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에서 성욱이형도 말했지만..
정말 서울대 고대 연대 성대 한양대 이대
이런 거물급 학교들에 비해 한체대 합격을 쓰려니
정말 쑥스럽네요ㅠ
초등학교 들어가기전부터 10년정도 태권도를 했습니다
아버지가 맞고 다니지 말라고 중3때까지 시키셨죠ㅋ
중학교때 제 성적은 반에서 못한다는 소리는 안들을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중학교 성적이 고등학교 성적과는 다르잖아요?
벼락치기도 통하던 중학교 성적과는 달리
고1 첫 모의고사를 봤는데 앞이 캄캄했습니다
정말 이 성적으로 대학교는 갈 수 있을까...
10년정도 태권도를 한 저로써는
남들보다 체육은 잘한다고 자부했습니다
축구도 좋아하고 체육시간이 좋고
많은 남자들이 다 그렇겠죠
체육은 만만하다 생각했을 겁니다
고1때 자신있게 아버지께 말씀드렸습니다
체육이 제 적성에 맞고 열심히해서 체대입시를 하겠다고
아버지는 반대하셨습니다
중학교 성적을 가지고 체육하기는 아깝다는 소리를들었죠
물론 서울대 쓸 성적도 아니였지만..
제 적성은 문과가 딱인데
아버지는 문과에가면 괜히 체육으로 눈 돌릴꺼 같다며
이과에 쓰라고 하셨습니다 (다 편견일텐데)
그래서 고2때 이과를 선택했고
학원까지 잘못잡아서
수1하나 떼지 못하고 이과에서
내신 7~8등급을 짊어졌습니다
제 성적을보고 부모님과 깊게 상의했습니다
정말 이과가 제게 맞는지
대학교는 갈 수 있을지
하고싶은 체육을 하면 안되는지
정말 체대입시를 미리 준비하는 사람들에게는 미안한소리지만
공부하기 싫어서 체육쪽으로 간것도 사실입니다
아버지를 설득시키고 고2때 문과로 전과했습니다
체육은 학교에서 방과후에 하고
인터넷으로 각 대학별 실기종목도 찾으면서
막연히 중앙대의 꿈을 가지고 노력했습니다
고3으로 올라오면서 쉽게 늘지않는 실기에 많이 고민했습니다
남들은 고2 겨울방학부터 학원 다닌다는데.......
내가 늦은건 아닌지
그렇게 고민하고 부모님과 상담한 끝에
고3 4월말? 5월초? 그때부터 피스톤에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역시 학원은 학교와는 다른 분위기였습니다
체계적이지 않고 학교 선생님 하고싶은 종목들 연습하던 학교와 달리
기초체력 달리기부터 잔발치는법 하체훈련등
역시 학원이 다르긴 하더라구요
김쌤과 상담할때 전 겁없이 중앙대를 목표로 잡았습니다
그때 당시에 싯업하나 자신있었기 때문에
실기종목에 싯업들어가는 학교중에 최고라고 생각된 중앙대에 막연히 도전했습니다
정말 저처럼 실기종목 못하는 사람도 드물껍니다
나름 체육을 잘한다고 생각했고
싯업하나 잘한다는 자부심으로 열심히 노력했지만
10m 제멀 던지기 등은 제게 너무 큰 산이였습니다
정말 열심히 노력하는데..
제가 늘릴수 있던 종목들은 머리를쓰고 폼을 잡는 기능종목들과는 떨어진
오래달리기 턱걸이 싯업 밖에 없었습니다
7월달쯤 주권샘께서
중앙대를 목표로 하는 사람들을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특공대반!!)
