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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자 명 |
제목 |
수록책명 |
연도 |
비고 |
정만영 |
향토색 짙은 작품들 |
꿈을 파는 가게 |
198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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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홍 |
서평 -「장군의말씀」 |
아동문예 |
198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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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성 |
이달의 동화작가-보다 진실한 이를 밝힌 ‘달섬에 닻을 내린 배’ |
아동문예 |
198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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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
「달섬에 닻을 내린배」 |
KBS 2TV |
1986 |
영상물 |
장문식 |
동화 계간 총평․「헤햄 훈장님이 준 복」 |
아동문학평론 |
198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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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헌석 |
동심의 삼중주 |
푸른 메아리 |
199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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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철 |
한국의 예맥-아동문학편 |
한국일보 |
199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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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철 |
韓國兒童文學의 現實과 未來 |
아동문학평론 |
199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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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명호 |
「주워온 아이」-한국예술진흥원-아동문학편 |
한국 예술지(권 20) |
199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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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홍 |
서평-어른들을 향한 풀냄새 향긋한 동화-「지애의 탑돌이」 |
아동문예 |
199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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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기원 |
월간문학 월평-「개미들의 사냥」 |
월간문학 |
19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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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배 |
월간문학월평-「아버지와 아들」 |
월간문학 |
20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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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자연 |
아동문예월평-「아버지와 아들」 |
아동문예 |
20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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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동화 계평-「애벌레 사육장 가는 길」 |
아동문학평론 |
20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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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만영 |
김영훈의 작품 세계 |
출판기념회 |
20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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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성 |
서평- 꿀벌이 들려 준 동화 |
아동문예 |
20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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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만영 |
김영훈의 작품 세계 |
출판기념회 |
20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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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배 |
서평- 별이된 꽃상여 |
아동문예 |
20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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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만영이 본 김영훈의 작품 세계
정 만 영
1. 서언
오늘 김영훈의 창작 동화집 ‘꿀벌이 들려준 동화’와 ‘우리들의 산타클로스’ 출판을 문인의 한 사람으로 진심으로 축하하며, 이 뜻 깊은 자리에 저를 초청해 주신 것을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
김영훈과 내가 인연을 맺은 것은, 그가 1983년 아동문학전문지인 ‘월간 아동문예’ 신인상 동화부문에 추천을 받은 후 나를 찾아와서부터이다. 당시 씨는 대전 유천국민학교에 근무하고 있었고, 나는 197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동화부문에 당선하여 작품 활동을 하고 있었는데, 그 소식을 알아서인지 충남여자고등학교에 근무하고 있는 나를 찾아와서 문학을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때 내 뇌리에 새겨진 기억으로 김영훈은 아주 순수하고 성실하며 동화를 쓰고자 하는 집념에 불타고 있어 반드시 크게 활동할 이로 예견되었다. 그리하여 내가 활동했던 충남아동문학회에 입회시켜 주고 창작활동을 함께 하면서, 때로는 진지한 작품 토론으로, 때로는 인간적인 정을 나누며 20여 년간을 호형호제지간으로 살아왔다.
김영훈과 얽혀진 인간적인 관계는 길고 끈끈하지만 이점에 대해서는 다른 분이 언급할 것이기에 생략하고, 나는 그의 작품세계를 언급하고자 한다. 화제를 크게 둘로 나누어 하나는 이번 전에 낸 창작동화집을 중심으로, 또 하나는 이번에 묶은 두 동화집을 중심으로 해서 간단히 언급한다.
2. 본론
가. 이전의 작품 경향
김영훈은 등단 이후 창작 동화집을 9권 낸 것으로 안다. 제1집은 ’84년에 낸 「꿈을 파는 가게」, 제2집은 ’86년에 낸 「달섬에 닻을 내린 배」, 제3집은 ’88년에 낸 「솔뫼마을에 부는 바람」, 제4집은 ’92년에 낸 「바람과 달님과 구름」이다. 제5집은 같은 해에 낸 「아기토끼의 달님」, 제6집은 ’93년에 낸 「생활 속의 발명 이야기」, 제 7집은 「퉁소소리」제8집은 ’96에 낸 「공해는 정말 싫어요.」이며 이번에 출판한 동화집은 제9-10집이 아닌가 생각한다.
