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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명령한 대로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고 복을 누리리라 살인하지 말지니라 간음하지 말지니라 도둑질 하지 말지니라 네 이웃에 대하여 거짓 증거하지 말지니라
네 이웃의 아내를 탐내지 말지니라 네 이웃의 집이나 그의 밭이나 그의 남종이나 그의 여종이나 그의 소나 그의 나귀나
네 이웃의 모든 소유를 탐내지 말지니라(신명기 5:16~21)
잘 알고 계시지만 십계명은 성경 두 군데에 있습니다.
먼저 출애굽기 20장에 기록되어 있고, 그 다음에 신명기 5장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출애굽기에 기록되어 있는 것이 신명기에 다시 나오는 이유는, 신명기가 모세5경을 요약하고 반복하는 성경이기 때문입니다.
“신명기”의 ‘신(申)’자에는 ‘반복’이라는 듯이 있습니다.
그래서 “신명기”라는 제목을 ‘명령의 반복’이라고 풀이하기도 합니다.
오늘은 십계명을 주제로 한 설교의 마지막 시간입니다.
그동안 주로 출애굽기의 말씀을 본문으로 택했는데 오늘은 신명기의 말씀을 본문으로 택했습니다.
여러분은 오늘의 본문을 그대로 보고 계시기 바랍니다.
제가 출애굽기 20장 13절에서 17절까지를 읽어드리겠습니다.
눈으로는 신명기를 보고 귀로는 출애굽기를 들으며 어떤 차이가 있는지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살인하지 말라
간음하지 말라
도둑질하지 말라
네 이웃에 대하여 거짓 증거하지 말라
네 이웃의 집을 탐내지 말라 네 이웃의 아내나 그의 남종이나 그의 여종이나 그의 소나 그의 나귀나 무릇
네 이웃의 소유를 탐내지 말라
어떻습니까?
크게 차이 나는 것은 없습니다.
하나 차이 나는 것은, 열 번째 계명이 출애굽기는 “네 이웃의 집을 탐내지 말라”라고 시작이 되는데, 신명기는 집이 뒤로 가고 아내가 앞으로 나와, “네 이웃의 아내를 탐내지 말지니라”라고 시작되는 것입니다.
또 출애굽기에는 밭을 탐내지 말라는 말이 없는데 신명기에는 밭이 들어 있는 것도 차이입니다.
‘왜 이런 차이가 있을까?’, 저는 그것을 설명하는 것으로 오늘 설교를 시작하려고 하다가, ‘여러분이 스스로 알아보세요.’하는 것으로 바꿨습니다.
스스로 알아보는 것이 훨씬 더 잘 이해되고 오래 기억됩니다.
십계명에 대한 책을 읽어보아도 좋고요, 담임목사님께 여쭤보아도 좋습니다.
요즘 많이 쓰고 또 손쉬운 방법은 인터넷을 열어서 “출애굽기의 신명기와 신명기의 출애굽기의 차이”라고 입력해 보는 것입니다.
성경을 읽을 때 이렇게 대조하며 알아보는 것이 성경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목사님들이 설교를 준비하실 때 본문이 정해지면 제일 먼저 하는 것이 기도하면서 본문을 여러 번 읽는 것입니다.
그 다음에 본문을 여러 번역으로 읽는 것입니다.
우리가 지금 사용하고 있는 성경을 ‘개역개정’이라고 하는데, ‘공동번역’으로도 읽고 ‘표준새번역성경’으로도 읽고, 외국어 성경들도 읽습니다.
지난 주일에 담임목사님께서 이사야 9장 6널과 7절을 본문으로 설교하시면서 6절에 나오는 “기묘자라, 모사라”라는 말의 정확한 뜻을 알기 위해 영어성경을 여러 종류를 읽는 가운데 "Wonderful Counselor"라는 말을 통해서 그 뜻을 잘 파악하게 되었다고 말씀하셨지요.
이런 과정을 통해서 성경 말씀이 더 정확하고 깊게 이해되고, 은혜를 더 많이 받게 됩니다.
그렇게 하기에 앞서서 우선 가지고 계신 성경을 매일 규칙적으로 읽으세요.
