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동고 26회 청계산 山行 및 정기총회 後記 경동고 26회 산행과 정기총회가 6월 27일(토) 청계산에서 60여명의 동기생과 부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뜨거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30여명의 등산대원은 청계산을 등반했고 6시부터 거행된 옛골 산하가든 에서의 총회는 식사와 함께 경품추첨 등 흥겨운 순서로 진행되었다. 이날의 총회는 내년에 있을 “40주년 상봉행사”의 예행으로 박영수 회장과 박용철, 한도상, 안우길, 성기운 총무, 신동일 등산대장이 주도면밀히 준비했다. 또한 박 회장과 전임 회장단인 송근영, 이진규, 이장한 고문, 신동일 등산대장이 푸짐한 경품을 찬조하여 참석한 동문들을 기쁘게 하였다. 임종륜 동문의 사회로 진행된 총회에서 박영수 회장은 “힘과 재력을 다해 동창들을 섬기겠다”며 주위 동창들에게도 연락을 해서 더욱 많은 동창들이 참여토록 해 주기를 당부했다. 26회 동기회는 등산회(대장 신동일)와 골프회(회장 송근영)가 양대 주축으로 정기적인 모임을 갖고 있으며 박 회장의 취임 후 각 지역별 소모임을 활성화하여 참여 동문들이 급증하는 추세이다. 또한 김영택 동문이 운영하는 홈페이지도 최근 들어 클릭수가 급증하는 등 온, 오프라인 모두에서 동기회가 발전하고 있다. 등산회는 7월 산행은 성기운 총무의 별장이 있는 양평 인근에서 갖고 8월 산행은 신동일 대장의 고향인 경북 밀양에서 보양식인 흑염소 파티를 할 예정이다. 골프회도 이제는 고정멤버만으로 4조를 확보하여 매달 남수원 CC에서 라운딩을 하고 있다. 올해의 정기총회는 전반기의 산행 겸 총회행사를 끝낸 후에는 12월의 송년회가 남아있다. (後記) 이제는 매달 산행에 참석하여 조금은 익숙해져 큰 맘 먹고 등산용 스틱도 준비하고 집을 나섰으나 갑자기 점심약속이 생겨 늦게 도착한데다가 정당판의 후배 사이비 점쟁이가 전화를 해 “행님, 날 더운데 몸조심하시고 우황청심환을 꼭 챙겨다니라”고 겁을 주는 바람에 산행을 포기했다. 청계산 입구에 도착하니 장바닥이 따로 없다. 수많은 단체들이 산행을 와 청계산은 온통 저자거리가 되었다. 반가운 동문들의 모습이 하나 둘 나타나니 내 마음도 들뜬다. 돌이켜 보니 모두들 대단하다. 고등학교를 졸업한지 어언 40년, 수많은 세파를 거치며 죽지 않고 살아남아 이렇게 친구들을 만나겠다고 나타나니 한국인, 특히 동창회의 힘이다. 이상현과는 최근에 전화 통화만 했는데 만나보니 얼굴이 수척하다. 알고 보니 큰 병을 앓았으나 지금은 회복하여 다시 현역에서 활동한다고 한다. 명민한 모범생이었던 상현이의 까까머리 시절 모습이 선연하다. 이날 경품대상을 받은 최찬묵도 큰 수술을 두 번이나 하였다고 하는데 겉은 멀쩡했다. 건강해야 친구들도 보는 것이니 산에 열심히 다녀 오래오래 교유할 수 있길 기대해 본다. 이장한은 얼마 전 변호사 사무실에서 한번 만났지만 바빠서 정신이 없었다. 힘들고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는데, 이제부터는 일을 줄이고 쉴 계획이라고 한다. 잘 생각했다고 격려하였다. 도보 여행가인 김영록은 역시 자유롭고 초탈한 모습이다. 매일 걸어 다녀서 그런지 동창들보다 10년은 젊어 보였다. 박인기는 여성의류 수출을 해서 그런지 아직도 청춘이다. 최근 사업이 좀 슬로우하지만 곧 나아지겠지 하며 여유로운 모습이 든든하였다. 이효선은 양주를 너댓병 들고 부인과 함께 나타났는데 지난 5월 상주 성주산 산행에 동행한 후 이제는 자연스러운 모습이다. 계속 그렇게 함께 다니길 바라마지 않는다. 상주 휴양림에 초대해 큰 수고를 한 현상윤이 부인과 떨어져 외지로만 돌기에 ‘상윤을 자유롭게 놔준 부인에게 감사한다“고 홈피에 썼더니 이날 부인도 모습을 보였다. 