처음엔 원진이형 승철이형 두명만 가지고 특공대반 시작했습니다
기록도 안나오면서 욕심만 많은 저는 주4일로 늘리고
주1회 특공대반을 경험했습니다
화 목 일과는 정말 다른 분위기에
하루만 해도 다리에 알이 배기고 배에 알이 배기고 턱걸이할때 손도 까지고
학원 에이스들만 모아놓는 분위기의 특공대반
그런 특공대반에 주권샘께서 저를 넣어주셨습니다
운동을 잘 하진 못해도 열심히 한다며
중앙대 보내주시겠다며 특공대반 넣어주신 주권쌤
지금와서 생각해도 정말 감사합니다ㅠ
그때는 힘들었지만 중앙대를 생각하면서
열심히하는 형들 모습보면서
저도 따라서 열심히 했습니다
점점 특공대반 인원이 차면서
원진이형 승철이형 호일이 규호 태형이 저
이렇게 6명이 특공대반이 구성되었습니다
그렇게 한달여간 운동을하고
테스트를 보는데
주권샘께서 1등~6등까지 특공대반이 차지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모두 잘 했지만...
전 아니였습니다
1등은 태우형이 차지하고
2~6등은 저를 제외한 특공대반이 차지하고
저는 15등 밖이였습니다
테스트 결과를 본 주권샘은 많이 실망하신것 같았습니다
테스트 다음날 정말 열심히 하겠다는 생각하나로
이악물고 10m 한시간반동안 했습니다
쌩기초부터
이제 운동시작한 사람들과 섞여서
한시간동안 잔발만 치다보니 감이 잡혀가는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제가 흘린 땀 한방울 때문에
주권샘이 보는앞에서 10m 하다가 왼쪽발목을 접질렀습니다
아픈건 둘째치고
화장실에서 정말 서럽게 울었습니다
열심히 한다고 정말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
왜거기서 발목이 말썽을 부리는지...
선생님들께 죄송하기도 하고
의욕만 앞선 제가 너무 싫었습니다
그렇게 발목이 다치니깐
할 수 잇는거라곤 턱걸이와 싯업밖에 안남더군요
하루에 싯업 2천개씩 채웠습니다
정말 가고싶은 대학교 목표가있는데
할 수 잇는거라곤
여유점을 높이는게 최고라고 생각이 들었고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수능이 끝나고 제 성적은 언수외 3/5/4 사탐 3/5/7
모의고사때보다도 만족스러운 성적이 나왔습니다
언외 3/4
중앙대를 준비했던 사람이라면
3/4면 지원은가능한 점수입니다
중앙대를 준비했지만 서전트와 던지기에서 0점에 가까운 제 실기를 보면서
그때 중앙대의 꿈을 포기했습니다
저만큼이나 주권쌤도 많이 아쉬워하셨습니다
어머니와 함께 상담을 받는데
낮은학교여도 좋으니 안전한 학교로 지원하라고 하셨고
고민끝에 한체대/경기대를 쓰게되었습니다
시즌때 한체대를 준비하면서 많이 힘들었습니다
힘들때마다 생각나는건
난 "특공대반"이었다 라는 자부심하나로
열심히 했습니다
발목이 다쳐 하루에 싯업 2천개씩 하다보니
다른사람들과는 다르게
저에게는 싯업이 제일 편했습니다
승부욕같은건 없던 제가
싯업만큼은 지기싫었고
누군가가 싯업으로 배틀하자고하면
지지 않을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종은이형 한번도 못이겼죠 저ㅋㅋ??
경기대도 준비하느라
일주일에 두번씩 핫요가ㅋㅋ 다니면서 다리 찢고
저보고 잘 찢는다며 더 쎄개 눌러주신
라리아쌤ㅋㅋ 감사합니다
덕분에 10센치는 늘린것 같아요ㅋㅋ
한체대 시험당일
다행이 오후시험이라
오전에 체육관에서 몸풀시간이 있었습니다
황쌤은 저희 긴장 풀어주신다고 많이 노력하셨는데ㅠ
농구3점슛으로 긴장풀어주시고 정말 감사합니다!
정말 한체대실기
실기보는시간보다 대기하는시간이 더 길었습니다
실기는 30분만에 끝났는데..
실기보는 내내 성욱이형 정말 무서웠습니다
한눈팔면 바로 소리지르고
계속해서 땀내고
조교랑 교수님들이 앉으라고 해도 눈치보면서
계속 몸풀고
성욱이형 아니였으면 한체대 떨어졌을지도....ㅋㅋ
제멀은 실수 안하고 240..
