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가 내리는 주말 아침
목련꽃 활착핀 창너머로
떠오른 친구가 있다
화순의 명산 백아산 아래 북면에서
복숭아꽃처럼 예쁜 친구가 살고 있다
" 서복상 "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이름이기에
이렇게 지면에 알려본다
백아산 동동주를 만들어내는 주조장 사장님이다
야릿야릿한 몸매와 이글이글 한 눈동자를 지닌
누구에게도 지지않은 서구적인 미모의 소유자
그 친구를 보면 항상 대단함에 친구지만 존경을 하고싶다
화순주조장 딸로 태어나 부유한 환경에서 자란 친구
고생이라고는 모를 것 같은 친구가
남자들로 하기 어려운 막걸리사업을 31년째하고있다
그 사업을 하는데 어찌 어려움이 없겠는가?
백아산 맑은술을 만들때 제조과정에서
실패와 좌절감을느끼면서도
포기하지않고 반복하고 또 반복하고 노력끝에
특허를 받아낸 오뚝이 같은 내친구
자존심 강한 애라서 친구들에게도 힘들다는 말 한 마디없이
오로지 한 곳에 우물을 팟던 내친구
같은 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질투로 소송과 민원이 들어오면
법원으로 뛰어다니며 혼자서 싸워야했던 친구
" 난 이사업을 하면서 고생 한 것만 생각난다 "
가볍게 툭 던지는 그 한마디가 혼자서 외로움과 막막함을 견디며
자신과 싸워 이겨낸 승리의 나팔소리로 들린건
나만의 착각이었을까
언젠가 방송에서 가수 장윤정씨 남편 도경완씨가 말했다
" 내가 번돈이 강가의 모래라면
윤정씨가 번돈은 해운대 모래사장이다
자기가 번돈은 모두 용돈으로 쓰라고햇다 "그 말을 들으면서
복상이 친구를 떠올렸다
결혼생활동안 남편 월급 한번 받아보지않고
남편에게 용돈으로 쓰라고하고 지금까지도 남편재정에
신경을 쓰지 않고 있는 치마만 두른 배포가 두둑한 여인
최근엔 그 친구 남편인 임갑혁 선생님이
" 수레바퀴속의 물고기 "라는 역사책을 출간했다
꽃을 사랑해 아파트 베란다에는 항상 화초들로 가득해
자기집으로 꽃구경오라고하고 시간만 되면 자수를 하는 친구
그런친구가 어찌 예쁘지 않을 수가 있겟는가
오늘 같이 비오는 날
술은 입으로 들고 사랑은 눈으로 든다고하니
예쁜 친구가 만들어준 백아산 동동주 를
맛깔난 전하나 놓고서
세월아 네월아 하면서 봄의 향기에 취한 들
어느 누가 탓 하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