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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갱년기 증상에 뛰어난 효능 재입증 | |
승마(升麻) 추출물이 갱년기 여성들에게 매우 효과적임이 재입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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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원대학교 국제 생명공학 연구소장 김길우입니다.
오늘은 약재의 이름에 대한 전설을 말씀드리면서 시작할까 합니다. 옛날 중국의 산합(山合)이라는 마을에 후가(後家)라는 젊은 부인이 살았답니다. 어느 날 후가는 화열(火熱)의 병사(病邪)가 모이고 쌓여 생긴 독(毒) 때문에 발병(發病)하는 열독증(熱毒症)이라는 병에 걸렸으나, 지독하게 가난했기 때문에 의사에게서 치료를 받을 수가 없었습니다. 역시 예전에도 의사들이 돈을 좋아했나봅니다.
하여튼 이때쯤이면, 꼭 대단한 도사나 뭐 스님 같은 분들이 등장을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하여간 이 이야기에도 혼자서 여행을 하고 있던 도사(道士)가 후가의 집 앞을 우연히, 아주 정말 우연히 지나다가, 마루에서 옆으로 누워있는 환자가 눈에 띄어 병의 상태를 물어보았고, 환자는 열이 나면서, 얼굴이 화끈거리며, 숨이 가쁘다고 말을 하였습니다. 이 정도면 그 도사는 이 병이 열독증이라는 것을 즉시 알 수가 있었겠지요.
그 도사는 후가의 맥을 짚어보고 나서 목을 관찰한 후 몇 가지를 더 묻고는, 약을 복용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하였답니다. 그러나 환자는 너무 가난해 약을 복용할 수가 없다면서 한숨을 쉬며 말했고, 우리의 자비로운 도사께서는 아무렇지도 않게 논두렁에 자라고 있는 풀을 가리키면서, 저기 있는 마(麻)의 종자를 채집하여 듬뿍 달여서 마시면 병이 좋아진다고 말한 후, 바람과 함께 ‘뿅~’하고 사라져 버렸습니다. 그러나 시키는 대로 약을 며칠간 복용지만, 병이 하나도 좋아지지 않아서 후가는 매우 실망하였습니다. 도사라고 철석같이 믿었건만... 하여간, 그래서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한 번에 마의 종자를 한 되, 즉 일승(一升)정도를 달여 단번에 복용하였더니, 기냥 바로 나았다는 이야기이죠. 그 후 그 약은 병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한 되, 즉 일승(一升)은 원샷하여야만 효과가 있다하여 승마(升麻)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참 재미있는 유래입니다. 이야기가 나온 김에 오늘은 입병에 쓸 수 있는 승마에 대하여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동의보감에서는, ‘승마는 성질이 평(平)하고, 맛은 달고 쓰며, 독이 없다. 주로 온갖 독을 풀고, 온갖 요괴를 없애서 온역(瘟疫)과 장기(瘴氣)를 물리친다. 고독, 풍으로 붓는 것, 독 오른 것, 목구멍이 아픈 것, 입안이 헌 것을 치료한다. 본래는 수양명과 족양명의 풍사(風邪)를 치료한다. 겸하여 수태음과 족태음의 기육(肌肉)에서 열이 나는 것도 치료한다. 양명 본경의 약인데 수양명과 수태음에도 작용한다. 원기(元氣)가 부족한 경우에 이것을 쓰면, 음(陰)속에서 양기(陽氣)를 위로 끌어올리니, 없으면 안 되는 약이다. 양기가 아래로 처진 경우에는 승마를 반드시 써야 한다. 발산시키려면 생것을 쓰고, 중기(中氣)를 보(補)하려면 술에 축여 볶아 쓰며, 땀을 멎게 하려면 꿀에 축여 볶는다.’ 라고 효능을 자세히 설명해 놓았습니다. 한마디로 기운을 위로 올려주는 명약이라는 것이죠.
특히 보감의 구순병 부분에는, ‘승마는 입안이 헌 것과 입 냄새, 심한 소화기 병인 감닉(疳䘌)을 치료한다. 진하게 달여서 소금을 넣어 입안을 자주 헹군다.’ 며 그 효능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있습니다.
예전에 민초들이 어려울 때면 짠~하고 나타나시던 그 도사님들은 모두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요? 도사까지 사라진 이 땅에서, 우리가 우리에게, “I'm Your 도사님” 하면서 서로의 소중한 도사가 되는 것은 어떨까요? 다음시간에는 꽃이 아주 아름다운 범부채라는 약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