김영훈의 작품 경향은 제1-4집 즉, 「꿈을 파는 가게」, 「달섬에 닻을 내린 배」,「솔뫼마을에 부는 바람」, 「바람과 달님과 구름」,「아기토끼의 달님」, 「퉁소소리」제에서 두드러지게 드러나고 있다. 그밖에 「유령공포 대소동」, 「생활속의 발명 이야기」,「공해는 정말 싫어요.」는 출판사의 요구에 응해서 쓴 기획물이므로 그의 문학적 성향을 담고 있다고 볼 수가 없어서 오늘 논의에서는 제외하겠다.
첫째, 김영훈의 작품 경향은 대부분이 농촌을 주 무대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씨는 충남 청양군 장평면 미당리라는 농촌에서 출생하여 거기서 성장한 것이 원인의 하나가 된 것으로 보인다. 대화어까지도 충청도 사투리를 즐겨 사용하여 충청도의 전형적인 농촌 모습을 잘 드러내고 있다. 이는 자연을 배경으로 하는 서정적인 분위기, 때 묻지 않은 순수한 인간, 그리고 훈훈한 인심을 작품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필연적인 장치가 아닌가 한다. 극단적인 이기주의, 돈을 가치의 최고로 아는 작금의 황금만능주의, 그에 따른 인간성 상실 등을 대표로 하는 도시 의식을 씨는 싫어한다.
둘째, 그의 작품 경향은 향토성이다. 등장인물의 사고나 행동은 그가 성장한 1960년대의 전통이나 관습을 바탕으로 하고 있어 시골 냄새가 물씬 풍긴다. 대부분의 작품 배경은 구름과 바람, 산과 들과 강이고 그것이 서정적으로 펼쳐지며 그러한 배경에 알맞은 인물이 등장한다. 그들은 순박하고 청순해서 때로는 우직함을 느끼게도 한다. 그래서 <동백꽃>의 작가 김유정이 즐겨 설정한 인물을 연상하게도 한다. 현대 문명에 때 묻은 도시인과는 다른 순수한 인간을 주요 등장인물로 설정하고 있다.
셋째, 그의 작품 경향은 샤머니즘이다. 등장인물의 한과 소원은 이 샤머니즘에 의해 표출되고 해결된다. 신앙의 대상이 되는 것은 성황당이 될 수도 있고, 때로는 장독대, 우물, 바위도 될 수 있다. 등장인물에게는 소망이 성취되느냐 않느냐는 중요하지 않고 간절하고 진실한 믿음을 토로하는 자체를 중요시하고 있다. 이 샤머니즘은 한국 사상의 큰 줄기로서 신앙은 물론 예술에서도 맥을 이어오는 우리의 얼이요 혼이다.
이상에서 저는 형식적인 면에서 김영훈의 과거 작품의 큰 경향, 즉 대부분의 작품이 농촌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점과 향토성과 샤머니즘이 강하다는 세 가지를 지적해 보았다. 바꾸어 말해서 선생은 고독을 무릅쓰고 한국적인 작품의 광맥을 집요하게 파는 작가로 평가된다는 말씀으로 요약할 수 있다.
나. 이후의 작품 경향
그런데 이번의 작품은 크게 달랐다. 그리고 「꿀벌이 들려준 동화」와 「우리들의 산타클로스」가 또 각각 다르다. 「꿀벌이 들려준 동화」는 21편 전편이 환상동화로 수록되어 있다. 「우리들의 산타클로스」는 12편 전편이 생활동화인 리얼리티를 중심으로 하되 초등학교 고학년을 독자로 의식해서 창작된 작품 위주로 되어 있다. 씨는 과거에 생활동화인 리얼리티를 즐겨 쓰는 편이었는데 이번에 상재한 「꿀벌이 들려준 동화」는 한 권의 동화집을 몽땅 판타지로 쓴 것이라는 점에서 그의 변신 가능성을 예고해 준다. 먼저 창작동화집 「꿀벌이 들려준 동화」를 중심으로 작품세계를 언급하겠다. 그리고 이어서 씨가 그간에 많이 보여준 리얼리티 수법인 동화집 「우리들의 산타클로스」에 대해서 언급하겠다.
