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방사능 피해자 춘천서 氣 치료 - 중앙일보 [ 사회 ] 1999. 11. 18. 木
우크라이나 방사능 피해자 춘천서 기치료 옛 소련 체르노빌 방사능 유출사고로 질환을 앓고 있는 우크라이나 청소년들이 춘천을 방문, 옥(玉) 을 통한 기(氣) 치료를 받는다. 춘천시 동면 월곡리 대일광업은 우크라이나 방사능 피해 청소년들이 오는 12월5일 옥광산을 방문, 20일 동안 옥을 통한 치료를 받는다고 18일 밝혔다. 옥광산을 방문하는 청소년들은 50여명이며 우크라이나 방송사 관계자 및 보건성차관등 20여명도 청소년들과 동행한다. 이들의 숙식비등 경비 1억원은 대일광업이 부담한다. 이들 청소년들은 춘천 도착 즉시 병원에서 혈액검사를 통해 질환 정도를 검사받은 후 20일동안 꾸준히 옥광산을 드나드는 것과 함께 옥반지 등 각종 옥제품을 몸에 지니며 생활하는 방법으로 옥의 기를 쬘 계획이다. 우크라이나 방사능 피폭 청소년들이 대일광업을 방문하게 된 것은 최근 이곳을 방문했던 러시아문화원 직원의 옥광산 체험이 계기가 됐다. 가족과 함께 대일광업 옥광산에서 옥의 기를 체험, 효험이 봤다는 직원의 얘기가 우연히 우크라이나에 알려지고 한국대사관을 통해 이들에 대한 치료 가능성이 타진되자 광업소측이 이들을 초청해 이뤄졌다. 대일광업 사장 김준한(金俊漢.65) 씨는 "그동안 혈우병이나 암환자들이 옥광산을 방문해 효험을 본 경우가 많았다" 며 "우크라이나 청소년들에게도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고 말했다. 한편 청소년들과 함께 방문하는 우크라이나 방송사는 옥 치료과정을 제작해 방영할 계획이다.
춘천 「옥산가」 김준한사장(64)은 옥에 푹 빠져 있다. 사람을 만날 때마다 건강옥의 효과에 대해 귀가 따가울 정도로 얘기를 한다. 옥에 대한 특허만도 13개. 주유소를 경영하다 광산업에 뛰어들었다. 그러다 자신이 캐낸 옥이 건강에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8년 전부터 문헌을 찾고 전세계 옥산지를 찾아다녔다.『옥이 좋다는 얘기는 많아요. 하지만 그 원인이 밝혀진 것은 없습니다. 체계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싶었어요』 처음에는 의과대학이나 연구기관을 쫓아다니며 「옥연구」를 해보자고 부탁했다.
하지만 연구과제가 밀려있다는 등의 이유로 모두 거절했다. 그래서 직접 연구에 뛰어들었다. 옥가루를 바른 도료는 절전효과가 뛰어나다는 것을 밝혀냈고 옥을 넣어 만든 합성수지는 바이오 세라믹과 비슷한 효과가 있다는 것도 알아냈다. 옥가루를 넣은 치약을 만들고 옥가루를 묻힌 옥실, 옥침구 등을 잇달아 개발했다. 96년 미국에서 열린 발명품 전시회에서 옥 매트리스와 혼합 자기그릇으로 금상을 받았고 독일에서는 옥 자기그릇으로 은상을 수상했다. 요즘은 옥을 이용한 목욕탕과 전시실을 기획하고 있다. 그는 춘천의 명물인 옥을 세계적인 명품으로 만들 계획이다.
