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7 여자프로배구, GS 칼텍스 대 KGC 인삼공사의 경기가 오늘 오후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GS칼텍스의 승, 여자프로농구에서는 우리은행이 신한은행에 무조건 이긴다고 예상하고 경기를 지켜봤는데요.
의외로 이 경기가 아주 박빙이었습니다.
세트스코어 3대2, GS 칼텍스가 힘겹게 승리를 가져간 오늘 경기 되돌아봅니다.
우선 경기 초반은 KGC 인삼공사의 완벽한 흐름이었습니다.
GS의 이나연 세터는 경기 시작부터 몸이 덜 풀린 듯한 용병 그레이 선수에게 토스를 몰아줬습니다.
KGC의 끈질긴 수비와 블로킹이 승기를 가져오는 사이, KGC에서는 최수빈 선수(사진, 13득점)가 공격에서 인생경기를 펼쳤습니다.
- 지난해까지만 해도 잠깐잠깐씩 교체로 코트를 밟았던 선수였는데, 이렇게 공격을 잘하는 선수인지 몰랐습니다. 경기 막판에는 물론 힘이 딸리는 듯한 아쉬움도 있었지만, 오늘 경기 참 잘해줬습니다.
GS는 1세트 중반, 표승주 대신에 황민경, 2세트부터는 이나연 세터 대신 정지윤 세터를 투입하면서 경기 흐름을 바꿨습니다.
두 세트를 먼저 내준 GS 칼텍스는 3세트부터 블로킹이 살아나기 시작했고, 그레이 선수의 주도 아래(32득점) 황민경(18점)-이소영(17점)-한송이(11점) 국내 선수들이 고루 활약해주어 3대2 대역전승을 일궈냈습니다.
오늘 경기 해설진의 표현대로 '정지윤의 안정감에 황민경의 파이팅이 더해진 승리'가 딱 맞는 것 같네요. 두 선수 참 잘해주었습니다.
그래도 오늘 경기는 제가 제일 좋아하는 이소영 선수도 있지만,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주었던, 아쉽게 패한 인삼공사 이야기를 좀 해야겠습니다.
시즌 시작 전 올시즌 강력한 꼴찌 후보로 거론되었던 인삼공사는, 예상과는 전혀 다른 팀이었습니다.
지난 시즌, 백목화 선수가 혼자 공격하고, 이연주 선수는 매번 탄식을 부르는 플레이를 했던 그런 오합지졸 느낌은 분명 없었습니다.
대체선수로 합류한 외국인선수 엘레나는 항상 웃는 얼굴에 파이팅이 넘치고, 공격력도 합격점을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32득점).
엘레나와 한수지로 이어지는 블로킹은 충분히 위협적이었고, 지난 9월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지명된 지민경(7점)과 베테랑
유희옥(8득점) 선수에 앞서 언급했던 최수빈 선수까지... 확실히 희망이 보이는 인삼공사였습니다.
서남원 감독이 부디 팀을 좀 잘 만들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고른 상향평준화가 되면 발전이 있고, 재미있으니까요.
여튼 GS의 승리를 축하하며, 인삼공사의 선전도 기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는 '완소' 이소영 선수 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