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50온누리 산악회 백두대간 3기 32차 백복령에서 삽당령까지 ( 도덕산 개인 산행기 ) 자세한 산행기는 한돌님 산행기 참조하세요
언제 : 임진년 삼월 스물닷세 누구랑 : 대간3기 산우님들 어딜 : 백복령에서 삽당령까지(922봉 탈출) 홍상수 감독의 "강원도의 힘"이 같은 공간을 배경으로 엇갈리게 되는 두 사람의 행적을 사실적으로 그려냈지만, 그 강원도의 힘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이번 대간길에서 만난 산행에서 우리는 이미 전국이 봄의 향연 준비로 바쁜데도 아직도 겨울의 끝자락을 잡고 있는 강원도의 힘을 느끼며, 강원도의 설경을 만나려 떠나본다 오늘도 어김없이 우리는 사당에서 반갑게 산우님들을 만난다. 사당에서 부터 바람이 거세고, 전날 강원도에 눈이 많이 내렸다는 뉴스를 접하고 나니, 다들 싱숭생숭했을터인데 그래도 우리 산우님들은 여전히 그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올 겨울 그리 많은 눈이 왔다고 할 수 없는데도 계속되는 대간길의 정체는, 인간의 한계를 절감하면서 그래도 자연에 순응하면서 살아가야 하는 방법도 배우면서 그렇게 사당을 출발한다. 백복령에 도착하니 먼저 바람과 길가에 ?여있는 눈이 우리를 반긴다. 백복령고개에 설치된 적설량의 수치를 보니 25cm정도를 가르키고 있다. 사진 : 강철님 혹 이정도면 산행에 도움이 될까? 우리가 시간을 정해놓고 가는 건 아니지만, 사람이라는게 질질 끌면 목적의식도 희미해지고 의욕도 가벼워지니 가기는 가야하는데? 바람이 차다고는 하지만 역시 여기에도 봄의 전령이 다녀 갔는지 한결 부드러움을 느끼며 사진 : 강철님 간만에 김희석님의 접시돌리기 체조로 백복령의 새벽을 연다. 사진 : 강철님 白福嶺은 정선군 임계와 강릉의 옥계면의 경계지역으로, 동해안을 따라 내려오던 고대문화가 백두대간을 넘어 한강수로를 통해 중부지방으로 퍼졌다는 우리 고대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던 지역이다. 지금 지도에 나와 있는 百伏嶺은 일제시대 조선 총독부에서 제작한 지도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 이름이며, 우리 고지도나 고서에서 많이 쓰고있는 白福嶺으로 표기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자세한 내용은 26차 공지 참조) 백복령 사진:강철님 첫발이 중요한데 조금 진행하니 아니나 다를까 푹푹 빠지기 시작하고, 눈밑에 끈적이를 붙여 놓은 듯 한 번 빠지면 잘 빠지지도 않는다. 적설눈금이 무색하게 진행할 수록 더욱 더 깊어만 가고..... 하지만 올 겨울 몇번의 러쎌의 경험 탓인지 누구랄 것도 없이 자진해서 서로 한발 한발 나아가고..., 서로 협력한 만큼 작지만 조금씩 조금씩...., 그렇게 雪路는 서서히 뚫리고, 雪壁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지고, 느리지만 천천히 진행한다. 사진 강철님 러쎌이야 각오하고 온 것이지만 이렇게 솔선수범으로 서로 협력하면서 한발이라도 자진해서 해준다는게, 알게 모르게 형성된 대간3기 식구들의 힘이 아닌가 생각에 너무 행복하다. 아무도 걷지않은 설원에 먼저 족적을 남긴 산우님들의 발자국이 이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발자국입니다. 힘든 만큼 저번 대관령에서 봤던 둥근 달님이라도 길을 안내해주면 좋으련만 오늘은 달도 별도 보이지 않는다 - 오늘밤은 너무 깜깜해 별도 달도 모두 숨어 버렸어 네가 오는 길목에 나 혼자 서있네 혼자있는 이길이 난 정말 싫어 찬바람이 불어서 난 더욱 싫어 기다림에 지쳐 눈물이 핑도네 이재민 골목길 -