작년 연말에도 같은 말씀을 드린 것으로 기억되는데, 저기, 여러분 보시기에 왼쪽에 “2021년도 교회표어”가 붙어 있습니다.
제일 밑에 무엇이라고 되어 있습니까?
“말씀-1년에 1독 이상 하나님의 말씀을 본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여러분, 그대로 하셨습니까?
저렇게 써붙여 놓고 지키지는 않으면 어떻게 됩니까?
우리의 신앙생활이 힘을 잃습니다.
지금 새해 계획을 세울 때인데, 새해 계획에 ‘성경통독’을 반드시 넣으시기 바랍니다.
아니 넣으셔야 합니다.
하루에 다섯 장씩 읽으면 여덟 달이면 한번 통독할 수 있습니다.
다섯 장은 페이지로는 대개 다섯 페이지에서 일곱 페이지인데요, 읽는데 사람에 따라서, 도 방법에 따라서 차이가 있겠지만 대개 30분에서 40분 정도 걸립니다.
기회가 있을 때 성경통독에 대한 저의 간증을 한 번 하고 싶습니다.
오늘 본문을 가지고 설교를 제대로 하려면 살인이 무엇인지, 간음이 무엇인지, 도둑질이 무엇인지, 거짓 증거가 무엇인지, 이웃의 것을 탐내는 것이 무엇인지 하나, 하나, 설명해야 합니다.
국어사전에는 “살인-사람을 죽임” “간음-결혼한 사람이 배우자가 아닌 이성과 성관계를 맺음” “도둑질-남의 물건을 훔치거나 빼앗는 짓”, 이렇게 되어 있는데 성경에서 말하는 살인, 간음, 도둑질, 거짓 증거, 이웃의 것을 탐내는 것은 그 의미가 훨씬 넓고 복잡합니다.
오늘, 그렇게 하나, 하나 설명하지 않고 뭉뚱그려서 종합적으로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한 시간에 다섯 계명을 말씀드리는 것이 쉽지 않기 대문입니다.
또 종합해서 말씀드리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판단되었기 때문입니다.
종합적해서 드리는 말씀은 간단합니다.
“성숙한 기독교 윤리인이 되십시오.” 입니다.
“성숙한 기독교 윤리인”, 이 설교를 위해서 이번에 제가 만든 말인데요, ‘더 좋은 말은 없을까?’ 지금도 찾고 있습니다.
‘기독교 윤리’는 기독교인으로서 마땅히 지키고 행해야 하는 도리와 규범을 말합니다.
‘기독교 윤리인’이라는 것은 그런 도리와 규범을 잘 지키는 사람을 말합니다.
‘성숙한 기독교 윤리인’이라는 것은 ‘이 경우에 어떻게 해야 하나?’ 윤리적인 판단을 잘 내리는 사람을 말합니다.
또 판단을 했으면, 그것을 잘 실천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우리는 오늘 본문이 말하는 계명들에 대해서 윤리적인 판단을 잘 해야 합니다.
제가 신학교에 다닐 때 “윤리의 여러 문제”라는 과목이 있었습니다.
말을 바꾸면 ‘윤리의 실천 훈련‘이라고 할 수 있는 데요, 실제 생활에서 어떤 문제를 만났을 때 기독교인으로서 윤리적으로 어떻게 판단하고 어떻게 행동해야 하느냐 하는 것을 공부하는 과목이었습니다.
아주 간단한 예를 하나 들어봅니다.
조금 유치한 느낌을 주는 예라고도 할 수 있는 데요, 내가 갈림길에 서 있는데 한 사람이 피를 흘리며 달려왔습니다.
그가 숨을 헐떡이며 하는 말이 “저 뒤에 나를 죽이려는 사람이 쫓아오고 있습니다. 나는 이 쪽 길로 도망을 칠 터이니 그 사람에게 이 쪽 길로 갔다고 알려주지 마세요!”, 그리고 도망을 쳤습니다.
조금 있다가 험상궂게 생긴 사람이 피 묻은 칼을 들고 쫓아와서 “조금 전에 도망친 사람 어느 쪽으로 갔는지 말해!” 협박을 합니다.
내가 무엇이라고 해야 합니까?
