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는 성형 미인을 닮았다.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이나 역사를 내세우는 중국의 다른 관광지를 접해봤다면 상하이의 휘황찬란함은 더욱 생경하다. 도심 한 가운데에 건설되고 있는 고층빌딩들 덕에 상하이는 어제와 오늘이 다른 언제나 새로운 모습으로 외지인들을 맞이한다.
눈부신 야경에 취해 밤을 보내고 아침이 오면 초고층 빌딩 사이에 가리워진 오늘의 중국을 만날 수 있다. 횡단보도 없는 거리에서 차와 사람이 엉키고 대로변 상가 2층에는 빨래가 널려 있는 상하이는 곳곳에 미처 손을 대지 못한 성형 이전의 모습이 남아있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상하이의 여행은 그래서 더욱 감각적이고 매력적이다.
성형 미인을 닮은 도시 상하이
■ CF로 더욱 유명해진 ‘예원’
중국의 4대 정원에 꼽히는 예원은 대한항공의 광고로 더욱 친숙해진 상하이의 명소가 됐다. 덕분에 명나라 고위관료였던 반윤단이 부모를 위해 수십년에 걸쳐 지었다는 예원의 유래는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가 됐다. 지극한 효성의 유래를 새기며 아름다운 정원을 거닐면 그 갸륵한 정성이 손에 잡힐 듯 하다. 예원이라는 이름도 노년을 유쾌하게 보내시라는 의미를 담고 있을 정도로 깍듯하다.
하지만 광고에 나오지 않은 뒷 얘기까지 듣고 나면 고개를 갸우뚱하게 된다. 부모를 위해 온갖 정성을 들여 지은 예원이지만 정작 반윤단의 부모는 정원을 짓기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숨을 거뒀다고 한다. 살아 생전 다하지 못한 효도를 안타까워해서 일까? 예원은 정원 내에 경극을 볼 수 있는 공연장을 비롯해 잔연의 산수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누각 등 5마리 용을 주제로 화려하게 꾸며져 있다. 명나라와 청나라 시대 건물이 옛 모습을 간직한 채 예원을 둘러싸고 있는 예원상가의 모습도 과거로 돌아간 듯 이채롭다.
■ 상하이의 명동 ‘남경로’
시간의 향기가 가득한 예원을 둘러 본 후 오늘의 상하이를 만나려면 남경로로 나서면 된다. 외탄까지 연결되는 총 5.5km 길이의 남경로는 우리나라의 명동을 생각하면 된다. 차량 통행이 금지된 남경로는 북적이는 사람과 백화점, 음식점이 즐비한 쇼핑의 거리다. 남경로에는 하루 약 10만명 이상이 찾는다는 중국 최대의 상하이 제일백화점을 비롯해 각종 명품 매장이 영업 중이며 맥도널드와 버거킹 등 패스트푸드점도 곳곳에서 성업 중이다.
그렇다고 최신 유행과 첨단 제품만이 가득한 것은 아니다. 남경로에는 100년 이상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상점만도 100여 곳이 넘는다. 이 중에는 실크 등을 취급하는 직물 매장이 많고 금은방과 시계 전문 매장, 한약국, 서화 전문점 등도 위치해 있다. 사람에 치이지 않고 편안하게 전체 적인 모습을 보고 싶다면 남경로를 왕복 운행하는 관광전차를 타도 된다. 가격은 편도 2위안(한화 약 300원)
■ 중국 개혁, 개방의 얼굴 ‘푸동’
남경로를 돌아 본 뒤에는 누구나 외탄으로 발길을 돌리게 된다. 상하이 도심을 가로지는 황포강을 사이에 두고 푸동과 마주보고 있는 외탄은 영국 조차시절 세워진 유럽식 건물들이 강을 따라 늘어선 모습이 유럽에 와 있는 듯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지금은 상하이 금융의 중심으로 자리잡은 외탄은 해가 지고 네온사인에 불이 들어오면 더욱 분위기가 고조된다. 강 건너 푸동의 동방명주, 오로라 빌딩 등이 만드는 야경을 배경 삼아 밤이면 연인들의 천국이 되는 것은 불문가지.
외탄에서 상하이 사람들이 애용하는 0.5위안짜리 황포 페리를 타면 푸둥으로 건너갈 수 있다. 우편엽서나 여행책자에서 상하이의 단골 이미지로 소개되는 우뚝 솟은 동방명주를 비롯해 오로라 빌딩, 금무대하 등 고층 마천루가 즐비한 푸동은 중국 개혁개방의 전진기지. 저녁이면 푸동에서 강 건너 외탄을 보는 재미도 솔솔하다. 하지만 여름철 저녁 온도가 36도가 넘으면 상하이 전역의 에어컨 가동으로 전력이 부족해 아름다운 외탄의 야경도 감상을 할 수가 없다. 이밖에 우리네 청담동을 뺨치는 신천지는 각종 재즈 바와 이탈리안 레스토랑, 라이브 카페 등이 몰려 있어 외국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유명세만큼 가격도 만만치 않아 맥주 한 병에 한화 1만원 정도하는 라운지도 흔하다.
■ 발이 행복해지는 상하이 여행
중국 여행에서 발 맛사지를 빼놓을 수 없다. 상하이에서도 마찬가지. 최근 들어 개별 여행 형태로 상하이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저렴하면서도 서비스가 좋은 맛사지 업소들이 많이 소개되고 있다. 이중 상하이 한인타운 인근 홍송로 진후이(JINHUI) 프라자 3층에 위치한 ‘족지도(足之道)’는 최근 등장한 신생업소로 사천식 전통 안마를 받을 수 있다. 싸고 잘한다는 소문이 나면서 본점 외에 지난 6월 지점을 개설했으며 조만간 2~3개의 지점을 추가로 개설키로 하는 등 발 맛사지의 체인 바람을 불러오고 있다. 음료를 포함해 100분 동안 발 맛사지를 포함한 전신 맛사지 요금이 68위안(한화 약 9,500원)에 불과하며 팁을 받지 않는다.
첫댓글 동방명주 타워의 불빛을 받은 푸동엔미남/미녀도 많더군요... 언어와 용기만 좀 받쳐줬더라도.. 모 횐님처럼 중국 색시 얻었을텐데..... ㅎㅎㅎ
심야형 인간... 닭의천적.. ㅡ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