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1992년 한국과 중국이 적대관계를 청산하고 국교를 맺은 지 20주년이 되는 해이다. 한국교회의
중국선교 역시 한중수교를 기점으로 본격화 되었기에 20년의 역사를 이야기하고 국내 선교사의 30∼40%가 중국에 파송되었으며 그만큼 후방에서
교회들의 지원이 집중되는 나라이기도 하다.
본지는 한국교회의 중국선교 20주년을 맞아 중국 관련 문서선교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다룬 기획을 준비했다. 중국선교의 70%가 신학교육으로 귀결되는 점을 감안할 때 문서선교의 중요성은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데, 중국,
대만, 홍콩 등 중화권 문서선교 현실과 중국 문서선교에 있어 그동안 한국교회의 선교 역량이 얼마만큼 효과적으로 발휘되었는지 그 허와 실을
짚어본다.〈편집자주〉
▷싣는 순서◁
한중수교 20년,
중국 문서선교의 허와 실
1. 중화권 기독교 출판사·서점 현황과 문서선교
2. 한중수교 이후 한국교회의 문서선교
3.
중국 선교사들의 신학교 사역과 문서선교
4. 한국이 중국 문서선교의 중심이 되는 이유
5. 한국 내 중국인 대상 문서선교
방법
6. 한국교회의 문서선교 협력·지원 방법
7. 그들이 정말로 필요로 하는 문서선교
8. 한국 출판 도서를
중국에서 출판하는 방법
현재 기독교 도서를 중국어로 출판하는 중심에 서 있는 나라는 대만과
홍콩이다. 이 외에도 싱가포르, 미국 그리고 기타 화교들이 살고 있는 나라에서도 소량이지만 기독교 도서들이 출판되고 있다. 이들이 출판하는
중국어의 글자체는 번체자인데 이 글자체는 우리나라에서 사용하고 있는 한자와 같은 모양이다.
대만에는 약 70개 정도, 홍콩에는 약 30개 정도의 기독교 출판사가 있다. 대만에는 홍콩에 비해 개인이 소규모로 운영하는
출판사들이 많은데 약 50%정도를 차지한다. 그리고 대만에서 출판되는 기독교 출판물의 양이 전 세계에서 발행되는 기독교 출판물 중 60%이상을
차지한다. 그리고 전체 도서 중 원서 번역서가 80%를 차지하며 점차 중국인(화교) 저자의 도서가 늘어나고 있다.
# 대만·홍콩 기독 출판 발달
대만과 홍콩에 기독교출판사가 많은 이유는 중국에서 서양선교사들이 추방당해 대만과 홍콩으로 그
본거지를 옮기면서 자연스럽게 발전하게 된 것이다. 초기에는 서양 선교사들이 중심이 되었지만 지금은 거의 현지인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이들이
출판하는 대부분의 도서는 영어로 이미 출판된 원서를 번역하여 출판하는 도서이다. 대부분의 출판사가 거의 모든 종류의 도서를 출판하지만 이에 더해
전문성을 가지고 출판하는 출판사들도 여러 곳이 있다.
대만의 타이베이에 있는 중국주일학협회출판사는 105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유치부부터 고등학생까지 사용할 수 있는 주일학교 교재를 발행하는 주일학교 전문 출판사이다. 이들은 일 년에 몇 차례씩 우리의 주일학교 교사
강습회 같은 것을 열어 주일학교 교사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교원 출판사는 IVP 도서를 전문으로 출판하고 있으며 대학생 등 청소년 사역에
힘쓰고 있다. 이 출판사에서 발행하는 대부분의 도서는 화교권에서도 베스트셀러가 된다.
종교개혁출판사는 칼빈, J.I. 패커 등
많은 저자의 신학도서를 전문으로 출판하며 요리 문답서도 수 종 출판하고 있다. 이 외에도 미국의 호산나 찬양을 중국어로 번역하여 약 30여 개가
넘는 찬양 앨범과 찬양에 관한 도서를 발행한 엘림 출판사가 있다. 호산나 곡을 중국어로 번역하여 사용한 것은 우리나라에서 번역해 사용했던 것보다
빠르다. 그리고 호주의 힐송을 전문적으로 번역하여 찬양을 발표하는 곳도 있다. 이 팀의 이름은 '조수아'이다. 대만과 홍콩의 이름 있는 큰
출판사들의 출판물 양을 보면 보통 300종에서 700종 정도를 출판하고 있다.