그 사람이 도망치지 않은 길을 가리키며 “네, 저 쪽 길로 갔습니다.”해야 할 텐데 그렇게 하면 거짓말을 하는 것이 됩니다.
십계명의 아홉 번째 계명은, “네 이웃에 대하여 거짓 증거하지 말지니라”이지요.
“네, 이 쪽 길로 갔습니다.”하면 살인을 도와주는 것이 됩니다.
십계명의 제6계명이 “살인하지 말지니라”이지요.
여러분,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지금 든 예는 아주 단순한 것이지만 우리들은 살아가면서, 특별히 예수 믿는 사람으로서 살아가면서 ‘이런 경우에 어떻게 하지?’ 하는 문제들을 많이 만납니다.
십계명의 뒷부분은 실제적인 것들입니다.
또 구체적인 것들입니다.
그래서 이 계명들을 우리 생활에 적용하는 것이 단순하지가 않습니다.
17절, “살인하지 말지니라”, 군인들, 어떻게 해야 합니까?
목회를 하고 있을 때 교도소 선교의 하나로 교도소에 선물을 전달하러 가서 교도소장을 만난 일이 있었습니다.
교도소장이 밖을 보고 손님이 오셨으니 차를 가지고 오라고 했습니다.
죄수복을 입은 청년이 차를 가지고 들어와서 탁자에 놓고 나가는데 아주 선량한 인상을 주는 사람이었습니다.
그 청년이 나간 다음에 교도소장에게 “저 젊은이는 참 착해 보이는데 무손 죄를 지어서 여기 들어왔습니까?” 물었습니다.
교도소장은 “여호와의 증인입니다. 여호와의 증인들은 살인하지 말라는 계명을 지키기 위해서 군대 가는 것을 거부합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병역사범의 대부분이 여호와의 증인입니다.” 라고 대답해 주었습니다.
아주 구체적인 통계가 나와 있는데요, 2004년에서 2013년까지 10년 동안 병역 거부로 처벌을 받은 사람이 6천백64명인데 그 가운데 99%인 6천118명이 여호와의 증인이라고 합니다.
교도소장은 이어서 “저들은 도망칠 염려가 없기 때문에 이 안에서 비교적 자유롭게 행동하면서 심부름 같은 것을 하고 있습니다.”고 했습니다.
이런 것을 ‘양심적 병역거부’라고 하는데 최근에는 대체복무제도 등 대책이 마련되고 있지요.
교도소장과 대화를 나누면서 저는 속으로 ‘여호와의 증인을 기준으로 한다면 군대 갔다 온 사람들이 성경 말씀을 어긴 것이 되는 것이 아닌가?’ 잠깐 생각해 보았습니다.
“살인하지 말라” 이야기가 길어지는데요, 낙태 문제는 어떻게 됩니까?
지금 우리나라에서 낙태죄 폐지를 둘러싸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사람의 생명은 언제 시작되는 것입니까?
뱃속에서 나온 다음부터입니까?
뱃속에서 나와 어느 정도 자란 다음부터입니까?
어머니 뱃속에 있을 때는 생명이 아닙니까?
어제가 예수님의 생일이었는데 낙태반대 운동을 하는 분들이 내세우는 표어가 있습니다.
“예수님도 태아였었습니다”
그렇죠, 예수님도 태아였었습니다.
그 분들은 태아를 ‘심콩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심장이 콩콩 뛰는 아이’라는 뜻인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낙태반대 운동을 하는 분들은 태아도 생명으로 보고 낙태는 살인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제6계명만 문제되는 것이 아닙니다.
“간음하지 말지니라”, 일곱 번째 계명이기 때문에 보통 ‘칠계’라고 말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2015년 2월에 간통죄가 폐지되었습니다.
국가는 간통이 죄가 아니라고 하고, 성경은 간음하지 말라고 하고, 어떻게 해야 합니까?
20절, “네 이웃에 대하여 거짓 증거하지 맣지니라”, 제 9계명을 대하면서 김순호(金順好)라는 여자 전도사님이 생각났습니다.
일제 시대 황해도에서 태어난 분인데 공부를 많이 하고 중국에 선교사로 가셨습니다.
장로교에서는 1913년에 벌써 중국 산둥성에 선교사들을 파송했습니다.