남들은 넘어져서 240이지만
저에게는 실수 안한것만도 다행이였습니다ㅋㅋ
10m 정말 놀랍게도
한체대바닥 정말 좋고 반원도 커서
학원생 모두가 8초대!
2분 싯업은 정말 죽을힘을 다해서 139개! 만점
한체대실기장 정말 웃으면서 나왔습니다
피스톤으로 가는 발걸음이 가볍더라구요
특히나 싯업만점
자존심은 지켰다는 생각에 더욱 뿌듯했습니다
오자마자 황샘과 상담받았는데..
제가 딱 커트라인이였다고해서 예비뜰것 같다는 말에
눈앞이 또 캄캄해졌습니다ㅠ
그날 집에 가고싶었지만
다다음날이 경기대 시험일인지라
그날 바로 경기대 실기준비했습니다
경기대실기장...........
정말 죽쓰고왔습니다
남들 만점받는다던 8m도 하나 깎이고..
던지기도 못던지고..
체전굴도 어깨 못돌려서 덜나오고...ㅠ
정말 제멀하나 엉덩이 깨진다는 생각하나로 뛰어서
250까지 찍고 제멀하나 만족하면서 나왔습니다
예비 16번에 추가합격자 발표로 경기대까지 붙었지만
정말 경기대실기 쉬운실기기준에비해
엄청 못봤습니다..
어느 학교든지 실기와 성적 모두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실기는 학원에서 하라는대로만하면 늘어요!
저야 발목을 다치는바람에 싯업말고는 제대로 준비한게 없어서
기록들이 낮지만..
대부분의 친구들 선배들은 시즌때 제멀 20cm도 늘리고
싯업 10개도 늘리고
10m도 9초에서 8초대로 늘렸습니다
운동은 학원에서 열심히하면 정말 늘어납니다
그런데 성적은 시즌때와서 후회해도 소용없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대학을 목표로 한다면
실기가 부족한걸 안다면 열심히 공부하세요
발목이 다쳐서 운동 많이 못한 저는 그때
언 외 한등급씩 높였습니다
그게 시즌때 아니 시험장에서도 부담을 줄일수 있는방법 일꺼에요
정말 어디가서도 싯업 꿀리지 않을정도로 만들어주신 피스톤선생님들
다른 실기종목은 제가 열심히 못한탓에 기록이 안나왔지만
저에게는 기록하나하나가 만족스럽습니다
정말 두서없이 쓰고
별 쓸데없는 얘기까지 다써서 글이 길어졌네요
정말 쓰고싶은 얘기가 많은데ㅋㅋ
이건 뭐 합격수기가 아니라 피스톤체험수기 같네요
첫댓글 난쟁이.....
선생님이 지어주신 별명덕분에ㅋㅋㅋㅋ 사람들에게 제가 누군지어필하기 쉬워졌어요
정말쑥쓰럽다면서 할말다했네..ㅋㅋㅋ
우리 수능보고 같이걱정하면서 있었을때가 어끄제같은데... 벌써 넌 대학생되고 나는 다시 1년공부를 하는구나.. 어쨋든 축하하고 대학교가서도 우리 피스톤에서 힘들게 운동했던거 잊지말고 매순간마다 최선을다할수있는 사람이 되자..^^
상현이 많이성장했구나.
정말 재미있게 읽음 ㅋ 다시한번 축하한다.!
고마워ㅋㅋㅋ 요다 너도 축하해!
난쟁이....진짜축하해!!ㅋㅋㅋㅋ
고마워ㅋㅋ ㅋ너도 이대축하해!
근데 10미를 9초에서 8초대로 늘려? ㅋㅋ 대단한걸..
피스톤의 힘ㅋㅋ!!
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가 싯업 컨디션좋은날은 니가 안나왓어 이새꺄 . 난컨디션이안좋앗을뿐너랑배틀할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