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금북정맥 제6구간 종주산행기
일 자: 2004년 9월19일 일요일 날 씨: 맑 음
구 간: 질마재~좌구산(657m)~분저치~구녀산(484m)~이티휴계소~보도막골
구간거리: 약12km 소요시간: 8시간
참여인원: 최선범 김동수 정명수 황병권 유선옥 유영실 김기진
여주출발 06시00분
<청원군의 넓은평야>
당초 오늘 산행예정구간은 질마재에서 산성고개까지 산행거리 약21km에 예상소요시간은 10시간이다. 그래서 산행구간이 약간 길기 때문에 여주출발을 06시00분으로 정한건데......
그런데 이상하게도 질마재~이티봉휴계소까지에 시간을 너무많이 소비했다.
좌구산을 지나자마자 있는 돌탑봉에서 길을 약간 헤멧고, 구녀산에서는 전설속에 빠저들어 시간가는줄도 몰랐으며 거기다가 쉼터에 만들어놓은 철봉에 매달리지를 않나,
허리돌리기운동기구에 올라타지를 않나, 이티봉 휴게소에서는 산행도중 처음으로 일인당 맥주 한캔씩을 돌리고......이티봉휴계소까지 점심시간을 포함해서 7시간 걸렸다
오는도중에 사연(?)들이 많기는 했지만, 그래도 이구간은 앞으로 예상소요시간을 약간
길게 잡아야 할거같다. 능선의 오르내림이 예상보다 심하다는 뜻도 되기때문이다.
질마재 08시00분
도로건너 산판길에 잘라서 쓰러트려놓은 갈참나무 등거리를 타고넘어 우측사면으로 오르면 본능선에 닿게된다. 하늘은 맑고 울창한 갈참나무와 소나무그늘아래 등산로는 잘 나있으며 바닥은 낙엽으로 인해 아주 푹신푹신하다.
08시25분에 우측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고 완만한 능선을 가다가 08시30분에 닿는능선삼거리에서는 우측길로 가야한다.
08시55분에는 뾰죽뾰죽한 바위가 많은 봉우리에 오르고 그봉우리를 지나 약5분간 걷다보면 우측능선길과 우회도로같이 생긴 삼거리에 닿게되는데 필히 좌측우회도로를 택해야한다. 봉우리를 우회하는거 같이 생겼지만 실은 그게 정맥능선이다.
그곳부터 좌구산까지는 얼마전에 산불이 났었는지 능선과 능선우측사면의 나무를 모두베어놓아 등산로가 키를넘는 가시덩쿨로 덮혀 몇m앞도 보이지 않는데, 가시는 손등과 팔뚝을 시도때도 없이 할퀴고 잡목들은 배낭과 등산복, 등산모를 사정없이 끌어당기고.....한없이 짜증나는 구간이다.
그러나 멀리 보면 산세가 점점 웅장해지는걸 느낄수있다. 그리고 조심해야할 것은 잡풀이 많아 잘 보이지는않지만 등산로 우측은 거의 직벽에 가깝다.
09시20분에 처음으로 능선상의 산소1기를 발견한다
좌구산(657m) 09시40분
정상석도 없고, 나무를 베어놓아 그늘도없는 황량한 봉우리에는 그래도 측량삼각점이 두개나 된다. 하도 이상해서 하나를 발로 밀어보았더니 움직인다. 아마 기점이 움직이는 바람에 단단한걸로 다시 설치했나보다.
정상 바로옆에는 산소 1기. 여기가 명당자리인가보다. 이 높은데 모시기가 쉽지않았을텐데.......산소옆에 앉아 우리끼리 실없는 농담들을 한다. 혹시 올라와서 돌아가신건 아닌가 하고....
과일주도 한잔씩하고 한참을 쉰다음 출발. 그런데 여기에서 조심해야한다.
좌구산에서 약5분후에 닿는 돌탑봉에는 길이 삼거리인데 우측길은 잘 보이지를 않는다.
전방으로 잘 나있는 등산로를 따라내려가게 마련인데, 그길이 잘못된거다. 한참을 내려간후에야 약간 방향이 이상한거같고 주위에 표식기도 안보여, 지도도 정치해보고 G.P.S.도 꺼내 현위치를 확인해보니 정맥능선에서 벗어나 있다.
그제서야 지난번에 읽은 산행기에, 돌탑봉에서 길조심하라는 말이 생각난다.
생각은 항상 실수한 다음에야 난다. 돌탑을 배경으로 사진까지 찍었었는데.......그것 참..
허휘 허휘 다시 봉우리로 올라와 돌탑옆을 보니 길옆 나무에 표식기가 성황당에 뭐같이 많이 걸려있다. 되돌아오는 길은 힘이 두배는 드는법이고.... 약30분 소비했다.
꼭 사면길같은 좌측능선을 따라내려가면 지나온길에도 붙어있던 산악행군로라는 작은
안내판이 길옆 나무에 박혀있다. 이 등산로가 아마 증평 예비사단 산악훈련장인 모양이다.
조선소나무가 울창한 급경사능선을 내려가다 10시40분에 정맥능선은 다시 능선을 버리고 좌측사면으로 내려간다. 사면길 주위로는 전나무가 울창하고.....안부에 내려섰다 다시올라가면 10시50분에 돌무더기가 많은 돌봉우리에 닿고, 다시 내려가면 비포장 임도다.
비포장 임도 11시20분
이 비포장임도는 증평읍 율리에서 미원면 화원리로 넘어가는 고개길인데, 도로상태가 별로 않좋은데도 불구하고 승용차들이 꽤많이 와 있다.
