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 : 2003. 7.26(토욜)
산행지 : 포항 내연산 6개봉 종주
보경사매표소-문수암입구-문수봉-삼지봉-향로봉-매봉-삿갓봉-우척봉-연산폭포-보경사입구
산행시간 : 08:30분 정도
간만에 무박산행을 나선다.
10시반까지 양재동가려니 무지 바쁘다.
집에서 설쳐대니 산 가기도 전에 진땀이 난다.
5분전에 양재에 도착해서 기다리니 10분을 연착하는 버스에 몸을 싣는다.
몇년전인가는 대간 하면서 일반산행도 무박만 다닐때는 1년에 40회 이상도 무박을 때렸는데…
뒷좌석에 앉으니 잠도 안오고 불편한게 고역이다.
졸다깨다 새벽에 휴게소에서 라면도 묵고
예상대로 4시반에 보경사를 출발한다.
8시전까지 향로봉에 가라는 엄명(?)에 허부적대며 후미에서 오르기 시작하는데
여름산행에 익숙해져 물도 4리터씩이나 준비했는데
비가 부슬거려 오히려 짐이된다.
비가 계속온 남쪽이라 철벅거리며 한사람씩 앞지르는데
숨소리가 가빠지면서도 앞에서 계속 버티는 회원들….
예상대로 얼마 못가 뒤로 빠진다.
배낭카바하고 핑계김에 잠시쉬다 가다 하다보니 어슴프레 숲이 보일무렵
첫봉인 만수봉에 닿는다.
두번째 만나는 선두가이드분을 보고 물도 버리고 마시고
완만한 길을 걷는다.
등로가 거의 트레버스길로 나있어 편하기는 하지만
능선타기(?)전문인 우리는 좀 찝찝하다.
봉우리 같지도 않은데 내연산 정상 표지목이 있고
옆으로 빙빙돌다보니 방향도 헷갈린다.
능선을 짐작하고 방향만 맞추어 매봉으로 향한다.
이제 좀 능선타기 기분이나고 길은 고속도로라 진행이 빠르다.
하여튼 선두들과 가다보니 어느덧 오늘 가장 높은 930봉에 오른다.
출발한지 3시간이 채 안되었다.
묘지엔 골잎원추리와 일월비비추 마타리가 산소위에 어지럽게 피어있다.
좀 제대로 쉬었다가 비에 추워져 계곡길을 버리고 능선을 탄다.
매봉을 보니 거리로는 3km정도 될듯한데 중간에 봉우리가 몇 개 있어 제법 시간이 걸리게
생겼다.
예상대로 길은 조금더 호젓해졌지만 아직도 고속도로 수준이다.
능선은 서쪽으로 방향을 트는데 예상보다 빠른 진행에 의아하다.
다시 남으로 방향을 트는 능선이 지도와 맞지않아 이상하여 트레버스길이 나오면
봉우리를 놓칠까 아니면 삼각점이라도 있을까? 올라 보지만 아무것도 찾을 수가 없다.
반쯤 벌채된 까까머리 산을 오르자 갑자기 매봉표석이 나타난다.
생각보다 빨리 온건 반갑지만 지도와 다르니 좀 찝찝하다.
하여튼 아침식사를 한다.
배는 별로 안고프지만 짐도 덜고 쉬어가기에 좋으니 30분가까이 쉬는셈이다.
선두를 보내고 약간의 경사를 내려가니 갑자기 도로가 나오며 인부들이 일을하고 있는데
능선에 시설물이 있어 약간 헤매인다.
일월산 자연휴양림의 일부인지
산림청에서 교육용 수목원인지 이런저런 야생화를 심어 관광자원을 만드는 모양이다.
능선을 가늠하니 다시 산길과 임도를 교차하며 지나다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가다보니
오래된 산불초소이다.
지도에 나올 정도이니 구조물이지만 맞는 길이 아니다.
다시 백을 하여 내림길을 조금지나 능선을 찾으니 잠시후 헬기장의 삿갓봉이다.
여러 사람이 모였지만 어영부영하다가 목욕시간을 빼앗길까 길을 재촉한다.
조금 더 좁아진 길을 방향만 맞추어 따르니 제법 굴곡도 있어 산타는 맛이난다.
앞에 가로막은 능선과 교차점이 천령산 우척봉으로 보이고 한참을 씩씩오르다
바위에 오르니 뒤로 지나온 능선이 운무사이로 보인다.
오늘 처음으로 조망의 즐거움을 바위에 걸쳐 한참을 감상하다 오르니 조그만 헬기장인데
정상이 아니다.
다시 오름길이 한참이어지다 드디어 우척봉에 다다른다.
이제 사실 산행은 끝이나는데…
11시 남짓이니 2시간만 내려가면 출발지에 도착할 듯하다.
한참을 쉬다 이리저리 헷갈리는 길을 안내판을 따라 내려서니 우렁찬 폭포가 반긴다.
사진을 찍으며 한참 구경하다가 지계곡에서 몸을 씻고 새옷을 갈아 입으니
그 기분은 해본사람만 안다.
입구에서 반주와 칼국시 한그릇으로 점심을 때우고
버스에 올라 내일 새벽 홀로 갈 산행을 그리며 잠을 청해본다.
내연산 1바퀴 1봉(문수봉)
2봉(삼지봉)비가 옵니다!!!
3봉(향로봉)
4봉(매봉)
5봉(삿갓봉)
6봉인우척봉가다 처음 터지는 조망(매봉과 삿갓봉능선)
6봉 (천령산 우척봉)
보통 원추리와 다르다는 골잎원추리(뒷면이 붉습니다)
일월비비추
연산하폭
에구!! 무서버
연산상폭
이름도 몰러유
첫댓글 전에 어느 山잡지 보니까 한겨울의 내연산에서 먹이를 찾는 고라니떼를 만났는데 먹이를 주니까 사람들을 따라오더랍니다. 고라니를 껴안고 찍은 사진도 봤습니다. 그쪽 산들이 상당히 산세가 깊은것 같네요...계곡이 좋습니다!!!
산은 완죤 육산인디... 계곡은 정말 좋습니다. 하지만 건기에는 물이 적어 초라하답니다. 숲도 그리 우거지지는 않아서 어딘지 좀 중후한 맛이 적은 산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