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로 간다고? 왕이 통치하는 국가를?'
김수땡이 혼란스러워하던 와중, 비리디언은 해맑게 웃으며
지하철 노선도 속 파랗게 칠해진 역을 한 곳 골랐다.
인천국제공항역
"아.. 비행기 타고 가요?"
"그러면.. 외국을 가는데 지하철을 타고 갈거라고 생각하셨나요?"
"아.. 그게 아니라.."
"보기보다 순수하시네요.. 풋"
뭐야 저거.
방금 저거 지금 비웃은거야?
아 쪽팔려.. 그냥 물어볼걸.
부끄러워하는 수땡을 뒤로 하고
비리디언은 마치 한국인인것처럼 능숙하게
교통카드를 찍고 개찰구로 들어섰다.
뒤이어 수땡도 방송으로 근근히 벌어 충전해둔 교통카드를
기분좋은 삑- 소리를 내게 찍고 개찰구로 들어섰다.
기차를 기다리는 도중에 수땡이 넌지시 물었다.
"근데 되게 익숙하게 카드 찍고 들어오시던데.. 여기서 사셨어요?"
"네? 하하.. 아닙니다. 대충 카드를 찍는 공간처럼 생겼길래 찍은게 들어맞았을 뿐이죠."
"아.. 그러셨구나. 사시는 '왕국'이라는 곳은 정확히 어떤 곳이에요?"
"프라지아누 왕국이라고 합니다. 서유럽 변방에 있는 곳이죠."
"서유럽이요..? 뉴스같은데서는 본 적이 없는것같은데."
"특별한 결계로 감싸져있습니다. 외부인들이 보면 그저 바다로 보이게 되죠."
설명을 듣던 와중에 경쾌한 음악이 울렸고
덜컹, 덜컹, 하며 열차가 역으로 진입하기 시작했다.
열차를 타고 얼마쯤 지나지 않아, 공항역에 도착했다.
수땡은 이제사 실감이 났는지 침을 꾹 삼켰다.
'내가 정말 그 후레..지아? 뭐더라 하여튼 그 왕국을 구하러 가는구나..'
"프라지아누 왕국입니다. 기억해주셨으면 좋겠네요"
비리디언이 어떻게 알았는지 싱긋 웃으며 얘기했다.
"어.. 어떻게?"
"글쎄요~ 제 고유의 능력이라고나 할까요."
"능력??"
"이상하게 용사가 되기로 한 사람들의 생각을 읽을 수가 있게 되더군요."
"혹시.. 용사 차출 담당관이 된 이유도..?"
"네. 그 능력의 힘이 크게 작용했죠."
"오.. 신기하네요."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면서,
비리디언과 수땡은 공항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비리디언이 수땡에게 물었다.
"아 근데 용사님,"
"수땡이라고 부르세요 오글거리니까"
"아 네 수땡님. 혹시 비행기라는것도 표를 따로 사야하는건가요?"
"...? 당연하죠 혹시 비행기표가.."
"없군요. 제가 이런 실수를 다 하다니. 하핫, 이거 참."
하핫..? 하핫?? 지금 뭣도 모르는 사람을
용사로 데려가면서 절차도 제대로 준비를 안한거야?
수땡은 정말 화가 날 것 같았다.
"어쩔 수 없군요, 수땡님. 그럼 그냥 텔레포트를 하시죠."
"그런 걸 할 수가 있었어요?"
"네, 모험길에는 고생이 좀 필요한 법이라기에 번거로운 루트를 선택했습니다만.."
수땡은 정말 비리디언이 원망스러웠다.
그리고 텔레포트가 이루어졌다.
슉- 하는 소리와 함께 곧바로 몸이 이동하는 느낌이 꽤나 신기하기도 했다.
혹시라도 어디 떨어질까봐 눈을 꾸욱 감고 있던 하남자 수땡은
도착했다는 비리디언의 말이 들리자 서서히 눈을 떠 주변을 둘러보았다.
활발한 사람들, 발달한 듯한 도시, 저 멀리 보이는 화려한 왕성까지.
"여기가 바로 후레.. 그 왕국이구나!"
"프라지아누 왕국입니다. 좀 외우시죠."
...프라지아누 왕국이었다.
to be continued...
첫댓글 작가넴!!!!!!!!!!!!!!!!!!연재 해줏에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