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자료원의 50년대 멜로영화전.

[박정애]

3월 “매혹과 혼돈의 시대 I” 50년대 멜로영화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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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혹과 혼돈의 시대” 1950년대 멜로영화전 한국영상자료원(원장 이효인)은 2004년 3월 22일(월)부터 3월 27일(토)까지 6일간 한국영상자료원 시사실에서 “매혹과 혼돈의 시대” 1950년대 멜로영화전을 개최한다. “매혹과 혼돈의 시대” 1950년대 멜로 영화전은 한형모 감독의 < 청춘쌍곡 선 >, < 여사장 >, 김한일 감독의 < 그 여자의 일생 >, 박종호 감독의 < 비오는 날의 오 후세시 >, 신상옥 감독의 < 동심초 >< 지옥화 >등 1950년대를 대표할 수 있는 감독들 의 작품 13편이 1일 3편씩 상영된다. 또한 김홍준 감독의 “청춘쌍곡선”을 주제로 한 < 나의 한국영화 에피소드 5, 금순아!“ > 상영 및 관객과의 대화가 마지막 날(27일, 7시30분) ”청춘쌍곡선“ 상영 후 있을 예정이다. 한국전쟁 이후의 사회현실, 이성관계, 가족상 등 대중들의 역동적인 삶을 안정되고 성숙된 영화형식으로 그려내고 있는 1950년대 멜로드라마는 “해방 전의 모럴의 굴레에서 벗어나서 적극적으로 스스로의 인생을 주장하는”(이영일) 여성상 의 변화를 보여 주고 있다. 전쟁이 양산한 양공주와 바걸, 서구화와 자유주의 이름 하에서 등장한 자유부인들, 아프레 게르(걸)등의 신여성을 통해 “한국영화에서 처음 으로 여성의 욕망과 섹슈얼리티 그리도 다양한 정체성을 가진 여성주체”(변재란)의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멜로 드라마는 55년 전체 영화의 약 50%를 차지하기 시작하 여 59년 77%로 그 절정에 이르렀다. “매혹과 혼돈의 시대” 영화전은 올 11월 한국영상자료원이 보유하고 있는 1950년대 극영화 프린트 중 필름상태가 좋은 작품들 13편을 상영하는 것으로 영화 의 예술적 지위를 높인 한국영화 중흥기의 흐름을 짚어보는 뜻깊은 기회가 될 것이 다.

□ 상영일시 : 3월22일(월) - 27일(토)
□ 상영장소 : 한국영상자료원 시사실 ‘봄’
□ 상영안내 : (02)521-3147 내선 1번 및 자료원 홈페이지
(www.koreafilm.or.kr)

□ 상영일정

상영일정	2시30분	5시	7시30분
3.22(월)	청춘쌍곡선	그 여자의 일생	순애보
3.23(화)	모정	자유결혼	지옥화
3.24(수)	촌색씨	느티나무 있는 언덕	동심초
3.25(목)	운명의 손	여사장	자매의 화원
3.26(금)	그 여자의 일생	모정	비오는 날의 오후 세시
3.27(토)	자유결혼	동심초	청춘 쌍곡선

* 3월27일(토) 7시30분 “청춘쌍곡선” 상영 후, “나의 한국영화 에피소드 5, 금순아!”(김홍 준, 2004)의 상영과 함께 김홍준 감독의 “청춘쌍곡선” 및 한국영화에 대한 생각들을 관 객들과 나누는 시간 예정.

□ 상영작품내역

< 그 여자의 일생 > 김한일
1957/35mm/흑백/98분
성악에 재질이 있는 금봉(윤인자)은 부모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손명규선생의 도 움으로 서울에서 학업을 계속하게 되고 임학재(최무룡)와 사랑하는 사이가 된다. 금봉의 학비를 만들기 위해 공금횡령을 한 손명규는 교직을 사직하게 되고 상경 하여 김사장(주선태)과 동업을 하게 된다. 임학재를 짝사랑하는 을남(주증녀)은 학재와 금봉의 관계를 질투, 학재에게 손명규와 금봉의 사이를 이야기한다. 오해 를 하고 괴로워하는 학재는 교통사고를 당해 불구의 몸이 되고 학재의 사랑을 잃은 금봉은 손선생과 살게 된다. 손선생이 사업에 실패하게 되자 돈을 구하기 위해 김사장과 관계를 가지기 시작하며 금봉은 타락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사랑 을 고백하러 온 학재와 함께 있는 그녀를 본 손선생은 학재를 살해할려고 하다 그녀의 손에 죽게 된다. 금봉은 살인죄로 감옥에 갇히게 된다.

