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라6장1절-22절
어제는 중단된 성전 건축이 말씀으로 무장된 선지자들의 자극과 지도자들의 순종으로 재개되는 과정에 대해 묵상하였습니다. 오늘은 성전 건축이 재개되자, 이것을 문제로 여긴 지방 총독과 사마리아 사람들이 다리오 왕에게 상소를 한 후에 일어나는 사건들을 묵상하게 됩니다.
5장 17절 “이제 왕께서 좋게 여기시거든 바벨론에서 왕의 보물전각에서 조사하사 과연 고레스 왕이 조서를 내려 하나님의 이 성전을 예루살렘에 다시 건축하라 하셨는지 보시고 왕은 이 일에 대하여 왕의 기쁘신 뜻을 우리에게 보이소서.”
과연 고레스 왕이 이 성전을 예루살렘에 다시 건축하라고 하셨는지, 왕의 보물 전각을 조사해 달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다리오 왕은 상소에 근거하여 문서창고를 조사하도록 명령합니다.
6장1-2절 “이에 다리오 왕이 조서를 내려 문서창고 곧 바벨론의 보물을 쌓아둔 보물전각에서 조사하게 하여 메대도 악메다 궁성에서 한 두루마리를 찾았으니 거기에 기록하였으되”
악메다 궁성에서 한 두루마리를 찾았습니다. 그 기록에는 건축의 규모와 공사 방법, 공사에 필요한 비용까지 왕실에서 내도록 지원하는 놀라운 내용이 담겨져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다리오 왕은 총독들에게 건축을 방해하지 말고 오히려 도와주라고 합니다. 그리고 필요한 경비를 끊임없이 주어 공사가 멈추지 않게 하라는 것입니다. 또 건축 과정뿐만 아니라 건축이 끝난 후에도 제사에 필요한 제물들과 그 곳에서 일할 제사장들이 업무와 생활에 필요로 하는 것들까지 공급하라고 하였습니다. 더구나 내린 조서를 변조하지 못하게 하며, 신속하게 시행하라는 가장 강력한 법으로 하달하였던 것입니다. 정말 놀라운 반전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 사건이 진행되는 과정 속에서 우리는 다음과 같은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첫째, 현재의 어려움과 반대가 조금 더디 가는 것 같으나 결국에는 가장 확실하게 하시는 하나님의 섭리라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을 추진할 때에 고난과 아픔이 있고, 처음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는다 하여도 시간이 흐르면서 가장 선한 길로 하나님은 이끌어 주십니다. 반대하는 사람들은 불편한 심기로 중단하도록 고발하였습니다. 그런데 그 일이 정 반대로 성전을 건축하는 가장 확실한 근거를 알게 해 주었고, 건축 과정과 내용까지 확정해주며, 건축 이후에 나타날 분쟁과 어려움을 사전에 예방하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계획과 방법이었다는 사실입니다. 지금은 일이 중단되어 답답하고, 어려움을 겪어도 궁극적으로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을 믿고 따라야 합니다.
둘째, 기록의 중요성입니다. 수십 년 전에 고레스 왕이 내린 칙령과 자료들이 페르시아 제국의 메데도 악메다 궁성에서 발견되었습니다. 아무리 아름답고 소중한 사건이라도 시간이 지나면 잊혀 지게 마련입니다. 그러면 과거의 사건과 취지를 알지 못하거나 이해하지 못하는 세대가 나타나면 그것을 왜곡하거나 잘못된 방향으로 이끌고 갑니다. 오늘같이 정보가 많고 다양하게 전파되는 시대에도, 불과 5년 10년 전의 사건들을 대부분 잊고 또 다시 잘못들을 반복하는데 하물며 그 옛날 교통이 발달하지 않았고 통신 수단이 거의 없던 시대에 얼마나 많은 일들이 왜곡되고 자의적으로 행해졌겠습니까?
그런데 결정적인 단서가 되는 기록들이 수십 년 지난 다음, 왕궁 기록관에 보관되었고, 그것을 집행할 수 있었다는 것은 참으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 교회도 얼마 전부터 “양화진 기록관”을 만들어 운영하기로 결정한 일은 하나님이 역사하신 섭리들과 진실을 정확하고 바르게 후대에 전달하기 위한 바른 결정입니다. 하나님이 하신 일들을 잘 기록으로 남기는 것은 나를 위할 뿐만 아니라 후손들의 바른 판단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필요한 일입니다.
셋째, “제 자리를 찾는 회복의 신앙”을 기억해야 하겠습니다. 오늘 본문 속에는 “제자리에 두라!”는 표현이 두 번 나옵니다.
5절 “또 느부갓네살이 예루살렘 성전에서 탈취하여 바벨론으로 옮겼던 하나님의 성전 금, 은 그릇들을 돌려보내어 예루살렘 성전에 가져다가 하나님의 성전 안 각기 제자리에 둘지니라 하였더라.”
7절 “하나님의 성전 공사를 막지 말고 유다 총독과 장로들이 하나님의 이 성전을 제자리에 건축하게 하라.”