1) 「꿀벌이 들려준 동화」
첫째로, 김영훈의의 판타지는 주로 동물을 의인화했다는 점이다. <고개 숙인 장미꽃>, <부서진 꿈>, <햇살 목걸이>, <구름나라 이야기>, <아기요정 꿈돌이의 별>, <한줌의 흙>, <솔바람>, 그리고 <소나무와의 이별>, <다박솔나무의 노래>를 제외한 13편이 동물을 주인공으로 하고 있다. 그리고 그 동물은 토끼, 텃새, 말, 꿀벌, 개구리 등의 우리 생활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동물을 등장시켜 독자로 하여금 친밀감을 더해주고 있다.
둘째로, 내용면에서 상당수가 소망을 주제로 하고 있다. <아기토끼의 달님>이 그 예인데 줄거리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달구경을 좋아하는 아기토끼는 엄마와 함께 동산에 오른다. 숲속 나라를 환히 비추는 달을 보자 갖고 싶다면서 엄마를 조른다. 그의 동심과 간절함을 이기지 못한 엄마는 아빠를 불러 장대로 달을 따 달라고 한다. 아빠는 장대를 가지고 굴참나무꼭대기까지 올라가 따려 했으나 달이 따질 리가 없다. 그 때 신령님이 나타나 소원을 들어주겠다면서 아기토끼를 데리고 맑은 옹달샘가로 간다. 맑고 잔잔한 샘물에서는 하늘의 달님이 비춰져 벙싯벙싯 웃고 있었다. 아기토끼는 소원이 성취되어 ‘아, 달님!’하고 소리친다.
달을 딴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나 요구자가 아기토끼라는 점에서는 가능하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는 작품이다. 한편 <아기새의 첫나들이>에도 작가의 이런 의식은 분명히 드러나고 있다.
아기새는 산봉우리까지 나는 게 꿈이다. 산 아래 펼쳐지는 아름다운 광경도 보고 싶고, 무진장 있다고 하는 먹이도 잡아먹고 싶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미새와 할미새는 아기새의 이런 외출을 반대한다. 아직은 어려 길을 잃을 수도 있고, 독수리에게 채어 죽음을 당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빠새는 달라 가족들 몰래 마침내 함께 모험의 길을 떠난다. 얼마쯤 올라가니 산이 가팔라지고 앞이 콱 가로막힌다. 있는 힘을 다해 마침내 산마루에 오른다. ‘장하다, 장해.’ 뒤따라오는 아빠새는 아기새와 함께 참으로 기뻐한다.
선생의 이런 소망은 때가 묻지 않은 소망이라는 점에서 우리가 지향하는 순수한 동심의 바탕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때 묻지 안은 동심이야말로 우리가 추구해야 할 참 가치인 것입니다
셋째, 완만한 서사구조를 지니고 있다는 점이다. 선생의 작품은 극적인 상황 설정이나 사건 전개에 속도감이 별로 없어 이야기 구조가 대체로 완만하다. 이는 픽션물이 발단, 전개, 위기, 절정, 결말이라는 일반적인 모형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위기, 절정이 약하면 감동도 약하다는 것과, 동화가 빠른 템포라는 속성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본다면 선생의 작품은 약점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선생의 작품관이 생활 주변에서 벌어지는 잔잔하고 훈훈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는 오히려 당연한 귀결인지도 모른다. 이러한 이야기는 어머니가 들려주는 이야기 같이 독자에게 친밀감을 더해주는 장점이 있어 많은 작가들이 요즈음도 즐겨 사용하고 있다.