이분은 중국 표준어를 정확하게 사용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해방 뒤에 평양으로 돌아와서 평양여자신학교 교수 겸 사감이 되었습니다.
공산당의 기독교 박해가 심해지자 많은 기독교 지도자들이 월남을 했습니다.
제자들이 “교수님도 남으로 피하세요. 공산당이 교수님을 그대로 두지 않을 것입니다 저희가 길을 마련하겠습니다.” 했는데 “나는 거짓말을 할 수 없어서 남으로 갈 수 없다.”며 거절을 했습니다.
그 대 월남하는 분들이 38선 부근에서 인민군들의 검문에 걸리면 저기 있는 친척집에 간다고 둘러대는 일이 많았다고 합니다.
김순호 전도사님은 그렇게 할 수 없다고 북한에 계속 남아 있다가 결국 순교를 당하셨습니다.
김순호 전도사님의 제자로 주선애 권사님이라고 지금 100살이 다 된 분이 계십니다.
기독교교육학자로 어느 신학교 교수를 하시고 은퇴하신 분인데 아주 청빈하게 살면서 탈북자들을 많이 도와주고, 많은 분들에게 존경을 받으면서 살고 있는 분인데 이 분에게서 이 이야기를 직접 들었습니다.
이 이야기를 할 때 주선애 교수님의 눈에 추모의 빛이 가득한 것을 보았습니다.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내가 그 때 38선에서 인민군의 검문에 걸렸다면 어떻게 했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여러분 같으면 어떻게 하셨을 것 같습니까?
솔직히 말하면 ‘김순호 전도사님이 100% 잘 하신 것일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우리는 이런 문제들에 대해서 기독교인으로서 답을 얻기 위해서 힘써야 합니다.
답을 얻었으면 그 답대로 살기 위해서 힘써야 합니다.
그것이 성숙한 기독교 윤리인으로서 사는 것입니다.
성숙한 기독교 윤리인들이 많아질 때 교회는 힘을 얻습니다.
십계명 설교를 마치면서 결론 삼아 꼭 드려야 할 말씀이 있습니다.
“십계명을 지키기 위해 힘쓰십시오.” 하는 것입니다.
십계명은 지키라고 우리에게 주신 것입니다.
‘십계명이라는 것이 있다. 제 1계명은 무엇이고, 제 2계명은 무엇이다’.’ 아는 것에서 그치라고 주신 것이 아닙니다.
예전에는 세례를 받으려면 주기도문을 외울 수 있어서야 하고, 사도신경도 외워야 했습니다.지금도 그래야 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십계명까지 외우게 하는 교회도 있었습니다.
권사 되고 장로가 될 때도 그렇게 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시험문제 자료로 쓰라고 우리에게 주신 것 아닙니다.
지키라고 우리에게 주신 것입니다.
문제가 있습니다.
십계명을 지키기가, 십계명대로 살기가 쉽지 않습니다.
어쩌면 불가능하다고 해야 할 지도 모릅니다.
교인들이 모두 십계명대로 온전하게 살고 있다면 교회는 성인들의 모임이 될 것입니다.
십계명의 범위는 참 넓습니다.
남을 미워하는 것도 살인이라고, ‘마음의 살인’이라고 한 설교도 보았습니다.
제 7계명, 간음 문제, 예수님은 산상보훈을 주시면서, 마태복음 5장 27절과 28절에서 “또 간음하지 말라 하였다는 것을 너희가 들었으나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음욕을 품고 여자를 보는 자마다 마음에 이미 간음하였느니라”(마 5:27~28)고 하셨습니다.
이 말씀 앞에서 자유로운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제8계명, “도둑질하지 말지니라” 사람의 것을 훔치는 것만이 도적질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것을 훔치는 것도 도적질입니다.
제 4계명은 주일을 잘 지키라는 것인데 주일의 뜻은 간단합니다.
네 글자로 풀이할 수 있는 데요, “주님의 날”, 그렇지 않습니까?
주님의 날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 것도 도적질입니다.
헌금 생활도 다시 한 번 돌아보아야 합니다.
십계명은 하나의 목표입니다.
그리고 기준입니다.
우리는 이 목표에 다가가기 위해 늘 노력해야 합니다.