보아하니 아름다운 귀부인이라, 제가 아무리 돌아다녀도 손오공이 부처님 손바닥 안에 있다는 자신감의 발로 인 듯 싶다. 김기완은 골프장으로 산으로 매번 혼자만 쏘다니는 것이 미안했든지 이날은 부인을 대동하였다. 역시 남편만큼 멋쟁이로 자신만만한 자태이다. 박용철은 마침 미국 방문 중이라 어부인만 참석했는데 몰라볼 정도로 얼굴이 좋아져 한소리 했더니 남편이 없어서 그런 것이라고 옆에서 응대한다. 이날 무려 12명의 경동고녀들이 참석했는데 송근영이 마련한 고급 여성내의를 한셋트 씩 선물 받고 즐거워하기에 “다 남편들 잘 둔 덕”이라고 한마디를 했다. 나도 상궁이래도 한명 수배해 데려올까 했는데 여의치를 못해 심술로 한마디 한 것이다. 이날 여성 지도자깜인 김성식의 내자가 안보여 물으니 관절이 안 좋아 참석치 못했다는데 쾌차하기를 바란다. 늘 나오는 등산대원들 이외에도 강서모임의 이상배, 김유원, 이임교가 눈에 보였고 처음으로 야구부원이었던 박광한과 한국정보기술원장으로 있는 임한복이 참석해 인사소개를 했다. 강남교육장인 김성기와 분당의 엽사인 오종갑, 알피니스트인 남순철도 다시 모습을 보였고, 권정호, 오태선, 신준호, 김광학, 박찬수, 고선호, 김종정, 이석재, 곽상태 등도 오랜만에 보는 얼굴들이다. 등산회 멤버로는 상기 언급한 멤버외에 임대종이 진료중간에 파하고 나와 참석했고, 김명수 부부, 원성규 부부, 안우길 부부, 성기운 부부, 임종륜 부부, 신동일 부부, 한도상 부부, 이명호, 이명운, 김상종, 김성식, 김용기가 참석했다. 총회가 파한 후 아쉬웠던지 곽상태가 자기 나와바리로 가자하여 양재역 인근에서 송근영, 김용기, 김문수, 이순모, 김영록, 박찬수 이상배, 최기덕 등이 2차로 입가심을 하였다. 푸짐한 상품이 모두에게 돌아갔으나 26회 이빨들인 이강호, 박철에게는 남아있던 케이크와 수건 한장만이 떨어졌다. 최기덕은 제일 먼저 추첨이 되어 이진규 교수가 찬조한 책과 고대 케이크를 경품으로 받았다. 가구 경품을 받아도 집에 놀 자리도 없던 차에 차라리 다행이어 케이크는 집에 찾아온 당원들과 맛있게 먹고 책은 지금도 옆에 놓고 보고 있다. 임진란의 주역 서애 유성룡을 새롭게 평한 글이라 아주 요긴하게 읽고 있다. 강호는 지난주에도 골프 쳐서 박주홍에게 터지고 이장한이 찬조한 금일봉도 자기가 지금까지 장한이에게 골프쳐서 갔다 바친 돈이라고 투덜대기에, 박회장이 자네는 특별히 택배로 보내줄 것이니 걱정 말라고 겨우 달랬다. 박현덕도 “자기가 박회장 대권행보에 큰 몫을 했다”고 주장하기에 회장이 따로 배려할 것이라며 무마하였다. 모두들 즐거운 마음으로 한 아름 경품을 안고 가는 모습 속에 동창들의 우의가 다져지는 총회행사였다. 불편한 몸을 이끌고 동창회장을 맡아 수고하는 박영수에게 동창들을 대신하여 감사의 말을 전한다. 무거운 경품을 아침부터 한차 가득 실고 나와 수고하며 땀을 흘리는 영수를 보니 누가 시킨다고 저리 할 것인가, 동창회장이 무슨 정치적 경력이 되는 것도 아닐 텐데. 그리고 뒤에서 수고하는 총무단과 등산회 멤버들, 이들이 있기에 동창회가 융성하는 것이다. 이들 모두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총회에서 밝혔듯이 앞으로는 ‘同門 探訪記’를 써보려 한다. 동창들을 만나 술 한잔하며 지나온 인생사를 들어보면 소설 아닌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갑자기 무작위로 내가 전화할 것이니 술 한잔 하자하면 거절치들 말게나. 이강호 말마따나 “잘못 뵈면 글로 조질 테니까”. 길지 않을 인생에 이래서 또 한 번 더 보는 것이 아니겠는가. 다시 볼 그날까지 동창생들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내길 기원하며 이만 잡설을 마친다. |
출처: 수심정기 원문보기 글쓴이: 安堂 崔基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