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보기>를 바탕으로 중세 국어의 특징을 탐구한 내용으로 적절 하지 않은 것은?
王(왕)이 니샤 大師(대사) ㉠샨 일 아니면 뉘 혼 거시 고 ㉡仙人(선인)이 大王(대왕)하 이 ㉢南堀(남굴)ㅅ 仙人(선인)이 길어 내니 端正(단정)야 ㉣世間(세간)애 ㉤쉽디 '몯니 그 ㉥時節(시절)에 자최마다 ㉦蓮花(연화)ㅣ 나니다
- 석보상절 -
[현대어 풀이]
왕이 이르시되 “대사 하신 일 아니면 누가 한 것입니까?” 선인이 아뢰되 “대왕이시여, 이 남굴의 선인이 한 딸을 길러 내니 모습이 단정하여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기가) 쉽지 못하니 그 딸 움직일 시절에 자취마다 연꽃이 납니다.”
① ㉠에서는 주체인 ‘대사’를 높이기 위한 선어말 어미가 쓰였군.
② ㉡의 ‘이’와 ㉦의 ‘ㅣ’는 격 조사의 종류가 달라서 서로 다른 형태로 나타난 것이군.
③ ㉢을 보니 ‘ㅅ’은 현대 국어의 ‘의’에 해당하는 관형격 조사로 쓰였군.
④ ㉣과 ㉥을 보니 모음 조화에 따라 형태를 달리하는 부사격 조사가 있었군.
⑤ ㉤과 현대 국어의 ‘쉽지’를 비교해 보니 ‘-디’에서는 구개음화가 확인되지 않는군.
16. 중세 국어에 대한 이해
정답해설 : 현대 국어와의 비교를 통해 중세 국어의 문법적, 표기적 특징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지를 묻는 문항이다. ㉡ ‘仙人(선인)이’와 ㉦ ‘蓮花(연화)ㅣ’의 현대어 풀이가 ‘선인이’와 ‘연꽃이’임을 고려할 때, ‘이’와 ‘ㅣ’는 모두 주격 조사임을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격 조사의 종류가 달라서’라는 ②의 기술은 타당하지 않다. 중세 국어의 주격 조사는 체언의 끝소리 종류에 따라 형태가 달리 실현되었는데, ‘선인’은 자음으로 끝나는 체언이어서 ‘이’가, ‘연화’는 ‘ㅣ’ 이외의 모음으로 끝나는 체언이어서 ‘ㅣ’가 결합한 것이다. 중세국어에서 체언이 ‘ㅣ’ 모음으로 끝나는 경우에는 주격 조사 가 실현되지 않는다. 정답 ②
[오답피하기] ① 현대어 풀이가 ‘대사 하신 일’임을 고려할 때 ㉠의 ‘샨’에는 주체 존대 선어말 어미 ‘-샤-’가 쓰였음을 확인할 수 있다. ③ 현대어 풀이가 ‘남굴의 선인’임을 고려할 때 ㉢ ‘남굴ㅅ선인’의 ‘ㅅ’이 현대 국어 관형격 조사 ‘의’에 대응됨을 확인할 수 있다. ④ ㉣과 ㉥에 쓰인 부사격 조사는 현대 국어로는 모두 ‘에’이지만 중세 국어에서는 ‘세간애’와 ‘시절에’로 달리 나타남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앞말의 끝 모음 ‘ㅏ’, ‘ㅓ’에 따라 달리 실현되는 모음조화에 따른 결과이다. ⑤ ㉤ ‘쉽디’는 현대 국어에서는 ‘쉽지’로 실현되는데, ‘ㄷ → ㅈ’의 구개음화에 따른 결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