국내 유일의 옥 생산지 춘천 옥광산 - 경향신문 [ 문화생활 ] 1998. 12. 25. 金
매캐한 가스냄새. 뿌연 돌가루에 앞이 흐릿하다. 광맥을 쫓아 이리저리 굽어 흐르는 갱도. 지하 400m를 수직으로 내리꽂은 광구 옆에는 수평으로 100m를 파고 들어간 새 굴이 뚫리고 있다. 강원 춘천시 동면 월곡리. 국내 유일의 옥광산이 있는 곳. 뽀얀 우유색을 띠는 백옥과 푸른색이 감도는 연옥의 산지. 백옥은 전세계적으로 한국에서만 생산된다. 『원석 작업이 쉬워보여도 사실은 굉장히 까다롭습니다. 깨지지 않게 잘 재단하고 파내는 것도 큰일이지요. 원석에 따라 값어치가 달라질 수도 있으니까요』 현장소장 김동천씨(42)는 광부들도 모두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들이라고 했다. 국내에서 옥이 생산된 것은 불과 30년 전. 대일광업이 68년부터 곱돌광산을 개발했다. 활석을 캐내다가 그 속에 옥이 들어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당시만 해도 광부들은 옥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법정광물로 지정이 안돼 있었기 때문. 나중에서야 금보다 귀한 「노다지」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옥은 부귀영화의 상징. 금과 함께 가장 보편적으로 쓰인 장신구였다. 고분에서 출토된 유물 중에도 옥이 유난히 많다. 여인네들은 옥비녀와 옥구슬 옥노리개를, 선비들은 상투에다 옥동곳을 꽂아 쓰기도 했다. 또 가장 아름답고 좋은 것을 옥에 비유하기도 했다. 그렇게 옥이 많이 쓰였지만 희한하게도 국내에서 옥이 출토됐다는 공식기록은 아직 없다. 학자들 사이에서도 『옥광산이 따로 있었을 것』이라는 추측뿐. 일부에서는 우리가 옥을 중국으로부터 수입해서 썼거나 멀리 미얀마 등의 옥이 국내에까지 퍼져 들어왔을 것이라는 가설을 내놓기도 한다. 춘천 옥광산에서 나오는 옥은 경옥보다는 연옥. 선조들이 썼던 것은 대부분 경옥이었다. 현재 옥광산에서 일하고 있는 종업원은 모두 90여명. 10여명의 광부가 원석을 캐내오면 30여명의 기술자가 옥을 가공해 제품을 만들어낸다. 옥광산 갱도 바로 옆에 있는 작업실에서 옥을 다루는 일이 함께 이뤄진다. 재단을 끝낸 옥은 반지 구슬 목걸이 등 용도에 따라 다시 분류되어 가공에 들어가고 원석에서 완성품이 나오기까지는 꼬박 4일이 걸린다. 옥을 가는 기술자들의 경력은 보통 7~10년 안팎. 작은 반지 하나라도 둘레를 고르게 깎기가 보통 어렵지 않다. 베테랑들이 하루에 할 수 있는 양은 겨우 300여개에 불과하다. 80년대까지만 해도 원석을 세계 각국에 수출했다. 요즘엔 원석 수출은 중단됐고 가공품중 일부만 나가고 있는 상태. 수출액수는 6만~7만달러 정도. 채굴량은 연 150t. 매장량은 30만~40만t이나 된다. 옥이 건강보석이라는 소문이 나면서 평범한 광업장이었던 옥광산은 관광코스가 돼버렸다. 옥이 몸에 좋다는 소문이 퍼져나가면서 옥의 치료효과를 느끼기 위해 찾아오는 관광객들로 북적거린다. 옥광산의 석간수를 떠가는 사람들부터 옥 원석 위에 누워 기를 받는 사람들까지 전국 각지에서 몰려온다. 옥가루를 물에 타먹는다는 사람도 있다. 요즘 옥광산의 갱도 하나는 아예 관광객들이 차지했다. 손님들 중에는 중국과 일본에서 오는 사람들도 있다. 김준한사장(64)은 『옥이 만병통치약은 아니지만 인체에 좋은 광물임에는 틀림없다』고 했다. 실제로 「본초강목」에도 「옥에는 5가지 덕이 있으며 옥을 가루로 내어 대마씨 알 만하게 복용하면 오장육부를 윤택하게 하며 체내 노폐물을 배출시켜주는 효과가 있다」는 기록이 있다. 영국의 웹스터 사전에도 옥은 신장병에 사용하는 광석이라는 어원을 가지고 있다고 기록돼 있다. 그렇다고 모든 옥이 다 건강보석은 아니라는 얘기. 중국에서는 약효가 있다는 옥중에 신강 연옥이 있었지만 지금은 폐광되고 남아있지 않다고 한다.
