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곡도 명상 수련원
-장휘옥(동경대 박사-중국불교사 화엄학, 전 금강대 교수), 김사업(쿄토대 박사, 유식학 전공) 교수
http://www.ogokdo.net
경남 통영 오곡도
안녕하세요. 오곡도 명상수련원 원장 장휘옥, 지도법사 김사업입니다.
오랫동안 대학 강단에서 불교를 가르치다 오곡도 명상수련원에서 수행과 교리를 겸해서 지도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동안 불교 교리를 머리로 이해하는 것만이 아니라 몸과 마음이 하나가 되어 행하라고 강조했었습니다. 그런데 정작 가르치는 우리들 자신이 그렇게 되지를 않았습니다. 남들이 화낼 때 똑같이 화내고, 남들이 심하게 대하면 똑같이 맞대응했습니다. 날이 갈수록 불교 교리는 몸과 마음이 하나가 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는 것을 절감하게 되었습니다.
직업이나 얽힌 인연들을 떠나 정말 빈 마음으로 세계의 고승들을 찾아다니며 그 밑에서 수행해 보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막상 떠난다, 떠난다 하면서도 경제적인 여건과 여러 얽힌 인연들을 정리하지 못해 용기를 내지 못하다가 결국 수행을 해야겠다는 절박감에 직업을 버리게 되었고, 수행으로 나서게 되었습니다.
이후 세계 곳곳의 유명 수행처에서 선과 위빠사나 수행을 했고, 틱낫한 스님의 플럼 빌리지에서도 수행했습니다. 스위스에 있는 티벳 사원 랍땐 최링을 찾아 티벳 불교의 수행법을 알았고, 서양에서 한국선을 가르치는 많은 분들을 현지에서 직접 만나 그들의 지도 방법도 터득했습니다. 이제 그동안의 수행체험을 많은 분들께 회향하고자 합니다.
한 번 마음 돌리면 이 세상이 극락이라지만, 어리석은 범부로 태어난 우리들에겐 뜬구름 잡는 소리가 아니겠습니까? 마음 한 번 돌려 이 세상이 극락이 되기엔 우리는 너무나 많은 쓸데없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행복하려고 합니다. 오히려 그런 생각을 거두면 행복이 도망갈 것만 같이 생각합니다. 아무리 마음을 이론적으로 분석해서 파고들어도 마음은 편해지지 않습니다. 수행이 필요합니다.
수행에 필요한 핵심 교리와 병행하여 수행을 하다보면 삶에 대한 회의도 없고, 왜 살아야 하는지도 확실히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어떤 확실한 삶의 목표가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그저 매일매일 죄 짓지 않고 욕심없이 주어진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러한 삶이 권태롭지도 조바심나지도 않습니다. 그렇다고 덤덤히 살아가는 것도 아닙니다.
뭐라고 말할까요. 만물이 소생하는 봄날에, 맑은 계곡 물이 늘 즐거운 듯 돌돌거리며 이 계곡 저 계곡을 흘러가듯, 그냥 돌돌거리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순수해집니다. 마음이 순수해지면 모든 사물이 싱그럽고 새롭게 보이며, 사소한 일에도 의미를 부여하고 싶고 ‘복 받은 삶’이라 느껴집니다. 오래 전에 망각해버린 자신 속의 파랑새를 비로소 찾게 되는 것입니다. 붓다는 그 파랑새를 불성이라 했습니다.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수려한 자연 환경에 둘러싸여 수행하기에 아주 적합한 오곡도 명상수련원에서 여러분들을 만나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