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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 수직으로 발달한 적란운의 모습. /위키피디아
토르는 천둥과 번개를 만들어낸다는 북유럽 신화의 신입니다. 토르의 어머니인 프리그는 구름을 만드는 여신인데요. 프리그는 물레를 돌려 바람이 짜놓은 금실로 오렌지 빛의 면사포 모양 구름(권층운)을 만들기도 하고, 얼음 거인의 뇌를 낮은 하늘에 올려 뭉게구름(적운)을 만들기도 한답니다. 신화를 믿었던 옛사람들은 프리그 여신이 하늘에 만들어 올린 것이 구름이라고 생각했지요.
그러나 구름은 여신이 아닌 자연현상이 만드는 거랍니다. 자연에서 구름은 어떻게 만들어질까요? 땅에 있는 공기 덩어리가 하늘로 올라가게 되면 공기 덩어리의 기압은 낮아집니다. 그러면 부피가 팽창하고 온도는 계속 내려갑니다. 예를 들어 지표 부근에서 20도였던 공기 덩어리가 2000m 높이까지 상승하면 온도는 0도까지 내려가지요.
이렇게 온도가 내려가면 공기 덩어리가 응결되며 구름 입자가 만들어지는데요. 이 입자가 모인 것이 바로 구름입니다. 구름 입자는 작은 물방울이나 얼음 알갱이로 되어 있어요.
그런데 이 입자들은 왜 중력의 법칙에 따라 땅으로 떨어지지 않고 하늘에 떠 있는 걸까요? 구름 입자도 땅으로 떨어지긴 합니다. 하지만 매우 가볍고 작아서 중력의 영향을 적게 받아 매우 느리게 떨어지지요. 예컨대 지름 0.05㎜의 구름 입자는 1초 동안 8㎝ 정도 떨어져요. 그런데 구름 속에는 상승기류가 있어요. 이 정도 크기의 입자는 상승기류와 만나면 다시 하늘로 올라가기 때문에 떠 있을 수 있는 거예요.
구름에는 여러 이름이 있는데요. 구름 이름을 처음 현대식으로 지은 사람은 루크 하워드라는 영국 사람입니다. 그는 라틴어로 네 가지 형태의 구름 모양에 각각 이름을 붙였습니다. 먼저 높은 하늘에 연필로 그린 듯 작은 새털처럼 떠 있는 구름을 '머리털의 다발'이라는 뜻의 시러스(cirrus·권운)라고 했고, 땅 가까이에 수직으로 나타나는 울퉁불퉁한 모양의 구름은 '겹쳐 쌓는'을 의미하는 큐뮬러스(cumulus·적운)라고 했어요. 하늘에 떠 있는 융단과 같은 평평한 구름은 '넓디 넓은'이라는 뜻의 스트라터스(stratus·층운)라고 불렀으며, 비나 눈이 내리는 구름은 '소나기'라는 뜻의 님버스(nimbus·난운)라고 이름 지었답니다.
현재는 세계기상기구에서 높이에 따른 기본 구름 모양을 10종으로 정해 모든 나라가 이 이름으로 구름을 분류하고 있어요. 높은 구름인 권운·권층운·권적운과 중간 구름인 고층운·고적운이 있고요. 낮은 구름으로는 층운·층적운과 난층운 등이 있어요. 이런 기본 구름을 바탕으로 다양한 구름 이름이 파생돼 만들어져 사용되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