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대 굳이 사랑하지 않아도 좋다.
- 정호승 님의 시(부치지 않은 편지)를 읽고.
그대 굳이 사랑하지 않아도 좋다.
찬비에 젖어도 새잎은 돋고
구름에 가려도 별은 뜨나니
그대 굳이 손 내밀지 않아도 좋다.
말 한번 건네지도 못하면서
마른 낙엽처럼 잘도 타오른 나는
혼자 뜨겁게 사랑하다
나 스스로 사랑이 되면 그뿐
그대 굳이 사랑하지 않아도 좋다.
( 이정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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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 탓인지....
자꾸..군더더기 없는 깔끔함이 좋아져요
ㅎㅎ..취향이야 사람마다 다 다르겠지만,
색도, 음도 없는 무명의 시간속에 오직 의미만
명료히 빛나는 글들과 마주하고 싶은 시간들이 있지요.
음....^^
" 혼자 뜨겁게 사랑하다
나 스스로 사랑이 되면 그뿐 "
굳이....
그대에게 색과 음으로 화장하고 나서고 싶지 않은
편안함....
좋으네요.....( 혼자 놀아도..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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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게시글
태그 없는 詩 방
#. 그대 굳이 사랑하지 않아도 좋다 / 이정하.
느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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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9.22 20:2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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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정말, 고요한 정막속에서 시를 맛있게 읽었어요. 오랜만에 맛보는 정갈한 느낌입니다. 감사
저도, 참 좋은데... 그게 나이 탓인가요?? 색과 음으로 화장하고 나서지 않는건 편안함일까, 자신감일까 아님 떨림이 없다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