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 시 : 2005. 11. 12 (土) AM 8:30
2. 출발지 : 검찰청 주차장(AM 8:30까지 집결)
3. 목적지 : 장흥 천관산
4. 참석 대상 : 형사2부 검사님들과 우리센터 위원님들
5. 주 최 : 홍보자문 위원회, 상담 위원회
6. 후 원 : 광주범죄피해자 지원센터
장흥 군민이 금강산과도 바꾸지 않겠다는 천 관 산!!
지금은 억새의 향연이 다소 시들하지만, 호수처럼 잔잔한 바다.
그 위에 점점이 박힌 수많은 섬. 굽이굽이 이어지는 해안선의 절경이 실로 장관이었습니다. 가을 천관산은 그야말로 한 폭의 그림이었습니다.
우리 센터에서는 지난 토요일(2005.11.12) 장흥 천관산으로 홍보자문과 상담 위원회 주체로 자연 사랑 캠페인 등반 여행을 떠났습니다.
이 날 행사는 우리센터 박중욱 본부장님, 검찰청 양중진 검사님을 비롯하여 우리위원 30여분이 참석한 행사로 자연보호 활동도 하고 위원님들 간 친목도 도모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 날 행사는 전날의 궂은 일기로 약간 우려도 되었으나, 다행히 하늘의 축복으로 화창하고 맑은 날씨로 등반하기에 최적의 기후 조건이었습니다.
9시에 검찰청을 출발한 우리 차량은 혼잡한 도시를 뒤로하고, 자연속으로 길을 잡아가자, 가을 여행길의 호젓한 여유가 삶의 긴장감과 무게를 한 순간에 벗어 놓게 하였습니다.
마침내, 우리 일행은 천관산 등정 전초 기지인 탑산사 언저리에 도착하였습니다. 사람이 쌓았다고는 믿기지 않은 다채로운 돌탑들이 양길가로 약 1.5km까지 이어져 그 역시 천관산의 또 다른 볼거리였습니다.
드디어 결전의 순간, 각자 배낭에 점심과 간식을 챙겨 넣고, 억새밭 정복의 비장한 첫걸음을 내디뎠습니다. 자연의 풍경에 취해보겠다는 섣부른 마음에 만만하게 생각 했던 산행길은, 구룡봉 200m 전방에서부터 우리의 생각을 무척 혼란스럽게 했습니다.
군 시절 유격 훈련을 연상케 하는 깎아지는 절벽 길을 로프를 타고 기어오르는 순간에는, ‘집에서 소파에 누워 지난 주 드라마 재방송이나 보는건데, 이게 무슨 고생이란 말야...’ 푸념이 절로 나왔습니다.
구룡봉에 아홉 마리의 용이 살았건 어쨌건, 그따위는 전혀 관심조차 없었습니다.
더 올라가야 하나 그냥 내려가야 하나, 갈등 속에 헤메일 때, 저만치서 들려오는 외침 “ 다 왔다!” “ 구룡봉이다!!” 이 외침은 우리의 오기를 자극하여 천근만근 무게로 굳어져있는 우리의 다리를 정상으로 향하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모란을 피우기 위해 운 소쩍새의 아픔이 이쯤 되었을까. 약 10여분간의 순간이 영원한 고통으로 느껴질 무렵 정상은 어느덧 우리의 품에 와 있었습니다.
구룡봉 정상에 올라서 뒤돌아 아래를 내려다보는 순간 우리는 어느 누구랄 것 없이 일제히 벌어진 입을 다물 수가 없었습니다. 깍아 내려진 기암과 괴석의 절경, 섬의 이름은 알 수 없으나, 해안선이 이 섬들을 안고 굽이쳐 흐르는 모습은 일대 장관을 연출 하였습니다. 구룡봉은 마치 열아홉 새색시의 부끄러움을 들킬까봐 그렇게도 우리를 거부했나봅니다.
