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종 딸랑딸랑님 작성 글: http://cafe.naver.com/lovehawkins/719
신부님께.
부인 편에 신부님께서 제게 보내주시는 물건들을 전해 받았습니다. 일전에 보내드린 소책자에 대한 신부님의 생각을 말씀해 주시지 않아 궁금합니다. 분명히 받으셨을 텐데 말입니다. 노령이시지만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는 그 연습을 시작하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아주 안 하는 것보다는 늦게라도 하는게 좋으니까요.
신앙인들이 어떻게 하나님의 임재를 연습하지 않고도 만족스런 삶을 살 수 있는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제 경우를 보면, 저는 할 수 있는 한 많은 시간을 하나님과 더불어 제 영혼의 가장 깊은 곳 혹은 가장 중심이 되는 곳으로 물러나 않는 연습을 계속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하나님과 함께 있는 동안에는 아무것도 두렵지 않지만, 하나님에게서 조금이라도 고개를 돌리게 되면 견디기가 힘듭니다.
이 훈련은 몸을 그다지 피곤하게 하지는 않지만, 무해하고 합법적인 소소한 즐거움들을 많이 앗아가는 경우가 종종 - 아니 자주 - 있습니다. 하나님은 당신께만 전적으로 헌신하려는 영혼이 하나님과 함께 있는 것 말고 다른 즐거움을 취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으실 테니까요.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일입니다.
이것이 우리가 스스로를 강제로 묶어두어야 한다는 말은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는 거룩한 자유함 가운데 하나님을 섬겨야 합니다. 염려나 불안감 대신 신실한 태도로 자기에게 맡겨진 일을 하되 조심스럽게, 평온한 마음으로, 우리의 생각이 하나님께만 머무르도록 애쓰십시오. 가끔씩 우리 마음이 하나님을 떠나 다른 곳을 헤멜 때마다 즉시 돌이켜 자주 하나님을 생각해야 합니다.
또한 우리는 하나님께 전폭적인 신뢰를 두어야 합니다. 다른 모든 염려들은 다 제쳐 놓아야 합니다. 심지어 어떤 특정한 형태의 경건, 이를 테면 그 자체로서는 아주 훌륭하지만 과도하게 몰두하는 경우가 잦은 그런 경건의 연습까지도 말입니다. 그런 경건의 연습들은 목적에 이르는 수단에 불과하기 떄문입니다. 하나님의 임재연습에 의해 우리의 목적이신 하나님과 함께 있을 떄에는 이 같은 수단들로 다시 돌아갈 필요가 없습니다.
계속 그분과 사랑으로 교제하면서 한편으로는 판양과 찬미와 혹은 간구의 행위로, 다른 한편으로는 자기 포기나 감사의 행위 그리고 우리 영혼이 생각해낼 수 있는 모든 방법으로 그분의 거룩하신 임재 안에 머무르십시오.
이런 훈련을 하다가 본성적으로 반감이 느껴지더라도 낙담하지 마십시오. 우리는 때로 자신에게 좀 내키지 않는 일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처음엔 시간 낭비라는 생각이 자주 들 것입니다. 그래도 계속하십시오. 어떤 난관에 부딪치더라도 죽을 때까지 꿋꿋이 실천하기로 결단하십시오. 그 결과는 신부님이 상상하지 못했던 놀라움으로 드러날 것입니다.
신부님의 회(會)와 특별한 신부님의 기도에 저를 맡깁니다.
주님 안에서 신부님의 벗된 자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