춘천 옥산가 특허 20개
◇…춘천 '옥산가(玉山家) 옥(玉)'의 명성을 지키며 다양한 옥제품을 개발, 생산해온 대일광업(대표 金俊漢ㆍ사진)이 국내는 물론 옥의 본고장인 대만 등 국외서도 다양한 특허등록을 잇따라 획득해 화제다.
대일광업(주)이 현재 확보하고 있는 특허등록은 국내 13개 종류와 국외 7개 종류 등 모두 20개 종류에 이르고 있다.
지난 97년3월 '유리의 제조 공정중에 연옥분을 첨가하는 방법 및 그 물품'에 대한 특허 등록을 받은데 이어 지난해 10월에 획득한 '연옥 분이 함유된 절전 도료' 등에 이르기까지 국내서 모두 13종의 특허를 받았다.
대일광업(주)은 이어 최근 옥의 본고장인 대만에서도 지난해 11월 '연옥분을 주재로 한 매트릭스'로 특허등록을 받은데 이어 최근 또 다시 '연옥분 전기매트'로 특허를 획득했다.
이와 함께 미국에서 '연옥분을 주재로 한 매트릭스'로 지난 3월 美특허청으로 부터 특허등록(번호 5879797호)을 받았다.
최근에는 다시 영국에서 '연옥분 절전 도료 및 그의 피도물'로 역시 특허 등록을 받는 등 현재까지 일본 대만 영국 미국 등 모두 4개국에서 모두 7종의 국제특허를 받았다.
대일광업 金俊漢 대표는 "그동안 국내외에서 다양한 옥제품을 갖고 여러 차례에 걸쳐 국제적인 특허를 받았다"며 "특히 옥의 본고장인 대만 등에서 춘천의 옥산가 옥이 높은 평가를 받으며 그 명성과 효과를 국내외에 다시 과시하게 돼 보람"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전지방법원 합의3부는 지난 3일 대일광업이 대전백화점내 보석상에 대해 제기한 상호사용 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옥제품에 '춘천'이라는 상호를 표시하거나 또는 같은 표시를 사용한 옥제품을 판매하지 말라고 판결했다.
유사제품 옥매트
<사문석>의 국어사전에서의 정의는 다음과 같습니다.
(금성출판사 국어사전)
사문석(蛇紋石) : (광물학, 광물명) 마그네슘을 함유하는 함수 규산염으로 된 광물, 엽편상 또는 미세한 섬유상의 결정체이며, 석재, 석면용으로 이용함
국내에 출시되고 있는 대부분의 옥상품에는 천연연옥이 없었다.
현재 국내에 출시된 옥제품은 고려화학, (주)좋은 사람들, 한국부여녹옥광업 등을 비롯한 30여 업체가 출시한 장판, 속내의, 온열기, 장신구, 비누 등 2백여 제품에 달하고 있으며 옥판재라 불리는 건축재를 이용한 옥사우나와 옥에 열을 가해 그 열기를 쏘이는 옥불가마 등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다.
하지만 옥제품에 사용되고 있는 옥이라 불리는 광물이 대부분 천연연옥이 아닌 이와 유사한 사문석이거나활석 또는 녹색을 띠는 판재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7월 본지는 최근 들어 건강산업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국내 옥시장의 규모와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천연연옥 채광업체와 옥상품을 출시하고 있는 생산판매업체를 중심으로 취재를 시작했다.
