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은 각재 나무로 트러스를 짜서 올리기로 했습니다.
지붕에 서까래를 올리고 흙을 채우는 게 더 좋을 테지만,
일이 힘들어질 것 같아서
서까래 대신 트러스를 올리고, 흙대신 단열재를 넣어 지붕을 만들 계획입니다.
이번에 처음 시도하는 일.
치수 계산에 머릿속이 조금 복잡하지만
지붕 일 하면서 새로운 것을 알아가는 재미에 빠져보려 합니다.

나무 트러스가 몇 개나 필요한지, 60센치 간격으로 갯수를 세 보고...

트러스 틀을 만들었습니다.
지붕 각도 20도.
학창시절 배웠던 삼각 함수가 이렇게 쓰이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sin20 , tan20도로 트러스 빗변 길이와 높이를 구해서 틀을 짰습니다.

중심부분.

오른쪽.

왼쪽.

창고에 트러스를 조립해서 차곡차곡 세워놓았습니다.
남편 혼자 하려니, 15개의 지붕 트러스 만드는 데, 꼬박 하루가 걸리더군요.

이제 지붕에 올릴 차례.
트러스를 지붕까지 어떻게 올리는지, 그 요령을 옮겨봅니다.
우선 와시바 앞에 트러스를 거꾸로 세워놓습니다.


와시바에 걸쳐서 올려 놓고.


숨 한 번 고르면서 자세 잡고....

트러스 한 쪽 끝을 틀에 벽체 나무 틀에 걸쳐 놓습니다.

주욱 당기고

그 다음 반대편 쪽을 들어 올립니다.

반대편도 역시 나무에 걸쳐지도록 당겨서 벽체 위에 놓아줍니다.

이렇게 꼭지점이 아래로 향하도록, 양쪽 균형을 맞춰 놓으면 끝.

남편에게 혼자서도 참 잘한다고 칭찬을 해주었더니 남편의 어깨가 으쓱.

남편은 오늘 땀을 비오듯 흘리며 지붕 트러스를 모두 벽체에 올렸습니다.
내일은 트러스를 하늘 향해, 뽀족하게 세우는 일을 하게 될 것입니다.
첫댓글 노대씨 화이팅~~
무더운 여름 굵은 땀방울로 지어진 이 집에서 내내 편안하고 행복한 날들이 이어지길...
저희 역시 이번에 짓는 작은 귀틀집을 시작으로 이곳에서 생활이 행복으로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이에요. 추운 겨울 따뜻하게 지낼려면 여름 뙈약볕에서 이 정도 수고는 감수해야 할 듯 ^^*.
한서방! 대단해~~~
이 무더위 속에서
언제 이렇게 뼈대 공사를 다했데.
황토 흙은 언제발라?
한 손이라도 보태야 쬐끔은 빨리 끝나지...
무리하지 말고 쉬엄쉬엄~~
시골 일은 100m 단거리가 아니라
42.195km의 장거리 경주란 사실!!!
처음엔 단거리라 생각하고, 단숨에 끝내버리자고 맘 먹었었는데,
쬐금 힘드네요.
그래서 저희 길고 가늘게 페이스 조절하기로 맘 먹었어요.
그 마음 어찌 아셨을까?
와~~~
노대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