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인공지능, 조치훈과 호선바둑 격돌 19일부터 DeepZenGo, 조치훈과 3번기

[진세]

알파고가 인공지능의 실력을 한단계 끌어올렸나 보다. 일본 인공지능이 프로기사에 호선으로 도전한다는 소식이다. 

일본 인공지능 ‘딥젠고(DeepZenGo)’가 조치훈 9단에게 도전한다. 제2회 바둑전왕전(電王戦)이다. 3번기(3판2선승제)로 진행되는데 한쪽이 2연승해 승부가 나더라도 나머지 대국도 진행한다. 오는 19일(토) 오후 1시 1국이 열리며 20일 2국, 23일 3국으로 이어진다. 제한시간은 2시간에 초읽기 60초 3회. 덤은 6집반. 컴퓨터의 착수를 사람이 바둑판에 옮기는 시간은 카운트에서 제외한다. 

이번 대결에 딥젠고는 CPU로 Xeon E5-2699v4 ×2(44코어, 2.2GHz), GPU로 TITAN X(Pascal세대)×4, SSD 128GB(시스템), SSD 480GB ×2, 램128GB의 하드웨어 사양을 적용한다(클러스터 접속은 하지 않음). 

19줄 바둑판에서 호선으로 프로기사를 이긴 인공지능은 그동안 알파고뿐이어서 프로기사급의 인공지능이 또 하나 출현한 것인지에 관심이 쏠린다. 

일본은 세계최고 수준의 바둑 프로그램을 만들어 인공지능기술 향상과 바둑계 발전에 공헌하겠다는 목적으로 올 3월1일부터 ‘딥젠고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 바둑프로그램 젠(zen)의 개발자 오시마 요시(尾島陽児)ㆍ가토 히데키(加藤英樹) 씨 두 사람을 중심으로 동경대교수팀과 드왕고社 엔지니어들로 구성된 팀이 개발에 열을 올렸고 반년이 흐른 9월 시점에선 기력 지표인 고레이팅(Go Ratings) 3,000을 기록, 2015년 10월의 알파고 수준의 기력을 구현해 냈다. 

▲ 'Go Ratings'의 랭킹 순위표. 커제 9단이 1위, 알파고가 2위, 이세돌 9단이 8위로 산정되고 있다.

오시마 요지 씨는 주로 신경망학습과 프로그램 수정 및 조정을 했고, 가토 히데키 씨가 신경망 계산 부분, 알고리즘, GPU(그래픽처리장치)에서 수행시킬 프로그램을 작성했다. 드왕고는 개발환경을 마련하고, 동경대는 이론 연구를 했으며 일본기원이 기보를 제공했다. 

드왕고의 가와가미 노부오(川上量生) 대표는 “딥젠고가 올해 3월 이세돌 9단과 겨뤘던 알파고의 수준이 되는 건 시간 문제”라며 “장래에 알파고와의 대결도 실현하고 싶다.”고 말했다. 

오시마 요지 씨는 “딥젠고는 알파고처럼 정책망ㆍ가치망ㆍ몬테카를로트리탐색을 사용하지만 알파고를 흉내내는 데 그치지 않고 세부 사항에 차별점을 두었다.”고 밝혔다. 

조치훈은 “딥젠고는 포석 감각이 좋다. 지난 3월 딥젠고(당시 명칭은 젠)는 초등학생 같았는데 지금은 대학교를 졸업하고 박사가 된 것 같은 느낌이다.”라며 “질 수는 없다. 마침 사람과 바둑 두는 게 질려가고 있었다. 컴퓨터와의 대결이 기다려진다.”고 유쾌한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