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온생명교회 예배 찬양 팀에서 팀장 및 찬양 인도자로 섬기고 있는 허영진 집사입니다. 감사하게도 이렇게 기회가 되어 그간 찬양 팀 인도자로서 경험 한 것과 느꼈던 것들을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새로운 찬양팀이 구성되고 벌써 반년이란 시간이 지났습니다. 그간 찬양 예배는 시 편 찬송과 중고등부 인도를 포함하여 25회 예배를 진행하였고, 이제는 26회를 준비 하고 있네요. 그리고 저는 그 중 11회 동안 찬양 인도자로 섬길 수 있었습니다.
먼저 이렇게 저희 온생명교회 찬양 팀을 인도하여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럼 이제부터 지극히 주관적일 수도 있는 저의 6개월간 찬양 인도의 시작과 지금까 지의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혹시 여러분이 생각하는 찬양 인도자는 어떠한 모습인가요? 각자의 기준이 다를 수 있지만, 대부분은 멋진 목소리로 노래하며, 전문적인 음악적 소양을 갖추고, 뛰어난 메신저로서 성도들의 마음을 울리는 이러한 모습의 인도자를 떠올리지 않을까요? 그와 반대로 노래 실력도 좋지 못하고 음악에 대한 이해도도 별로 없고 앞에서 정리 되지 않은 말을 전하는 인도자를 떠올리는 사람은 많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저 또한 이와 별반 다르지 않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기에 교회에서나 선교단체에서는 특별한 찬양의 은사가 있는 분들이 찬양 인도자로 서는 것이 매우 합리적이라고 생 각했고, 그래서 이전 몇 번의 인도자 제안도 있었음에도 당당히? 거절했습니다. 이 미 제 마음가짐이나 능력 등 여러 가지 면에서 그 자리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 었고 또 이 일이 또 다른 큰 부담으로 다가올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어쩌 다 보니 찬양 인도자 자리에 서게 되었습니다. 갑자기 노래 실력이 일취월장해진 것도, 찬양 인도자로서 사명감이 생긴 것도, 누군 가의 강권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는데 제가 왜 예배 찬양 인도자의 자리에 서게 되었을까요? 오히려 당시에는 직장에서의 스트레스와 가족 안에서의 갈등으로 우울증 치 료까지 받고 있었기에 더욱더 제 이성적인 판단은 그 자리를 거부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상황이 힘들어지고 계속해서 무기력해져 가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정말 이상하게 도 대학 시절 선교단체에서 동역자들과 함께했던 예배 찬양의 시간들이 계속해서 떠올랐습니다. 자리에서 일어나 눈을 감고 자신의 솔직한 마음을 담아 예수님께 고백하며 부르고, 함께 소리 높여 즐거워하며 하나님 영광을 외치기도 하며, 자연스럽게 두 팔 벌려 함께 하는 동역자들을 축복하며 웃었던 시간들, 그리고 찬양의 마지막에 모두가 간절하게 기도했던 것까지 그 시절 내가 예수님과 바로 옆에서 살아가고 있다고 느껴졌던 시간들 을 되새길 때마다 현재의 내가 단순한 상황 논리와 개인의 판단에 갇혀 하나님께서 나에게 손 내밀어준 감사와 은혜의 자리를 이미 알고 경험했음에도 멀리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기존에 생각하던 제 기준을 내려놓고 하나님만을 의지하 여 찬양 인도자의 자리에 서기로 다짐하였습니다. 시작 결심의 과정은 이러했고 이후 찬양팀을 맡게 되고 나서 저의 삶은 어떠한 변화가 있었을까요? 변화는 서서히 그리고 확실하게 이루어졌습니다. 찬양 팀장을 맡는 것이 확정되고 난 뒤 찬양팀과 저에 대한 온생명교회 성도님들의 많은 격려와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전부터 찬양팀을 하고 계시던 수미, 순희 집사님과 종현, 효석 집사 부부도 새로운 찬양팀에 계속 참여하시기로 해주셨고 새로운 팀원으로 재현, 지애 부부와 청년부의 가영이와 결이 그리고 시스템 지원을 위해 지원, 효정, 제 아내까지 선뜻 찬양팀 섬기는 일에 함께 해주었습니다. 무엇보다 중고등부 팀이 새로 생겨났고 신진철 장로님도 팀의 일원으로서 참여해 주셨습니다.