이 기준을 잘 지키기 위해 힘써야 합니다.
그것이 성도의 삶입니다.
자동차를 운전할 때 바른 길에서 벗어나면 내비게이션이 ‘삐, 삐’ 경보음을 내고 바른 길을 표시해 줍니다.
그러면 운전자는 바른길을 따라야합니다.
마찬가지로 목표로 가는 길에서 벗어났다는 것을 알면 얼른 바른길로 가려고 해야 합니다.
십계명이라는 목표와 지금 나 사이의 거리를 확인하고 그 거리를 좁히기 위해 쉬지 않고 힘서야 합니다.
정확한 설명인지는 모르겠지만 감리교회에서는 이것을 ‘성화’라고 부릅니다.
‘의인(義認)’, 의롭다고 인정 받는 것, 구원과 같은 뜻인 데요, 의인과 성화, 이것이 감리교회의 2대 교리입니다.
그래서 감리교회 가운데는 성화라는 이름을 가진 교회들이 많이 있습니다.
해방 직후에는 평양에 성화신학교라는 이름을 가진 감리교 신학교도 있었습니다.
우리는 내가 기준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고 있는 것을 깨달을 때마다 회개해야 합니다.
요한복음 13장에 예수님이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신 일이 기록되어 있는데 예수님은 베드로를 보고 “이미 목욕한 자는 발밖에 씻을 필요가 없느니라”(요 13:10)라고 하셨습니다.
이미 목욕한 것은 죄사함을 받고, 거듭나고, 성령 받은 것을 의미합니다.
발을 씻을 필요가 있다는 것은 매일 매일의 삶에서 빚어지는 허물들을 회개하는 것을 말합니다.
저는 “이미 목욕한 자는 발밖에 씻을 필요가 없느니라” 이 말씀을 ‘발은 자주 씻어야 한다’ 이렇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제가 워낙 부족하고 실수를 많이 하기 때문에 발을 자주 씻을 필요가 있어서입니다.
감리교 선교사님 한 분이 어느 섬에 선교사로 갔습니다.
성경을 그 섬에 사는 부족의 언어로 번역을 하는데 그 부족의 언어 가운데는 ‘회개’라는 말이 없습니다.
그러니 성경 번역을 제대로 진행하기 어려웠지요.
참 답답했는데 어느 날 그 부족의 여성 한 분이 빨래를 하는 것을 보다가 “‘회개’를 ‘마음의 빨래‘라고 번역하면 되겠구나!”하는 영감이 떠올랐다고 합니다.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 “마음을 깨끗하게 빨아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 그런대로 성경을 잘 번역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우리는 세탁기를 매일 돌리는데 마음을 자주 성경이라는 세탁기에 넣고 돌려야 합니다.
한국교회가 참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매년 10월이 되면 각 교파들이 총회를 합니다.
그 다음에 교계언론에 빠지지 않고 나오는 보도가 있습니다.
어떤 보도일 것 같습니까?
“총회에 제출된 통계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동안에 교인 숫자가 이만큼 줄었습니다.” 하는 보도입니다.
이런 보도가 몇 해째 이어지고 있는데요, 올해의 경우를 보면 예수교장로회 합동측은 지난 1년 동안에 교인이 17만 3천3백78명이 줄었고, 통합측은 11만 4천66명이 줄었고, 감리교는 5만 6천7백92명이 줄었고, 중요한 교파들의 줄어든 숫자들을 합하면 지난 1년 사이에 39만 3천2백58명이 줄었다고 보도되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이런 어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이야기들을 많이 합니다.
‘지금은 온라인 시대니까 온라인을 활용해야 한다’
‘지금은 메타버스 시대니까 메타버스에 맞는 목회를 해야 한다’
저는 사실은 ‘메타버스’가 무엇을 말하는지 잘 이해를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전을 찾아보니까 “가상 세계와 현실 세계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것을 이르는 말”이라고 되어 있는데 이 용어가 공식으로 확정된 것은 아니라고 덧붙여져 있더군요.
또 ‘MZ세대가 중요하니까 MZ세대 중심의 목회를 해야 한다’고도 합니다.
