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추워지면 바다 목장의 우유라고 하는 굴도 제철을 맞는다. 매년 고향 순천의 수산물 집에서 굴을 택배로 시켜서 구워 먹곤 하였다. 지난 주말 TV를 보던 딸아이가 굴구이 먹을 철 되지 않았느냐고 한다.
다음 날 출근하여 단골로 거래하던 순천의 수산물 집에 전화를 하니 굴이 나왔단다. 양식 굴인데 20kg 한상자에 택배비 까지 포함해서 상품은 40,000원이라고 한다. 금요일에 서울에 도착하도록 해 굴을 받아보니 굵지는 않지만 알이 꽉 차있다.
약 2kg정도를 나누어 집에 가지고 들어가 겉에 묻은 개펄을 대충 씻어내고 가스레인지에 넣어 약 7분을 돌리니 껍질이 벗겨진다. 이 껍질을 까고 우윳빛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속살을 초장에 찍어 먹으니 짭조롬한 맛이 일품이다. 양식굴은 굵기 때문에 한 사람이 다섯 개 정도만 먹어도 배가 불룩해진다.
다음 날은 나머지 굴을 차에 싣고 동네 테니스장으로 갔다. 겨울철이면 내가 다니는 송파구 방이동 테니스장의 한 모퉁이에는 오월회라는 동호회에서 어김 없이 군고구마 굽는 통을 설치한다. 그래서 주말에는 회원들이 운동 나오면서 고구마, 감자, 심지어 귤까지 가지고 나와 구워 먹으며 운동을 한다. 운동을 하다 배가 고파지면 노랗게 익은... 김이 모락모락 나는 군고구마를 한개 꺼내어 간식을 하곤 한다.
오늘은 특별한 간식이다. 청정 남해바다의 영양덩어리 굴을 군 고구마 통에 구워 먹는 날이니 말이다. 회원들이 오늘은 테니스 보다는 간식 먹는 일에 더 신경을 쓰는 것 같다. 약 20명의 회원이 나왔는 데 금방 굴 박스가 바닥이 날 정도로 맛있게 먹는다. 모두가 정말 맛있게 포식을 했다고 한다. 올해도 우리 동네 테니스 회에서는 2월 말 까지 아주 저렴한 금액에 굴구이 간식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굴은 나폴레옹이 알프스를 넘을 때도 즐겨 먹었다고 해서도 많이 알려진 것 같다. 내년 2월 말까지는 아주 질 좋은 굴을 먹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추운 날씨에 야외에서 먹을 수 있는 최고 영양식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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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고구마 통속의 굴 서랍 속에 군고구마 대시 굴을 ... |
ⓒ 양동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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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굴구이.. 여성회원이 구워낸 굴에서 김이 모락 모락... |
ⓒ 양동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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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고구마 통에 굴을 구워 내고 있다. |
ⓒ 양동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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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 구워진 굴.. 속이 꽉찬 굴입니다. |
ⓒ 양동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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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눈오는 추운 겨울날
굴구워 소주 한잔 카~아...
구리시장이나 노량진 시장 가면 한자루 싸게 살수 있읍니다.
친구 분들 공장이나 공터에서 구워 먹는 그기분 죽여 줘요..
선배님 혹시 저도 어쩌면 한점 얻어먹을수 있을까요
꽉찬 굴 먹고 싶습니다..^^대 선배님
해룡면 월전 농수산 시장앞 정일 수산<011-607-02567>에서 택배로 시켜 먹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