그렇게 우리는 자병산의 아픔을 안고 사는 백두대간 생태숲조성지안내도가 있는 임도에 도착한다. 사진 : 강철님
자병산紫屛山 (872)은 백두대간 난개발의 대명사로 277ha에 달하는 천연림이 개발로 사라졌다고 한다. 2030년까지 개발이 추진되고 있다고 하니, 그러면 고도가 100m까지 낮아 질 수 있다고 가정하면 아예 지형자체가 바뀌게 된다. 더욱 걱정되는 것은 기본적인 생태복원 복구개념조차 없다는 것이다 사진 : 물아래님
여기에 백두대간 보전회가 어떤 단체인지는 모르나 이곳에 생태 숲 조성을 한다고 하고... 한쪽은 난개발의 대명사요 한쪽은 생태복원의 대명사요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멀쩡한 대간길을 빼았기고 여기에 또 생태복원 한답시고 또 여기도 막는건 아니겠지? 좋으게 좋은겨..재대로 된 복원이 이루어지길
현재의 자병산 사진 : 퍼옴
러쎌을 하느라 지친 몸을 달랠겸 배고픔도 달랠겸 잠시 휴식하는 동안에 오늘 대간 산행의 다른 팀이 도착한다. 우리가 걸린 시간이 시간반이라하고 후발대가 30분이 걸렸다 하니,우리가 미리 러쎌을 해논 길을 편하게 온 것 같다. 자연스럽게(미리 대장님께서 약속했다고 한다) 후발대가 러쎌을 시작하며 먼저 출발하고 우리는 지친 몸을 좀 더 추스린 후 우리도 좀 편하게 산행이 시작하고... 이제야 겨우 본격적인 대간 마루금을 이어가는 것이다. 빨리 대간길 돌려둬!!!!!! 사진 물아래님
선답자가 있다는 것은 얼마나 우리에게 고마움을 선사하는가! 그런데 우리는 남이 가지 않은 길은 가지 않으려 한다. 선답자가 있어주기를 바라면서.. 참 인간의 마음 알길이 없네.. 우리가 지금 이렇게 힘든 선답자의 고행을 하고 나니 알 것 같네 그려 ..... 하하 이렇게 한숨을 돌리니 이젠 눈에 빠지는 정도가 낮아 진행은 쉬울 것 같은데 녹은 눈이 등산화 밑을 잡고 놓아 주질 않는다. 참으로 뭐 하나 편한게 없구나? 편할려고 온 건 아니지만.... 그래도,,,, 그렇지????
날은 쥐도새도 모르게 어느덧 우리 가까이에 다가오니 아침은 먹어야 가지... 그나저나 요놈의 겨울철엔 손이 시려워 꽁 발이 시러워 꽁 ..... 밥먹는 것이 너무 싫어....
식사후 단체사진 사진 물아래님
단체사진을 찍기 위해 위험을 즐기는 물아래님 사진 한돌님
그러나 강원도의 힘도 봄의 전령은 막을 수 없었던지 가장 걱정이던 손이 시려워 식후경을 곤란하게 했던 어려움은 없어지고... 어매 정말 이젠 살 것 같다. 선답자의 러쎌덕분에 다시 산행은 순조롭게 이어지고....
식사장소를 제공한 낙엽송 단지 사진 한돌님
그런데 이분들은 도대채 식사를 할 생각이 없나보다. 길을 자 닦아놓은 건 고마운데 앞서간 팀의 식사 흔적도 없고 그져 길만 가기 편하다,,, 이분들 철인들인가? 우리같으면 선두대장 욕을 욕대로 먹었을 것인데...ㅎㅎㅎㅎ 그런데 헬기장인진 모르겠지만 넓은 공터가 나타나고 선두는 마루금을 벗어나 진행하고... 알고보니 철탑을 관리하기 위해 달아놓은 리본을 따라 무조건 진행하다보니 생긴 일이었다, 정맥이나 지맥을 하다보면 철탑을 관리하기 위해 한전에서 달아 놓은 빨간 리본이 크고 눈에 자 띄다 보니 자주 마루금 리본으로 착각하고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다시 마루금은 약간 우측으로 완만하게 이어지며 고도를 낮추어 진행하다 보니 카르스트 지형안내판이 있는 곳에 도착한다.
