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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강 오대산 등반 보고서 이영진 1. 일 시 : 82. 8. 8. 14 2. 대 원 : 이 영 진, 황 인 규외 2명 3. 등반일지 02:30분에 기상, 아침 식사를 끝내고 잦은 바위골 입구에서 우린 일출을 감상하기 위하여 야간 행군을 감행했다. 종선형님의 정성어린 배려에 우린 05:20분 물치에 도착했다. 반추하기로 힘든 오랜 시일 동안 못 본 일출을 우린 모닝 커피를 즐기면서 순간을 포착하듯 기념 촬영에 여념이 없었다. 즐거움은 잠시 뿐 우린 형님과 이별을 해야했다. 형은 서울로 가기 위해 속초로 우린 소금강의 행군을 감행했다. 물치에서 강릉행 버스에 몸을 싣자마자 우린 곧 깊은 잠에 빠져들었고 안내원 아가씨의 앙칼진 목소리에 놀라 생기 잃은 눈동자를 끔뻑였다. 주문진 내리세요. 하차 시간은 08:00, 08;05분발 소금강행 버스가 호객 행위를 열심히 하고 있다.(소금강을 갈려면 가고 말려면 가라는 듯이) 우린 부식 조달도 잊은 채 버스에 올랐다. 09:20 소금강 입구 도착. 입구 계곡에는 많은 사람들이 야영을 하고 있었고 캠프촌에는 마치 무허가 건물처럼 캠프가 난립해 있었고, 차라리 양성화 시켜서 질서를 정립하면 어떨까? 관리 사무소를 지나 조금 올라가니 청학동 계곡의 첫 명소인 무릉계가 절정을 이루고 있다. 청학산장에 도착(한국산악회 강원지부의 최 경락씨 관리). 산장 안에 전시되어 있는 나비 표본을 감상하고 산장옆 캠프촌에 우린 해먹을 걸고 아침도 잊은 채 죽음보다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코러스의 기업화를 이루지 않은 날라리의 불협화음이 잠의 균형을 깨뜨렸다. 배고픔보다 이곳은 우리들의 안식처가 못된다는 것을 인식한 채... 보일러가 가동되고 아침 겸 점심을 라면으로 해치우고 우린 곧 이동을 시작해, 십자로를 지나 연화담을 거쳐 널찍한 식당암에 도착했다. 시원함을 느낀 것도 잠시뿐, 너무도 오염된 소금강의 주계곡은 정말 꼴불견이었다. 식수로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더럽고 불결했다. 주계곡 주변은 마치 쓰레기 하치장과 다름이 없을 정도. 극락고개를 넘어서니 왼편으로 구룡폭포가 맞은편에는 주계곡이 보이고 오른쪽으로는 온선골 입구의 세심폭포가 깊은 협곡 사이에서 흘러 내린다. 구룡폭에 도착 제8폭과 9폭만 보고 걸음을 재촉했다. 불결스러운 계곡을 이리저리 건너며 구곡담 삼불암을 거쳐 굽이쳐 흐르는 물줄기와 귀면암, 일월암, 향로암, 탄금대와 어울러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는 만물상에 이르렀다. 시각은 8:20, 우린 캠프자리를 찾았고 모텔 설치가 끝난 후 입맛이 없으면 밥맛으로 먹으라는 주방장의 솜씨가 전개되었고 식사후 짐 정리를 끝낸 후 우린 또 깊은 잠 속으로 몰입되었다. 8월 12일(목요일) 눈을 떠 시계를 보니 07:20분 솔직한 이야기로 너무했다. 문을 열고 하늘을 보니 심상치 않음을 느낄 수 있었다. 기상과 함께 황대원의 내장이 디스코 리듬을 타고 있었으며 약간의 오한을 동반하고 있었다. 제기랄, 식수로 먹은 오염된 소금강(똥)물의 답례가 적나라하게 일기와 함께 동시상영으로 상영되고 있었다. 한줄기 세차게 퍼붓고 곧 멈추고 오락가락하길 한참 후 우린 tm프로 아침을 대용한 후 노인봉을 향하여 물결을 이루길 결정했다. 구급함의 약을 꺼내 복용한 후 제발 1막1장으로 끝내주길 기원한 후 모텔 철수, 곧이어 팩킹 출발, 백마봉 계곡 백운대를 지나니 제법 경사가 심했다. 날씨는 밝아지면서 봉우리는 가스가 끼여 정상을 바라볼 수 가 없다. 상폭, 광폭 오줌 줄기의 폭포를 보면서 오작담을 지나 사문닫이 계곡 입구를 지나 주계곡의 마지막 폭포인 낙영폭포에 도착했다. 13:00 상류인 이곳에 도착하니 역시 산삼 썩은 물(?)처럼 맑고 시원했다. 아침을 걸인처럼 먹었으니 점심은 뷔페처럼 먹자는 구호에 얼굴의 표정이 밝아진다. 황대원의 입가엔 야릇한 미소마저 감돈다. 보일러 가동 주방장의 칼 솜씨 허기진 뱃속이 신호를 계속 보내고... 늑대 같은 동작으로 허기진 배를 채우고 아이스 커피로 몸을 녹이니 한결 힘이 솟는다. 