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⑴ 익명은 본래 이름 혹은 본래 아이덴티티를 숨기는 것을 말한다. (닉명[匿名]→익명)
⑵ 다른 가수의 앨범 작업을 노래와 연주로 도와주는 피처링이 최근 가요계에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류행[流行] → 유행)
⑶ '네가 가라, 하와이'는 지상 최대의 낙원이라 불리는 환상의 섬 하와이행 티켓을 걸고 펼치는 총 10단계의 게임이다. (락원[樂園] → 낙원) |
위의 예를 보면, ⑴에서는 ‘닉’을 ‘익’으로, ⑵에서는 ‘류’를 ‘유’로 적고 있으며, ⑶에서는 ‘락’을 ‘낙’으로 적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표기 원칙은 현행 《한글 맞춤법》 제10항~제12항에서 제시되고 있는 것으로, 일정한 조건하의 ’ㄴ‘이나 ’ㄹ‘을 탈락시키거나 ’ㄹ‘을 ’ㄴ‘으로 바꿔 써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는데, 이러한 표기 원칙은 바로 국어의 두음법칙 때문임은 물론입니다.
원음(한자) |
두음법칙 적용 |
적용 환경 |
남존녀비(男尊女卑) |
남존여비 |
합성어 |
년말년시(年末年始) |
연말연시 |
〃 |
회계연도(會計年度) |
회계연도 |
〃 |
신녀성(新女性) |
신여성 |
접두사처럼 쓰이는 한자 뒤 |
비론리적(非論理的 |
비논리적 |
〃 |
선렬(先烈) |
선열 |
모음이나 ‘ㄴ’ 뒤의 ‘렬, 률’ |
충원률(充員率) |
충원율 |
〃 |
문제는 두음법칙이 단어의 첫 음으로 쓰일 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비어두 위치에서도 적용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것입니다. 다음을 보기로 하시지요.
위의 표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처럼, 두음법칙이 확대 적용되는 환경은 모두 세 가지입니다. 합성어인 경우, 접두사처럼 쓰이는 한자 뒤, 모음이나 ‘ㄴ’ 뒤의 ‘렬, 률’이 바로 그것이지요. 결과적으로 ‘충원율, 확보율, 환원율’ 등의 표기는 바로 두음법칙의 확대적용이 이루어지는 세 번째 환경, 즉, 모음이나 ‘ㄴ’ 뒤에서 ‘렬, 률’을 ‘열, 율로 적기로 되어 있다는 것과 관련이 있습니다.
⑷ 렬 → 열: 列, 裂, 烈, 劣… <용례> 나열(羅列), 분열(分裂), 선열(先烈), 비열(卑劣) ⑸ 률 → 율: 率, 律, 慄, 栗… <용례> 충원율(充員率), 선율(旋律), 전율(戰慄), 조율(棗栗, 대추와 밤) |
그렇다면, 모음이나 ’ㄴ‘ 뒤에서 ‘렬, 률’이 아닌 ‘열, 율’로 적어야 하는 한자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다음이 그 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