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강의 추위가 예고되는 이번 겨울, 곰처럼 무작정 껴입기보다는 여우처럼 똑똑한, 따뜻하되 스타일리시한 겨울옷 입기의 노하우를 터득할 때. 칼바람을 뚫고 야외를 누비는 직업을 가진 패셔니스타 4인이 증언하는 자신만의 방한 스타일링 노하우도 숙지할 것. 이 칼럼으로 당신의 월동 준비는 OK!


김은정(29세·화가) 겨울의 반 이상을 스키장에서 사는 윈터 스포츠 마니아 김은정 씨. 추위를 두려워하기보다는 즐기는 편이라 무조건 꽁꽁 싸매기보다는 드러낼 부분은 과감하게 드러내고 거기에 섹시 코드를 가미한 룩을 선호한다. 예를 들어 아우터는 풍성한 볼륨감의 미디엄 패딩 아우터를 입더라도 하의는 피시넷 스타킹으로 포인트와 밸런스를 동시에 주는 스타일을 선호한다. 지나치게 보온성만을 강조하다 보면 보는 사람, 입는 사람 모두 숨이 턱 막혀버릴 것 같은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이럴 때 숨통을 틔워주는 것이 바로 레오퍼드 재킷, 피트되는 가죽 스커트, 스판 소재 레깅스 등 섹시 코드의 아이템이라는 것이 그녀의 지론. 싸이하이 스타일이나 무통 소재의 롱 부츠, 비닐 소재의 패딩 부츠는 따스할 뿐 아니라 평범한 룩도 특별하게 바꿔주는 마법 같은 액세서리라 자주 활용할 예정. 또한 여름에 입던 짱짱한 밀착력의 원피스는 레깅스와 레이어드하기에 좋아 일년 내내 즐겨 입는다.
Favorite item 1 쇼트 길이의 패딩 베스트. 글래머러스한 퍼 트리밍의 후드가 디자인 포인트이다. 띠어리 75만8000원. 2 레오퍼드 머플러는 그 자체만으로도 스타일리시해지는 것이 가장 큰 장점. 베네통 15만9000원. 3 활동성도 뛰어나고 스타일리시한 케이프 스타일의 레오퍼드 재킷. 이너와 하의는 모두 블랙으로 통일해 카리스마 있는 룩을 연출한다. DS모피 530만원. 4 겨울엔 두터운 옷에 가려 다른 액세서리는 눈에 잘 띄지 않는다. 이럴 땐 블링블링 빅 사이즈의 커스텀 네크리스가 정답이다. 오르시아 가격미정. 5 고급스러운 골드 컬러의 패딩 부츠. 캐주얼뿐 아니라 포멀 룩과의 매치도 가능한 매력적인 아이템. 르 샵 9만9000원. 6 섹시한 지퍼 디테일이 더해진 가죽 미니 스커트. 모그 가격미정.


이수진(29세·포토그래퍼) 포토그래퍼라면 절대 피할 수 없는 한겨울의 야외 촬영. 허허벌판의 찬 바람을 온몸으로 맞기를 수십 번 거친 후 터득한 진리는 무조건 가능한 한 많이 껴입기이다. 하지만 이너웨어를 많이 껴입으면 진동선이 조여 팔을 움직이기 불편하고 실루엣이 둔탁해질 수밖에 없다. 이러한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하는 것은 박시 아우터. 특히 남성용 옷 중에서 어깨 라인이 슬림하게 나온 박시한 아우터가 제격이다. 여성복에 비해 진동성이 넉넉해서 여러 겹 껴입어도 불편하지 않고, 일명 시보리라고 불리는 쫀쫀한 고무 짜임으로 밑단이 처리되어 한결 따뜻하다. 아우터가 박시하고 매니시하므로 니트 모자나 장갑 등의 액세서리는 컬러풀하고 여성스러운 것을 선택해 밸런스를 맞춘다. 또한 내복을 입으면 한결 따뜻하다고들 하지만, 왠지 불편할 것 같아 입기가 꺼려진다면 대신 여름에 입던 컬러풀한 롱 슬리브리스와 티셔츠를 여러 겹 레이어드해서 헴라인에 컬러 포인트를 줄 것.
Favorite item 1 톤 다운된 레드 컬러가 매력적인 니트 머플러. 르 윗 11만8000원. 2 야상 점퍼는 겨우내 즐겨 입는 베스트 아이템. 탈부착이 가능한 속지가 있고, 모자의 퍼 트리밍, 소맷단의 밴딩 디테일이 방한 포인트이다. 질 스튜어트 가격미정. 3 활동하기도 편하고, 긴팔 티셔츠와 레이어드하기에도 수월해서 반팔 니트를 즐겨 입는다. 르 윗 24만8000원. 4 카메라를 잡기 위해 필수인 손가락 장갑. 손바닥의 세무 디테일로 미끄러짐을 방지한다. 루비앤에드 2만2000원 5 촬영 때마다 꼭 챙기는 털모자. 질 by 질 스튜어트 by 햇츠온 3만7000원. 6 다소 둔탁한 느낌의 롱 부츠와 달리, 한결 경쾌한 컬러감의 모카신은 이번 겨울에 구입한 첫 번째 아이템. 어그 오스트레일리아 17만9000원.


