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백의 산중문답
복사꽃잎은 아주 예쁘다.
예뻐지고 싶은 여인들은 복사꽃잎을 머리에 꽂고 다니기도 하였다.
복사꽃이 핀 마을을 ‘도원’이라 한다.
도원을 사람이 살기 좋은 이상향이라 하는 것은
복사꽃이 천상의 세계에 피는 꽃이기 때문이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병이 없고 오래 오래 살면
그 보다 더 좋은 일이 어디 있을까?
여기에 더해 기화요초가 만발하는 마을에서 아름다운 여인과 노닐면
그야말로 천국이 따로 없을 것이다.
복사꽃은 이런 아름다움을 전하는 꽃이다.
복사꽃과 관련된 이백의 시 산중문답은 그윽한 멋을 풍기는 시이다.
시를 쓴 것은 아마도 안녹산의 난이 일어난 직후 감방에 살다가
59세 때 풀려나 방랑생활을 하면서부터일 것이다.
당 현종의 인정을 받아 궁궐에서 벼슬을 받아 고관대작 부럽지 않게 살 때에야
‘산중 문답’ 같은 시를 꿈이나 꾸었겠는가.
그는 방랑생활을 하면서부터 진정성이 있는 시를 썼을 것이다.
그리고 참으로 부드럽고 신성한 자유를 누렸을 것이다.
問余何事棲碧山
笑而不答心自閑
桃花流水杳然去
別有天地非人間
어이해 청산에 사느냐고 물었더니
노인은 대답대신 미소만 짓네
복사꽃 고운 물빛 아득히 흘러가니
이곳은 인간세상이 아니구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