홍콩에서 발행되는 기독교 도서는 원서 번역도 많지만
대만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중화인 저자의 도서들이 많이 발행된다. 이 저자들은 신학, 성경연구, 중국역사와 기타 거의 모든 장르의 도서를 집필하며
중국인들도 이들의 도서를 선호한다. 천도출판사는 중국인 목회자와 신학자들이 집필한 성경 주석에 관한 도서를 많이 발행하는데 현재 중국 본토에서
간체자로 정식으로 수 종이 출판되기 시작했다.
선도출판사는 대외적으로 문서에 관한 행사 및 협력을 잘 하는 출판사인데 홍콩의 한
바자카드를 발행하는 은행과 협력하여 이 카드를 사용할 경우 일정 부분의 금액이 적립되어 문서 선교에 쓰이게 하는 방법을 실행하고 있다. 한 크지
않은 출판사는 중국어에 병음이 달린 성경을 이미 1995년부터 발행하여 중국어를 공부하는 외국인과 중국인을 위해 보급해 오고 있다.
우리나라도 중국어문선교회 등을 통하여 보급되어졌다. 2002년부터는 중국어를 배우려는 홍콩기독교인을 위해 컴퓨터를 통해 혼자서도
중국어 성경을 배울 수 있는 병음이 달린 중국어성경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보급하고 있다. 이 DVD는 2005년부터 현재까지 중국기독교서점이
한국에 보급하고 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이 두 나라에서 출판되는 모든 도서는 번체자이다. 홍콩이 중국으로 돌아왔지만 지금도
홍콩에서는 번체자 출판을 우선한다. 십 수 년 전부터 이 두 나라의 큰 출판사들로부터 시작하여 그들이 발행한 번체자를 간체자로 출판하고 있다.
이 방법에는 몇 가지가 있다.
첫째로 그들이 직접 대만과 홍콩에서 간체자를 발행하여 번체자와 함께 보급하는 것이다. 이것은
방법적으로나 효과적인 면에 있어서 뒤떨어진다. 두 번째로 중국 내의 출판사들과 협력하여 중국 내에서 공식적으로 출판하는 것이다. 이 일은 이미
십 수 년 전부터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약 1,000여 종에 불과하다. 왜냐하면 여러 가지 이유로 원하는 모든 도서를
중국 내에서 출판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세 번째로 중국 내에서 출판하기 어려운 도서들을 한국에서 출판하는 것인데 이 방법은 1998년부터
한국에서 시작한 중국기독교서점이 대만의 몇몇 출판사들에게 제의하여 이루어졌으며 2003년에 처음으로 출판한 이래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 중국, 번체자를
간체자로
중국의 기독교출판사에 대해서는 좀 더 자세히 설명할 필요가 있다. 중국 내에는 위에서 언급한
대만과 홍콩의 이런 기독출판사는 없다. 북경대학교출판부, 상해의 삼연출판사 등 일반 출판사가 기독교 도서를 출판하고 있는데 이들은 기독출판물
발행이 그들 출판사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을 체험하고 있다.
현재 기독물을 출판하고 있는 출판사의 수는 약 40곳 정도에 이른다.
이들은 기독교 도서를 선교마인드가 아닌 하나의 베스트 출판물로 그들에게 금전적인 도움을 주는 것으로 이해하는 경우가 많다. 지금은 몇몇
출판사들이 기독교물을 전문적으로 출판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그러나 중국 법에 비추어볼 때 원하는 도서를 자유롭게 모두 출판하는 날은 금방 올 것
같지가 않다.
중국 내에서 출판되어지는 도서 중 90% 이상이 번역서인데 이는 중국 출판사들이 이들 도서를 새롭게 번역하는 것이
아니라 대만과 홍콩에서 이미 발행 되었던 출판물을 간체자로 바꾸면서 중국에 맞게 약간의 수정을 하는 형식으로 발행한다. 이 시점에서 생각해야 할
것은 이들 출판물들이 대만 홍콩 등에서 발행되어지지 않았더라면 중국 내에서의 출판은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사실이다. 왜냐하면 번역 등 출판에
필요한 모든 부분이 중국에서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앞으로 중국에서 발행 되어질 기독교도서들도 이 방식에서 벗어나기가
어렵다. 예전에 어느 중국 선교사님이 인구대비 몇 프로도 안 되는 기독교 인구를 가지고 이정도의 출판문화를 이루어온 대만과 홍콩에 대해 놀랐다고
하셨는데 대만과 홍콩은 중국 크리스천을 위하여 하나님께서 예비해놓으신 것이다.