오지현(31세·스타일리스트) 업체와의 미팅도 잦고, 패션 스타일리스트라는 직업의 특성상 그저 따뜻함만을 추구할 수는 없는 법. 따뜻하면서도 격식을 갖춘 포멀 룩이 필요하다. 포멀 윈터 룩 연출을 위한 첫 번째 조건은 아우터를 포멀한 디자인으로 선택하는 것. 야상 점퍼나 패딩 등 캐주얼한 아이템보다는 코트나 재킷, 퍼 베스트 등을 즐겨 입는다. 문제는 이러한 포멀 아이템들은 보온성이 떨어지기에 발열 내의나 롱 티셔츠를 레이어드하고, 스카프나 롱 부츠로 바람이 들어갈 여지를 차단해야 한다. 이번 시즌 트렌디 아이템인 니트 롱 스커트는 그녀의 페이버릿 아이템. 니트 소재의 특성상 따스할 뿐 아니라 이너웨어를 겹쳐 입기에도 부담이 없기 때문. 단, 니트 스커트는 뚱뚱해 보일 수 있으므로 골이나 꼬임이 작고 얇은 것을 골라야 하며, 높은 굽의 부티 혹은 부츠와 매치해 전체적인 실루엣을 살리는 것도 필요하다. 특히 허벅지까지 올라오는 싸이하이 부츠는 방한 위력 1순위 아이템.
Favorite item 1 퍼와 가죽이 믹스된 베스트. 야성적인 퍼 트리밍이 멋스럽다. 오즈세컨 118만원. 2 케이프 스타일의 롱 모직 롱 코트. 미니멀한 라인이 멋스러운 윈터 룩을 연출해준다. 여기에 맥시 스커트를 매치하면 훌륭한 실루엣이 완성된다. 타임 가격미정. 3 피부에 완벽하게 밀착되는 얇은 가죽 소재의 글러브. 오렌지 컬러가 매력적. 이모니 by 삐에뜨르 29만8000원. 4 가죽 베스트를 입을 때 빼먹지 않는 비비드 컬러의 브레이슬릿. 니나 by 삐에뜨로 17만9000원. 5 보온성 최고인 터틀넥 니트. 어깨 라인에 변화를 주어 밋밋함을 덜어낸 디자인은 아우터 속에서도 빛을 발한다. 리스트 7만8000원. 6 칼바람을 완벽하게 막아주는 가죽 롱 부츠. 앞굽이 있는 플랫폼 스타일이라 발이 편안하다. 브루노 말리 가격미정.


손보란(33세·프로골퍼) 혹한의 바람과 추위 속에서도 라운딩을 해야 하는 골프 선수들을 위해 골프 웨어는 보온과 방수가 뛰어난 기능성 소재로 만들어진다. 문제는 골프복은 방한 기능은 뛰어나지만 스타일리시하지 않다는 것. 이럴땐 비비드 컬러보다는 시크한 블랙 컬러를 선택하고, 스타일리시한 액세서리를 매치하면 골프 웨어의 단점을 커버하고 장점만을 부각시킬 수 있다. 일명 바람막이라고 불리는, 내부에 얇은 비닐을 덧댄 니트 웨어나 점퍼가 베스트 아이템. 팬츠 역시 폴라폴리스 소재나 발열 소재, 방풍 본딩 소재 등을 선택하고 두툼한 면이나 울 소재의 롱 삭스를 덧신으면 라인은 슬림하지만 절대 바람이 들어올 틈이 없는 완벽한 방한 룩이 연출된다. 그녀의 고민은 작고 마른 체형이라 벌키한 아우터에 자칫 파묻혀 보인다는 것. 따라서 상의는 박시하더라도, 하의는 반드시 짧고 스키니하게 연출하고 머플러나 귀마개 등의 아이템으로 시선이 위로 모이도록 하는 것이 그녀만의 스타일링 노하우다.
Favorite item 1 풍성한 퍼 트리밍의 귀마개는 르꼬끄 스포르티브 가격미정. 2 안쪽에 털을 넣어 발을 따뜻하게 감싸는 운동화는 아디다스 오리지널스 10만원대. 3 헝가리 구스 다운 소재라 정말 가볍고 따뜻한 베스트. 비대칭 스티치가 트렌디한 감각을 표현한다. 와일드 로즈 15만9000원. 4 착용감이 상당히 편안한 스트레치 소재의 팬츠. 기모 소재의 레깅스를 입고 팬츠를 덧입으면 완벽한 방풍 효과로 바람 한 점 들어오지 않는다. 와일드 로즈 13만9000원. 5 터틀 네크라인의 폴라폴리스 스웨터는 점퍼 속 이너웨어로 가장 즐겨 입는 아이템. 와일드 로즈 8만3000원. 6 소재가 도톰해 발이 편안하고 종아리가 따뜻한 롱 삭스. 르꼬끄 스포르티브 가격미정.
에디터:김새롬 | 월호:2010년 12월호 | 업데이트:2010-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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