좀 더 이 절세의 풍경을 만끽하고 싶었으나, 일정 진행상 우리 일행은 구룡봉을 뒤로한 채, 환희대와 연대봉을 향하여 아쉬운 발걸음을 옮겨야만 했습니다.
10여 분간 비교적 평평한 능선길을 따라 이동하다 보니, 주변에 한 두개의 억새풀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바람에 얌전하게 흔들리는 모습이 소박하게 느껴졌습니다.
이내 억새밭이 펼쳐졌습니다. 억새꽃은 많이 시들어 서운했지만 100만평에 이르는 억새밭은 가을의 정취를 한껏 더 해주었습니다.
주변 경치에 취해 시간 가는 줄 모르다, 이내 정상에 발을 디디자 잊었던 허기가 일시에 몰려와 우리는 삼면이 갈대숲으로 가려진 평지를 골라 이 영자 위원장을 중심으로 상담 위원회에서 준비한 점심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자연에 취해서 먹는 야채쌈밥은 산해진미가 부럽지 않았습니다. 이영자 위원장님이 손수 만든 구절판 안주는 음식이기 전에 아예 예술 이었습니다. 구절판을 안주로 마신 복분자와 석류주는 구절판과 어우러져 종합 예술 작품을 탄생시켰습니다.
점심식사 후, 우리위원 30여명은 연대봉 주변에 버려진 온갖 쓰리게와 오물들을 수거하는 등 자연보호 활동도 실시하였습니다.
하산 시, 가장 많은 쓰레기를 주은 서생현 위원님께 순 자연산 천연 호박을 상품으로 시상하여, 주위를 웃음의 바다로 만들었습니다.
남도의 절경에 취한 채 하산 하여, 버스에 탑승하고 나니, 일정에 비해 1시간 30분이 지체되어, 잰발걸음 피로연장인 옥섬 워터파크로 향하였습니다
워터파크에 도착하자마자 홍보자문 위원회에서 정성스럽게 준비한 자연산 모듬회와 온갖 해산물이 교자상 가득히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양검사님의 건배 제의에 이어, 몇 순배의 소주와 맥주가 돌고 흥이 무르익을 무렵, 누군가의 재청으로 양 검사님의 노래 일발 장전이 있었습니다. 곡목은 아마 “갈대의 순정” 인 것 같은데, 구수한 트로트 가락이 판을 두배로 키웠으며, 박 본부장님 차례에 이르러서는 그야 말로 포복졸도... 듣도 보도 못한 출처 불명의 노래와 춤. 우리는 모두 그 자리에 쓰러지고 말았답니다. 다음에 이와 비슷한 기회가 있다면, 반드시 박 본부장님의 신곡(신기한 노래)를 꼭 신청하시길 바랍니다.*^^*
이 들뜬 분위기를 계속 잊기 위해 미리 준비되어 있는 노래방으로 자리를 옮겨 여흥의 시간을 가졌는데, 우리 위원님들 노래 솜씨들이 가히 가수 못지않았습니다. 봉사활동도 열심이신 것 같이 노시는 것도 화끈하게 노시는걸 보고 우리센터의 무한한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검찰청 주차장에 도착하자 못내 아쉬운 석별의 정을 나누며 각자 귀가 하시는 발걸음들이 한결 가볍게 보였습니다.
등반에 참석한 30분 전원 아무 사고 없이 무탈하게 일정을 마치고, 각자 가슴속에 좋은 추억을 간직할 수 있는 시간을 허락하시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우리센터의 발전과 화합을 주도하여 주시길 기도드립니다.
이번 등반대회에 사정상 참석하지 못하신 위원님께서도 마음만은 늘 저희와 함께 하셨으리라 생각하고. 이와 같은, 등반대회를 매년 봄, 가을에 정기적으로 가질 예정이오니 다음 기회에는 꼭 참석하시길 바랍니다.
우리센터 위원님들의 가정에 행운과 건강이 늘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