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조문예절
먼저 종교별 죽음의 사전적 의미이다.
-천주교: 선종(善終)=임종 때 성사를 받아 큰 죄가 없는 상태에서 죽는 일.
-기독교: 소천(召天)=하늘의 부름을 받았다는 뜻으로 죽음을 이르는 말.
-불교 : 입적(入寂)=적막감에 들어갔다는 뜻으로 스님의 돌아가심을 뜻함.
조문(弔問)의 본래의 뜻은 조상(弔喪)과 문상(問喪)을 뜻하는 용어로 죽은 이에게 예의를 표한 후 상주에게 위문(慰問)의 인사를 한다는 의미이다.
-조상(弔喪):망자의 죽음을 슬퍼하며 재배로써 예의를 표하는 것.
-문상(問喪):죽음을 묻는다는 뜻으로 상주에게 위문의 인사를 하는 것.
통상 손 아래 사람이나 친구의 자식 등 나이 어린 사람이 망자일 경우에는 재배를 안하고 상주만 위로 하는데 이럴 경우 문상이라 하며 평상시 우리가 하는 것은 조문이다.
조문 시 손과 발의 위치를 살펴보면
흔히 공수법이라 하는 손의 위치는 남녀가 다르며 여자는 남자의 반대로 하면 된다.
평상시(명절, 제사때) 남자는 왼손이 위로 가고, 조문 시에는 오른손이 위로 간다.
남녀가 공수하는 법이 다른 것은 남존여비 때문이 아니라 陽과 陰의 이치를 자세로 나타냈기 때문이다.
-태양을 생명의 원천으로 봤을 때 동쪽은 해가 뜨니까 陽(+,남자)이고 서쪽은 해가 지니까 陰(-,여자)으로 봐 남좌여우라는 말이 생긴 것이다.
-이번 김수환 추기경 추모식에 참석한 많은 저명인사들이 왼손이 위로 가는 우(遇)를 범하였는데 더욱 큰 실례는 전직 대통령처럼 뒷짐을 지고 조문하는 것이다.
발의 모양은 공수한 손의 반대이다. 조문 시 오른손이 위로 가니 발은 왼발을 오른발 위에 포개 놓으면 된다. 여자는 반대로 왼손이 위로 가고 역시 오른발을 왼발 위에 포개 놓으면 된다.
조문절차는 고인의 종교와 조문객의 신념에 따라 조금씩 다를 수도 있다.
-천주교, 불교, 유교: 헌화→분향→절(두번 반)→상주와 한번 반→위로의 말을 하고,
-기독교: 헌화→기도→유족과 인사→위로의 말을 한다.
헌화 및 분향 시 유의할 점으로는 헌화는 꽃을 드린다는 의미에서 꽃봉오리가 조문객을 향하고, 줄기가 망자를 향하도록 하여 영정 앞에 올려 놓는다.
향은 분향시 향에 불을 붙인 후 손가락으로 가만히 잡아서 끄던가 왼손을 가볍게 흔들어 끈다.
절대로 입으로 불어서 끄는게 아니다. 입속의 미생물이 불에 타 죽는 것은 또다른 살인이기 때문이다.
상가집의 상주를 구별하는 방법으로는
상주의 완장 줄이 두 줄이면 직계가족, 한 줄이면 사위나 손자, 줄이 없으면 망자의 조카들이나 일을 도와주러 온 친척으로 보면 된다. 또한 망자가 남자이면 왼팔에 완장을, 망자가 여자이면 오른쪽에 완장을 찬다.
이는 남좌여우라는 음양 원칙에 따른 것이다. 여자 상주는 하얀 리본을 머리에 꽂되 역시 망자가 남자면 왼쪽에, 망자가 여자이면 오른쪽에 꽂는다.
요즘은 부음 소식을 듣자마자 달려가 조문하기도 하지만 원래는 염을 하고 성복 제사를 지낸 후에 하는게 예의이다.
-염은 통상 24시간이 지난 뒤 재차 죽음을 확인한 후 망자를 목욕시키고 옷을 갈아 입히는 것을 말한다.
-성복(成服)이란 염을 마친 뒤 상주가 정식으로 조상(弔喪)하고 조문을 받을 준비와 함께 상복으로 바꿔 입는 것을 말한다. 완장도 이때부터 차며 정식으로 조문객을 맞이한다..
