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8월 26일부터 30일까지 [빈곤과 자연유산]이란 주제로 10여명이 캄보디아의 씨엠립과 베트남 하노이를 다녀왔다.
두 나라를 돌아보면서 박찬석 총장의 [세계지리산책]에서 읽은 글이 생각난다.
지구상에서 자원이 풍부한 나라들이 잘 살 것 같은데 사실은 자원이 풍부한 나라들이 대부분 가난하단다.
또한 인구밀도가 낮은 나라들이 높은 나라들보다 잘 살 것 같지만 사실은 인구밀도가 높은 나라들이 잘 산다.
내가 아는 나라들을 하나하나 떠올려 생각해 보니 과연 맞는 말이다.
자원이 많으면 전쟁이 나기 쉽고 강대국들의 목표물이 되기 쉽다. 특히 지하자원이 많은 경우
미국이 이라크는 침공을 하고 북한을 침공 안하는 경우도 이와 같지 않을까.
미국이 이라크는 전쟁을 택했고 북한은 굶겨 죽이기를 택했다. 씁쓸하다.
자원이 없고 인구밀도가 높으면 자연히 삶에 대한 경쟁이 치열해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전체가 상승작용을 일으켜 잘 살 수 있으리라!
우리나라도 지원이 없고 인구밀도가 높은 나라다. 대신 국민들이 부지런하다.
이번에 돌아본 캄보디아나 베트남은 풍요로운 땅과 천혜의 자원 그리고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위대한 유산도 있다.
하지만 아직 후진성을 면치 못하고 있는 그들의 삶을 돌아보면
우리들의 지난 시간들을 돌이켜 보고 아울러 어떻게 하는 것이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어 가는지 생각해 본다.
8월 26일 오전 10시 30분 부산 김해 공항을 출발해서 대만 상공을 지나 베트남 호치민시 탄손누트 공항에 도착을 했다.
아래 사진은 비행기 안에서 찍은 대만의 해안선과 도시 그리고 산야의 모습이다.
베트남으로 갈 때는 대만 남쪽 해안선을 따라 가고 돌아올 땐 대만 북쪽 해안선을 따라 비행기 항로가 정해져 있었다.
오후 1시경 호치민시의 탄손누트 공항에는 스콜(소나기)이 엄청나게 많이 내렸다. 20분 정도 내린 것 같다.
이곳에서 캄보디아 씨엠립으로 가는 비행기를 갈아 타고 오후 3시30분 출발했다.
비행기는 캄보디아의 거대한 호수 똔레쌉 위를 날아가고 있다. 똔레쌉은 세계에서 3번째 큰 민물호수이다.
(1. 미국 오대양, 2. 바이칼, 3. 똔레쌉)
이 호수와 메콩강으로 연결된 강은 우기와 건기에 강의 흐름이 바뀌는데
우기에는 메콩강에서 똔레쌉 호수로 강이 흐르고 건기에는 똔레쌉 호수에서 메콩강으로 강이 흐른다.
우기가 되면 캄보디아에도 비가 내려 물이 불어나서 하류로 내려 가야 하는데 메콩강의 물이 더 많이 불어 나기 때문에
오히려 역류 현상이 생겨 강이 꺼꾸로 흐르는 것이다. 그러다가 건기가 되면 정상적으로 물이 흘러 똔레쌉의 수위가 줄어 든다.
이때 메콩강에서 흘러들어오는 물은 엄청난 양의 황토를 싣고 와서 똔레쌉 주변은 비옥한 땅이 형성된다.
캄보다아 씨엠립 국제공항이다. 대구공항보다 훨씬 작다.
씨엠립국제공항 내부
엠프레스 앙코르 호텔-이곳에서 2박을 했다.
엠프레스 앙코르호텔 야외 수영장-이틀째날 오후 잠시 짬을 내어 30분 정도 수영을 했다.
