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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 |
용례 |
매우 떠들썩하게 일을 벌이거나 부산하게 법석거림. 또는 그런 짓. |
어린것들도 오랜만에 와 보는 산이 좋은지, 땅바닥을 쿵쾅쿵쾅 굴리고 뛰며 야단들이다.≪김춘복, 쌈짓골≫ |
소리를 높여 마구 꾸짖는 일. |
어쩐 일인지 내가 잘못을 저질렀는데도 어머니는 야단을 하지 않으셨다. |
난처하거나 딱한 일 |
이거 하루바삐 밥줄을 잡아야 할 텐데 참 야단입니다.≪김유정, 아기≫ |
이러한 사전의 의미를 통해서 알 수 있는 바와 같이, ‘야단(惹端)’은 그 의미가 세 가지로 쓰이는 다의어입니다. 이 가운데 두 번째 의미, 곧 “소리를 높여 마구 꾸짖는 일.”이라는 뜻의 ‘야단’은 어른에 대해서는 쓸 수 없다는 점에서 주의를 요합니다.
⑴ㄱ. 자정이 돼서야 귀가한 윤희는 아버지께 된통 야단을 맞았다. ㄷ. A 군은 지난 9일 학교에서 지각해 선생님한테 야단을 맞았다. |
언뜻 보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⑴의 문장들에서 쓰인 ‘야단을 맞다’는 올바른 우리말 표현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⑴의 문장을 어떻게 쓰는 것이 맞는 말일까요? 다음에서 보듯 ‘꾸중/꾸지람을 듣다’로 써야 맞는 말입니다.
⑵ㄱ. 자정이 돼서야 귀가한 윤희는 아버지께 호되게 꾸중/꾸지람을 들었다. ㄷ. A 군은 지난 9일 학교에서 지각해 선생님한테 꾸중/꾸지람을 들었다. |
요컨대, “소리를 높여 마구 꾸짖는 일.”이라는 의미의 ‘야단’은 ‘꾸중’ 혹은 ‘꾸지람’을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하는 쓰는 말로, ‘야단을 맞다’는 행위자가 높임의 대상일 경우에는 쓰지 않는 것이 원칙입니다. 따라서 ⑴과 같은 상황에서라면 ‘야단을 맞다’ 대신 ‘꾸중/꾸지람을 듣다’로 적어야 올바른 표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언어적 사실은 어른 혹은 윗사람을 존중하려는 우리의 의식이 언어 표현에 반영된 것으로, 우리 언어문화의 일부를 구성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다시 한번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