그러던 중 최근 국내에 유통되고 있는 대다수의 옥제품엔 천연연옥이 아닌 사문석이 이용되고 있고 이렇게 많은 제품을 만들만한 양을 국내에서 채광치 못하고 있다는 익명의 제보를 받았다.
이에 따라 본지는 지난달 산업자원부에서 부터 취재를 다시 시작했다, 현재 산자부 산하 대한광업등록소에 등록된 국내 연옥광산은 대일광업(주), 홍주제이드(주) 등 8개 업체고 이중 대일광업(강원도 춘천), 세진(강원도 고성), 보경(경북 봉화) 등 3곳의 광산만이 가동되고 있었다.
이중 대일광업은 채광한 연옥을 외부로 유출하지 않고 있으며 가공품만을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지난 81년 1월 29일 개정된 우리나라 광업법은 연옥 사문석 활석 등 30종으로 분류된 비금속광물과 36종의 금속광물을 포함하는 총 66종의 광물을 법정광물로 정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이같은 기초자료를 토대로 부여산 천연옥을 옥장판에 넣었다는 고려화학(대표 김충세)에 옥이라고 주장하는 근거자료를 요청했다. 이에 대해 고려화학 측은 "한국부여녹옥광업(대표 전남용.충남 부여시 외산면)에서 옥분말을 납품받고 있으며 그것이 옥이라는 확실한 자료를 갖고 있다"며 "제품의 질에 승부를 거는 기업으로 다른 광물을 사용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답변과 함께 자료제공을 거부했다. 또 고려화학은 "방송광고 심의위원회의 심의까지 필한 옥장판이 문제가 될 수 있겠냐"는 식으로 답변했다. 따라서 본지는 고려화학에 옥분말을 납품하고 있는 한국부여녹옥의 연옥생산 여부를 취재하기 시작했다.
올들어 작업을 중단하고 대한광업진흥공사에 지층하부의 변질사문암광맥을 파악하기 위한 시추탐사를 의뢰하고 있는 한국부여녹옥광업은 지난 87년 6월 사문석 활석 등 2개 광종을 광업등록사무소에 등록(등록번호 60631)하고 지난해 말까지 사문석 3천 5백 85.5톤을 채광한 것으로 충남도청에 생산보고 했다.
이 광산은 등록법상 연옥을 채광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연옥을 생산한 기록이 전무했다.
만일 이 광산에서 사문석 보다 고가에 유통되고 있는 연옥이 나온다면 한국부여녹옥광업이 굳이 연옥을 광종등록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한국부여녹옥 전남용 회장은 "고려화학에 납품하고 있는 것은 녹옥이라 불리는 사문석옥"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고려화학측은 "부여녹옥에서 연옥을 생산치 않고 있으며 연옥광산이 아니라는 사실도 알고 있지만 그것은 한국 부여녹옥광업의 문제"라고 대답했다.
또한 본지는 지난 4월에 옥내의를 출시한 (주)좋은사람들(대표 주병진)측에 '옥황상제'에 들어가는 광물에 대한 검증자료 제시를 요청했다. (주)좋은사람들 역시 이 요청을 거부했다. 자사가 사용하고 있는 옥은 중국에서 정식루트를 통해 수입한 것이고 제품에 대한 확신을 갖고 있기 때문에 굳이 검증자료를 공개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었다.본지는 이 회사가 수입하고 있는 옥의 원산지를 확인키 위해 관세청에 자료검색을 의회했지만 원산지 확인이 불가능했고 관세청은 단일 수입사의 자료를 유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던 중 지난달 22일 (주)좋은사람들은 뒤늦게 옥황상제와 관련된 자료를 공개했다. 제시자료는 지난해 11-12월 한국건자재 시험연구소가 발행한 원적외선방사율 시험등 2건의 시험성적서로 시료명에 옥이라 적혀있을 뿐 법정광물인 연옥을 검증하는 내용은 없었다.
결국 한국부여녹옥광업이 분말로 고려화학에 납품하고 있는 부여옥과 (주)좋은사람들이 사용하고 있는 광물 등은 정부투자기관인 대한광업진흥공사에 광물감정을 의뢰했다.
