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 싶은 곳, 머물고 싶은 곳
2009년 9월21~22일 記 : 정유준
가고 싶은 곳, 머물고 싶은 곳, 유서 깊은 예향 보배로운 섬 1박2일- 아름다운 진도 여행은 즐겁다. 7시 20분 시간에 늦어 이동희교수는 포기, 19명으로 진도 팸투어 문학기행을 출발한다. 용산역에서 KTX로 목포까지 3시간 17분, 가을로 가는 호남평야의 풍요로움이 차창 밖으로 스쳐 지나간다. 조용하고 평화로운 풍경. 목포역에서 진도군청 문회관광과 직원들과 문화유산해설가 이평기시인, 목포문인 최재환선생님의 마중을 받는다. 목포역(驛)을 배경으로 기념촬영, 영암, 해남을 거쳐 세계 유일의 쌍둥이 사장교 진도 대교는 진도군의 상징 바다라기보다 홍수 진 강물이 소용돌이치듯 세차게 물살을 가르며 울돌목을 흘러간다. 녹진 전망대에 올라 울돌목의 역사적 발자취를 더듬어 본다. 임진왜란 당시 이충무공이 패선 13척으로 왜선 133척을 수장시켰다는 명랑대첩의 현장, 통나무식당에서 게장백반, 아침식사가 부실했음일까, 남도의 맛깔스럽고 짭짤한 게장 탓일까 食疳에 탄복한다. 홍주도 곁드린다.
소전미술관의 우람한 낙락장송 한 그루 늠름하고 명품이다. 정원에 벽오동 한 그루 역시 기품이 있다. 추사 김정희 이래 서예대가로 추앙받는 거목 소전 손재형선생의 작품과 소장품, 의제 허백련선생의 작품들도 감상한다. 오후 2시 인간문화재와 전수생들이 펼치는 민속공연, 세계민속음악제에서 금상을 받았다는 씻김굿을 비롯하여 남도민요, 단막창극 뺑파전, 양손을 현란하게 엇지르는 진도북춤, 길 닦음 등으로 남도의 한과 설음을 풀어놓는다. 남도석성, 동석산천종사를 거쳐 한반도 최남단 다도해의 압권 진도해안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세방낙조전망대>에 오른다. 섬과 섬 사이로 빨려 들어가는 일몰의 장관은 파란 하늘을 붉은 빛으로 물들인다. 기암괴석의 수많은 섬들은 사자섬, 혈도, 병풍도, 매섬, 발가락 섬 등 독특한 이름표를 달고 있다. 수 천년의 시간이 만들어 놓은 바다의 정원임에 틀림이 없다.
첫째 날의 하이라이트는 소포리 주민들이 펼치는 전통남도소리 여행, 마을 회관에서 석식을 하고 주민들이 직접 들려주는 소포걸군농악을 비롯한 소리를 감상한다. 다양하고 흥겨운 전통가락이 잘 보존 전승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마지막 강강술래는 우리도 함께 어우러져 야외 마당을 몇 바퀴 돌며 시간적 소리와 공간적 움직임으로 하나가 된다. 함동선고문이 대표로 마을 발전을 위해 寸志를 전한다. 공연 후 답례로 차려주는 전복, 새우구이 홍주 파티에 청정바다가 일렁이는 마을의 넉넉한 인심에 감탄한다. 늦은 밤, 진도 시로 돌아와 2인1실로 숙소를 배정하고 하루의 일정을 마감한다. 분위기에 취해 일부는 음주가무가 있었음은 당연한 일.
둘째 날, 아침식사는 소갈비 듬북국으로 속을 다스린다. 톳과 해초와 갈비를 함께 끓인 국은 담백하고 시원하다. 10시 진도군청로비에서 도서 전달식, 함동선고문, 남기수회장의 도서 기증 후 기념촬영, 문화관광과 이재식과장의 환영사에 아낌없는 박수, 토속명주 홍주활력사업소를 견학한다. 한약제인 지초를 사용해 빚는 홍주는 조선시대 최고의 진상주, 진도의 특산품으로 브랜드화 해외시장개척에도 주력하고 있다. 고 여기서도 한 모금씩 음미, 기념품도 받다. 고군면 벽파리에 위치한 이충무공 전첩비를 둘러보다. 거대한 바위산을 자연 그대로 다듬고 조각한 거북이 위에 웅장한 비석을 세웠다. 대몽항쟁의 결의를 다지는 삼별초군이 호국의 성지로 삼았다는 용진산성의 성지를 둘러보고 중식은 장어샤브샤브,
해양생태박물관을 관람하고 신비의 바닷길 고군면 회동리, 현대판 모세의 기적이라 불리는 이곳은 프랑스신문에 먼저 소개되고 일본가수가 노래로 불러 관광객이 급증하게 되었다는군. 환상의 드라이브코스-속칭 진도 아리랑고개를 넘어 운림산방-소치, 미산, 남농, 임전 등 4대에 걸쳐 전통 남화를 이끌어 온 남종문인화의 산실, 소치기념관에는 서화류와 수석실, 대를 이어가는 계보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藝不진도- 예향 진도의 수준 높은 소리와 서화의 본산임을 한 눈에 알겠다. 진도투어의 백미 운림산방을 마지막으로 아름다운 섬, 보배로운 진도를 뒤돌아보며 진도대교를 건너온다. 진도를 오래도록 기억하게 배려하여준 진도군청 관계자 여러분에게 감사를 드린다. 남기수 회장의 수고가 많았다.
참가회원 : 함동선, 엄한정, 장윤우, 정득복, 신광호, 남기수, 임상덕, 김두자, 박춘근, 이영호, 김계덕, 정태완, 진의하, 이신자,
김순복, 김재순, 김운향, 전순영, 정유준(19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