약 10년 전까지는 중국 내 큰 서점에 가야만 불교
등 다른 종교 도서와 함께 한 장소에서 기독교 도서를 구매할 수 있었다. 이때까지의 도서는 위에서 언급했던 대만과 홍콩에서 발행된 도서들이
아니었다. 그냥 기독교에 대한 기초 지식을 전하는 수준의 도서들뿐이었다. 그러나 화교권의 기독교 출판사들이 중국 현지의 일반 출판사들과 협력하여
그들의 도서를 중국 내에서 출판하기 시작하자 기독교 전문 도서들이 많아지기 시작했고 이 도서들만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서점들이 중국 전역에
생기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그 수가 많았으나 이들과 관계하는 한 화교출판사에 의하면 현재 약 100여개가 조금 넘는 기독교서점이
있다고 한다. 이 서점들 중에는 몇 개의 지점을 가지고 있는 서점도 있다.
위에서 언급했던 대만과 홍콩 대부분의 출판사는 직영
서점을 거의 다 가지고 있다. 현재 대만에는 약 100여 곳 홍콩에는 60여 곳의 기독교서점이 있다.
화교권의 경우 대만에서 출판
된 도서가 홍콩 서점으로 공급되어지면 도서 가격에 운송비가 포함된 가격으로 판매되며 홍콩의 도서가 대만의 서점으로 공급되어져도 마찬가지다.
대만과 홍콩의 도서가 싱가포르 등 화교 나라로 공급되어지면 양쪽 나라 모두에 운송비가 붙으므로 가장 비싸진다. 보통 판매 가격의 30∼40%정도
가격이 운송비로 포함되어 판매가로 결정된다.
대만과 홍콩 출판사들의 직영서점은 본인들의 도서와 총 대리점 계약을 맺고 있는 도서를
중점적으로 전시 판매한다. 그러므로 대만과 홍콩의 어느 서점을 가더라도 모든 도서를 바로 보거나 구매할 수 있는 서점은 없다. 대만은 그래도
어느 정도 홍콩의 도서를 확보하고 있으나 홍콩은 임대료가 비싸 대부분의 서점이 크지 않은 이유로 본인들 도서 이외의 대만도서는 상대적으로 적게
보유하고 있다.
그러므로 한곳에서 최대한 많은 도서를 한 번에 보려면 대만을 가야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대만에서도 가장 많은
도서를 보유하고 있는 곳이 바로 대만 국립대학 건너편에 위치한 교원출판사에서 운영하는 교원 서점인데 층마다 다르게 전시되어있다. 1층이 도서
전시코너이다.
대만과 홍콩 등 화교권의 나라끼리는 모든 도서의 수출입이 자유롭지만 이들 도서가 중국으로 공식적으로 들어가지는
못한다. 몇몇 중국 내 기독교서점들이 약간의 도서를 비공식 방법으로 보급받지만 시간도 많이 걸리고 중국 내 판매 가격이 대만 홍콩의 경우보다 더
비싼 것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중국 내에서 출판 된 도서들은 해외로 나갈 수 있지만 간체자도서이고 이미 발행되어져있기 때문에 화교권에서는 구매
이유가 거의 없다.
# 한국 내 중국인들 도서 관심
한국에서는 1998년에 중국기독교서점이 시작 되었다. 대만과 홍콩의 모든 기독교출판사의
도서들을 수입하여 중국선교사들과 한국에 와있는 중국인들에게 공급하여왔다. 중국기독교서점 운영자에 의하면 서점이 처음 생길 때만 해도
중국선교사들이 도서에 대하여 잘 인식하지 못하였고 활용도 적은 편이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중국선교사들 뿐만 아니라 복음을 받아들인 중국인들이
직접 찾아오는 경우도 많아졌다고 한다.
특히 한국에 유학 온 학생들 중 복음을 받아들인 학생들이 기독교 도서에 대해 많은 관심과
애정을 나타낸다고 한다. 특별히 존 스토트 도서와 필립 얀시의 도서를 많이 선택한다고 한다. 현재 화교출판사와 협력하여 이미 발행된 도서 중
신학, 성경연구, 기도, 치유, 찬양 등 다양한 종류의 도서 약 50여 종을 간체자로 출판하였다. 그리고 춘절 모임 중의 하나인 '채스타'에
부스를 설치하여 중국 유학생들에게 위의 간체자 도서를 소개하였는데 많은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지금까지 수많은 중국 선교사들이 파송
되었지만 이전까지는 이들 도서의 정보를 거의 모른 채 사역을 진행하면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쳤다. 지금도 이 시행착오를 거치고 있는
중국선교사들이 많이 있음을 본다. 선교에 있어서 문서 선교의 비중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중국어로 출판 된 좋은 수많은 기독교
도서들을 중국과 한국에 있는 중국 기독교인들이 자유롭고 풍요롭게 접하는 그날이 오기를 기도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