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를 극복하는 방법
“실패는 좋은 것”이라고 말한 니체는 심지어 실패를 인생의 ‘선물’로 비유했다. 실패가 더 분발하게 하고 성숙하도록 이끌며 더 큰 성공을 거두도록 돕는다는 의미다. 성공한 사람들의 사례를 보면 우리는 이 말이 사실임을 알 수 있다. 문제는 실패를 겪을 경우 대부분 그것을 선물로 여기지 않고 고통스러워한다는 데 있다. 실제로 실패는 우리를 고통스럽게 한다. 행복하던 삶을 빼앗고 배우자가 떠나게 하며 사회적 지위를 잃게 만드니 말이다. 실패는 마음속 희망을 절망으로 바꿔놓고 현실을 지옥으로 만든다. 만약 실패했을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겪어야 하는 고통과 고난에서 무작정 도망치거나 고난을 내버려두고 무시하면 자기 삶의 능력만 약해지고 만다.”
실패를 만났을 때 도망치면 안 된다. 자기 ‘삶의 능력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무작정 도망치거나 무시하지 말고 실패를 다른 관점으로 생각해보자. 가령 ‘일시적인 좌절’로 여기자. 실패는 부정적으로 느껴지지만 ‘일시적인 좌절’은 중립적이자 약간 긍정적으로 여겨진다. 긴 인생 여정에 잠깐 스쳐 지나가는 좌절이라면 이겨낼 수 있지 않을까?
발명가 에디슨은 전구를 발명할 때 무려 1만 4천 번 넘게 실패한 끝에 성공했다. 한번은 어느 젊은 기자가 그에게 물었다. “전구를 발명하기까지 1만 번 넘게 실패했다고 들었습니다. 그때 무슨 생각을 하셨나요?” 에디슨은 실패를 바라보는 시각을 가볍게 바꿔버렸다. “젊은 기자 양반, 이제 막 인생 여정을 시작한 것 같은데 내가 도움이 될 만한 얘기를 해드리죠. 사실 나는 1만 번 넘게 실패하지 않았다오. 그저 1만여 개의 안 되는 방법을 발견했을 뿐이오.”
실패를 ‘일시적인 좌절’로 부르든 아니면 ‘안 되는 방법’으로 부르든 그건 중요치 않다. 목적은 실패를 바라보는 시각을 바꿔 부정적인 마음을 긍정적으로 전환하는 데 있기 때문이다. 좌절과 맞닥뜨렸을 때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반드시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성공을 향해 걸어가도록 힘을 북돋워주기는 한다.
무엇이 우리를 치유하는가
좌절의 종류는 헤아릴 수 없이 많다. 파산, 실연, 수감처럼 파장이 엄청난 좌절을 만났을 때는 마치 풍랑에 휩쓸린 돛단배처럼 순식간에 침몰한다. 그때는 어둠 속에 갇힌 것처럼 슬픔, 절망, 실의, 자포자기 같은 부정적인 감정에 사로잡힌다. 영혼이 감정에 지배 당할 경우 이성이 사라지고 다시 재기할 수 있을 거라는 긍정적인 생각도 들지 않는다.
이런 절망에서 벗어나려면 부정적인 감정을 재빨리 쫓아내는 게 중요하다. 니체는 부정적인 감정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시간이 슬픔을 잊게 해준다는 말도 있지만 사실 시간은 사람을 위해 어떤 일도 하지 않는다. 슬픔을 잊게 해주는 것은 무엇일까? 바로 생활에서 느끼는 무수히 많은 사소한 기쁨과 만족감이다. 그것이 오랜 시간 차곡차곡 쌓이면 슬픔이 점차 옅어지다가 사라진다.”
니체는 괴로운 감정은 시간이 아니라 시간의 흐름 속에 묻힌 작은 기쁨과 만족감이 치유한다고 말한다. 그러니 좌절했다면 먼저 마음을 평온하게 가다듬자. 이어 시간이 자신을 치료해주길 기다리지 말고 기쁨과 만족감을 주는 생활 속의 소소한 일을 찾아 부정적인 감정을 쫓아내자. 예를 들어 실연당한 뒤 실컷 울면 눈물과 함께 괴롭고 슬픈 감정이 씻겨간다. 대성통곡한 뒤 푹 자면 다음 날 밝은 햇빛 속에서 한결 가벼워진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지인에게 답답한 마음을 토로하거나 우울하고 괴로운 마음을 종이에 적는 것도 효과적이다. 또 정신없이 일하는 것도 좋다. 바쁘게 일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견디기 힘들었던 부정적인 감정이 사라진다. 니체의 말대로 일상의 사소한 기쁨과 만족감은 부정적인 감정을 치유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