시작부터 너무 많은 도움에 다시 한번 감 사의 마음과 동역자들의 소중함을 느끼 게 되었고 또 예비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며 그렇게 이전까지의 내 모습과는 다른 기쁨과 감동으로 첫 찬양 예배를 시 작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온생명교회에서 찬양팀의 인도 자로 예배 자리에 서게 되면서 크게 달라 진 것들이 생겼는데 그중 하나는 하나님 앞에 온전히 서서 내 마음을 모두 표현하 며 하나님을 찬양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반년이 지난 지금에도 찬양 예배 시작 전 에는 실수에 대한 긴장과 시선들에 대한 의식으로 몸과 말이 움츠러듭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시작 기도를 드리고 찬양이 시작되면 두려움과 걱정들은 사라지고 하 나님 앞에 한 명의 예배자로서 노래할 수 있게 됩니다. 무엇보다 그 찬양의 은혜를 함께 즐거워하고 고백할 수 있는 소중한 사람들과 가족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됨 에 감사함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달라진 다른 하나는 성경 공부에 열심을 낼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찬양 예 배를 준비하면서 틀리지 않도록 열심히 연습하고, 악기를 준비하고, 순서와 호흡 을 맞추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다만 인 도자로서 찬양을 준비하는 첫 단계가 바 로 찬양곡들을 정하는 것에서부터 시작 인데 말씀의 묵상 없이는 이 과정이 너무 어려울 뿐더러 하나님 앞에 우리가 어떤 마음으로 서야 할지, 찬양팀이 어떠한 방 식으로 표현하고 찬양할지가 쉽게 결정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주일 오후 성경공부를 통해 말씀을 깊이 묵상하고 가르침을 마음에 새겨 입으로만 하는 찬양이 아니라 내 삶으로 하나님을 찬양할 수 있도록 더 고민하고 노력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러한 변화들은 제가 글을 쓰고 있는 지금에 이르러서는 찬양 예배를 인도하는 것 에 국한되지 않고 저희 가정과 저의 건강, 직장의 선택 등 여러 문제와 갈등 관계에서까지 많은 부분에 영향을 주었습니다. 물론 하나님 보시기 좋은 방향으로 변화되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이렇게 제 이야기를 쓰는 것이기도 하구요. 하나님의 사역은 새삼 느끼는 것이지만 참 예측하기 어렵고 신비롭기까지 합니다. 아무리 나 스스로가 지혜를 쌓고 계획을 철저히 세웠다고 하더라도 주님의 예비하심에는 비할 바 가 못 된다는 것도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제 기준만을 고집하거나 주변 사람들에게 의지 하여 행동했다면 지금의 모습은 상상할 수 없을 테니까요(제 기준에서는 우울증 초기증 상 외벌이 애 아빠가 6개월 사이에 교회 찬양 인도자로 변한 것도 충분히 기적에 가깝습 니다). 그래서 앞으로도 지금까지 저를 이끌고 오신 하나님을 믿고 올 한해 찬양 인도자로 또 말씀의 예배자로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고자 합니다. 글솜씨가 없어서 내용이 조금 중구난방인데도 이 글을 읽어 주신 분들께 감사 드리고 혹 누군가에 도움이 되는 글이었길 바랍니다. 끝으로 저희 예배 찬양팀이 하나님 보시기에 기뻐하시는 은혜의 통로가 되도록 기도 부탁 드리며 글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여호와를 자기 하나님으로 삼은 나라 곧 하나님의 기업으로 선택된 백성은 복이 있도다_ 시편 33:12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