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사업을 진행하면서 많은 현장노동자들과 대화를 하면서 건설현장의 문제가 무엇인지 알 수 있다. 다단계 하도급, 임금체불, 장시간노동, 스메끼리, 이주노동자, 일요일 휴무 등의 문제를 제기하면서 노동조합이 해결해 주길 바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현장사업은 단체협약체결과 교육 및 임금체불, 산재, 부당해고 등의 건에 대하여 처리하면서 현장 내에서 파업투쟁을 촉발시키거나 집단행동을 통해 현장장악에 까지 영향력을 미치지 못하였다. 집단행동을 통한 임금체불 해결이 몇 차례 있었다. 그러나 노동자를 조직하는 과제와 관련하여 얻은 것은 희박하였다.
이런 상황에서 여수노조의 50여 일 간 파업으로 주 ․ 월차수당을 쟁취한 투쟁은 우리에게 많은 고민을 던져주었다.
근로기준법이 있어도 현장에서 현실적으로 적용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여수투쟁을 매우 좋은 사례가 되었고, 아파트 건설현장에서도 주 ․ 월차의 가능성을 보여 주었다.
현장 내 조합원이 자주 이동하는 조건이 현장을 조직하고, 투쟁을 조직하는 것이 매우 불리한 조건이라고 판단하였기 때문에 사실상 현장투쟁에 엄두도 내지 못하였다. 그러나 주 휴무 투쟁을 통해 건설자본과 한 판의 싸움을 시작하였다.
주 휴무 투쟁의 기본원칙은 현장 내 모든 노동자들이 함께 참여하는 투쟁으로 만드는 것, 참여의 과정을 통하여 원청을 압박하는 것이었다. 우리는 먼저 스티커 작업으로 여론을 형성하고, 스티커를 부칠 때 홍보물 함께 나누어주며 주 휴무 투쟁의 의미를 선전하였고, 반드시 실행가능하다는 점을 선전하였다. 이때 현장노동자들의 반응은 매우 좋았다. 오산현장 ‘늘푸른주택’에서의 여론조사결과, 135명이 참여하여 115명이 찬성하는 스티커를 부착하였다.
주 휴무 투쟁 승리 위하여 일주일간 현장에 방송차를 가지고 들어가 선전전을 하였고, 또한 리본달기 운동을 함께 전개해나갔다. 서명운동에 참여한 노동자들의 수는 총 79명으로 내국인 99% 정도가 동참하였다. 이러한 결과물을 가지고 원청을 압박했고, 마침내 11월22일 노사협의회를 통하여 주휴무 공식화를 ‘늘푸른주택’ 측으로부터 쟁취해냈다. 10월 14일 ‘늘푸른주택’ 원청에 주 휴무 실시에 대하여 공문을 보내며 주 휴무 투쟁을 시작한 후, 약 40일간의 투쟁을 통해서 일요일 휴무를 쟁취한 것이다.
‘늘푸른주택’ 현장에서 일요일 휴무를 공식 선언한 후, 오산 ․ 화성지역에서는 주택공사 사업장을 대상으로 현장 여론조사를 했다. 여론조사에 참여한 노동자는 전체728명중 606명(83.24%)이었고, 반대가 119명(16.34%)이었다. 이 결과를 토대로 태안 병점에 있는 주공사업장에서는 주공사업단 면담 현장 소장단과 면담을 실시하였다. 사측과 주공사업단은 일요일 휴무에 대해 필요성을 인정하나 공사기간 차질에 대해 우려했다. 애초 공사기간을 산정하는 기준부터 건설노동자에겐 일요일 휴무가 없었던 것이다. 바로 이렇게 우리 건설노동자들의 건강과 안전을 담보로 건설회사는 돈을 벌고 있다. 주공사업단 내 현장들과 협상과 투쟁을 통하여 9개 현장과 주 휴무 합의와 기자회견을 통한 발표를 앞두고 있다.
경기 서부지역 건설노동조합 안양,군포,의왕지역에서도 3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할 예정이며 건설연맹 차원에서 올해 하반기 집중사업으로 잡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