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좀 정신이 들어오나 봅니다.
끝나고, 일주일동안 병원문턱 닳도록 들낙거리고(?) 갠신히 이제는 온전한 발걸음을 할 수 있게 되어 아침에 간단한 스트레칭도 해보았읍니다. //조심스럽지만 움직일만 하군요!!!
중간에 접은게 좀 아쉽지만~~~ //또, 기회가 되겠지요??
내게는 큰 이정표였기에 두서없이 기억나는데로 정리해보려합니다. //혹여, 실명으로 거명되시는 분의 이름을 사전 양해없이 올린점 널리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읍니다. 성명삭제를 요청하시면 즉시 조치하겠읍니다.
또한, 기억력의 한계로 상이한 점이 있어, 연락주시면 수정하겠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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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만 듣던 전국일주 1500KM를 두발로 뛰어본다는데에 상당한 의미를 두고 나름대로 열심히 준비하여 참석했읍니다.
다만, 그 먼거리와 긴시간을 견뎌낼 수 있을까??? 의구심도 머릿속에서 항상 맴도는 불안감 중에 하나였지요.
허나, 인간의지의 단단함과(?) 자신에 대한 무한 신뢰를(?) 또한 믿고 싶었읍니다.
여튼, 운명의 시간은 무덤덤하게 그렇게 시청앞 파란 뜰에 내려 앉아, 철없이(?) 무모한 20명의 도전자들을 맞이하고 있읍니다.
2007,9,21(木) 17:00 --- 서울시청 출발.
살아서 돌아와, 다시 이자리에 서기를 간절히 바라며 걱정스런 가족과 지인들의 배웅을 뒤로 하고, 천천히 시청광장을 빠져 나갑니다.
1.시련은 초장부터<1/2>.
퇴근 차량과 추석 세밑 인파로 북적이는 저녘 무렵의 서울 시내를 힘들게 빠져나와 일로 북진합니다.
참가자 모두 한가락(?)씩 한다는 자칭 애호가들이니 그 내공을 미루워 짐작할 뿐입니다.
//모두, 가볍게 빠져 나가네요.
늘보도 뒤쳐지지 않게 중간대열에 끼어 부지런히 속도를 조절하며 진행하지만, 역시 빠르군요???
진장환 총무는 공명선거 사진 찍으랴, 뛰랴~~~ 앞뒤로 바쁘게 움직이십니다.
간간 주로 중간에는 이들이 살아 숨쉬는 현장을 증명하기 위한 사진촬영과 영문(?)모르는 인파속에서 "홧~~팅"을 왜쳐 줍니다.//감사.
그렇게 서울경계를 무사히 빠져 나오니, 구미의 김대수/곽점순 주자와 앞서거니 뒤서거니 갑니다. //달리는 내공의 정도가 만만치 않아 보이네요.
6분/KM의 속도로 초장부터 진행하니, 나에게는 좀 버겁기도 합니다만, 글타고 뒤로 처질 수도 없어 보조를 맟춰 나갑니다.
벽제지나 외통수 갓길를 조심조심 땅거미 어둑해지는 통일로를 따라 올라갑니다.
아직은 초초반이라 발거름도 가볍게 갑니다만~~~ //조리읍 쯤 김대수/곽점순부부는 시장한지??? 가게를 찾아드는 것 같고~~~
조금 더 진행하니, 점빵에서 간식을 하셨는지 이학준님과 김회님이 나오십니다.
마침, 학준님이 준비한 김밥 몇알을 논아 주시는군요. 출출하던 차에 마치맞게 몇알을 달게 먹었읍니다.
워낙 실력이 출중한 것을 익히 아는지라, 뒤에서 살랑살랑 쫓아 가 보지만, 머, 뱁새가 황새를 따라간다는 게 말이나 돼나요??? //그저, 내 실력이 요것인 것을 절감하고 부지런을 떨 수 밖에요???
그저, 앞서거니/뒤서거니 하다 보니, 문산 사거리 언저리입니다. 이곳을 지나면, 적성이나 전곡까지 음/식료를 보충하기 어려워, 늦은 참을 들기로 하고 기웃대다, 큰 길에서 좀 들어간 곳에 넓직한 24시간 해장국집이 있군요.
밥도 푸짐하게 식사를 넉넉히 하고~~~ //김회님의 식사량이 부러웠지요. 그저, 달리는 사람은 밥심으로 간다고 하면서, 두공기를 게눈 감추듯 뚝딱입니다.
식사중에 울산의 전성하님 팀이 바로 앞으로 간다하네요.
식사를 대충 끝내고, 이제부터는 본격적인 최전방 휴전선 근처를 동으로 횡단하는 시작점인 여우고개/43.8KM로 종종 걸음으로 줄달음쳐 갑니다.
