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의 하드디스크는 오래 쓰면 수명이 다하는 소모품입니다. 흔히 C 드라이브라고 하는 저장장치입니다. 이 하드디스크안에는 초강력 자석이 작은게 들어 있습니다. 지금은 디지탈카메라의 메모리 용량보다도 더 작은 몇백메가 짜리나 몇기가 짜리도 다 들어 있으며 모든 하드디스크에 다 들어 있습니다.
자석의 강도는 대단합니다. 두개를 붙였다가 떼려면 한손으로 절대 떼지 못합니다. 두손으로도 떼내기 쉽지 않으며 잘못하면 손톱이 뒤집힐 정도로 엄청난 힘입니다.
고장난 하드디스크는 그냥 버리게 됩니다. 이걸 분해하면 아래 사진의 동그라이메 있는 부품이 나오는데 그게 자석입니다.
그림은 BOSKIM1 님이라는 블로거에서 차용하였습니다.
이것 어디에 쓰느냐고 궁금해 하실텐데 용도가 아주 다양합니다. 용도는 " 떼어내거나 열리지만 평소에는 자석의 힘으로 붙어있거나 작동하는 " 모든 곳에 쓰일 수 있습니다.
저것을 분해하는데는 기술이 필요없습니다. 그냥 냅다 쪼개고 잘라내도 됩니다. 드라이버로 하나씩 풀어준다면 쉬운데 대부분의 하드디스크는 별 모양의 렌치나 소형 육각렌치로 풀게 되어 있습니다. 사용자들이 임의로 분해하는것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일단 멀쩡한 것은 분해하면 저장 기기로서의 생영은 끝입니다) 자석의 모양은 전체적으로 비슷하나 세부적으로는 회사마다 조금씩 틀린 형태입니다. 두껍기도 하고 얇기도 합니다. 공통적으로는 무지무지하게 강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반 자석의 수십배 입니다. 희토류 자석이라던가 하는 자석입니다.
이런 용도로는 어떨까요.
시골에 농막이나 창고, 보일러 문등은 평소에 잠궈놓지 않고 열었다 닫았다 하지만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후딱 열립니다. 뭔가 중간에 뻑뻑하게 만든것을 끼워놓으면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헐렁해집니다. 이럴때 양쪽문의 한쪽에는 쇠, 한쪽에는 이 자석을 붙여 놓으면 열때도 큰 힘이 안들면서 저절로 열리지 않고 강하게 닫혀 있습니다. 시골 보일러실에도 이걸 달아놓았더니 바람불어도 열리지 않고 아주 좋았습니다. 철물점에 가면 문을 자석으로 붙게 하는 장치들을 파는데 그것과는 차원이 다른 강한 자석력입니다. 하지만 문을 열때는 전체적으로 힘이 배분되기때문에 살짝 당겨주어도 잘 열립니다.
저는 이런식으로 활용했습니다. 저절로 열리는 알미늄 외문에 사용했습니다. 유격이 생겨 열쇠로 잠그지 않으면 저절로 열리는데다가 문틀사이에 끼워넣는 방풍용 재료를 붙이기도 여전히 간격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기존에 있는것 떼어내고 경첩을 하나 박고 반대편에는 컴퓨터의 고장난 하드디스크에서 떼어낸 자석을 부착했습니다. 마침 이 하드디스크에서 빼낸것은 양쪽에 구멍도 적당한데다가 자석이 저런식으로 붙어 있어서 안성맞춤이었습니다. (물론 밑에 열쇠 잠금장치는 있습니다)
어느 정도 강하냐 하면 30세의 새신랑이 결혼한 다음날 해외발령받았다가 1년만에 돌아 와서 새신부에게 돌진하는 힘 정도입니다. 게다가 붙어 있는 자력은 그날 신혼부부가 밤새동안 붙어 있을 정도의 강도입니다.
그리고 보너스 하나 더.
위의 첫번째 사진처럼 분해하고 (단지 하드디스크 뚜껑만 열면 저런 모양이 됩니다) 동그란 판위에 있는 팔같은 장치를 뒤로 제끼거나 잘라낸후 동그란 판에 사포지를 잘라 양면테이프로 붙입니다. 그리고 컴퓨터 파워의 녹색선과 검정선을 연결한후 원래 꼽던 전원케이블을 꼽으면 회전하면서 아주 부드러운 그라인더가 됩니다. 송곳을 갈거나 작은 나사를 특정 용도에 맞게 가공하는것은 최곱니다. 회전이 5000RPM에서 7200RPM 입니다. 그리고 힘이 지나치면 저절로 서버리기 때문에 안전하고 다칠 위험도 없습니다.
이 자석의 힘 (컴퓨터 본체 한대에 하드디스크 한대에서 떼어낸 옆 철판에 붙이면 이렇게 들어올릴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