그 결과 고려화학과 한국부여녹옥광업이 녹옥이라고 주장하는 광물은 사문석으로 구성된 사문석질암으로 판명되었고 (주)좋은사람들이 내의에 넣어 판매한 광물 역시 사문석과 활석으로 구성된 사문석질암으로 감정결과가 나왔다.
유색광물을 전문으로 감정하는 한미보석감정원(원장 김영출)의 감정결과도 이와 같게 나왔다.
또 고려화학 옥장판에 들어가는 분말을 대한광업진흥공사 광물분석부에 화학검사등 정밀검사를 의뢰한 결과 전형적인 사문석의 성분분포를 보였다.
대한광업진흥공사 기술연구소 이기형 주임 연구원은 "녹옥이라는 것은 법정광물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광물"이라며 "녹색의 연옥을 일반적으로 녹옥이라 불러온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국 자원연구소 지원연구부 이경환 주임연구원은 "연옥과 사문석 또 활석은 전혀 다른 광물이고 광물감정으로 쉽게 구별할 수 있다"며 사문석을 옥이라고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 고 설명했다.
결국 한국부여녹옥이 고려화학에 납품한 광물은 검정색을 띠는 사문석이었고 이들이 '녹옥' 또는 '사문석옥'이라고 하는 명칭은 법정광물명에는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또 '녹옥' 또는'사문석옥'이라는 명칭이 주는 뉘앙스가 법정광물인 연옥으로 혼돈될 여지가 충분히 있음을 보여준다.
한편 고려화학의 옥장판 광고를 심의했던 한국방송광고심의위원회 채광호 위원은 "고려화학과 한국부여녹옥광업의 계약서와 한국건자재새험연구원과 한국화학시험연구원이 원적외선방사율 등을 실험해 발행한 시험성적서에 시료명으로 부여옥 또는 부여옥분말, 부여녹옥 등으로 적혀있어 크게 의심하지 않았다"며 또한 "예전부터 부여에서 옥이 생산된다는 말을 들었던 터라 녹옥을 부여산 옥으로 이해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해 9~10월 한국부여녹옥광업이 의뢰한 광물을 갖고 음이온방출량 등 9개 항목을 시험한 한국건자재 시험연구원 소속 하금석 연구원은 "시험 당시 제시된 광물이 연옥인지 확인하지 않았고 단지 의뢰자가 의뢰서에 표기한 대로 써 주었다"며 "이 경우 상품명 정도로 이해되어야할 시료명이 법정 광물명으로 오인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다"고 인정했다.
한국화학시험연구원도 지난해 10~11월 발생한 피부자극 시험성적서 시료명에 법적인 근거가 전혀 없는 시료명을 그대로 표기하고 있다.
방송광고심의위원회는 광물의 성분이나 구체적인 내용을 직접 확인하는 광물검증기관이 아니기 때문에 기능상 일정 구비서류에 나타난 내용만으로 광고심의 절차를 밟을 수밖에 없다는 점을 전제로 할 때 채 위원의 설명은 지극히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결국 과학적인 실험을 토대로 시험성적서까지 발행하는 이 두 연구기관이 이미 광업법으로 정해놓은 광물의 명칭을 무시하고 의뢰자의 의사에 따라 시료명을 표기한 점과 이를 공식적인 광물명으로 알았던 심의기관의 허술한 행정처리는 연옥에 대한 전문지식이 없는 소비자들에게 사문석을 연옥으로 공인해준 결과를 초래했다.
이밖에도 최근 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는 옥사우나와 옥불가마로 불리우는 건강체험실에서 사용하는 옥도 대부분 사문석과 활석으로 조사됐다.
또 옥침대에 깔려있는 옥판재도 모두 천연연옥이 아닌 화강암이나 대리석으로 확인됐고 최근 동대문시장을 중심으로 유통되고 있는 중국산 옥장신구도 천연연옥이 아닌 인조옥 또는 플라스틱 제품이 다수였다.