< 순애보 > 한형모
1957/35mm/흑백/105분
화가인 최문선(성소민)은 바닷가에 빠진 에어걸 인순(김의향)을 구해주고 인순은 문선을 사랑하게 된다. 그러나 문선은 과거 이웃에 살았던 명희(이빈화)를 우연 히 만나게 되어 사랑을 확인하게 된다. 약혼식 전날 명희를 사모하고 있던 황인 수(최봉)가 인순의 집에 침입하여 사고로 인순을 살해하게 되고 때마침 방문한 문선의 안면을 유리병으로 때려 실명케 하고 달아나는데, 이 때문에 문선은 살 인자의 누명을 쓰게 된다. 장님이 된 문선은 모든 것을 자포자기 하지만 황인수 의 자백으로 풀려나게 되어 먼길을 떠나고 달려온 명희는 하염없이 운다.

< 모정 > 양주남
1958/35mm/흑백/93분
의사인 남편(이민)과 함께 그녀(조미령)는 행복하게 살고 있었다. 그러나 결혼한 지 7년이 지나도록 아이가 없다. 남편이 강릉으로 출강을 가게 되자 그녀는 남편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린다. 아이가 생기기를 기대하면서 사는 그녀에게 어 느 날 신호(안성기)라는 아이가 남편의 시계와 함께 편지 한 장을 들고 집으로 찾아온다. 남편이 지난날 피난길에 관계를 가졌던 여인(이경희)이 낳은 아이였던 것이다. 아이의 엄마가 중병을 앓게 되자 신호를 아버지에게 보낸 것이다. 그녀 는 신호를 미워하여 고아원에 맡기려고 하지만 신호의 완강한 거부로 다시 집으 로 데리고 온다. 점점 정이 든 그녀는 신호를 잘 보살펴 준다

< 자유결혼 > 이병일
1958/35mm/흑백/93분
외과대학 교수인 고박사(최남현)의 장녀 숙희(최은희)는 첫날밤 자신의 과거를 고백하는 신랑(성소민)에게 여고시절 좋아했던 사람의 이야기를 하게 되고 결국 소박을 당하게 된다. 그녀는 4년째 2층에서 눈물로 나날을 보내고 둘째 딸 문 희(이민자)는 가정교사 준철을 사랑하나 부모의 반대로 결혼을 못하게 되자 자 살을 기도한다. 결국 둘의 사랑을 인정받게 되고 말괄량이 막내딸 명희(조미령)는 고박사의 조수(박암)에게 사랑을 고백하게 된다. 숙희 역시 자신의 과오를 뉘우치 고 돌아온 성소민을 받아들인다.

< 느티나무 있는 언덕 > 최훈
1958/35mm/흑백/110분
국민학교 6학년의 용문(박정은)은 오늘도 느티나무 있는 언덕에 올라가서 어머 니 생각에 넋을 잃고 앉아 있다. 새로 부임한 담임 선생 계정섭(박노식)은 용문 을 이해하고 사랑하나 그와 석인애(노경희)의 관계를 질투하는 동료 교사(이민) 의 모함으로 학교를 떠나게 된다. 어머니(황정순)를 찾으러 서울로 온 용문은 계 선생과 함께 “용기를 내어 명랑하게” 살게 된다.

< 촌색씨 > 박영환
1958/35mm/흑백/114분
경호(이민)와 동환(성소민)은 대학 동창이다. 동환의 집에 놀러온 부자집 아들 경호는 동환의 동생인 정순(최은희)과 사랑에 빠진다. 정순은 오빠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결혼을 한다. 경호가 외무고시에 합격을 하고 정순과 아들을 남긴 채 미국 파견 근무를 떠나게 되자 평소 정순을 못마땅하게 여긴 시어머니(석금성) 와 시누이는 모함을 하여 정순을 쫓아낸다. 고향집으로 돌아온 정순은 거의 미 친 상태로 동네를 돌아다닌다. 귀국한 경호는 진실을 알게 되고 반성을 하는 누 이동생과 함께 정순을 데리러 간다.

< 동심초 > 신상옥
1959/35mm/픅백/127분
전쟁 미망인 이숙희(최은희) 여사와 출판사 김상규(김진규) 전무는 서로 사랑하 고 있었다. 그러나 김 전무에게는 출판사에게 도움을 주고 있는 약혼녀 옥주(도 금봉)가 있고, 이 여사에게는 장성한 딸 경희(엄앵란)가 있다. 경희는 어머니의 행복을 위해 김 전무와의 재가를 권유하지만 이 여사는 사회적 관습과 윤리적 도덕관에 괴로워한다. 결국 이여사는 서울 집을 팔아 시골로 떠나고 몸져누워 있는 김 전무는 그 소식을 듣고 서울역으로 나가나 이 여사가 탄 기차는 벌써 떠나고 있다.