추석전이라 벌초하러들 온 모양이다.
임도를 가로질러 530봉 길어께까지 고도 약200m를 숨가쁘게 올라간다. 11시50분
530봉 길어께에서 우측능선을 타야하고, 몇 개의 작은 봉우리들을 넘으면 우측 산밑에 본능선과 나란히 가고있는 포장도로가 보인다. 이제 분저치는 거의 다 온모양이다.
점심식사 12시20분 13시15분
분저치까지 내려가느니 능선상에서 중식시간을 갖기로 한다.
식사를 끝내고 완만한 능선을 가다보면 우측 멀리 희평저수지가 보이고, 능선우측으로
길을 내고있는지 절개지위를 따라가게 된다
분저치 13시25분
절개지에서 내려서면 비포장임도가 나오는데 능선좌측으로는 길이 다돼있지만 능선우측으로는 현재 임도 개설작업중인지 깎은흙이 그대로 쌓여있다.
그런데 50,000/1지도상에는 검은색으로 도로표시가 되어있어 아스팔트포장도로로 착각하기 쉽다. 지나가는 사람(아마 버섯 따러가는사람 같다)에게 이곳 지명이 뭐냐고 물었더니 분지라고 하는데, 분지가 맞는것인지 분저치가 맞는것인지 아직도 아리송하다
임도에서 좌측으로는 길이 잘 나있고 멀리 아스팔트포장도로까지 보인다. 여기에서는 현재 도로가 개설중인 우측 고개마루로 가면 얕은 절개지위로 작은 전신주가 있는데
그옆으로 소로가 나있다. 입구에는 표식기가 별로 없지만 조금만 오르면 잘 나있는 능선길에 표식기를 많이 볼 수 있다
13시50분에는 좌측 마을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고, 14시05분에는 능선삼거리에 닿게되는데 우측능선으로는 길이 아주 잘나있다. 아마 초정약수터에 왔던사람들이 구녀산까지 산책하는 등산로 같다
좌측길로 약5분정도 가면 등산로 주변에 잘 만들어진 쉼터와 운동기구도 갖추어저 있다. 경사로에는 밧줄까지 설치되어 있고....어디선가 관리를 잘 하고있는거 같다.
구녀산(484m) 14시25분
<구녀산 정상>
산은 높지않지만 근방에 유명한 초정약수터가 있고, 이 산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유래가 있어서 그런지 정상석도 있고 그옆에는 지나가는 사람들이 돌을 하나씩 모아 돌탑도 만들어 놓았고 거기다가 돌탑위에는 조그만 태극기까지 꼽혀있다
신라시대에 아홉명의 여자가 쌓았다는 구녀성에 대한 기막힌 유래도 큰 안내판에 쓰여저있는데 그내용을 일일이 산행기에 열거할 수가없기에, 안내판을 사진 찍어서 앨범난에 올려놓았다
그리고 조금 가다보면 또다시 운동기구들이 많이 설치되어있다. 이번에는 그냥 지나칠수가 없어 누구라 할거없이 철봉틀에도 매달리고, 허리돌리기 기구에도 올라타보고 ,
꼭 소풍온 학생들 같다
14시45분에 구녀산등산로 이정표가있는 삼거리에 닿고, 삼거리 우측에 있는 쉼터를 가로질러 얕은능선을 넘으면 이티휴계소다
이티 휴계소 14시50분 15시10분
511번 지방도상에있는 이티휴계소는 차량들로 인해 대단히 복잡하다.
그와중에 수도가에 앉아 머리도감고 이태생수도 물병에 담고, 거기다가 일인당 맥주 한캔씩 음주도 하고.....오늘은 좋다고 하는건 다하고 있는거 같다
도로건너 임도를 약50m 가면 등산로표시판이 설치되어 있는 우측사면으로 올라간다
갈참나무와 특히 밤나무가 많다. 바닥에는 밤껍질이 죽 깔려있다
15시35분에 오르막길 삼거리닿는데 우측에 표식기가 붙어있으나 좌측길로 가야한다
그런다음 완만한 능선을 지나면 우측멀리 넓은평야가 한가롭게 펼처진다
평화로운 평야를 배경삼아 단체사진도 한 장 찍고....
그리고는 군용 벙커와 참호를 지나 임도로 내려서면 거대한 느티나무가 서있는 보도막골이다
보도막골 고개 16시00분
사실 지도상에는 보도막골에 임도표시가 없다. 가다보니 임도가 나왔고 그곳이 지도상에 보도막골로 표시되어있다. 임도좌측으로는 마을도 보이고 멀리에는 아스팔트 도로에 차가 지나가는것도 보인다. 그나저나 벌써 시간이 오후4시다
앞으로 남은거리는 약9km, 넉넉히 4시간은 잡아야한다.
그러면 산성고개에 20시00분, 한참 어두울때 하산해야 한다
임도에 죽 둘러앉아 긴급회의를 갖은결과 여기서 오늘 산행을 마감하는것이 타당하다고 결론을 내린다. 이제 더 이상 필요없는 술과 남은간식들을 다 처리하고 택시를 부른다
<구녀성의 유래>
첫댓글 산행기 쓰시느라 수고 하셨습니다 정맥 타던중 처음으로 운동기구를 사용해 봤지요? 암으로 더좋은 일이 있을지 모르지요 ?.............................................
오우 이쁘당ㅋㅋ^^.....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