심지어 옥반지 옥목걸이 등 연옥을 사칭한 장신구들도 유통되고 있을 만큼 가짜 옥상품의 시장은 이미 위험수위를 넘고 있다.
한편 산자부의 한 관계자는 "산업자원인 고유광물의 보호 육성 차원에서 이같은 유통무질서를 시정해야 된다고 판단하고 있지만 산자부 단독으로는 실태파악 조차 어려운 상황" 이라고 말해 정부차원의 실태조사와 철저한 관리가 요구되고 있다.
옥돌을 붙여서 만들면 등에 배기지요!
그래도 믿어주지 않으므로 붙여서 눈요기를 만들지요.
그저 옥 좋다는 선전에 옥이 붙었다는 확인만으로 껌뻑 넘어가니까요. 사문석도 옥이라고...
사문석(蛇紋石) 『옥석(玉石)은 분명 구분해서 구입하셔야 진가를 얻을 수 있습니다.』
국내에 출시되고 있는 대부분의 옥상품에는 천연 연옥이 없었다. 30여 업체가 출시한 200여 제품(옥매트 등)은 옥판재라 불리는 건축재를 이용한 것들이었으며, 천연연옥이 아닌 이와 유사한 사문석이거나 활석 또는 녹색을 띄는 판재인 것으로 드러났다.
건강 산업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국내 옥시장 규모와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채광 업체와 옥상품 생산, 판매 업체를 취재하는 도중에 밝혀졌다.
한국자원연구소 자연연구부 이경환 주임 연구원은 "연옥과 사문석 또는 활석은 전혀 다른 광물이고 광물감정으로 구별할 수 있다" 며 "사문석을 옥이라고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 고 설명했다.
「건강조선」창간호 : 옥 건강 제품에 '사문석'만 있었다. (김상윤 기자)에서 발췌
KBS뉴스7 『시중 옥매트 제품에 진짝 옥은 하나도 없다. 2002. 1. 16. 뉴스7』
⊙앵커: 겨울철 최고의 효도상품이라고 그러죠. 옥매트의 효능에 대해서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앵커: 가격도 5만원에서 200만원대까지 다양하고요. 반지나 공예품 만드는 데 쓰이는 비싼 천연옥을 정말 매트에 쓰는 건지 의심스러울 때도 있는데요.
⊙앵커: 업체에 따라서 옥매트라고도 하고 또 옥돌매트라고도 선전하는 데가 있어서 소비자들의 혼란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앵커: 뉴스7 초점 오늘은 임현진 프로듀서가 현재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옥매트의 모든 것을 집중취재했습니다.
⊙기자: 올 겨울 홈쇼핑 최고의 히트상품 바로 옥매트입니다. 한 홈쇼핑 전문 채널이 한 달 만에 전체 노인인구의 2%가 사용할 수 있는 수량을 판매했을 만큼 그 인기는 폭발적입니다. 업체들은 전자파 차단은 물론 혈액순환, 만성피로, 체질개선, 빈혈치료에까지 효과가 있다고 광고하기도 합니다.
⊙오상용(한강성심병원 산업의학전문의): 인체에 대한 옥의 효능은 의학적으로 가열된 옥에서 방출되는 원적외선이 원열효과를 일으켜서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기자: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일부 업체의 옥매트로 에너지전도율과 원적외선 방출량을 실험했습니다. 30만원대인 이 업체의 옥매트는 에너지가 고르게 전달되는 반면 저가품인 C업체와 D업체의 옥매트는 한쪽부분이 심하게 과열됨을 알 수 있었습니다.
⊙최태섭(한국원적외선협회 전무): 저쪽이 안 뜨거우니까 온도를 더 올리면 이 부위는 자꾸 과열이 되고, 그러면 합선이나 누전 등 안전성에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기자: 매트에서 방출되는 원적외선의 양은 일반 광물의 원적외선과 별 차이가 없습니다.