여자대원 짐 정리후 황대원과 난 더욱더 중량이 가중되었다. 마지막 남은 급경사길 다람쥐도 눈물을 흘린다는 다람쥐 눈물받이 고개, 우린 배낭을 짊어지고 출발 15:00 느끼는 건 가파르고 힘들다는 것 그리고 땀에 목욕을 한다는 것 뿐. 솔직히 노인봉에 올라가면 밀가루 배급 주는 것도 아닌데 우린 바보처럼 자세히 보면 병신처럼 땀을 흘리면서 열심히 올랐다. 더구나 난 어택위에 여자 대원의 배낭마저 짊어지고 힘겹게 오르길 2시간 10분 마침내 우린 노인봉(1,338)정상에 섰다.(17:10) 힘들게 올라온 보람도 없이 가스가 끼어 동남쪽의 황병산, 서쪽으로 넘어야할 동대산의 모습은 볼 수가 없었다. 정상에 본회의 표식기를 달고 우린 기념 촬영을 끝낸 후(17:40) 진고개 산장을 향해 하산. 산책로처럼 완만한 능선 길을 내려가 면서 눈물받이 고개를 쉽게 잊어버린다. 진고개 산장에서 노인봉으로 올라오는 팀은 있어도 하산하는 팀은 오직 우리만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는 도중. 시야에 들어오는 목초지와 감자밭 그리고 드넓은 무우밭, 그저 먹고 싶은 욕망외에는(침이 꿀꺽) 그리나 그것도 잠시 경고판 왈, 뽑다 적발되면 무한개 5,000원하는 경고 문구가 온몸에 한기를 느끼게 한다. 병내리 마을에 도착 휴식을 취한 후 물주머니에 물을 충만 시킨 후 마을 뒤 진고개 산장으로 향했다. 마을사람들은 산장은 더러워서 야영을 못한다고 민박을 하라고 성화다. 무인 산장인 진고개 산장은 비록 창문 유리는 모두 깨지고 없었지만 바닥은 깨끗이 쓸어져 있었고 쓰레기는 한곳으로 정리되어 있었다. 모텔 설치가 끝나고 식사준비. 모두들 일사불란하게 움직인다. 푸짐히 차려진 메뉴가 식욕을 충족시켰고 잠시 뿐이지만 우린 오직 먹는 일에 충실했다. 모든 메뉴가 바닥날 정도로... 산장 안에 모텔을 설치하니 그 또한 묘한 멋을 풍긴다. 양초 랜턴이 가물거리며 바람에 흐느낀다. 오대산 지도를 보며 내일의 산행을 꿈꾼다. 넓은 산장에는 오직 우리들 뿐 고요보다는 두려움 뿐... (일등상은 못 받았지만 박수 상은 왕창 받았다는) 황대원의 처량한 곡조가 진고개에 메아리 쳐진다.(00:10 취침) 8월 13일(금요일) 밤새 뒤척이다 눈을 떠보니 07:00, 마을로 내려가 세면 후 물 공급, 식사준비, 산뜻한 아침을 끝낸 후 모텔 철수, 팩킹, 산장 청소를 끝낸 후 기념 촬영, 우린 다시 배낭을 짊어지고 육체의 노동 길로 출발, (11:00) 동대산의 오르막을 말없이 올랐다. 정감보다는 지루함을 느끼게 할뿐이었다. 정상 오르막에서 휴식을 갖고 우린 상원사로 향했다. 길고 긴 하산 길은 노처녀의 심술대로 짜증만 가중시켰다. 마침내 월정사와 상원사를 연결하는 도로에 내러 섰다. 길가의 이정표가 우릴 반긴다. 상원사 3키로, 마침 상원사행 버스가 올라오고 있었다. 버스에 탑승, 상원사 도착(14:30) 상류인 월정사 계곡에서 중식을 마치고 상원사에 배낭을 맡기고 비로봉을 향해 출발(15:30) 중대사를 거쳐 상원사에서 1.5키로 지점에 위치한 우리나라 4대 보국의 하나인 적멸보궁을 본 후 오르기로 하고 한참만에 비로봉 정성에 섰다.(16:50) 어제와 동일하게 주변의 봉우리는 가스에 끼어 볼 수가 없다.(제기랄) 그래도 우거지 폼을 잡고 촬영 후 하산(18:30) 상원사 도착. 배낭을 찾아 짊어지고 하행선 마지막 버스인 18:50분 발 버스에 승차, 참았던 울음이 터지듯 한 줄기의 소낙비가 세차게 내린다. 월정사 계곡을 달리는 차 속에서 음미하며 오대산장, 월정사를 지나 민박 촌에 도착(1910) 저녁식사후 한 장의 술로 온몸의 열기와 피로를 잊은 채 우린 비몽사몽간 생사의 갈림길을 숨바꼭질하면서 설악, 그리고 소금강의 길고 긴 여정이 자막처럼 사라지는걸 완연히 느낀다. 긴 공백의 동면속에서 깨어나 웅지의 날개를 핀 역시 뭔가를 보여준 황대원, 독수리는 모기를 잡지 않는다는 등. 명장밑에 약졸 없다는 것을 재삼 인식하면서 횡설수설 황대원, 인규씨, 일단은 한번 눈을 감고 자 보라니깐요. 빗줄기는 더욱 더 세차게 스레트 지붕을 때린다. 모든 것이 끝났다. 마음은 서울행 버스에 승차한 기쁨. 몸은 침낭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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