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저와 동예 그리고 맥국에 대해 알아봐요.
부여가 만주 지역에서 기반을 닦고 있을 때 한반도의 동쪽, 함흥 일대, 강릉, 춘천 일대에
부족 연맹체 형식의 나라가 세워졌습니다. 바로 옥저, 동예 맥국 등입니다.
옥저는 총 5천 호를 거느리는 국가였습니다. 처음에는 고조선에 복속해 있다가
고조선이 멸망 후 한사군 가운데 임둔군, 낙랑군에 속해 있었습니다.
기원후 1~2세기에는 고구려가 강성해지자 고구려에 복속되어 소금, 어물, 짐승 가죽 등을 바쳤죠.
옥저의 족장들은 후, 읍군, 삼로 등으로 불렸습니다. 강력한 왕이 다스리는 것이 아니라
소위 지역의 족장들이 담당 구역을 맡아 국가를 운영했습니다. 옥저에는
민며느리제라는 독특한 혼인 풍습이 있었습니다. 여자아이를 미리 신랑집에 데리고 와
장성시킨 후 다시 돈을 지불하고 며느리를 삼는 제도를 말합니다.
장례 풍속도 다른 나라와는 달랐습니다. 시체를 가매장했다가 뼈만 추려서
큰 목곽에 담았습니다. 가족들의 시신이 있으면 이와 같이 합장했습니다. 또한 죽은 사람의 모습을
닮을 인형을 만들어 목곽 옆에 두었습니다.
동예는 지금의 강릉을 중심으로 동해안 지역에 기틀을 세웠습니다. 총 2만여 호를 거느리는 비교적
큰 국가였습니다. 동예 역시 옥저와 마찬가지로 부족 연맹체 국가였습니다. 즉 강력한 하나의 힘은
갖추지 못 했습니다. 따라서 한사군의 임둔군에 복속되어 있다가 삼국 시대에는 고구려와 신라에
통합되었습니다. 동예의 특산물로는 명주, 삼베. 단궁, 과하마, 반어피가 있습니다.
동예의 풍속으로는 족외혼과 책화, 무천이라는 제천행사가 있습니다.
족외혼이란 같은 씨족끼리는 혼인을 하지 않는 풍습을 말하고, 책화란 경제활동도 자기 구역 안에서만
행하고, 다른 부족의 구역으로 들어가면 노비, 소, 말 등으로 변상하는 풍습을 말합니다.
부여의 제천행사로 12월의 영고가 있다고 했습니다. 동예 역시도 제천행사로 10월 무천이 있습니다.
시기에 차이가 있는 것은 지리상의 위치 차이 때문이라 여겨집니다.
맥국은 지금의 강원도 춘천 지방에 있었습니다. 문헌상의 기록은 거의 없어 그 실체를 파악하기에 어렵습니다.
다만 고인돌과 도읍으로 보이는 유적을 통해서 맥국의 존재를 유추해볼 수 있습니다. 또한 삼국사기에는
백제가 건국한 뒤 맥국과 치열한 전투를 벌였다는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이를 통해 맥국의 세력이
다른 부족 연맹체 국가에 비해 약하지 않았음을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