제자리에 두는 것, 제자리로 돌아가는 것 그것을 우리는 “회복”이라고 표현합니다. 잃었던 생명을 찾는 것, 쫓겨난 땅에 다시 돌아오는 것, 아름다운 하나님의 계획을 따라 바르게 사는 것 모두가 회복의 삶입니다. 한국 교회의 아름다운 전통을 모두 잃어버리고 세속에 물들어 있을 때 우리는 “회복의 목회”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나를 향하신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발견하는 “회복의 신앙”이 필요한 때입니다. 이방 나라인 페르시아 제국의 다리오 왕을 통하여 내려진 조서를 통해 “회복하게 하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발견하게 됩니다. 오늘 말씀을 묵상하는 가운데 우리에게도 역사하시는 “회복케 하시는 하나님”을 만나야 하겠습니다.
넷째, 장로들과 선지자들이 협력할 때 순조롭게 일이 진행되었습니다.
건축 일을 실제로 진행한 사람들은 유다의 장로들과 백성들이었습니다. 7절과 8절에 보면 그들은 건축 진행의 실무를 맡았습니다. 건축에 필요한 재정을 받아 집행하였고, 건축 방법을 들었습니다. 7절에 보면 “하나님의 성전 공사를 막지 말고 유다 총독과 장로들이 하나님의 이 성전을 제자리에 건축하게 하라” 또 8절에는 “내가 또 조서를 내려서 하나님의 이 성전을 건축함에 대하여 너희가 유다 사람의 장로들에게 행할 것을 알리노니 왕의 재산 곧 유브라데 강 건너편에서 거둔 세금 중에서 그 경비를 이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주어 그들로 멈추지 않게 하라.”
그런데 공사를 맡은 장로들이 선지자 학개와 스가랴의 권면을 따랐다고 하였습니다. 백성들의 생활과 신앙의 지도자인 장로들과 선지자들이 함께 협력하면서, 그 방향과 권면을 존중할 때 건축하는 일이 형통하였다는 것입니다. 14절에 “유다 사람의 장로들이 선지자 학개와 잇도의 손자 스가랴의 권면을 따랐으므로 성전 건축하는 일이 형통한지라 이스라엘 하나님의 명령과 바사 왕 고레스와 다리오와 아닥사스다의 조서를 따라 성전을 건축하며 일을 끝내되 다리오 왕 제 육년 아달월 삼일에 성전 일을 끝내니라.”
다섯째, “백성들에게 기쁨과 즐거움을 주시는 하나님이심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드디어 성전이 20년 만에 완공되었습니다. 그 결과 유다 백성들 사이에 기쁨과 즐거움이 넘쳐납니다.
16절 “이스라엘 자손과 제사장들과 레위 사람들과 기타 사로잡혔던 자의 자손이 즐거이 하나님의 성전 봉헌식을 행하니”
포로 생활을 끝내고 고향에 돌아 와 우여곡절 끝에 하나님께 예배드릴 수 있는 성전 건축을 마친 후 즐거이 성전 봉헌식을 거행하였습니다. 그리고 봉헌식에 이어 수십 년 동안 행하지 못했던 유월절 절기를 지킵니다. 애굽에서 400년 동안 노예로 살다가 하나님의 기적과 같은 은혜로 자유를 얻고서 지켰던 유월절 풍습을 70년 동안 바벨론에서 포로 생활을 하다가 돌아온 유다 백성에게서 다시 재현되는 것입니다. 그러니 얼마나 감격스러운 절기가 되었겠습니까?
22절 “사로잡혔다가 돌아온 이스라엘 자손과 자기 땅에 사는 이방 사람의 더러운 것으로부터 스스로를 구별한 모든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속하여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를 찾는 자들이 다 먹고 즐거움으로 이레 동안 무교절을 지켰으니 이는 여호와께서 그들을 즐겁게 하시고 또 앗수르 왕의 마음을 그들에게로 돌려 이스라엘의 하나님이신 하나님의 성전 건축하는 손을 힘 있게 하도록 하셨음이었더라.”
하나님의 은혜는 기쁨과 즐거움으로 나타납니다. 백성들이 행복하게 되기를 원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이 인내의 시간을 보낸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기쁨과 즐거움을 허락해 주셨습니다. 우리에게도 하나님의 섭리를 발견하고, 하나님께서 베푸시는 기쁨과 즐거움으로 가득한 삶을 살아야 하겠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어려움 속에서도 성전 건축이 마칠 때까지 최선을 다한 유다 장로들과 선지자들의 역사를 보면서 우리에게 주시는 교훈을 받습니다.
하나님의 섭리를 깨달아 새 힘과 용기로 내 인생에 중단된 공사를 다시 시작하게 하시며,
끝내 이루시는 주님을 바라보게 하여주시옵소서.
내 삶을 이끄신 하나님의 손길을 잘 기록하고 정리하여 잊지 않게 하시며, 마음을 모아 협력하게 하여주시옵소서.
나의 신앙의 뿌리를 제자리에 세워주셔서 참된 회복이 일어나게 하여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