MZ세대는 1980년부터 2004년까지의 출생자들, 젊은이들을 말하는데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고, 이색적인 경험을 추구하고 SNS 활용에 능숙한 세대를 말합니다.
다 중요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기본적인 것일까요?
기본적인 것은 간단해요, 성경 열심히 읽고, 주일 잘 지키고, 특히 회개에 힘쓰는 것입니다.
1900년대 초에 한국교회가 형편이 매주 좋지 않았습니다.
1905년에 을사늑약이 맺어져서 일본이 실제적으로 우리나라를 지배하게 되었는데 교회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제약을 가했습니다.
교인들과 선교사들의 갈등도 있었습니다.
나라의 사회 형편이나 경제 형편도 좋지 않았습니다.
그 때 평양에서 대부흥운동이 일어나서 교회는 이 위기를 극복하고 크게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1907년에 평양에서 일어난 대부흥운동은 회개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냥 회개가 아니라 실천이 따르는 회개였습니다.
‘내가 남의 것을 훔쳤습니다.’ 회개하는 사람은 훔친 것을 돌려주었습니다.
‘내가 아내를 쫒아내고 다른 여자를 맞아들였습니다.’ 회개하는 사람은 쫒아낸 아내를 찾아거서 용서를 구하고 다시 맞아들였습니다.
그래서 그 때의 회개를 ‘윤리적 실천을 동반한 회개’라고 부릅니다.
지금 한국교회에 필요한 것이 바로 이런 것입니다.
십계명을 잘 지키지 않고, 그저 관념적으로, 추상적으로, 장식물처럼 여긴 것을 회개해야 합니다.
저는 십계명 설교를 준비하면서 ‘아, 나는 참 십계명을 가지고 설교할 자격이 없는 사람이다!’ 깨달으면서 부담스러워했습니다.
제가 주일에 교회에 좀 일찍 오는 편인 데요, 교회에 와서는 주보를 보고 그 날의 찬송, 교독문, 본문을 미리 읽고 남은 시간에 기도를 하는데, 지난 두 주간은 그런 부담 때문에 평소보다 조금 일찍 와서 회개의 기도를 깊이 드렸습니다.
제 8계명이 “도둑질 하지 말지니라”이고, 제 10계명이 이웃의 것을 탐내지 말라는 것인 데요, 75년 전의 일이 생각났습니다.
57년 전에 제가 군에 입대했습니다.
그 때 우리나라 군대는 보급이 참 열악해서 모자라는 것이 많았습니다.
그러면 모자라는 것은 이웃 내무반이나 다른 사람의 것을 훔쳐다가 채워놓은 것이 거의 당연한 일처럼 되어 있었습니다.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는데 고참 한 분이, 그것도 신뢰를 많이 받고 있는 듬직한 고참이 하는 말이 하는 말이 “군대 물건을 군대를 위해 군인이 훔치는 것은 도적질이 아니다. 그것은 장소를 이동시키는 것이다.”, 지금은 군대에서 이런 말이 통하지 않겠지만 그 때는 그것이 참 명언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장소 이동을 좀 시킨 일이 있습니다.
그 것도 생각나서 회개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2021년이 올해를 포함해서 엿새 남았는데요, ‘나는 기독교인의 헌법이라고 할 수 있는 십계명을 얼마나 잘 지켰나?’ 돌아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십계명을 잘 지키는 새해을 맞으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기도>
주님, 지난 여섯 달 동안 십계명을 가지고 전하고 듣고 생각하게 하심을 감사드립니다.
주님, 하나님 외에 다른 신들을 내게 두지 않게 하여 주옵소서.
우상을 만들지 말고, 우상에게 절하지 않게 하여 하여 주옵소서.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망령되게 부르지 않게 하여 주옵소서.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키게 하여 주옵소서.
부모 공경에 힘쓰게 하여 주옵소서.
살인, 간음, 도둑질, 이웃에 대한 거짓증거, 이웃의 것들을 탐내는 일들을 금하신 것을 늘 기억하게 하여 주옵소서.
십계명을 기준으로 삼고 여기에서 멀어지지 않도록, 가까이, 가까이 하기에 날마다, 날마다 힘쓰게 하여 주옵소서.
새해부터 시작되는 사도신경 주제의 설교에도 함께 하여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하옵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