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스크롤 압박 주의하세요. 나름 요약한 건데도 이렇네요.
2. 막 쓰다 보니 반말로 썼어요^^
3. 게시글의 성격상 자유게시판에 올려도 무방하긴 하지만 너무 긴 나머지(?) 제 게시판에 올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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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다 한 번 날렸다. 그러니 글이 좀 성의없더라도 이해를 해주길 바란다.
1일차
집->동대구->부산역->남포동->자갈치시장->용두산공원->PIFF광장->태종대->해운대(해운대시내, 누리마루, 해운대 바닷가)
새벽 4시 반인가? 5시엔가 느긋하게 출발해서 동대구역에서 6시 부산행 무궁화호 열차를 탔다. 새벽에 기차에서 보는 바깥 풍경은 가히 명관이다. 안개에 둘러쌓인 산, 맑은 강가, 점점 눈부셔지는 풍경을 보고 있노라면 시간가는 줄 모른다.
부산역에 도착해서 지인에게 부산의 명소들을 추천받고 바로 출발하였다. 남포동역에 도착해서 바깥에 나오니 바다내음이 날 자극했다. “이 맛에 여행하는구나” 싶더라. 자갈치 시장은 그렇게 넓진 않았다. 생각보다 볼 건 없었다. 다만 도심에서 바다가 보인다는 것 자체가 인상적이긴 하더라. 부산의 시내인 남포동, 그리고 그 안에 있는 자갈치 시장에선 바다가 보였다.
이런식으로 말이다. 아마 자갈치 시장에서 찍은 게 맞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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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바로 용두산공원이다. 부산타워가 있고 여러 볼거리들이 있었지만 높은 경사를 힘들게 걸었단 것만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이 안에 선박모형박물관가서 거기의 배들을 하나하나 꼼꼼히 뜯어본 게 기억에 남는다. 그래도 머릿 속에 남는 건 없다. 다만 우리나라 조선술이 대단하다는 걸 깨달은 정도? 다른 나라 배랑 비교해봐도 우리나라 배가 우월하긴 한 것 같더라.
그리고 PIFF 광장에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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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꼭 먹어야 하는 것이 있다. 그 것은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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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씨앗호떡이다. 한 입 베어물었는데 그 독특한 맛이 나를 사로 잡았다. 일단 호떡과는 다른 맛이었다. 특출나진 않았지만 PIFF광장에 오면 하나쯤은 사먹어볼만 하다. 단돈 700원이면 된다.
태종대의 경치는 그야말로 환상이었다. 꼭 도심 속에 무인도가 있는 것 같았다. 게다가 바람이 많이 불어서 엄청 시원했다. 물론 부산 자체가 대구에 비해선 시원하긴 하더라. 바다근처라서 그런건가? 근데 이 태종대는 입에서 입김이 살짝 날 정도였으니 어느 정돈지 알만 하겠는가?
태종대의 경치를 감상해보자. 화질이 별로더라도 양해해달라. 그래도 풍경은 좋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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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종대의 명물(?) 등대다. 보려면 중간에 샛길같은 데를 걸어야 하지만 가서 보면 좋다. 그리고 내가 갔을 땐 바람이 하도 많이 불어서 더운 걸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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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종대를 도는 다누비라는 열차가 있다. 그렇게 비싼 가격은 아니었지만 난 직접 걸으며 보고 싶기에 타지 않았다. 그리고 한 바퀴 다 돌아주는 게 아니라 중간에 내리게 하더라. 안 타길 잘한 것 같다.
전체적으로 초록빛이었지만 드문드문 보이는 보라색과 분홍빛 꽃들은 태종대의 풍경을 더욱더 조화롭게 만들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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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는 밤에 도착했는데 생각보다 별 거 없었던 걸로 기억한다. 다만, 굉장히 배가 고팠었고, 이 때 나를 구해준 것이 있으니! 그 것은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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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면이다! 진짜 맛있다. 말이 필요 없다. 냉면도 아니고 국수도 아닌 것이 고소하면서도 쫄깃하다. 아. 지금도 생각난다.