조위금(弔慰金)을 전달할 때에는 봉투에 부의(賻儀)라고 쓰는 것이 가장 일반적이고, 근조(謹弔),조의(弔儀),전의(奠儀)라고도 쓴다. 갑작스런 일로 소식을 듣지 못하였거나 조문을 못하였을 경우에는 후에라도 상에 켜는 향이나 촛값 정도의 약소한 성의를 뜻하는 말로 향촉대(香燭代)라고 써 건네주기도 한다
1. 조문가는 시간
가까운 친척, 친지들에게서 상을 당했다는 연락이 오면, 가급적 빨리 상가에 가서 상제를 도와 장의준비를 함께 하는 것이 좋다. 즉시 달려가서 도와주어야 하는 경우가 아닌 사람은 상가에서 성복이 끝나기를 기다린다. 상을 당한 직후에는 조문객을 맞을 준비가 안 되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스스럼없는 사이라면 염습이나 입관을 마친 뒤에도 괜찮다.
2. 조문객의 옷차림
(남성조문객)
현대의 장례예절에서는 검정색 양복이 원칙이다. 그러나 검정색 양복이 없는 경우 감색이나 회색도 실례가 되지 않는다. 와이셔츠는 반드시 흰색으로 하고 넥타이, 양말, 구두는 검정색으로 한다. 부득이 정장을 하지 못하고 평상복일 경우 단정한 복장을 하되 화려한 무늬의 원색 옷차림을 피하고 치장을 삼간다.
(여성조문객)
여성은 검정색 상의에 검정색 스커트를 입는 것이 가장 무난하다. 그리고 검정색 구두에 무늬가 없는 검정색 스타킹이 좋다. 그밖에 장갑이나 핸드백도 검정색으로 통일시킨다.
부득이 평상복일 경우 단색 계통이 무난하며 화려한 의상이나 몸에 꼭 맞는 옷은 피하도록 한다.
화장은 연하게 하고 되도록 색채화장은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핑크나 레드 색상의 짙은 입술화장은 좋지 않으며 귀걸이, 목걸이, 반지 등 액세서리도 가능하면 피하거나 눈에 띄지 않도록 한다.
3. 조문 절차
조문을 가서는 풍습이나 종교가 다르더라도 가급적 상가의 상례를 따르는 것이 예의이며 간혹 망인이 장수하시고 돌아가셨더라도 호상(好喪)이라 하여 웃고 떠드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① 빈소에 도착하면 문밖에서 외투나 모자 등을 미리 벗어 든다.
② 상제에게 가볍게 목례를 하고 영정 앞에 무릎을 꿇고 분향을 합니다.(⇒술 잔을 부어 올린다)
③ 향나무를 깎은 나무향일 경우는 왼손을 오른 손목에 받힌 채 오른손으로 향을 집어 향로 불 위에 놓으면 되며 막대향일 경우 하나나 둘을 집어 촛불에 불을 붙인 다음 손가락으로 가만히 잡아서 끄던가 왼손으로 가볍게 흔들어 꺼서 두 손으로 공손히 향로에 꽂는데 여러 개일 경우 하나씩 꽂는다.
④ 일어서서 잠깐 묵념 후 두 번 절한다.
⑤ 영좌에서 물러나 상제에게 한번 절한다. 이 때 상제도 같이 절한다.
⑥ 평소 안면이 있는 경우라면 상제에게 조문 인사말을 건네는데 이때에는 낮은 목소리로 짧게 위로의 말을 하되 고인과 관련 이것저것 질문을 하는 것은 좋지 않다.
⑦ 조문이 끝나고 물러나올 때에는 두세 걸음 뒤로 물러난 뒤, 몸을 돌려 나오는 것이 예의이다.
4. 인사말
현대는 조상과 문상을 합쳐진 말, 弔問(조문)이라고 해야 바른 표현이다.
조문할 때 잘못하기 쉬운 상식을 보면 영좌 앞에 향을 피울 때 향을 촟불에다 불을 붙이는 경우는 틀린 경우다 반듯이 라이타나 성냥불로 붙인다. 또 향불을 끌 때도 입으로 불어서 끄는 것이 아니라 흔들어서 끄는 것이 옳은 방법이다.
조문 시에는 고인께 재배하고 상주에게 절한 후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물러나오는 것이 일반적이며 전통적인 예의이기도 하다.
상을 당한 사람을 가장 극진히 위로해야 할 자리이지만 그 어떤 말도 상을 당한 사람에게는 위로가 될 수 없다는 뜻이며 오히려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이 더 깊은 조의를 표하는 것이 된다.