< 자매의 화원 > 신상옥
1959/35mm/흑백/119분
의사인 남박사가 부채관계로 가정이 어려워진 상태에서 죽게 되자 그의 딸 정희 (최은희)는 부채를 갚기 위하여 방사장(김승호)의 소개로 청운장의 마담이 된다. 정희는 남박사의 조수 홍순철(김석훈)을 사랑하지만 여관 마담이 된 자신의 신분 때문에 괴로워하고 순철은 남박사의 유언에 따라 그녀가 화가 김동수(남궁원)과 결혼할 것으로 단정하고 학업에 열중한다. 그러나 정희의 동생 명희(최지희)가 김 동수와 결혼하고 방사장이 정희와 약혼하게 되자 순철은 정희에게 자신과 결혼해 줄 것을 요청한다. 정희와 순철의 사랑을 안 방사장은 청운장을 정희에게 맡기고 두 사람의 결합을 축복하며 떠난다.

< 비오는 날의 오후 세시 > 박종호
1959/35mm/흑백/109분
약혼자의 전사통지를 받은 수미(김지미)는 슬픔을 달래려 파고다 공원에 나갔다 가 우연히 미국인 2세 헨리 장(이민)을 알게된다. 그녀를 사랑하게 된 그는 청혼 하기에 이른다. 전사했다던 약혼자(최무룡)가 수미 앞에 나타나고, 그녀는 번민 끝에 몸져눕게 된다. 마침내 그녀는 남편과 약혼자가 지켜보는 가운데 조용히 숨을 거둔다.

< 여사장 > 한형모
1959/35mm/흑백/104분
“신여성”사를 운영하는 콧대 높은 여사장 신요안나(조미령)은 어느 날 공중전화 박스에서 한 청년(이수련)에게 봉변을 당하는데, 공교롭게도 신입사원 모집에 그 청년이 응모한다. 여사장은 앙심을 품고 그 청년을 입사시키는데 청년은 번번히 여사장의 고집을 꺽고 마침내 무릎을 꿇게 만든다. 청년과 결혼한 여사장은 모든 대권을 그에게 넘기고 가정에 들어앉는다.

< 운명의 손 > 한형모
1954/35mm/흑백/89분
정체불명의 북한공작원(주선태)에게 명령을 하달 받는 캬바레 마담 정애(윤인자) 는 손님들로부터 얻은 정보를 그에게 제공한다. 육군특무부대 수사관 영철(이향) 는 부두노동자로 가장하여 수사과정에서 도둑으로 몰리고 때마침 정애가 그를 구해준다. 정애는 점점 영철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되나 지시에 따라 영철 을 납치하게 된다. 그러나 결국 그의 탈출을 돕게 되고 공작원의 총에 맞아 숨 지게 된다. 한국영화사 최초의 키스신으로 더욱 유명한 영화.

< 지옥화 > 신상옥
1958/35mm/흑백/86분
군에서 재대하여 형 영식을 찾아 상경한 동식은 첫날 가방과 돈을 소매치기 당 하고 서울을 배회한다. 도중 우연히 형 영식과 그의 정부 양공주 소냐(최은희)를 만나게 된다. 솔직하고 순진한 동식에게 매혹 당한 소냐는 그를 유혹하고 영식 은 미군부대에서 대규모로 물품을 훔쳐 팔 계획을 짠다. 결국 그들의 음모는 영 식을 없애고 동식의 사랑을 얻기 위한 소냐의 고발에 의해 탄로 나고 모든 전모 를 알게 된 영식은 소냐를 죽인다.

< 청춘쌍곡선 > 한형모
1956/35mm/흑백/94분
가난한 환경에서 자란 중학교 교사 황해와 무역회사 사장 아들인 양훈은 고등학 교 동창이다. 못 먹어서 위장병이 난 황해와 잘 먹어서 위장병이 난 양훈에게 의사(박시춘)는 둘의 환경을 바꾸어서 생활하라는 처방을 내린다. 환경을 바꾼 둘은 각자의 여동생을 사랑하게 된다. 가난하고 부유한 두 가정을 풍자적으로 묘사하면서 웃음, 사랑, 눈물이 함께 하는 명랑 코미디.

< 나의 한국영화 에피소드 5: 금순아! > 김홍준
2004/DV/흑백/11분
“청춘쌍곡선”과 “굳세어라 금순아”의 뮤직비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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