밤의 해운대는 딱히 볼 게 없었다. 야경이 좀 예쁘다는 것 정도? 동백섬도 생각보다 볼 게 없었다. 걷느라 힘들었다. 음수대도 태종대와는 다르게 한 개 밖에 없어서 물 때문에 고생했다. 야경이 예쁘긴 예뻤다. 하지만 올리기가 귀찮다. 이만큼의 사진을 올린 것도 나로선 엄청난 힘을 쥐어짜낸 것이다.
여긴 우리가 부산선교여행때 숙박한 장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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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이면 물이 솟아오르고 밤이면 이렇게 바닥에 빛이 난다. 이 길은 해운대 역 근처에서 볼 수 있다.
해운대 야경. 서울이나 대구도 이만큼 화려할진 몰라도 부산에는 ‘바다’가 있어서 그런지 서울이나 대구와는 다른 멋이 있었다.
음수대가 하나 밖에 없는 동백섬! 목 말라 죽는 줄 알았다. 그래도 풍경 하나만큼은 끝내준다! 많이 지쳐있는 상태가 아니라면 부담없이 돌 수 있는 산책로이다.
이곳 저곳 구경을 다 하고 나니 시간은 12시가 넘어있었다. 이리 저리 해매면서 가다보니 숙소를 찾기가 얼마나 힘들던지. 모텔은 비싸니 찜질방을 갈터인데 찜질방은 도무지 보이질 않았다. 지인의 소개로 한 온천에 갔는데 달맞이길까지 가는 길, 여기까지 가는 길이 순탄치는 않았다. 이미 많이 걸었던 지라 지쳐있었는지라 그 곳까지 가는 길은 험난하고 또 험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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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을 거쳐서 더 걸어가니 드디어 찾던 온천이 나왔다. 그 곳을 본 순간 괴성을 지르고 말았다. 그만큼 지쳐있었던 것이다.
2일차
해운대(누리마루, 바닷가, 해운대시장)->센텀시티의 벡스코->신세계 백화점 센텀시티점->서면의 롯데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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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숨자고 동백섬을 다시 갔다. 동백섬을 또 도는 건 내 체력이 허락하지 않았기에 누리마루만 구경했다. 해운대 해안가를 좀 걸어주다가 해운대시장에서 꼼장어를 먹었다. 오랜만에 먹어서 그런지는 잘 모르겠지만 엄청 맛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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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분이라 그런지 양이 굉장히 적다. 주인이 원래는 1인분씩은 안 판단다. 그래도 정말 맛나더라. 족발을 먹을지 꼼장어를 먹을지 고민을 했는데 내가 이 걸 선택하게 되서 참 다행이었다.
해운대 방면에선 볼 게 없다고 판단하고 이제 센텀시티로 가봤다. 세계에서 제일 큰 백화점이라니! 구경해봐야 하지 않겠는가? 센텀시티 신세계 백화점으로 갔다. 벡스코도 들르긴 했지만 볼 게 별로 없더라.
지하부터 옥상까지 싹 다 돌았는데 가장 인상깊은 건 옥상에 공원이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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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은 센텀시티에 내리면 바로 보이는 ‘산호광장’이다. 난 주작이나 봉황같은 건 줄 알았다. 여튼 화려해서 찍었다.
옥상에 있는 것 치곤 꽤 예쁘지 않은가!?
그 외에 스파나 아이스링크, 신세계갤러리 등 볼 게 좀 있다. 여성코너나 스포츠 코너 이런 데 까지 다 돈 건 아니었지만 나름 특색있다 싶은 건 다 보고 온 것 같다. 신세계 갤러리에 있는 사진들도 담아오고 싶었지만 촬영금지인지라 그냥 눈으로만 감상했다.
이렇게 실컷 구경을 다 하자 드디어 내 여행의 본목적을 실행하기로 했다. 그 것은 바로! 부산서면시내에 가서 핸드폰을 바꾸는 것이다. 그러나 내가 보기로 한 그 핸드폰 판매원은 하필 이 날이 휴무란다. 게다가 내가 그 사람한테 전화를 건 시간인 저녁 8시는 가입해도 개통도 안 되는 시간이란다. 내일 오라고 하긴 하는데 부산에서 이틀씩이나 묶었다가는 시간과 돈을 정말 많이 쓰게 되는 셈이었다. 그래서 일단은 내일 못 갈 거 같다고 했다.
그랬더니 괜찮다고 하면서 부산에서 재밌게 놀란다. 나도 그러고 싶었다. 그냥 집에 가고 싶었다.
