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온나라의 분위기는 아직 세월호의 참사로 인하여 가라앉아 있습니다.
저자신 세월호 참사로 우리도 앞으론 더욱 매사 안전에 최고의 가치를 두어 사회 전체와 각 개인 스스로도 조심해야겠다는 것을 다시한번 절감합니다.
이에 우리 시 한수를 올립니다.
乍晴乍雨(사청사우) 볕 나고 갑자기 비오다
乍晴乍雨雨還晴(사청사우우환청) 갑자기 개이더니 비오고 다시 개이니
天道猶然況世情(천도유연황세정) 하늘도 저러하니 세상인심은 어떠랴
譽我便應還毁我(예아편응환훼아) 제 자신을 기리는 사람 문득 저를 탓할 것이요
逃名却自爲求名(도명각자위구명) 이름 숨김은 오히려 명성을 남긴다
花開花謝春何管(화개화사춘하관) 꽃이야 피거나 지거나 봄은 가고
雲去雲來山不爭(운거운래산부쟁) 구름은 가거나 말거나 산은 탓 않네
寄語世人須記憶(기어세인수기억) 세상 사람들이여 기억하시라
取歡無處得平生(취환무처득평생) 한평생 기쁨 누릴 곳 땅에 없음을.
작자는 조선시대 때 生六臣(생육신)의 한사람인 梅月堂(매월당) 金時習(김시습, 1435-1493)입니다. 20세 때 세조 纂位(찬위)의 소문을 듣고 중이 되어 전국을 방랑하며 儒佛道 思想(유불도 사상)을 갖춘 탁월한 문장을 남겼습니다. 경주 남산에 머물며 최초의 한문소설인 <金鰲新話(금오신화)>를 썼습니다. 이시는 세속적인 名利(명리)를 떠나 자연으로 돌아가려는 시인의 인생관이 들어 있습니다.
오늘 금북정맥 봄 산행길은 무척이나 쾌청하고 바람도 선선하게 불어 산행에 최적입니다.
저는 지금까진 충청도엔 보은군에 속리산과 괴산군에 희양산 등 백두대간이 이어지는 산외에는 별로 좋은 산이 없다고 생각하였지만 천만에 말씀입니다.
요사이 금북정맥을 오르니 저의 생각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확실하게 느낍니다.
앞으로는 산이 높고 암벽이 멋져 반드시 명산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을 더욱 합니다.
오늘 금북정맥 산길은 먼길이지만 진정한 자연과 함께 하는 무척이나 수목이 울창하고 산행길도 평탄하여 웰빙코스로 최고입니다.
산이 너무 높지도 않고 계곡도 깊어 물도 많으며 길도 잘 정비되어 있어 산행하는 꾼들을 편안하게 해줍니다.
이에 충남 공주시의 정성스런 정맥 관리에 감사드립니다. 계속 잘 부탁드립니다.
충남 공주시 유구읍 덕곡리에 도착합니다.
오소재(230m)입니다.
올라온 충남 공주시 유구읍 덕곡리가 보입니다.
고향이 충청도이신 서래야 박건석 형님이 정성스럽게 표지기를 달아주셨네요. 고맙습니다.
방산고개입니다.
천방산(465m)갈림길입니다.
천방산(465m) 정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