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다공증으로 인한 ‘일상의 증발’…적극 치료 필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일상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영화와 콘서트 같은 문화생활, 여가활동이나 황금연휴 기간의 해외여행, 졸업식이나 연말연시 모임 등 당연하게 누렸던 일상은 다른 방식으로 대체되거나 기한 없이 미뤄지고 있는 형국입니다. 하지만 중년 여성이라면 코로나19만큼이나 일상생활을 위협하는 질환이 있어 주의가 필요한데요. 바로 골다공증입니다.
골다공증 환자의 94%가 50세 이상 여성, ‘골절’ 위험 10배 높아
골다공증은 유독 중년 여성에게 많이 나타납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데이터에 따르면 우리나라 골다공증 환자 약 94%가 50세 이상의 여성입니다.4 연구에 따르면 폐경 여성의 골다공증 발생 위험은 폐경 전과 비교해 10배나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처럼 유독 중년 여성에게 골다공증이 호발하는 이유는 폐경 때문입니다.나이가 들면 남녀 구분 없이 골밀도가 감소하지만 특히 여성은 폐경 후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빠르게 감소하면서 뼈를 흡수하는 세포의 활성도가 높아져 뼈의 밀도가 급격하게 낮아집니다.
[그래프] 최대골량의 형성과 연령에 따른 골소실
골절되면 일상 통제 불가능… 중년 여성은 정기검사 필수
골다공증이 무서운 이유는 뼈를 부러지기 쉽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뼈가 부러지면 스스로의 일상을 통제할 수 없습니다.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산책을 하거나 화장실을 가는 가장 기본적인 일상생활이 불가능하고, 이 때문에 감정적으로도 불안해지기 쉽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골다공증으로 고관절이 골절된 환자의 80%는 골절 발생 1년 후에도 운전을 하거나 쇼핑을 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60%는 식사를 하거나 옷을 입고 목욕을 하는데 도움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또한 74%의 환자는 또 다른 골절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그림] 골다공증으로 인한 고관절 골절 위험성
이처럼 골다공증 골절은 평범한 일상생활을 어렵게 만들 뿐만 아니라, 통증과 합병증, 이로 인한 사망 위험도 높입니다.2 골다공증 골절 환자 4명 중 1명은 1년 내 재골절을 경험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는데요.골절이 반복되면 만성통증으로 악화되기 쉽고 통원치료나 입원 과정에서 신체의 기능이 떨어져 폐렴이나 호흡 곤란, 마비 등 각종 합병증 위험이 커지며, 이 과정에서 사망 위험도 높아지게 됩니다.
[그림] 골다공증 골절의 부담
희망적인 것은 골절을 충분히 예방하고 관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중년’에 들어서면 항상 골다공증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는 인식을 갖고, 정기적인 골밀도 검사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만 54세와 만66세 여성이라면 국가건강검진사업의 골다공증 검사를 활용하면 됩니다.
만약 골다공증으로 진단받았다면 주저하지 말고 약물치료를 시작해야 합니다. 최근에는 골다공증 치료 신약이 대거 등장해 6개월에 한 번 주사를 통해 골절 위험을 낮추는 선택지도 생겼습니다. 튼튼한 뼈가 평범한 일상을 지키는 문지기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