왜 굳이 부산 서면에 까지 가서 핸드폰을 바꾸게 되었는가? 부산선교여행때로 거슬러 가보자. 그 때 전도를 하던 중 그 핸드폰 판매원에게도 전도를 하게 되었다. 진짜 얼떨결에 하게 된 거다. 핸드폰 한 번 보라고 친근하게 대하시길래 예수님을 전해버렸다.
너무나 친절하게 들어주시는 그 분의 태도가 감사했다. 그래서 얼떨결에 나중에 꼭 부산에 와서 핸드폰을 바꾸겠다고 말해버렸다. 그리고 부산선교여행 마지막 날 그 사람에게 전화를 걸어 8월달에 꼭 찾아오겠다는 약속을 해버린 것이다.
8월달에 다시 오겠다는 약속은 분명 지켰다. 그리고 그 사람 역시 내가 자신과 계약을 하지 못한다는 사실에 별로 개의치 않아했다. 그러나 문제는 내 ‘오기’였다. “여기까지 와서 이 사람한테 계약을 안 하고 가면 안 될 거 같아!” 라는 오기가 결국 날 하룻 밤 더 자게 만들었다.
시간도 남고 해서 롯데백화점에 가서 시식코너에서 시식도 하고, 빵도 사먹었다. 5000원에 3개를 사고 칼라풀한 과자도 두 개 샀다. 그런데 빵 하나 먹고 나서 나머지 건 잊어버렸다. 그걸 그 다음 날 아침에서야 알았다. 그 빵은 아직도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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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훈련때는 주경밖에 못 봤는데 여행와서 야경을 보니 감회가 새로웠다.
3일차
서면->동대구
서면 시내에는 찜질방을 쉽게 찾을 수 있었고 그 곳에서 한 9시간 잤다. 그리고 드디어!!
LG에 새로 가입하고, KT를 해지하였다. 지금 내 폰은? 아이스크림2이다. 스마트폰을 하고 싶었지만 요금이 부담스러워서 그냥 일반폰으로 했다.
011에서 010으로 번호를 바꾼 소감은? 별 거 없더라. 011로 더 버티면 그 번호로도 스마트폰을 살 수 있니 없니 하고 있지만 난 그냥 쿨하게 010으로 바꿔버렸다. 새로운 폰이 생기니 자꾸 주물떡 거리게 되더라. 이쁜 내 폰.
여행을 가게 되면 뭘 얻게 되는 걸까? 솔직히 말해서 모르겠다. 다만, 여행을 갔다면 그 여행을 최우선 순위 목적을 먼저 달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첫날부터 핸드폰을 계약했더라면 난 1박 2일 여행을 할 수 있었음은 물론 화질도 더 고화질인 폰카메라로 이곳 저곳을 찍었을 것이다.
여행이란 뭘까? 여행은 여행 그 자체가 배움이오, 경험인 것 같다. 그리고 그 자체가 추억이 되어서 이따끔씩 날 찾아와 웃게 만드는 것 같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여행의 목적, 여행의 수확은 ‘없다’ 혹은 ‘여행 그 자체’라고 말할 수 있다고 본다. 그냥 여행을 갔다오는 것 자체가 좋지 뭘 바라는가?
하여튼 확실한 건... 부산가서 많은 걸 느꼈고 생각해보았다.
그 경험들은 이런 글로 적어내도 다 표현할 수 없는 것들이다. 다만 이것들을 매개체로 경험들을 회상할 순 있겠지.
이 글을 보는 당신과도 이 느낌을 나누고 싶다. 혹시 부산을 가고 싶기는 한 데 어디를 가야할지 모르겠다? 혹은 가면 어떨지 궁금하다? 싶으면 이 글을 보고 참고해봤으면 좋겠다. 나의 의견은? 적극 추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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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들은 더 있지만 사진 개수 제한이 20개인가 그래서 자르고 또 잘랐습니다.
첫댓글 괜찮네. 나름 가보고 싶다. ㅇㅇ. 여행 그 자체에 목적을 둔 자네의 모습이 멋지네.
고마워+ㅁ+
삭제된 댓글 입니다.
정신놓고 먹으려다가 "아차 사진찍어야지" 이러면서 찍었거든. 껄껄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