2) 「우리들의 산타클로스」
총 12편이 실려 있는 이 작품집은 초등학교 고학년 내지 중학생을 의식해서 창작된 것인데, 가장 많이 다루고 있는 작품이 사춘기의 심리이다. <14세의 외출>은 부모의 과보호로 인해서 생긴 반발심을, <선생님, 걘 아직도 그 병을 앓고 있어요.>는 남자 친구가 보내온 쪽지편지로 인해서 생긴 당황을, <소년의 설렘>은 성중이가 여학생으로부터 받은 생일초대장을 받은 것으로 연유한 설렘을, <지애의 탑돌이>는 아버지 병환이 안 좋아 탑돌이를 나선 지애와 수민이가 동행하는 과정에서 느껴지는 야릇한 감정을 다루고 있다. 갈수록 조숙하여 초등학교 어린이도 신체 변화와 함께 사춘기적 현상이 나타나는데 이런 또래의 상황과 심리를 다루고 있습니다. ‘소년의 설렘’의 줄거리를 요약해 보겠다.
“오월도 중순으로 접어들어 등꽃이 만발할 즈음 성중이는 뜻밖에도 한 장의 생일초대장을 받는다. 마음속으로 꼬불쳐놓은 윤희에게서 온 초대장이므로 성중이는 마음이 설렌다. 그리고 교실에 혼자 앉아서 선물을 무얼로 할까로 고민에 빠진 성중이는 테니스를 하고 들어오시는 담임선생님과 마주친다. 선생님은 연필이나 크레파스쯤으로 하면 어떻겠느냐고 하면서 대수롭지 않게 말씀하신다. ‘아휴, 그걸 어떻게....’라고 말하니까 마음만 전하면 되는 거 아니냐고 되물으신다. 성중이는 마음속에 특별히 관심을 두고 있는 윤희라서 마음이 설렌다는 사실을 말씀드리자 선생님은 이미 알고 있었노라고 한다. 성중이는 오히려 부끄러워서 어쩔 줄을 모른다.
이는 사춘기가 되면 누구나 통과의례로 겪게 되는 과정으로서 일종의 성장 동화라 할 수 있다. 한 어린이가 겪게 되는 이성경험을 교실 안에서 교사와 학생이 자연스럽게 문제를 해결하며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런 점은 황순원의 단편소설 <소나기>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
이밖에도 유년시절의 슬픔이 담긴 고향의 원형동굴을 아들 윤석이와 함께 찾아간다는 <아버지와 아들>, 어린이 축구경기에서 승승장구하여 한민족 체육대회의 축구부에 병호가 마침내 국가대표로 뽑혀간다는 <만리장성으로 보내는 축하 메시지>, 전교 어린이 회장단에 당선되기 위해 벌이는 치밀하고도 기발한 아이디어를 창출하는 <미리미리미리로> 등의 작품은 나름대로의 특색과 문학정신으로 작품을 소화해 내고 있어 어린이들에게 재미있는 읽을거리를 제공하고 있었다. 특히 매년 크리스마스 무렵이면 불쑥 나타나 선물과 함께 어린이들과 재미있게 놀아주는, 식사로 솔잎이나 질겅질겅 씹어 먹는, 나이도 이름도 모르는 두리벙어리와 마을 어린이가 함께 엮어나가는 「우리들의 산타클로스」는 읽어갈수록 신비로움과 흥미를 더해 주어 독자로 하여금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3. 맺음말
이상에서 김영훈의 작품 세계를 대충 말했지만 이것은 주어진 시간에 두서없이 말한 몇 가지 말일 뿐, 그의 작품세계를 정확히 말하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다. 문학작품은 어차피 남의 소개나 설명으로 이해할 것이 아니라 독자 직접 읽어 느껴야만 한다고 한다. 이 자리에 왕림하신 문인, 직장동료, 친지들께서는 틈나는 대로 작품을 읽어 김영훈에게 용기와 격려를, 때로는 날카로운 충고를 잊지 말아서, 그의 작품세계가 더욱 넓고 깊어지도록 지도편달해 주기를 문우의 한 사람으로서 바라는 바이다.
끝으로 바쁜 공직생활 중에도 이렇게 소중한 동화집을 펴낸 김영훈의 노고와 열정에 경의를 표하며 문운이 더욱 크게 깃들기를 충심으로 기원한다.
-2003. 11. 02 김영훈 출판 기념식 ‘작가 작품세계’-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