여우고개에서 37번 신설 4차선 도로로 우회전하니, 도로도 한갖지고 자정으로 너머가는 전방의 팽팽한 긴장감이 덜 떨어진(?) 울트라 초보가 훼방 놓는 것은 아닌지 좀 미안하기도 합니다. //먹칠 하지 않을 정도만치 꽤 부리지 말고 열심히 가자고 마음을 다잡지만~~~
역시, 학준님과 김회님은 그 큰 키에 걸맞게 사쁜사쁜 어둠속으로 사라지셨읍니다. //머, 연습주도 해봤겠다, 단독 주행이지만 그리 불안 하지는 않았읍니다.
오히려, 울트라의 야간 단독주가 주는 사색의(?) 시간을 갖게 돼서 그리 나쁘지만 않았읍니다.
간간 오고가는 밤 늦은 시간의 차량 전조등 빛이 갈길을 안내해주는 것 같아 마음이 한결 놓입니다.
두포삼거리/49.9KM에서 적성으로 우회전하지 않고 신설도로 4차선 도로를 연습주대로 진행합니다. //구도로 보다 열악하지만, 절대 길 잃을 염려 없을 것 같아서~~~
출발 60여KM지점되는 곳의 순주행쪽 도로변의 불꺼진 주유소 쉼터에는 일단의 울트라 고수들이 모두 뫃여 쉬고 있읍니다.
//서경석고수,김승렬고수,박용각/강신각고수, 안효성고수, 모두 기라성 같은 울트라계의 거목들이지요.
//어째, 좀 잘못 만난 것 같기도 합니다. 이 팀 따라 뛰려면 꽁지께나 빠질 턴데~~~
가는데 까지 따라 가볼랍니다.
//과속의 결과가 부상이라는 현실을 다시 뼈저리게 느끼는 계기가 되었지요.
얼마가지 않아 김용준고수도 합류합니다.
구읍교차로/63.9KM지나, 좁은 2차선도로로 접어 들어 얼마가지 않아 발에서 뜨끔뜨끔 신호가 오네요.
마침, 구읍교차로에서 2KM 지점 되는 곳에 불 꺼진 주유소가 있어 접근하니, 주위가 소란 스런지 불이 켜지며 젊지 않은 분이 나오십니다.
//자초지종을 애기하고 간단한 용변과 세수하고~~~ 불 밝은 데로 가 발을 보니 중지에 팥알같은 물집이 잡혀 있읍니다.
//사장님 댁은 강남이라네요. 풀코스도 몇번 뛰었고,~~~ 요새는 일터가 이곳이라 도시 뛸 틈이 없다고 푸념하십니다. 요것 저것 물어보시며 관심이 많으시군요.
과감히 실밥 채우고 테이핑처리후 보니, 동반 주자들은 핫바지 방귀빠지듯 흔적도 없이 사라졌읍니다.
발가락 재정비하고 나서지 얼마 되지않아 적성으로 들어갔던 팀들이 속속 합류합니다.
전성하/김대수/곽점순/진장환/이학준/김회~~~
어유지리 삼거리/70KM지나 전곡/79KM에 도착하니 이른 새벽이지만 밤새도록 달려와 무척 시장하군요. 전곡 어귀에 있는 24시간 해장국집에 들려 뜨끈한 국밥으로 속을 덥힙니다.
식사후 밖으로 나와 3번국도에 들어서니 모두 뿔뿔히 흝어지고 이학준님만 있읍니다.
//24시간 금강산 불가마 사우나에 가셨나????
널널한 4차선 3번국도를 따라 일로 북진하니, 85KM지점 근방에 창원/김복열님이 열심히 가고 계십니다.
달리기하는 분들이 모두 뛰는 양태가 다르지만, 김복열님도 그 폼이 아주 인상적입니다. 빠른 경보(?)로 걷는 것 같은데 제가 뛰는 것 보다 더 빠르군요.
여튼, 이른 새벽 연천 국도변에는 세명의 주자가 앞서거니 뒤쳐지거니 하며, 거리를 줄여나갑니다.
//뜨끔거리는 발가락과 쓸려오는 등판데기는 좀 참으라 하고~~~~
연천 현가 삼거리에 오니, 읍내에서 알바 좀 하고 용각/신각고수가 툴툴대며(?) 나옵니다. //ㅎㅎㅎ 고수의 약점중(?) 하나 이지요.
그래도 고수는 고수입니다. 앞으로 툴툴치고 시원스럽게 나가십니다.
아침을 서두룬 탓에, 1CP/98.7KM 에 14:35분에 도착할 수 있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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