마찬가지로 문상을 받는 상주 역시 말을 하지 않는 것을 모범으로 여기며, 더욱이 상주는 죄인이므로 말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전통적인 관습이다. 그러나 실제 문상의 말은 문상객과 상주의 나이, 평소의 친소 관계 등,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건네는 것이 합리적이다. 격식이나 형식을 차린 표현보다 따뜻하고 진지한 위로 한마디를 미리 문상 전에 준비하는 것이 좋다.
상주도 ''고맙습니다'', ''뭐라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등으로 문상에 대한 감사를 표한다.
▶ 상제의 부모인 경우
"상사에 얼마나 애통하십니까"
"친환(親患)으로 그토록 초민(焦悶)하시더니 이렇게 상을 당하시어 얼마나 망극하십니까"
"환중이시라는 소식을 듣고도 찾아 뵙옵지 못하여 죄송하기 짝이 없습니다"
"그토록 효성을 다하셨는데도 춘추가 높으셔서 인지 회춘을 못하시고 일을 당하셔서 더욱 애통하시겠습니다."
"망극한 일을 당하셔서 어떻게 말씀드려야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망극(罔極)이란 말은 부모상(父母喪)에만 쓰인다.)
▶ 상제의 아내인 경우
"위로할 말씀이 없습니다"
"옛말에 고분지통(叩盆之痛)이라 했는데 얼마나 섭섭하십니까"
(고분지통(叩盆之痛) : 아내가 죽었을 때 물동이를 두드리며 슬퍼했다는 장자(莊子)의 고사에서 나온 말)
▶ 상제의 남편인 경우
"상사에 어떻게 말씀 여쭐지 모르겠습니다"
"천붕지통(天崩之痛)에 슬픔이 오죽하십니까."
"하늘이 무너진다는 말씀이 있는데, 얼마나 애통하십 니까."
(천붕지통(天崩之痛) :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아픔이라는 뜻으로 "남편이 죽은 슬픔"을 이르는 말)
▶ 상제의 형제인 경우
"백씨(伯氏) 상을 당하셔서 얼마나 비감하십니까"
"할반지통(割半之痛)이 오죽하시겠습니까" (할반지통(割半之痛):몸의 절반을 베어내는 아픔이란 뜻으로 "형제자매가 죽은 슬픔"을 이르는 말)
(백씨(伯氏) : 남의 맏형의 존댓말)
(중씨(仲氏) : 남의 둘째 형의 높임말)
(계씨(季氏) : 남의 사내 아우에 대한 높임말)
▶ 자녀가 죽었을 때 (그 부모에게)
"얼마나 상심하십니까"
"참척(慘慽)을 보셔서 얼마나 마음이 아프십니까"
"참경(慘景)을 당하시어 얼마나 비통하십니까"
(참척(慘慽) : 자손이 부모나 조부모에 앞서 죽은 일)
▶ 인사말(예시)
- 조객이 먼저 빈소에 곡재배(哭再拜)합니다.
- 상주에게 절을 하고 꿇어 앉아 정중한 말씨로 예를 표합니다.
♣ 조객 : "상사말씀 무슨 말씀 여쭈오리까."
♣ 상주 : "모두 저의 죄가 많은 탓인가 봅니다."
♣ 조객 : "대고를 당하시니 얼마나 애통하십니까."
♣ 상주 : "원로에 이토록 수고하여 주시니 송구하옵니다."
♣ 조객 : "병환이 침중하시더니 상사까지 당하시니 오죽 망극하오리까."
♣ 상주 : "망극하기 그지 없습니다."
5. 조의금(弔儀金)
조의금은 문상을 마친 후 물러 나와 호상소에 접수시키거나 부의함에 직접 넣는다. 상주에게 직접 건네는 것은 결례가 된다. 부의(賻儀)는 상부상조하는 우리 고유의 전통적인 미풍양속으로 형편에 맞게 성의를 표하되, 혹 여유가 있다 하여 과다한 금액의 부조를 하는 것도 옳지 않다.
봉투에는 일반적으로 부의(賻儀), 근조(謹弔), 조의(弔儀), 전의(奠儀) 등으로 쓴다.
6. 조문 시 삼가야 해야 할 일
유족을 붙잡고 계속해서 말을 시키는 것은 실례가 된다. 왜냐하면 장의 진행에 불편을 주고 유족에게 정신적 피로감을 주기 때문이다. 반가운 친구나 친지를 만나더라도 큰소리로 이름을 부르지 말고 낮은 목소리로 조심스럽게 말하며 조문이 끝난 뒤 밖에서 따로 이야기하도록 해야한다. 고인의 사망 원인, 경위 등을 유족에게 상세하게 묻는 것은 실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