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산바람꽃
변산바람꽃은 변산에
있으리라 했는데
생소한 곳에서 생뚱맞게
그녀를 처음 본 순간
탄성을 지르며 말을 걸었다.
너 어찌 이곳에 오게 되었니?
산 설고 물 설어 외롭지는 않니?
넋을 놓은 내마음도 덧씌워
얄긋히 외로 고개 꼬으고
먼산바라기로 섰는
그녀의 해사한 꽃잎위에
그리움이 자란자란, 넘칠듯
보랏빛으로 감겨들었다
아직은 살바람이
가랑잎을 드날리며
산골짝을 휘감고 도는
쓸쓸히 빈 숲속에
그리움을 잘강잘강 씹어
말아 올린 보랏빛 꽃술
길게 드리운 변산바람꽃은
고혹적인 몸짓으로, 진종일
그녀 앞에 엎드린 나에게
덧없는 사랑의 괴로움을
비밀스럽게 소곤대었다.
변산바람꽃 꽃말 : 사랑의 괴로움, 비밀의 사랑, 덧없는 사랑
변산이 아닌곳에서 서식하고 있는 변산바람꽃을 촬영한 후
모든 사물이 정해진 틀 속에 변함없이 자리하고 있다는 고정관념을
버리게 되었다.
첫댓글 덧없는 사랑이라해도 비밀스럽게 소곤댈 때가 좋을 때겠지요. 잘 보고 갑니다.
상혜님!! 사랑은 품고 사는 거래요. 열심히 고정관념을 깨는 일 잘 하며 살고 싶네요,
그리움 자란자란 넘치는 바람꽃의 생명 아름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