물은 뜨뜨미지근하고 소금은 조금 풀어 놓아 약간 짭짤한 맛이 난다. 혼자 수영을 즐기고 있는 모습을 호텔방에서 동료가 찍었다.
씨엠립 시내 모습 - 표지판에 쓰인 글씨는 알아볼 수가 없다.
씨엠립 새벽시장의 모습 - 과일, 채소, 육류 등을 팔고 있는데 중국에서 본 시장과 모습이 비슷하고, 옛날 우리나라 시장과도 같다.
앙코르 톰 입구에서 단체 한 컷
씨엠립 지도인데 씨엠립 시내와 앙코르 유적들이 보인다. 참고하라고 내가 몇개 이름을 적어 보았다.
앙코르 톰 중앙에 있는 바이온 사원이다. 황토지대에 만들어 놓은 엄청난 규모의 석 구조물.
여기 사용한 돌은 40km 떨어진 곳에서 가지고 와서 사원을 만들었다는데, 무지하게 큰 규모와 빈틈없이 조각된 모습이 환상적이다.
이렇게 돌로 만든 사원은 대부분 왕이 바뀌면 자신의 사원을 만드는데 그것도 자신이 살아 있는 동안 만들어야 한다나?
그런데 그 기간 내에 어떻게 이런 구조물을 만들었는지 불가사이하고 현재의 기술로도 불가능하단다.
타 프롬 사원의 석구조물을 덮어버린 뱅골보리수나무(스퍼나무)-아래 사진이 툼 레이더 영화에 나오는 곳이다.
뱅골보리수 나무 400년동안 잊혀져 있던 곳이라 나무가 이렇게 구조물을 덮었는데 지금도 나무는 자라고 있고.
나무를 죽이면 구조물이 넘어지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가능한 나무에 성장 억제제를 주사하여 지금 크기대로 살아있어 주기를 바랄 수 밖에- 이 비용 또한 만만치 않다.
그 유명한 앙코르 왓트 - 서문의 해저 밖에서 바라본 모습이다.
해저를 건너는 통로와 서문 그리고 멀리 중앙 사당의 3개의 탑두가 보이는데 실제는 5개 이다.
중앙에 높은 탑 하나 그리고 그 탑을 중심으로 4방향으로 탑 하나씩 배치되어 있다.
앙코르 왓트 호수 쪽에서 바라본 중앙사원 탑두 5개가 다 보인다.
벽면에 조각된 부조들을 바라보는 관광객-벽면에 빼곡히 조각된 부조들은 한편의 역사 이야기다.
벽면에 조각된 압살라상-무수히 많은 압살라 상이 조각되어 있지만 하나도 같은 모양이 없다.
캄보디아에 오면서 비행기에서 찍었던 똔레쌉 호수에 배를 타고 나왔다. 호수가 아니라 그냥 바다처럼 보인다.
이 호수에 고기가 엄청나게 많단다.
똔레쌉 호수에서 수상 생활을 하는 사람들 모습 - 멀리는 똔레쌉의 수평선이 보이고 호수 주변에는 수상 가옥들이 있다.
이들은 평생을 이곳에서 생활하며, 호수의 물에 빨래를 하고, 용변을 보고, 음식을 만들고 설것이를 하고 그냥 퍼 식수로 마신다.
엄청나게 지저분한 물인데 그래도 적응이 되어서 병이 나지 않으니 신기하다.
이들은 고기를 잡거나 관광객을 상대로 장사를 하면서 살아간다.
캄보디아의 킬링필드의 현장-1975년 급진 공산주의 크메르루즈가 게릴라 전을 통해 정권을 잡자
1979년 베트남과 베트남을 지지하는 캄보디아 공산연맹군에서 망하기 전 4년동안 150만명의 캠보디아인들이 학살되었는데
그 중 대부분의 점문지식인층과 기술자층들이 학살당하였다. 그로인해 캄보디아는 발전이 더 늦어지고 있다.
아래 사진은 그 당시 이 곳에서 살해된 유골들을 발굴하여 모아놓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