석회암층으로 이루어진 지역에서 빗물에 의해 석회암의 탄산칼슘층의 용해되어 침식이 나타나는 지형이라는데 그래서 자병산이 석회암을 주 원료로 하는 시멘트 공업의 희생양이 되고 만 것이다. 그 처참한 자병산의 모습은 날이 밖으면서 우리 뒷 머리를 자꾸 잡아당겨 뒤를 돌아보게만 만든다. 참으로 안타깝다. 사진 물아래님
바로 눈앞에 웅덩이가 보이는데 눈이 ?여 있어 카르스트 지형의 모습은 제대로 볼 수 없었지만, 움푹패인 정도가 넓으면 밭농사 정도는 할 수 있다고 하는데.... 이 첩첩산중에서 그래도 고마운 내 땅인 것이다. 생태숲조성지에서 부터 우리가 탈출을 감행한 922봉까지 서측 사면으로 이런 함몰지가 곳곳에 있어 임계카르스트지형이라는 구역이름까지 얻게 되었다. 이것마져 눈으로 확인이 어려웠다. 무명봉에 올라가는데 선답자중의 일부가 서서 식사중이었다. 아무리 힘들어도 같이 왔으면 같이 식사를 하면 좋았을 것을? 우리처럼.. 멋진 소나무도 만나고.. 여기도 역시 멋진 사진기의 먹잇감이 되고
김도연님 멋진 포즈 사진 한돌님 이번에 가장 고생하신 정남열님 사진 한돌님
봉에올라 마루금 찾기가 쉽지않아 떡본김에 쉬어 간다고 잠시 눌러 앉아 있고.. 선답자도 길을 해맨 듯 보이고,,, 석병산의 위치로 봐서는 바로 앞에 높게 솟아 있는 봉으로 가면 될 것도 같은데.. 여기에서도 지피에스의 힘은 발휘되고 바로 앞에 보이는 봉을 향해 마루금은 이어지는데, 물아래님의 한마디 리본억수로 많아요, 가장 고마운 말이다.. 한발이라도 덜 가는게 우리의 목표이니까 높게 솟은 만큼 어렵게 무명봉에 올라보니 꽤 넓은 공터가 나타나고, 잠시 휴식후 다시 약간 우측으로 능선을 이어가는데 고도를 한참을 낮추어 간다. 동쪽으로 보이는 칼등능선같은 산줄기가 시원스럽게 보이고.....
앞서가던 선두팀의 선두진과 만나고 긴 동행을 이룬다
이 사진에서 어떤 느낌이 오시나요 살기위해 고개를 넘어야 했던 민초들이 등짐을 지고 힘들 게 걸었을 이 길, 그들에게 희망을 두 어께에 짊어졌기에 그래도 행복했었을 이 길, 이름도 아름다운 생계령이 가까워짐을 느낀다. 등짐장수들은 너무 추우면 살기위해 마약류의 술을 마셨다는데, 마약이 아니면 추위를 견딜 수 없었던 민초들의 친구가 되어준 이길. 그렇게 낮은 능선을 한참을 이어가니 생계령이다. 사진 물아래님
生溪嶺은
옥계면 산계리 사람들이 정선 임계장을 보기 위해 넘나들었던 고개로, 먹을 것이 부족하던 시절 사람들은 생계를 위해 이 고개에서 도토리 열매를 채취했다고 한다. 옥계면산계3리 영밑골과 정성군임계리 직원리 피원을 넘나들던 고개로예전에는 고개정상에 주막집이 있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넘나들던 고개이다. 드디어 앞서 간 팀과 완전히 조우하고, 온길을 확인하니 백복령에서 여기까지 힘들게 온 것이 겨우 5.5km란다. 기가막히고 코가 막힌다. 어째 이런 일이. 또 고병이제까지 5.5km란다. 여기까지 6시간이 걸렸으니 이번 구간의 중간지점이 고병이재까지 또 6시간????
대장님의 탈출지점에 대한 상황설명이 있고, 중간부터 러쎌을 해주던 선행팀은 잘난 친구 한 넘 때문에 결국 생계령에서 탈출을 결정한 듯하고, 생각같아서는 그 잘난 버릇 고쳐주고 싶지만... 도덕?산이라 그럴 수도 없고.. 에이 다시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우리 식구들은 서로 서로 도와 가며 이제는 러쎌을 즐기면서 연신 웃음을 잃지 않고 있었다. 단체 산행이 무엇인지를 우리 식구들은 몸소 말보다는 몸으로 실천을 해 주시니... 우리 대장님 팔자 피셨슈?? 어찌됐든 힘들게 봉을 오르고 있는데 지금까지 무결점 대간길을 해 주시던 상큼님의 발 상태가 힘드신 듯, 탈출을 한다는 소식을 접하니 걱정에 앞서 가슴이 아프다. 무결점 아무나 하는 게 아닌데... 그렇게 시원한 전망이 트인 서대굴 안내판이 있는 봉에 오르니 사진 강철님
가야할 석병산과 능선 사진 강철님
드디어 바다가 보이기 시작한다. 너무 시계가 안 좋아 조망을 어렵게 하지만 그래도 기분은 짱이다.
