딤전3장1-13절 감독과 집사 231205 원주희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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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직분자의 자격과 사회적 윤리 (디모데전서 3:1-13)
성경은 감독과 집사의 자격을 엄격히 규정합니다. 감독은 책망할 것이 없으며, 절제하고 신중하며, 가르치기를 잘하고 돈을 사랑하지 않아야 합니다. 특히 자기 집을 잘 다스려야 하나님의 교회를 돌볼 수 있습니다. 집사 또한 정중하며 일구이언하지 않고 깨끗한 양심에 믿음의 비밀을 가진 자라야 합니다. 세상은 공직자에게 높은 도덕성과 기능을 요구하듯, 교회 직분자에게는 그보다 깊은 영적·윤리적 자격을 요구합니다. 직분은 명예나 계급이 아니라 '선한 일을 사모하는 것'에서 시작되어야 합니다.
2. 장로 제도의 기원과 현대적 변천
오늘날 장로교의 시스템은 요한 칼빈의 제네바 종교개혁에서 유래했습니다. 당시 제네바는 시민 전체가 성도인 도시 국가였으며, 선출된 국회의원(시의원)들이 주일에는 교회에서 장로로서 목회자와 함께 교회를 돌보았습니다. 본래 이 제도는 국회의원 임기에 맞춰 로테이션 되는 방식이었으나, 미국을 거쳐 한국으로 들어오면서 평생직인 '항존직'으로 정착되었습니다. 침례교의 운영위원회 방식이나 장로교의 당회 시스템 등 제도는 다양할 수 있으나, 모든 직분의 본질은 계급이 아니라 목회자를 도와 교회를 바로 세우는 '동역'에 있습니다.
3. 수신제가(修身齊家)와 지도자의 내면적 성숙
성경이 "자기 집을 다스릴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하는 것은 '수신제가'의 원리와 맞닿아 있습니다. 자신을 다스리는 수신(修身)과 가정을 돌보는 제가(齊家)가 된 사람이 교회라는 공적 공동체를 돌볼 수 있습니다. 특히 한국 사회의 강한 '유착' 문화 속에서 부모의 상처나 왜곡된 권위주의를 대물림받은 지도자는 자존심만 강해져 사과할 줄 모르는 사람이 되기 쉽습니다. 이런 내면의 상처가 치유되지 않은 채 직분을 맡으면 교만하여져서 마귀의 정죄에 빠질 위험이 큽니다.
4.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의 치유와 회복
지도자는 예수 안에서 자신의 상처를 먼저 다스릴 줄 알아야 합니다. 성령의 능력으로 인격과 영이 회복되어야 합니다. 예수는 우리의 신랑, 아버지, 평강의 왕, 여호와 라파(치료의 하나님)로서 우리를 만지십니다. 은혜를 찔끔 받는 것이 아니라 그 은혜에 푹 젖어 임마누엘의 하나님을 경험한 자들이 목사가 되고 직분자가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상처를 가지고 사람을 대하지 않고, 하나님의 사랑으로 교회를 섬길 수 있습니다.
5. 충성: 내 생각보다 주인의 뜻을 따르는 것
집사의 자격 중 '믿음의 비밀'과 '충성'은 핵심입니다. 성실과 충성은 다릅니다. 내 방식대로 열심히 하는 것은 성실일지 모르나, 주인이 명하신 방향(맥락)에 따라 행하는 것이 참된 충성입니다. 마당을 쓰라는 습관보다 산에 가서 약초를 캐오라는 주인의 명령에 즉각 순종하는 것이 충성입니다. 요셉이 보디발의 집과 감옥에서, 노아가 산 위에 방주를 지으며 보여주었던 그 '비밀스러운 믿음'이 직분자에게 반드시 필요합니다.
6. 직분과 직책의 조화로운 사역
초대교회는 직분(감독, 집사)과 직책(사도, 선지자, 복음 전도자, 교사 등)이 조화롭게 운영되었습니다. 직분이 앞서서 계급이 되는 것이 아니라, 맡겨진 직책(사명)을 잘 감당하기 위해 직분을 주신 것입니다. 성경의 정신으로 볼 때, 집사의 직분을 잘 감당하는 자는 하나님으로부터 아름다운 지위와 믿음의 큰 담력을 얻게 됩니다. 이는 하늘의 신령한 복과 땅의 기름진 복을 포함하는 영적인 약속입니다.
7. 하나님의 다루심과 연단의 여정
하나님은 직분을 주신 자를 반드시 '다루십니다'. 장재천 목사님의 사례처럼, 부유한 공장장에서 모든 재산을 잃고 신학교에 가기까지의 연단은 그를 목회자로 빚으시는 과정이었습니다. 돈, 관계, 성품의 고난을 통과하며 직분자는 비로소 그 직분에 걸맞은 인격으로 완성됩니다. 연단을 잘 지나가면 큰 담력을 얻지만, 교만하여 정치를 일삼으면 하나님은 오히려 그 직분과 복을 거두어가시기도 합니다. 다루심 속에 감사함으로 거해야 합니다.
8. 결론: 인격적 관계와 사명 감당
직분자의 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예수님과의 인격적 관계입니다. 회개할 것은 회개하고, 용서할 것은 용서하며, 맡겨진 도리를 잘 감당하는 것이 성경적 직분자의 모습입니다. 직분 때문에 교회가 불안해지는 것이 아니라, 직분자들이 십자가 보혈 아래 정결해져서 성도들의 본이 될 때 교회는 온전히 세워집니다. 모든 직분자가 주님의 다루심 안에서 큰 담력을 얻는 복된 역사가 있기를 축복합니다.
[마침 기도]
좋으신 하나님, 우리에게 귀한 직분을 맡겨 주셨으나 우리의 부족함으로 교회를 어렵게 하지는 않았는지 돌아봅니다. 우리를 십자가 보혈로 씻어 주시고, 회개와 정결함 속에서 새롭게 하옵소서. 주님의 다루심을 감사함으로 인내하며, 깨끗한 양심과 믿음의 비밀을 가진 충성된 종들이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