⊙최태섭(한국원적외선협회 전무): 옥이 다른 천연광물보다 어떤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은 확인할 수가 없었고요, 천연광물과 유사한 원적외선 방사율과 방사에너지를 나타내는 것을 확인할 수가 있었죠.
⊙기자: 그렇다면 전자파는 어느 정도 차단되는 것일까? 전자파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아직 논란이 많지만 실험한 매트 모두 전자파 차단 효과가 크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업체에 따라서도 50밀리가우스에서 416밀리가우스까지 무려 8배 이상 차이가 납니다.
⊙김덕원(연세대 의대 의학공학 교수): 자기장은 옥, 사람, 벽돌, 거의 모든 물체를 다 투과해요. 416 같으면 이거 완전히 전자파의 숲에서 잠든 거죠.
⊙기자: 보다 정확한 효능확인을 위해 옥의 성분을 감정했습니다. 업체들은 매트에 사용된 옥을 중국산 옥이라고 광고하고 있지만 사실은 다릅니다. 감정 결과 실험한 업체 모두 옥이 아닌 사문석이나 방해석 같은 광물질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기자: 검사하신 것 중에 옥이라고 할 수 있는 게 있습니까?
⊙김영출(한미보석감정원 원장): 옥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유리로 긁어봤을 때 긁히면 옥이 아니라고 단정하시면 되겠습니다.
⊙기자: 일부 업체들은 이것이 옥이 아닌 옥돌임을 이미 명시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많은 소비자들이 옥돌을 옥인줄 알고 수십 만원을 들여 제품을 구입한다는 데 있습니다. 옥돌 하나의 가격은 기껏해야 몇 원에서 몇 백원밖에 되지 않습니다.
⊙옥매트 생산업체 관련자: 국내산이라고 하는 것도 사문석이고 다 사문석이예요.
⊙기자: 확실하게, 옥으로 옥 매트를 만드는 곳은 없네요?
⊙옥매트 생산업체 관련자: 없어요.
⊙기자: 정말 없습니까?
⊙옥매트 생산업체 관련자: 전혀 없어요.
⊙기자: 효능만큼이나 우려가 되는 것은 바로 부실업체들의 난립입니다. 지난해 1월 김정숙 씨는 홈쇼핑을 통해 옥매트를 구입했습니다. 그런데 사용한 지 달이 채 되지 않아 옥이 깨졌습니다. 자세히 살펴보니 깨진 옥들은 광고에 나온 것보다 두께가 훨씬 얇았습니다.
⊙김정숙(주부): 두께가 다 일정해야 될 텐데 일정하지 않으니까 제가 제의를 했거든요. 또 옥이 깨지면 교환을 해 준다라고 얘기했기 때문에...
⊙기자: 하지만 홈쇼핑과 제조업체 양쪽 모두 책임을 회피합니다.
⊙홈쇼핑 관계자: 지금 광고시간이라 통화량이 굉장히 많습니다. 지금 상담할 시간이 없습니다.
⊙생산업체 관계자: 저희가 한 달까지는 교환신청 받는데 한 달이 지나면 교환신청이 불가능해요.
⊙기자: 옥매트의 인기를 이용해 한철 만들어 파는 업체들이 생기다보니 그 피해가 고스란히 소비자들에게 돌아오고 있는 것입니다.
⊙매트 제조업체 관계자: 가을에 찬바람 불면서 매트를 만들더라 이거죠. 그런데 또 어느 날인가 보면 없어졌어요. 뜯어보면 정말 떨렁 열선 하나 들어가 있고 바로 위에 옥, 조그만 몇 개 이렇게 해 놓고...
⊙기자: 하지만 지금으로써는 원적외선 방출량과 전자파 수치에 대한 규정이 마련되어 있지 않아 이들을 규제하기는 어렵습니다. 소비자의 건강과 관계가 있는 만큼 품질에 대한 기준이 하루 빨리 마련되어야 할 것입니다. KBS뉴스 임현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