묵호항도 멀리 보이고 사진 강철님
하지만 조금 진행을 수월하게 해주던 눈길이 본격적으로 빠지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빠지는 정도를 넘어 한번 빠지면 발 을 빼기도 쉽지 않고, 더구나 눈까지 발에 붙어 떨어지지 않는 그야말로 설상가상 생존전쟁이 따로 없다. 서대굴이 있는 봉이라 그런지 우리가 빠져든 발자국들은 雪窟을 만드니 자연은 江陵西臺窟을 만들고 우리는 雪窟을 만들고...
사진 한돌님
바다가 보이자 마자 바로 앞에 보이는 억장(億丈之城)이 무너지는 922봉이 앞을 가로막고 있다. 이렇게 힘든데 어떻게 저길 올라가나?? 동해바다를 선물 하더니 바로 억길이 넘는 성을 선물 하신다. 그래도 가야지...
그래도 정상부분의 암벽봉이 아름다우니 그 암벽을 애인삼아 가면 되겠지 뭐...그래 사람은 마음 먹기 달린 거지 뭐.. 그러나 정말 힘들다. 정말 힘들어. 하지만 오랫만에 맛보는 따뜻한 햇살이 반갑기도 하고 눈속에서 맛보는 봄기운은 안와봤으면 말을 마시라...
922봉 정상의 금비령대장님 사진 강철님
가야할 능선과 설경 사진 한돌님
애인 삼아 오르던 암벽 부근에서 잠시 휴식을 하고 922봉에 올라 바로 탈출하산이 결정되고, 능선이 아닌 길을 무조건 물아래대장님이 앞서서 진행하고 모두 뒤따라 엉덩이를 땅에 대고 줄줄이 미끄럼으로 미끄러져 내려가고 모두 개구쟁이들 같기만 하고 사진 강철님
내려와 보니 이젠 계곡이 갈길을 막는다. 다행이 이 곳 계곡은 깊은 계곡이 아니어서 위험요소는 별로 없지만, 눈과 물의 만남을 어떻게 해쳐나가야 하나.. 사진 강철님
산에서와는 비교도 안되게 눈에 한번 빠지면 발이 빠져나올 생각을 않는다. 몇분은 발에 통증을 호소하고... 여기서 한번쯤 생각해 볼게 우리가 산에서 길을 ?으면 먼저 능선을 찾아 올라가는게 상식인데, 능선이 아니면 가까운 것 같아도 각종 위험요소가 있고, 여름같으면 잡목이 발목을 잡아 더 시간이 오래 걸린다. 아무리 힘들어도 안전산행이 우선임을 잊지 말기를... 사진 한돌님
또 하나 이번에 배우건 눈에 빠지면 옆에서 눈을 파줘야 발을 뺄정도인데 장난삼아 빠진 발에 눈을 집어 넣으면 결굴 다치잖아!! 이 생각 저생각, 후미를 기다리다 배낭을 멘체 그대로 누워 하늘을 본다. 사진 한돌님
이좁은 계곡에서 보는 하늘에는 우리 마음과 달리 무심하게도 힌구름이 두둥실 흘러만 가고 있구나. 아직도 탈출은 어딘지 알 길 없는데... 무심한 구름이구나 드디어 후미와 만나 다시 계곡 산행은 시작되고...
계곡의 설경도 담아 보고- 예술가 강철님 사진 한돌님
그렇게 당도한 게르마골 마을 언저리로 탈출을 완료한다.
마지막 지점을 내려오는 산우님들 사진 물아래님
도로 직전 계곡 전 밭의 雪田 사진 물아래님
도로 앞 계곡을 건너다 사진 물아래님
세수도 하고 사진 한돌님
계르마동은 석병산아래 갈마음 수형((渴馬飮水形 - 자손대대로 천석이 난다는 명당자리)의 묘지에 말을 머물게 했다는 뜻(임계면 지명유래)이라고 하는데 지금은백두대간 생태 수목원이 자리잡고 있다.
다시우리는 봄 속에 들어와 있습니다. 강원도 정선땅에서의 마지막 으로 주는 설경의 선물을 잘 간직하시길 바랍니다. 강원도의 힘으로 우리에게 선물한 마지막 선물, 지겹도록 밟아본 눈길, 우리에게는 너무도 소중한 경험이었음을 우리 대간식구들과 함께하고 싶습니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부족한 글 끝까지 읽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초보산꾼 도 덕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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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도배와 광명시 열린사회 원문보기 글쓴이: 초보산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